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속독법 - 10분에 한 권 당신도 속독할 수 있다!
사이토 에이지 지음, 박선영 옮김 / 알파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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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신개념 독서법]

- 독서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

독서를 어쩌다 뜨문뜨문할 때는 몰랐었는데, 근 5개월간 비교적 독서와 가까워지니 책에 대한 생각은 물론이고, '독서'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 그리고 '나의 독서력' 혹은 '기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은 즉, 고민에 가까운 것이다.

이 고민은 다른 장르를 읽을 때는 아주 미세하게 감지되는듯하다가 최근 철학서를 읽기 시작하면서 그 고민이 증폭되는듯했다. 플라톤의 [파이돈]을 읽으면서 그 속에서 허우적대는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 그 경험은 나에게 '나의 독서력'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그래서 나는 독서에 있어 '이해와 기술'을 논하는 속독법 책에 관심이 많다. 책 한 권을 완독하는 것도 독서의 목표이지만, 완독하는 과정에서 어제보다 좀 더 빨리, 좀 더 속도감 있게, 잘 이해하면서 읽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 또한 내가 나에게 부여한 독서의 목표이다.

이 책 [신개념 속독법]은 그리 두껍지 않은 그립감이 좋은 책인데, 그 안에서 속독법을 무려 51가지나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고 설명이 장황하고 복잡한 것은 아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4가지 방법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글자 덩어리를 이미지로 포착하기, 5W 속독법, 메인 아이디어 법, 도요타 간판방식 속독법'이 그것이다.

'글자 덩어리를 이미지로 포착하기'는 책을 읽을 때 글자를 한자 한자 눈으로 따라가지 말고, 덩어리별로 묶어 이미지화하며 넘어가는 것이 이 속독법의 특징이다. 가령, 사, 과, 나, 무,의, 열, 매,는...이라는 문장을 두고 암호해독하듯 한자 한자 눈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닌 '사과나무의'와 '열매는'으로 각각 묶어서 이해하는 것이다. 이 속독법에 더욱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사과나무의 열매는'이라고 하나의 덩어리로서 한 번에 이해하게 된다.

책 읽는 속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5W'에 주목하면서 읽는 것이다. 문장과 그것이 모인 문단에는 정보가 들어있기 마련인데, 글을 읽을 때 '누가 Who, 언제 When, 어디서 Where, 무엇을 What, 왜 Why'라는 원칙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읽는 사람은 개별 정보를 추출해 재결합한 것을 이해하기만 하면 다음으로 넘어가기에 책 읽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다. (이 속독법을 설명하는 내용에 왜 '어떻게 How'가 없는지 의문이다. 단지 이름이 '5W'라서?)

'메인 아이디어 속독법'은 각 문단에 반드시 하나의 생각이 있을 거라는 전제하에 요점을 재빨리 파악해나가며 읽는 독서 기법이다. 이 속독법에 관한 내용은 처음 알았다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었고, 해본 적 있었던 기법이었는데 내가 잠시 잊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과거, 수능 때 국어 지문을 이런 식으로 공부하지 않았던가. 이 책을 읽으며 그때 경험을 상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도요타 간판 방식'이라는 것이 있다. 도요타 자동차 계열의 부품 회사들은 도요타 공장으로 부품을 납입할 때 운송 트럭 간판에 목표와 납기일을 내건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에 착안한 이 속독법은 독서를 할 때 '언제까지, 얼마 정도의 분량을 읽을 것인지' 미리 정해놓고 표시해놓는 것이 핵심이다. 목표(분량)와 기한을 설정한다는 것은 타이머를 설정하는 일과 같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책을 세월아, 네월아 읽는 일이 없어지게 되고, 독서시간과 습득하고자 하는 정보의 양을 주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긴장감을 이용하여 책 읽는 속도를 높이는 것이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여러 가지 속독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의 모든 속독법을 연마할 필요는 없다. 또한 세상의 모든 책을 속독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도 이 부분에 대해서 같은 내용으로 밝히고 있다. 저자는 그저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할 뿐이고, 독자로 하여금 개인과 상황에 맞는 속독법으로 독서의 효율을 높이기 바라는 마음이다. '숙독'이 필요한 책과 상황이 있고, '속독'이 필요한 책과 상황이 있다. 얼마 전, 나의 경우처럼 '숙독'을 하다 늘어진 경험이 있다면, '속독법'은 그에 대한 좋은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실천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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