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이토록 멋진 휴식]
- 우리가 으레 생각하는 휴식, 그 본질에 대하여 -
우리가 휴식을 생각할 때 그것이 '쉼'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으레 '일하지 않는 시간', '게으름을 부려도 되는 시간', '여유로운 삶'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 '휴식'이란 그야말로 '게을러도 되는 시간, 나태해도 되는 시간'으로 여겨진다.
[이토록 멋진 휴식]은 '휴식'에 대한 다른 말을 한다. 즉, 휴식의 본질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바로 [TIME OFF]인데,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에 앞서 책의 제목이기도 한 Time off라는 단어의 개념 정의에 대한 이해가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저자가 밝히는 타임오프란 "본질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의식하는 것"이다(p.20) 자신의 시간을 '의식'한다는 것은 자신의 시간을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러한 시간 사용은 곧 삶에 분명한 경계를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의 목적은 책을 집어 든 독자로 하여금 저 스스로에게 맞는 타임 오프 원리를 발견하게 하는 것이다. 저자는 '휴식'과 함께 더불어 논의될 수 있는 다양한 키워드(시간, 창의성, 쉼, 잠, 운동, 고독, 성찰, 놀이, 여행, 테크놀로지, 일의 미래) 안에서 여러 가지 주장을 이끌어가며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32인의 워라밸(Work-Life Balance) 대가'를 소개한다. 그중에는 아리스토텔레스, 러셀, 베토벤, 차이콥스키, 키에르케고르, 우디 앨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스토아학파, 세스 고딘, 곤도 마리에, 성 토마스 아퀴나스, 헤르만 헤세도 있다.
휴식과 관련하여 우리가 그것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일과 시간'이라는 개념일 것이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바쁘고 분주한, 일이 많고 그것을 열심히 해내는 삶을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삶의 모습으로 간주해온듯하다. 90년대만 해도 무급의 야근은 당연한 것이었고, 정시 퇴근은 '성실하지 않은, 비열하고 이기적인' 행위로 바라보던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지 않았나 싶다. 그러한 고달픈 생활 속에서 얻어지는 분주함, 스트레스, 과로는 '내가 바람직하게 열심히 잘 살고 있구나'를 느끼게 하는 일종의 훈장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일이 적으면 휴식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일이 많으면 휴식시간을 적게 가질 수밖에 없다. 많은 일을 수월하게 하면 일의 시간을 줄이고, 휴식을 충분히 취할 수 있다. '일과 시간' 개념과 관련해서 이런 내용이 눈에 띈다.
적게 일하고도 양질의 결과물을 내다
이 부분과 관련하여 소개되는 인물? 인물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소개되는 신은 그리스 신, 카이로스와 크로노스이다. 크로노스는 측정된 시간을 상징하고, 카이로스는 몰입된 상태의 시간을 의미한다. 크로노스는 '시간의 양'을 보지만, 카이로스는 '시간의 질'을 본다.
저자는 이 둘의 개념을 저울질해 어느 하나가 더 낫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