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걸어 다니는 표현사전]
- 숙어, 이제 외우지 마세요, 그냥 읽기만 하세요 -
옛날이야기만큼이나 재미있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옛날이야기는 재미있어 귀에 쏙쏙 박혀 잊을래야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기억에 남고, 이건 전혀 다른 얘기지만 어떤 긴 숙어들은 정말이지 머리에 밀어 넣어도 들어가질 않는다. 머릿속에 좀처럼 넣기 힘든 숙어를 이야기로 재밌게 버무려 낸 것이 바로 이 [걸어 다니는 표현사전]이다.
단어를 문맥을 통해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그 쓰임을 한결 더 쉽게 알 수 있는 것처럼, 숙어도 그것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를 통해 접하면 받아들이는 것이 훨씬 수월해진다. 우리의 뇌는 단어와 같은 단편적 정보보다는 인과관계가 있고 맥락이 있는 스토리에 강하기 때문이다.
[걸어 다니는 표현사전]은 영어권 나라에서 흔히 쓰이는 400가지의 표현을 담아 그 표현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 즉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우선, 책 한 권 전체를 후다닥 넘겨보니 예전에 학교에서 배운 숙어들도 눈에 보였다. 그러나 그 표현들이 어떻게 해서 그런 의미를 지니게 되었는지는 배운 바 없다. 그저 겸손하게 열심히 죽어라 쓰면서 외웠을 뿐... (우리 다시는 그러지 말자)
[걸어 다니는 표현사전]에서 400가지의 표현은 다시 14개의 범주로 나누어 소개된다. 그중엔 바다 세계, 동물, 자연과 같은 그야말로 자연환경과 관계된 것도 있고, 표현이 탄생하게 된 그 당시의 문화와 사회를 반영하는 노동, 교역, 돈, 정치, 음식에 관한 표현들, 인물, 성서 시대, 군대 등 다양한 범주 속에서 유래된 표현들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