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미나의 나의 첫 외국어 수업
손미나 지음 / 토네이도 / 202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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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손미나의 나의 첫 외국어 수업]

- 이번 여름, 외국어 공부 100일 어떠세요? -

아나운서 시절에는 별로 관심 없는 사람이었는데 과감한 결단과 도전, 그 이후에 낸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읽고 다시 보게 된 손미나 씨는 나에게 빛이 나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천성에 따른 삶'이라는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자신에게 어울리는 삶을 살면 그런 빛이 나는 건지... 나는 손미나 씨를 통해 그걸 느끼게 되었다.

스페인어를 시작했을 때 그녀의 공부 방법이 궁금하여 한번 찾아본 책이 [스페인, 너는 자유다]였다. 스페인어에 대한 정보보다는 의외로 손미나 씨가 지닌 자유로움, 삶에 대한 열정, 스페인 정취를 느낄 수 있어서 그 책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녀의 글을 통해 나는 저자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중에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Arturo Benedetti Michelangeli)'가 있다. 그는 이탈리아 출신인데, 가끔 프로필이나 그에 대한 기록이 궁금하면 영어자료를 이용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영어권 사람이 아닌 이상 자료에는 한계가 있어 나는 원어 그대로의 어감을 느끼고 싶어서 언젠가 한번 짤막한 이탈리아어 자료를 열어본 적이 있는데, 이미 스페인어를 배운 나로서 뭔가 때려 맞출 수 있는 추리력이 생겼는지 대충, 정말 대충은 그 내용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스페인 여행을 하려고 여행 스페인어를 목표로 해서 스페인어를 배웠는데 여행은 못하고 어느새 지금은 대학 전공 2,3학년 정도의 수준이 된 것 같다. 친구에게 우스갯소리로 말했다. "이러다가 내후년이면 학사편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코로나 시대, 그냥 멈춰버린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매일매일의 일상을 합쳐보니 느리지만 뭔가가 꾸물꾸물 자라고 있었다.

둘이 형제인지 사촌인지는 모르겠으나, 언어체계가 참으로 비슷한 거 같다. 스페인어 학습의 이점을 살려 이번 여름에는 이탈리아어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런 와중에 [손미나의 나의 첫 외국어 수업]은 정말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었다.

언어 덕후까지는 아니더라도, 언어능력이 있다면 지식과 정보를 받아들이는 양질의 측면이나 활동 반경, 삶의 활력, 기회가 여러 가지 면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월등히 많다는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으므로 언어 공부의 이점 같은 것은 선전하지 않으려 한다. 언어는 그냥 습관이다.

기존에 학습한 언어는 나의 방식대로 공부했지만, 이번에 시작할 이탈리아어는 [손미나의 나의 첫 외국어 수업]을 통해 손미나 씨가 추천하는 방법을 한번 따라해 보고자 한다.

책 앞표지에서도 명시한 '언어적 자유를 위한 100일 프로젝트'에서 100일은 총 3단계로 이루어진다.

100일 법칙 1단계 - 기초 쌓기(30일)

100일 법칙 2단계 - 실력 키우기(30일)

100일 법칙 3단계 - 독립연습(30일+ 내 약점 집중 공략 10일)

100일 법칙 1단계 - 기초 쌓기(30일)에서는 문법 공부와 듣기를 위한 '배경음악 공부법', 말하기를 위한 '혼잣말 공부법'이 추천된다.

문법은 최대한 쉽게 설명된 교재를 선택하고, 첫 30일은 최대한 문법에 무게를 두고 가장 핵심적인 내용에 초점을 맞출 것, 실제 예문을 통해 문맥을 파악하며 습득, 암기가 아닌 이해를 바탕으로 문법 공부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책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이 모든 것을 충족할 수 있다면 독학, 과외, 동영상, 학원 중 선택할 수 있다고 본다. 나는 독학을 선택했다.)

