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밖을 벗어날 수 있는 인간 누가 있으랴. 세계사는 곧 우리 인류 모두의 역사라 할 수 있다. 과거에서 지혜를 찾는 것은 고전뿐만 아니라 세계사에서도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가령, 세계사의 한 부분으로서 기록된 노예제도 폐지에 대한 역사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고, 또 과거의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우리가 학업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세계사를 가까이해야 하는 이유다.
이 두 권의 책 제목은 '중학 세계사'라 이름 붙여졌지만, 이것은 이 책의 독자를 중학생으로 엄격하게 한정 짓기 위한 것이 아니다. 중학생은 자신들에게 급한 학업을 수월하게 이끌어나가는데 안성맞춤이다. 또한 내가 성인의 입장에서 읽어본바, 이처럼 쉽고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면서도 내용에 충실한 세계사 책을 여태껏 만나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무척이나 유익했다. 다시 중학생으로 돌아간 듯, 저자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 저자만의 유려한 스토리텔링, 알찬 시각자료에 이끌려 세계사를 하나의 소설처럼 몰입해서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 책은 저자의 굉장한 수고가 깃든 작품이다. 각권의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저자는 시중에 나와있는 9종의 교과서 모두를 분석하고 정리하였다고 한다. 특히 이 9종의 교과서가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이중 적어도 5종 이상의 교과서에 실린 내용도 이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1,2]에 담겨있으니 세계사 교과서의 보완 교재로 삼을만하다. 또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세계사에 등장하는 어려운 용어들을 쉽게 풀어주는데 이를 각주 처리하지 않고, 진행하는 스토리텔링에 담아서 전달한다는 것이다.
세계사에 아이, 어른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가장 쉽고, 친절하고, 재미있는 세계사가 최고의 세계사가 아닐까 한다. 아이, 성인할 것 없이 '나'에게서 세계사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고 확장시키는 데는 쉬운 세계사 만한 것이 없다. 집안에 한 권쯤 두고 여러 세대가 볼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