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 트레킹 가이드 - 천천히 한 걸음씩 반나절이면 충분한 도심 속 걷기 여행
진우석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서울경기인천 트레킹 가이드]

- 서울, 경기, 인천 구석구석 걸으며 힐링합니다 -

"가이드"책을 한 번도 사본적이 없는데, 코로나 이후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가이드 책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걷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꽤나 매력적으로 보이는 책이어서 서평을 신청하게 됐다.

이 책은 참으로 두껍다. 서울, 경기, 인천이 그 트레킹의 범위라 내용이 방대하고, 책을 펼쳐보니 가장 좋았던 것은 트레킹을 떠나기 전에 준비해야 할 점들을 상세히 알려주는 "준비편", 계절마다 가보기 좋은 곳을 소개하는 "계절편", 일몰, 일출, 산성, 역사 문화, 둘레길, 숲길, 섬이라는 주제로 나누어 트레킹 장소를 소개하고 있는 "테마편"으로 나누어진 구성이었다. 입맛에 맞게, 기분에 따라 골라 장소를 선택하고, 그에 대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해당 사진들이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어 떠나기도 전에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간접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아직 트레킹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이 글을 쓰는 날짜를 기준으로 7월에 진입하였으므로 "여름"에 방문하면 좋을 곳 중 하나를 골라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여름에 트레킹 하기 좋은 곳으로 실려있는 첫 번째 장소는 "서울안양 관악산계곡삼성천계곡"이다. 서울과 안양은 행정구역 상 다른 곳이지만, 산과 계곡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서 그런지 관악산과 삼성산, 관악산계곡과 삼성천계곡이라는 용어가 붙어서 실려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 코스는

서울대학교 정문 옆에 있는 관악 유원지에서 출발해

관악산과 삼성산이 연결되는 무너미고개를 넘어

서울대 관악수목원 후문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후문을 통과하면 안양예술공원이 나온다.

책에 실린 "코스 지도"는 트레킹을 떠나기 전 어떤 루트를 거치게 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관악산은 전형적인 화산이다. 서울, 과천, 안양 등 어느 곳에서 바라봐도 불꽃처럼 펼쳐진 웅장한 산세를 볼 수 있다. 주릉, 팔봉 능선, 육봉 능선 등 관악산이 거느린 산줄기는 예외 없이 바위가 발달해 어느 등산로를 택하든 험한 암릉을 만난다. 하지만 예상외로 시원한 계곡이 흐르는 부드러운 길을 숨기고 있는데, 그곳이 무너미고개다. 험준한 관악산이 무너미고개를 품은 모습은 마치 무뚝뚝한 사내가 애틋한 순정을 가슴 고이 간직한 것처럼 느껴진다.

p.98

물소리가 크게 나는 곳에서 계곡으로 들어간다. 화강암 바위들이 흩어진 수려한 계곡이 나타난다. 너른 암반에 앉아 여유롭게 막걸리를 마시는 늙수그레한 아저씨에게 말을 붙어봤다. 안양에 사는데 가끔 이곳을 찾아 쉬었다가 간다고 한다. 계곡 풍광 빼어난 이곳이 아저씨의 아지트였다. 그의 아지트에서 등산화를 풀고 발을 담갔다. 피로가 스르르 풀린다.

p.100

서울대학교 관악수목원 후문을 통과하면 울창한 단풍나무 터널이 반긴다. 가을철 단풍 풍광이 기대된다. 수목원은 길가의 나무에 이름을 붙여놨다. 버즘나무, 느릅나무, 처진올벚나무, 황벽나무, 갈참나무... 만나는 나무의 이름을 불러주다 보면 수목원 정문을 만난다. 정문을 통과하면 안양예술공원이 나온다. 계곡 주변에 다양한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트레킹을 마무리한다.

p.102

사실, 이번 주에 이 코스를 트레킹 하려고 계획하였으나 토요일인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해 다음으로 미루었다. 평일 출근을 위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주말에 어디를 가보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자주 했던 것 같다. 이제 이 책을 옆에 두었으니 우리나라를 구석구석 다니며 걸으면서 머리도 비우고, 건강도 챙기고, 사계절을 진하게 느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방에 김밥과 오이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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