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제국 - 거대 기술기업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훔쳤는가
루시 그린 지음, 이영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기술로 도덕과 사상까지 지배하려나…‘실리콘 제국’의 야망

[서평] 『실리콘 제국 (거대 기술기업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훔쳤는가)』(루시 그린, 이영진 역, 예문아카이브, 2020.02.29.)


실리콘밸리에선 인류의 영생을 꿈꿀 정도로 다양한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기술의 진보를 이끈다고 주장하지만 한편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페이스북은 정치 컨설팅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가의 개인 정보 유출 스캔들을 겪었지만, 인스타그램이나 왓츠앱 같은 SNS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실리콘밸리에선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이 거대한 기업 공간, 즉 캠퍼스를 만들고 있다. 언젠가는 무너질지 모르는 자신들의 아성을 견고하게 짓고 있는 것이다. 이 책 『실리콘 제국』은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야망과 권력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그 비판의 지점은 공간과 인재, 교육, 여성 등 다양하게 거론된다.


“실리콘밸 리가 맡는 시민적 역할이 계속 확대된다면 우리는 실리콘밸리의 리더들이 세우는 윤리적 틀을 검토해야 한다.”-26쪽.


실리콘밸리는 원래 마이크로칩을 만드는 곳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스타트업과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글로벌 권력의 위세를 떨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한 기술 홍보이사에 따르면,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핫한 기술은 바로 핀테크라고 한다. 세계금융위기의 주범이 된 미국의 은행들을 시민들이 믿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금융혁명은 금세 인기를 얻었다.



실리콘밸리가 꿈꾸는 세계 제국, 그 이면엔 뭐가 있다


오늘도 나는 페이스북과 구글, 인스타그램을 한다. 애플와치를 차고,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입한다. 그러면 이미 실리콘 제국에 종속돼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우버 택시를 타고, 에어앤비 숙소에서 잠을 자는 동안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들은 더욱 더 자신들의 몸집을 키운다. 그 핵심엔 인터넷이 있다. 인터넷은 특별하고, 자유롭고, 평등하며, 민주주의적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인터넷 세상 속엔 자살까지 이르게 하는 악플이나, 개인정보보호 파괴, 반경쟁적 행동 등 나쁜 것들이 공존한다.


“우리는 물, 전력, 도로, 텔레비전은 규제하면서, 인터넷은 여전히 다소 ‘특별한’ 것으로 옹호한다.”-42쪽.


“다른 사업과 사업 모델의 붕괴를 유발하여, 돈을 번다. 이는 실리콘밸리의 리더들이 계속 선전하고 있는 기술 결정론(tech determinism)의 탄생이자 다윈주의적 주제였다.”-47쪽.

실리콘밸리가 급부상 하면서 세상의 모든 것에 혁신을 바라고, 도전하고 있다. 이로써 실리콘밸리는 ▷ 세계의 건설자 ▷ 도덕의 나침반 ▷ 사상의 리더로 자부하며, 국가의 위상을 흔들고 있다는 게 저자의 비판이다.


『실리콘 제국』에서 흥미로운 건 교육 분야의 혁신을 얘기하는 부분이다. 실리콘밸리는 교육 문제에 정면으로 나서고 있는데, 현재의 교육을 산업의 관점에서 보자면 매우 부실하다는 입장이다. 실리콘밸리의 혁신가들, 예를 들어 마크 저커버그나 빌 게이츠들은 학교에 억 단위 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실리콘밸리 혁신기업들인 애플, 아마존, 세일즈포스들 역시 교육 부문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실리콘 제국』에는 ▶ 유다시티 ▶ 미네르바 ▶ 언칼리지 ▶ 알트스쿨 등 다양한 대안교육이 소개되고 있다. 책 속에서 눈길을 끄는 문구는 바로 “창의력은 아이디어의 충돌에서 나온다.”는 말이다. 저자인 루시 그린은 감성지능과 판단력까지 하이테크와 데이터가 해결해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며,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실리콘밸리에 가장 부족한 능력은 바로 ‘공감’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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