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철학수업 - 인간의 정신을 만드는 사상적 원천은 무엇인가
윌리엄 제임스 지음, 이지은 옮김 / 나무와열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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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배기 아이도 아는 형이상학…하버드 철학 수업

[서평] 『하버드 철학 수업 (인간의 정신을 만드는 사상적 원천은 무엇인가)』(윌리엄 제임스, 이지은 역, 나무와열매, 2020.02.17.)


사고의 형태는 여러 가지다. 특히 실천의 힘을 강조하는 실용주의는 다양한 철학을 이어주는 회랑과 같다. 실용주의는 또한 이성과 경험 사이에 세워진 다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철학은 우주 통일과 사람의 가장 깊은 심리까지 통달시킨다. 『하버드 철학 수업』은 형이상학, 변증법, 인본주의 등 총 9챕터에 달하는 철학의 전 범위를 개론서와 같이 쉽게 설명한 책이다. 


철학을 시작하기에 앞서 ‘사고’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사고를 개인의식의 구성 요소이자, 멈추지 않고 이어지거나 혹은 확연히 지속되는 것, 그리고 선택과 취향이라는 특성이 담겼다고 묘사했다. 사람들은 사물을 인식할 때 가장 먼저 해당 사물의 이름을 파악한 뒤에 영혼의 특징을 이용해 그것을 인식한다.


언어는 인류의 사고를 전하는 매개체로써, 사물의 명칭은 언어적 환경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마찬가지로 동일한 사물에 대한 인간의 사고도 처한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인류의 사고에서 언어는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에 지나지 않지만, 사고에 존재하는 이러한 방향을 우리는 예리하게 식별해낼 수 있다. 세상에 한 종류의 사고만 존재한다면, 인류의 사고를 논의하는 자리에 더 이상의 가설은 필요치 않을 것이다. 그 유일한 사고 앞에서 모든 사고는 상상에 머물고, ‘거기’ 또는 ‘그때’ 같은 단편적 존재로 한정될 뿐이다. 




감성과 이성의 중재자인 실용주의


철학으로는 광물을 캘 수도 없고, 눈에 보이는 일을 해낼 수도 없다. 직접적인 생산력을 만들어 내지 못하지만 철학은 우리의 영혼을 응원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의지를 불어넣어준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비춰준다. 철학이 없다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한 자리에 멈춰 있을 것이다. 이처럼 철학은 직접적인 생산력을 지니지 못했지만 앞선 생산관계를 제시한다. 철학 없이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변혁이 일어날 수 없는 것이다. 


예로 자본주의는 일종의 철학적 흐름으로서 군주와 교회의 권력을 비난하고, 자유와 평등이라는 이념을 모든 사람에게 심어주었다. 이러한 사고의 변화가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봉건군주의 통치하에 살고 있을 것이다. 가장 복잡하고 미묘한 곳까지 파고들어 가장 광활한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철학이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그 숭고함은 비교 자체를 불허한다. 


책에서 가장 오랫동안 생각을 하게 만든 부분이 있다. 실용주의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성과 경험 가운데 무엇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지 항상 고민을 해 온 나에게 실용주의는 그 두 관념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지금껏 이성주의자와 경험주의자 사이에서 펼쳐지는 대결은 철학 분야에서도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사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경험주의자가 순수한 사실에 유달리 관심을 갖는데 반해 이성주의자는 추상적이라서 이해하기 어려운 사물을 유독 선호하고 영원불멸한 법칙이 실제 존재할 것이라고 믿는다. 경험주의자는 정신력의 결핍이나 원칙 없는 일 처리와 같은 상황을 겪곤 한다. 그런데 이성주의자의 경우 세상에 대해 자신이 얼마나 무지한지를 깨달아 존재의 목적을 찾지 못하는 처지에 놓이곤 했다. 실용주의는 이 둘의 중재자였다. 다시 말해 실용주의자는 일원론이 정확하다고 가정했을 때 ‘하나’가 어떤 효과를 가져 올 것인지, 또 우리에게 어떤 가치를 만들어줄 것인지에 집중한다.


시대 흐름을 수용할 수 있는 철학자가 되자


세상을 도전적으로 살아가기만 하면 공허하다. 그 공허를 채우기 위해서는 철학이 필요하다. 철학적 질문은 아이도 맞닥뜨릴 수 있다. 만약 어떤 아빠가 아이로부터 왜 공장에 가서 일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을 거듭 듣다보면 어느 순간 “그럼 사람은 왜 살아야 하는 건데요?”라는 질문까지 듣게 된다. 문제를 계속해서 캐묻다 보면 어린아이조차 세계의 본질을 묻는 문제에 도달하게 됨이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세계관이 있고, 이러한 세계관은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견해를 결정짓는다. 철학의 역사는 다양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 겪는 사상적 충돌의 역사다. 철학적 논쟁에 관해 자신보다 뛰어난 전문가라고 해도 그들은 그를 신뢰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들이 마음속으로 신뢰하는 것은 자기 성향이기 때문이다. 


