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메리토크라시1]
- 교육의 방향과 미래를 묻다 -
매해 출산되는 신생아 수가 적어지고 있다는 리포트를 보면서 언젠가는 대학이 줄어들 거라는 생각은 했다. 벚꽃 피는 순서로 대학이 정리될 거라는 기사도 본 듯하다. 어느 정도 시간을 갖고 천천히 진행될 일인 줄 알았던 대학의 위기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꼭 코로나 시대여서가 아니라 대학은 어쩌면 그 이전부터 대학 자체의 정체성을 물으면서 변화, 발전해 왔었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디지털화된 일상, 사회, 세계를 보자면 말이다.
대학은 교육이라는 좀 더 포괄적인 범주에 속하는 하나의 시그널로 이해될 수 있다. '대학이 무너졌다'는 곧 '교육이 무너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대학과 교육, 디지털과 코로나 시대를 거쳐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에 대학과 교육은 현재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이를 진단하고자 하는 바가 바로 [메리토크라시1]에 담겨있다.
이제 더욱 빨리, 자명하게 물어야 할지도 모른다. 교육은 시대를 따라 발맞추어가고 있는가. 아니 좀 더 공격적으로 말해 '미래사회에 대비하고 있는가'를 말이다. 주위를 둘러봐도 그렇지 않은 것이 눈에 보인다. 우선, 가까운 모습만 찾아봐도 대학생들은 '비싼 대학 등록금을 치르면서 과연 이번 학기에도 등록을 해야 할지, 말지'를 고민한다. 대학을 졸업해도 무인화되어가고 있는 사회의 좁은 고용시장에 발 디딜 곳이 없다. 아이들은 난생처음 해보는 가정에서의 온라인 수업으로 학업 격차를 겪고 있다. 이 아이들이 장차 앞서 언급한 대학을 등록해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대학생의 전철을 밟을 것이다. 교육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이것은 시간문제이다.
책에서 만난 디지털 사회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가까이에 들어온 것 같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저자가 중국에서 만났던 '인공지능 홀로그램 영어교사'에 대한 이야기였다. 제목 그대로 영어교사이다. 그렇지만 사람은 아니다.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 교사가 영어를 가르친다. 이 시연이 2019년 중국 창샤 세계 컴퓨터 대회에서 있었다.
의지만 있다만, 구글과 유튜브에서 원하는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진짜인지 의심스럽다면 다양한 정보를 비교, 분석, 비판하며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만큼 지식의 장은 넓어졌고, 인터넷상에서 지식을 습득하는 격차는 줄어들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대에 선생님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일까. 선생님이 계신 학교는 어떤 시각과 관점으로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학생들을 지원해야 하는 것일까. 물음은 점차 커져간다.
[메리토크라시1]은 이러한 커다란 담론을 우리에게 던진다. 세상은 변해가고 있는데 아직도 그들만의 세상에서 불을 환히 비추고 있는 대치동의 학원가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가 처한 현실과 우리가 바라는 미래 사이에서의 괴리를 느끼며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세상으로 생각 없이 휩쓸려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교육 모델인 미국은 이미 변화하고 있다. 자의든, 타의든 대학을 떠나는 학생들과 교수들의 모습이 현실이 되었다. 재정난에 허덕여 대학을 그만두는 학생들, 애플의 스티브 잡스, 트위터의 잭 도로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의 사례를 통해 '학위와 역량은 비례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이 증명된 바, 그래서 저 스스로 대학을 떠나는 인재들, 등록금이 없는 대학의 출현, 기업에서의 고등교육화 등 전방위적으로 변화를 겪고 있는 미국 교육의 다양한 모습들을 이 책은 소개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가 처한 대학의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아니, 생각해 봐야 한다. 지금 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