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가 꿈꾸는 세계 제국, 그 이면엔 뭐가 있다
오늘도 나는 페이스북과 구글, 인스타그램을 한다. 애플와치를 차고,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입한다. 그러면 이미 실리콘 제국에 종속돼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우버 택시를 타고, 에어앤비 숙소에서 잠을 자는 동안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들은 더욱 더 자신들의 몸집을 키운다. 그 핵심엔 인터넷이 있다. 인터넷은 특별하고, 자유롭고, 평등하며, 민주주의적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인터넷 세상 속엔 자살까지 이르게 하는 악플이나, 개인정보보호 파괴, 반경쟁적 행동 등 나쁜 것들이 공존한다.
“우리는 물, 전력, 도로, 텔레비전은 규제하면서, 인터넷은 여전히 다소 ‘특별한’ 것으로 옹호한다.”-42쪽.
“다른 사업과 사업 모델의 붕괴를 유발하여, 돈을 번다. 이는 실리콘밸리의 리더들이 계속 선전하고 있는 기술 결정론(tech determinism)의 탄생이자 다윈주의적 주제였다.”-47쪽.
실리콘밸리가 급부상 하면서 세상의 모든 것에 혁신을 바라고, 도전하고 있다. 이로써 실리콘밸리는 ▷ 세계의 건설자 ▷ 도덕의 나침반 ▷ 사상의 리더로 자부하며, 국가의 위상을 흔들고 있다는 게 저자의 비판이다.
『실리콘 제국』에서 흥미로운 건 교육 분야의 혁신을 얘기하는 부분이다. 실리콘밸리는 교육 문제에 정면으로 나서고 있는데, 현재의 교육을 산업의 관점에서 보자면 매우 부실하다는 입장이다. 실리콘밸리의 혁신가들, 예를 들어 마크 저커버그나 빌 게이츠들은 학교에 억 단위 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실리콘밸리 혁신기업들인 애플, 아마존, 세일즈포스들 역시 교육 부문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실리콘 제국』에는 ▶ 유다시티 ▶ 미네르바 ▶ 언칼리지 ▶ 알트스쿨 등 다양한 대안교육이 소개되고 있다. 책 속에서 눈길을 끄는 문구는 바로 “창의력은 아이디어의 충돌에서 나온다.”는 말이다. 저자인 루시 그린은 감성지능과 판단력까지 하이테크와 데이터가 해결해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며,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실리콘밸리에 가장 부족한 능력은 바로 ‘공감’이라고 그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