책 『하버드 철학수업』은 관심 있는 철학의 한 분야를 선택에 심화 있는 독서와 생각에 도전할 수 있게끔 유도한다. 지금껏 많은 이들이 다양한 철학 서적을 읽은 후 여러 감상을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켜 줄 만한 철학 사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익숙한 철학자, 이를테면 플라톤, 헤겔, 뮐러, 로크 등의 이론 또는 세계관이 절대적으로 정확하다고 말하는 건 상당히 우습다. 


한때 우리의 선조들은 상식을 믿었고 심지어 반드시 지켜야 할 법칙이라고 신봉했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상식을 무조건 맹신하고 있다. 그것이 한때 현실과 상당히 조화로운 균형을 이루기도 했지만 시대의 발전과 함께 현실에 맞지 않는 일면을 서서히 노출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제 과학은 상식으로 만들어진 신화를 무너뜨리고 우리에게 서광을 비추고 있다. 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철학을 새로이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처럼 철학에는 멈춤이 없고 계속되는 성찰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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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 사람이 만드는 기업의 미래
강성춘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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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명품이다” … ‘인사이드 아웃’ 인재 관리

[서평] 『인사이드 아웃 (사람이 만드는 기업의 미래)』(강성춘, 21세기북스, 2020.02.18.)


기업이든 조직이든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국가 기관이든 가족이든, 동아리이든 인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그 모임의 미래가 달려 있다. 서울대 경영학과 강성춘 교수가 집필한 이 책 『인사이드 아웃』은 기업의 외부적 전략을 인사가 따르는 게 아니라, 직원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어 회사의 전략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게 바로 ‘인사이드 아웃’ 인적자원 관리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인재 관리에서 가장 잘 못하고 있는 건 다음과 같다. ▶ 사람에 대한 무관심 ▶ 경험의 덫 ▶ 제도에 대한 집착. 이로써 인재 관리의 악순환에 빠진다. 이에 대한 반대를 생각하면 인재 관리의 선순환을 이끌 수 있다. ▲ 사람에 대한 투자 ▲ 사람에 대한 철학 ▲ 과학적 지식 ▲ 제도의 설계. 우리는 정말로 기업문화를 바꾸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 구글에선 ‘최고의 인재를 뽑아서 그들이 하는 일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과연 우리 기업 혹은 정부 기관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좋은 직장, 좋은 동료, 좋은 기업문화는 회사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일류 대학과 일류 기업에 들어가려는 이유는 바로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함이다. 선의의 경쟁을 함께 펼칠 만한 동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사실, 고객보다 직원을 우선시해야 한다. 직원이 자부심을 가져야 고객들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조직들은 거꾸로도 아니고, 고객과 직원을 무시하고, 주주와 조직만 우선시한다.




인재 관리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으려면


『인사이드 아웃』에서 흥미로웠던 지점은 바로 ‘경험의 덫’ 지점이다. 그동안 잘 했다고 앞으로 잘 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수많은 CEO들 심지어 대통령마저 이런 함정에 빠진다. 책에선 세계적 석학 제프리 페퍼의 지적이 나온다. 많은 함정은 바로 ‘왜냐하면’과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자주 혼동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한다. 내가 그때 성공한 건 어떤 행동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우연히 혹은 행운이 좋아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성공한 경우가 많다는 비판이다. 과거의 성공이 절대 성공의 기준이 될 수 없다.


혁신을 이끌지 못하면 조직은 망한다. 기업 성공에는 8분의 1 법칙이 있다. 이 세상 수많은 기업들 중에서 인재를 귀하게 여기는 기업은 2분의 1이다. 그중에서 (조건부 확률이다.) 시스템 전체의 변화로써 인재를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이 다시 2분의 1이다. 마지막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사람한테 투자하는 기업이 2분의 1이다. 결국 인재=성공인데, 많은 기업들 중 8분의 1만 실천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인사이드 아웃’ 인재 관리 관점에선 ‘동태적 역랑(Dynamic capabilities)가 중요하다.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전략적 동반자로서 사람관리는 전략 실행을 뒷받침하는 수동적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68쪽.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아웃사이드 인 VS 인사이드 아웃


