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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 사용법 - HOW TO USE Latin America
에스피노사 벨트란 리엔.연경한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라틴아메리카 사용법]
- 같으면서 다른 여섯 나라의 매력 -
가장 먼저 여행을 한다면 첫 번째 여행지로서 늘 유럽을 생각했지 라틴아메리카를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대한 여행과 문화를 생각하면서도 라틴아메리카에 대해선 인문학적 지식이나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가질만한 계기가 없었다. 나의 편협한 생각 속에 라틴아메리카는 늘 경제와 치안이 불안한 나라로 자리해있었다.
책의 라틴아메리카라는 글자를 보면서 문득 '나는 라틴아메리카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좀 쉽게 쓰인 거 같은 [라틴아메리카 사용법]으로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마음먹었다.
목차를 살펴보면 책에는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쿠바 이렇게 6개의 나라가 등장한다. 이들을 왜 한데 묶어 라틴아메리카라고 부르는 걸까. 그 외에 다른 나라들과 함께 이들 여섯 나라가 대개 공통된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언어, 관습, 종교, 예술 등이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왔는데,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문화가 바로 고대 로마 문화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라는 같은 이름으로 묶인 나라들 각각의 매력을 독자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된 책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같으면서도 '다른' 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인문학적 에세이에 가까운 이 책은 각각의 나라에 대한 짧은 역사, 문화에 대한 소개도 하고 있지만, 페이지 중간중간에 그 나라를 잘 나타내주는 사진이 실려있어 독자로 하여금 한 번쯤 가고 싶게 만든다.
다른 나라 문화에 개방적이고, 수용된 문화를 멕시코 특유의 방식으로 재창조한다는 멕시코, 저자는 멕시코 사람들에게는 특유의 생명력과 열정이 있다고 기술한다. 태양신을 숭배했던 고대 멕시코 문명 때문이었을까. 사진으로 실린 태양의 신전을 꼭 한번 가보고 싶다.
내가 가끔 즐겨 듣는 '보사노바'가 축구, 카니발, 삼바 유명한 브라질에서 삼바의 아류로 탄생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삼바의 리듬을 완화시키는 한편 거기에 감상적인 멜로디를 부합시킨 것이 보사노바라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아르헤리치, 메시 모두 아르헨티나 사람이어서 아르헨티나 하면 떠오르는 것은 '그 재능이 정말 끝장을 보는 사람들이 태어나는 나라?'라는 상상력을 더한 생각이 든다. 가끔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탱고도 아르헨티나의 정서를 잘 보여주는 듯하다. 한 가지 특이점은 나는 체 게바라가 쿠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도 아르헨티나인이라는 것이다. 그의 업적인 혁명에서 풍겨 나오는 이미지와는 달리 아르헨티나에 있을 때는 명문 의과대학에서 의술을 공부한 유순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지도에서 칠레를 찾아본 적 있는가. 칠레 하면 세상에서 가장 긴 나라라고 하는 수식어를 빼놓을 수 없다. 다른 건 몰라도, 이 나라가 언제부터 어떻게 해서 이런 나라 모양을 갖게 됐는지 책에는 나와있지 않아서 더 궁금해졌다. 칠레의 지도를 보면서 여행을 하게 된다면 루트 짜는 데는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토 전체가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어 지진이 잦아 '불의 고리'라고 불린다.
그 외에도 커피로 유명한 콜롬비아, 체 게바라의 나라로 유명한 쿠바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라틴아메리카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 이 책이 그 이해의 문을 여는 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