'배경음악 공부법'은 2, 3단계에서 진행될 본격적인 듣기 훈련에 앞서 진행하는 워밍업으로 생각하면 된다. 뜻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계속해서 듣는 것이 포인트라고 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부스스한 모습으로 커피 한 잔을 마시거나 샤워를 할 때, 출근 준비를 하면서, 지하철 안에서, 아이들 밥을 차려주면서, 청소나 빨래를 할 때 등 수시로 해당 언어 콘텐츠를 배경음악처럼 틀어놓자.

p.142

'혼잣말 공부법'은 듣기 연습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나이 들어 공부할수록 말하기를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최대한 일찍, 듣기와 함께 병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한다. 새로운 발음에 익숙해질 때까지 수시로 연습, 배경음악으로 틀어놓은 영상 속에 들리는 소리를 흉내(이는 섀도잉과 유사), 일상생활에서 무의식중에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연습을 추천한다. 가령, 내가 시간이 궁금해서 시계를 보기 전 혼잣말 이탈리아어로 "Che ora è?" 시계를 보면서 "Sono le sette."라고 내뱉는 것이다.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언제, 어떻게 무엇을 가지고 할 것인지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은 자기 몫이므로, 책끝에 제시된 스터디 플래너로 100일 연이어 학습을 이어나갈 수도 있지만, 30일+텀+30일+텀+30일+텀+10일 이렇게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1단계에서 2, 3단계에 이르기까지 실력이 달라질수록 세부적인 계획도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각 단계를 진입하기 전 텀을 두고 계획을 촘촘히 세운 후에 단계를 진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일 법칙 2단계 - 실력 키우기(30일), 100일 법칙 3단계 - 독립연습(30일+ 내 약점 집중 공략 10일)을 다 열거할 수는 없고 그중에 인상 깊었던 방법 두 가지를 소개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00일 법칙 2단계 - 실력 키우기(30일)에서는 쓰기 연습을 권하고 있는데,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이 4가지 영역 중에 말하기와 더불어 가장 부담되는 영역이 아닐까 한다. 책콩카페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것처럼 손미나 씨도 필사를 권하고 있다.

글을 쓰는 일이 너무 힘들게 느껴진다면 우선 필사를 해보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적당한 수준의 에세이를 정해서 전체를 베껴 써보는 것이다. 이때 한 글자 혹은 한 단어를 옮겨 적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한 문장씩 끊어 문맥을 파악하고, 한문단을 옮겨 적을 때마다 전체 글 속에서 그 문단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 더불어 전체 글의 흐름이 어떻게 이어지는지까지 최종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p.203

100일 법칙 3단계 - 독립연습(30일+ 내 약점 집중 공략 10일)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말하기를 위한 연습이었는데, '거울을 활용한 하루 두 번 스피치 연습, 1분 스피치'가 그것이다.

아침에는 주로 그날의 컨디션, 하루 중 계획된 일정과 기분에 대해 현재형과 미래형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고, 저녁에는 과거형으로 그날 있었던 사건, 만났던 사람, 먹었던 음식과 기분 등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거울을 보며 하는 이유는 자신의 입모양을 관찰할 수 있고 표정과 제스처까지도 점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한 가지 주제를 정한 다음 기승전결에 맞추어 1분이라는 정해진 시간 안에 청중 앞에서 발표하듯 말하는 것이다.

(...)

이 방법은 아나운서들이 스피치 교육을 받을 때도 많이 활용되는데 정해진 시간 안에 하고 싶은 말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사고와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렵다. 시간을 맞추는 것,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안에 짜임새 있게 자기 생각을 전달하는 것, 듣는 사람에게 인상 깊은 이야기가 되도록 단어 선택을 하고 말의 속도와 톤을 조절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참고로 아나운서들의 스피치 훈련에는 3분이 주어진다.

p.224, 228~229

유럽어권의 언어 시험(가령, 독일어나 프랑스어 스페인어)은 대개 말하기 영역이 포함되어 있는데 시험 자격이 필요하신 분들은 이 부분을 참조해서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2년 차, 두 번째 여름...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생산적인 삶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를 도모한다. 그중에 언어 공부는 삶의 활력을 주는 인생의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나의 이번 여름 목표는 이탈리아어를 통해 이미 고인이 된 옛사람이 남긴 예술적 정취를 만끽하는 것이다. 그 길에 이 책 [손미나의 나의 첫 외국어 수업]이 도와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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