‘아웃사이드 인’과 ‘인사이드 아웃’은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도 다르다. 한 국가의 문화를 반드시 따라야만 한다고 보는 게 전자라면, 후자는 그 국가의 문화 역시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한 요소라고 본다. 기업에서 가꾸어온 내재된 문화가 있다면 아무리 개인과 자율이 중요시 되는 사회라고 하더라도 적용가능하다는 얘기다. 토요타는 미국의 한 시골에 공장을 세우면서 자신들의 공동체적 기업문화를 적용했고, 성공했다. 그래서 강성춘 교수는 기업이 어떤 나라의 문화적 경계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인사의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다. 더 나아가 강성춘 저자는 문화라는 게 산업분야(도메인)와 마찬가지로 인재관리의 측면에서 시스템의 제약 조건이긴 하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문화나 산업분야에 너무 얽매이면 안 된다는 뜻이다.


회사에서 혹은 학교에서 혹은 가정에서 자신은 어떤 존재로 은유되는가? 강성춘 저자는 “사람은 명품이다”고 적었다. 만약 자신이 부품이라고 생각이 든다면 하루 속히 자신의 위상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내가 바뀌든 조직이 바뀌든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


우리는 왜 일을 하는가? 강성춘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일에서의 자유’를 강조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파괴적 혁신이 필요한 이때 과연 우리는 어떤 직장문화와 인재관리를 가꾸어 가야 하는가? 일에 대한 전권을 주고 주도적으로 일을 처리하도록 해야 하는 게 맞다. 여기서 주요한 키워드는 바로 ‘임파워먼트’이다. 우리 기업과 조직, 기관들도 이제 바뀔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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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인문학 공부 - 인문학의 첫걸음 <천자문>을 읽는다
윤선영 편역 / 홍익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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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에 담긴 우주…다시 시작하는 인문학 공부

[서평] 『다시 시작하는 인문학 공부(인문학의 첫걸음 『천자문』을 읽는다)』(윤선영 저, 홍익출판사, 2020. 02. 26.)


고전은 삶을 살아가는 길잡이가 되어주면서 때로는 지친 삶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된다. 각자가 즐겨 읽는 고전은 제각각일 것이다. 나는 삼국지와 고전 소설을 읽으며 마음에 위안을 얻곤 한다. 『다시 시작하는 인문학 공부(인문학의 첫걸음 『천자문』을 읽는다)』 저자는 지치고 힘들 때마다 천자문을 편다고 한다. 세상을 보는 지혜와 초심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하늘과 땅을 안다는 건 세상을 아는 것과 같다. 그래서 천자문의 ‘하늘 천, 따 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첫 한자어들이다. 책은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을 소개하는 1장, ‘수신과 도덕, 그리고 실행’을 설명하는 2장, ‘임금과 신하, 그리고 백성’을 설명하는 3장, ‘인간의 도리, 그리고 행복’을 설명하는 4장으로 이루어졌다. 




하늘과 땅을 알면 세상을 아는 것이다


<천자문>은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려운 책이다. 일관된 주제 없이 인간 생활과 관련한 여러 방면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각자 인생에 필요한 여러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루 황, 집 우, 집 주. 넓은 홍, 거칠 황….’ 아마 많은 이들이 이 정도의 천자문은 외우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몇 자가 바로 세상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천자문의 시작은 인류가 태어나 살아가고 있는 자연과 우주의 원리와 법칙, 그리고 만물의 현상 변화와 흐름에 대한 이야기다. “무릇 검고 누렇다는 것은 하늘과 땅이 섞인 것이니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일체의 공간과 시간을 아울러 ‘집 우, 집 주’라고 한다. 우주 공간이 형성되기 전의 혼동 상태를 형용하는 말은 ‘넓은 홍, 거칠 황’이다. 우주와 자연 안에는 사람도 물론 포함된다. 천자문을 다시 읽으며 내 삶이 조화로운지 살펴볼 수 있다.

 

또한 1년의 반복되는 날씨 변화와 만물의 성장 흐름을 계절별로 나타내고 있음도 깨달을 수 있다. 책은 이러한 천체의 흐름과 함께 윤달의 유래도 흥미롭게 제시를 하였다. 책에 따르자면, 윤달은 음력과 양력의 일수 차이에서 생겨난 것이다. 양력은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한 번 도는 것을 기준으로 하여 만든 역법이고, 음력은 달이 지구를 일주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하여 만든 것이다. 양력은 1년에 약 365일로 한 달에 30일 혹은 31일인데 반해서 음력은 한 달을 약 29.530일로 계산하므로, 한 달 한 달이 지날수록 조금씩 차이가 생기게 된다. 해당 년도에 한 달이 모자라게 되면 윤달을 넣어 한 달을 채워서 양력과의 균형을 맞춘다.

 

천자문에 담긴 우주의 흐름


책은 천자문을 각각의 문장으로 엮어 마음에 새길만한 구절들로서 설명하고 있었다. 옛 성인들의 말씀이 천자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건지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다양하고 또 심오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사람들은 주변의 유혹에 의해 나쁜 길로 빠지기도 하고, 높은 사람의 덕정에 교화를 입어 온순하게 그 말에 복종하기도 하는 등 환경에 의해 쉽게 좌지우지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더더욱 자신의 입지를 굳게 세워 현자와 성인을 목표로 삼아 행동을 닦아야 할 때다. 


‘덕행이 굳건하면 명예가 서게 되고, 형모가 단정하면 겉모습도 바르게 된다.’

‘소리 없는 것에서 듣고, 형태가 없는 것에서 본다.’ 

‘좋은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것은 마치 난초 향기가 그윽한 방에 들어가는 것과 같으니.’


천자문을 읽다 보면 비유를 사용한 문장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봉황과 흰 망아지는 태평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나타내며, 드리운 옷자락과 팔짱을 낀 모습은 아무 일을 하지 않으면서도 나라를 평안하게 다스리는 군주를 나타내고, 난초와 소나무는 청결하고 곧은 절개를 비유하는 것 등이 있다. 


책의 1장은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과 환경에 집중했고, 2장은 인간의 내면과 수신, 유가의 윤리 도덕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리고 책은 3장과 4장에 이르러 점차 인간사를 깊숙이 파고들기 시작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여러 상황에 대해 두서없이 서술한 단락들이 많았다. 올바른 처세의 방향에 대해 서술한 어떤 문단이 매우 맘에 들었다. 

 

‘군자의 용모는 여유가 있고 느긋해야 하니 존경할 만한 사람을 보면 곧 삼가고 공손해야 한다. 발 모양은 무겁게 하며, 손 모양은 공손히 하며, 눈 모양은 단정하게 하며, 입 모양은 삼가야 하며, 소리는 고요하게 하며, 머리 모양은 곧게 하며, 기운은 엄숙하게 하며, 서 있는 모양은 덕이 있게 하며, 얼굴 모양은 장엄하게 해야 한다. 앉아 있을 때는 시동(尸童)과 같이 하며, 한가하게 거처하며, 말할 때는 온화롭게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다시금 ‘침묵의 사회’가 되어가는 지금, 책을 통해 마음을 수양하는 시간을 가져봐서 매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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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제국 - 거대 기술기업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훔쳤는가
루시 그린 지음, 이영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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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도덕과 사상까지 지배하려나…‘실리콘 제국’의 야망

[서평] 『실리콘 제국 (거대 기술기업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훔쳤는가)』(루시 그린, 이영진 역, 예문아카이브, 2020.02.29.)


실리콘밸리에선 인류의 영생을 꿈꿀 정도로 다양한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기술의 진보를 이끈다고 주장하지만 한편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페이스북은 정치 컨설팅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가의 개인 정보 유출 스캔들을 겪었지만, 인스타그램이나 왓츠앱 같은 SNS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실리콘밸리에선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이 거대한 기업 공간, 즉 캠퍼스를 만들고 있다. 언젠가는 무너질지 모르는 자신들의 아성을 견고하게 짓고 있는 것이다. 이 책 『실리콘 제국』은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야망과 권력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그 비판의 지점은 공간과 인재, 교육, 여성 등 다양하게 거론된다.


“실리콘밸 리가 맡는 시민적 역할이 계속 확대된다면 우리는 실리콘밸리의 리더들이 세우는 윤리적 틀을 검토해야 한다.”-26쪽.


실리콘밸리는 원래 마이크로칩을 만드는 곳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스타트업과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글로벌 권력의 위세를 떨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한 기술 홍보이사에 따르면,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핫한 기술은 바로 핀테크라고 한다. 세계금융위기의 주범이 된 미국의 은행들을 시민들이 믿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금융혁명은 금세 인기를 얻었다.



실리콘밸리가 꿈꾸는 세계 제국, 그 이면엔 뭐가 있다


오늘도 나는 페이스북과 구글, 인스타그램을 한다. 애플와치를 차고,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입한다. 그러면 이미 실리콘 제국에 종속돼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우버 택시를 타고, 에어앤비 숙소에서 잠을 자는 동안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들은 더욱 더 자신들의 몸집을 키운다. 그 핵심엔 인터넷이 있다. 인터넷은 특별하고, 자유롭고, 평등하며, 민주주의적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인터넷 세상 속엔 자살까지 이르게 하는 악플이나, 개인정보보호 파괴, 반경쟁적 행동 등 나쁜 것들이 공존한다.


“우리는 물, 전력, 도로, 텔레비전은 규제하면서, 인터넷은 여전히 다소 ‘특별한’ 것으로 옹호한다.”-42쪽.


“다른 사업과 사업 모델의 붕괴를 유발하여, 돈을 번다. 이는 실리콘밸리의 리더들이 계속 선전하고 있는 기술 결정론(tech determinism)의 탄생이자 다윈주의적 주제였다.”-47쪽.

실리콘밸리가 급부상 하면서 세상의 모든 것에 혁신을 바라고, 도전하고 있다. 이로써 실리콘밸리는 ▷ 세계의 건설자 ▷ 도덕의 나침반 ▷ 사상의 리더로 자부하며, 국가의 위상을 흔들고 있다는 게 저자의 비판이다.


『실리콘 제국』에서 흥미로운 건 교육 분야의 혁신을 얘기하는 부분이다. 실리콘밸리는 교육 문제에 정면으로 나서고 있는데, 현재의 교육을 산업의 관점에서 보자면 매우 부실하다는 입장이다. 실리콘밸리의 혁신가들, 예를 들어 마크 저커버그나 빌 게이츠들은 학교에 억 단위 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실리콘밸리 혁신기업들인 애플, 아마존, 세일즈포스들 역시 교육 부문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실리콘 제국』에는 ▶ 유다시티 ▶ 미네르바 ▶ 언칼리지 ▶ 알트스쿨 등 다양한 대안교육이 소개되고 있다. 책 속에서 눈길을 끄는 문구는 바로 “창의력은 아이디어의 충돌에서 나온다.”는 말이다. 저자인 루시 그린은 감성지능과 판단력까지 하이테크와 데이터가 해결해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며,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실리콘밸리에 가장 부족한 능력은 바로 ‘공감’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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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에듀윌 조리기능사 양식 필기 총정리 문제집 - 기출 7회분 CBT 제공 / 10회분 기출복원 2020 에듀윌 조리기능사 시리즈
김자경.김선희.송은주 지음 / 에듀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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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윌 조리기능사 문제집으로 양식 필기 합격하기

「조리기능사 양식 필기 총정리 문제집(2020)(에듀윌) (기출 7회분 CBT 제공/10회분 기출복원)」(김선희, 김자경, 송은주 저, 에듀윌, 2020. 02.12.)


양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양식이 얼마나 맛있고, 품위 있는지 알 것이다. 에듀윌에서 나온 양식 필기 조리기능사 문제집을 보면, 드레싱의 종류에도 차가운 유화소스, 유제품을 기초로 하는 소스류, 살사, 쿨리스, 퓌레 등 다양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책 양식 필기는 한식과 마찬가지로 위생관리, 안전관리, 재료관리, 구매관리, 기초조리실무, 양식이 담겼다. 




이중 ‘위생관리, 안전관리, 재료관리, 구매관리’는 한식과 같다. 기초조리실무부터 차이가 있다. 필기시험은 빈번하게 있다. 3월 말이나 시험에 등록해 필기를 보려고 한다. 책에는 친절하게 오답노트가 되는 정답 및 해설이 담겨 있다. 


갈수록 위생이 중요해지는 시기다. 이 책에서도 식품위생을 정의하고 있다. WHO와 우리나라 ‘식품위생법’상 정의인데, 식품위생은 식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식품첨가물, 기구, 용기, 포장 등 전반적인 것을 모두 포함한다. 당연하겠지만, 식품 위생은 식품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려는 데 있다. 


미생물 종류와 특성도 눈여겨 볼만 하다. 미생물 생육의 3가지 조건은 영양소, 수분, 온도이다. 특이한 건 미생물 생육에 필요한 최저 수분활성도이다. 세균이 가장 높고, 효모-곰팡이 순이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조식의 종류에도 나라별로 ▶ 유럽식 아침 식사 ▶ 미국식 아침 식사 ▶ 영국식 아침 식사가 있다는 것이다. 이중 달걀의 조리법만 하더라도 ▶ 습식열 : 포치드 에그, 보일드 에그(삶은 달걀) ▶ 건식열 : 달걀 프라이, 스크램블 에그, 오믈렛, 에그 베네딕트가 있다. 어서 빨리 필기시험을 합격하고, 실기에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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