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서핑 - 20·30 청춘을 위한 라이프 플랜 프로젝트
장주영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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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는 ‘정체성’ 자본이 결국 ‘경제적’이다

[서평] 『라이프 서핑』(장주영, 바이북스, 2019.01.15.)

 

바다에서 서핑을 해보지 않았더라도 서핑하는 사람의 모습을 한 번쯤을 봤을 것이다. 보드에 납작이 엎드려 헤엄치면서 파도를 기다리다가, 요가를 하듯 상체를 일으키고, 이어 파도가 다가옴에 따라 몸 전체를 일으키면서 높은 파도에 잡아먹히지 않고 머리 꼭대기에서 예술 행위를 만든다.『라이프 서핑』의 저자는 이러한 서핑을 즐기는 작가다.

 

책에는 회사 생활과 사회생활의 에피소드가 각 장마다 나온다. 그와 함께 서핑에 대한 자신의 추억을 삶의 플랜에 조합하여 저자는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책에서 눈여겨볼 대목이 몇 가지 있었다. 우리나라의 취업 시장 문제가 나오는 부분이 첫 번째였다. 커리어넷이란 취업 전문회사에서 취업자들을 조사한 결과 취업 후 10명 중 7명이 이직을 고민한다고 한다. 이유는 자신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단지 취업의 문턱만 넘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일이든 자신의 비전과 재능에 맞지 않으면 지루한 노동이 되는 법이었다.

 



도전해야 하는 20, 30대

 

사회생활 초기 찾아오는 역경은 취업 준비하던 시절과는 또 다르다. 자신의 바닥을 한없이 보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족한 실력, 실수, 멀어져 가는 꿈과 목표, 인간관계까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절대 실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잃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살아 보면 장단점을 가리는 게 무의미할 때가 많다. 어떤 사람은 장점이라고 믿고 있었던 자신의 능력으로 인해 실패하고, 어떤 사람은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능력으로 인해 성공한다. 즉 돈이 장점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돈 때문에 망하고, 돈이 부족한 것이 단점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그 이유로 성공하는 경우가 있는 법이다. 저자의 경우 말주변이 부족한 자신의 능력을 단점이라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발표 자리나 미팅이 있으면 사전에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 더 철저히 준비했다. 그 준비 과정 덕분에 저자의 표현 능력은 성장하게 되었다. 단점이 강점으로 승화된 것이었다.

 

책은 ‘목표를 가져라’는 식으로 두루뭉술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여러 원리를 제시하며 독자로 하여금 따라하게 만들었다. 독특했던 문구 중 하나는 ‘청년시기라면 연봉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직업에 임해야만 자신을 알게 되고 그와 함께 정체성 자본은 두둑해져 이것이 경제적 자본으로 연결되는 때가 오게 되기 때문에 돈에 집착하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저자는 출장 중에 어느 휴게소에서 한 아주머니를 만났다. 아주머니는 책을 읽고 있었고 저자는 말을 걸었다고 한다. 아주머니에게서 저자가 들었던 인상적인 이야기는 이렇다. “저는 꿈이, 정말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 슈퍼 하면서 책만 보면 좋겠다 했는데, 그대로 된 것 있죠. 정말 말이 무섭다니까요.” 이와 비슷한 일은 저자도 겪은 적이 있고 실제로 주변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다. 긍정적인 사고와 마음가짐을 가져야 그에 따라 의식적인 행동을 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지성의 질을 높이는 방법 중 가장 손쉬운 것은 독서다. 다만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자신의 목표에 맞는 독서여야 한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70세가 넘어서도 지성을 연마하기 위해 플라톤 책을 읽곤 했다. 나 역시 책 읽기를 즐기는데, 그것은 책에서 뿜어지는 기운이 좋아서이다. 『라이프 서핑』의 경우 글과 문장이 빽빽하고 그림이나 도표 한 장 실리지 않아 답답한 문체라고 생각이 들지만 뿜어지는 느낌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책에 저자의 서핑 체험과 삶의 우여곡절을 연관시킨 건 참신했다. 그러나 서핑 체험 묘사가 길어 자칫 에세이로 비춰질 염려가 있었다. 또한 책은 사회 경험을 아예 해보지 않은 독자층에 어울렸다. 왜냐하면 행사 기획 등에서 저자가 겪은 긴장된 이야기 등은 너무도 일반적인 사회생활의 부분이기에 이 몇 가지 에피소드만으로는 오랜 사회생활을 해봤을 독자들이 충분히 설득되거나, 위로받거나, 용기를 얻을 수는 없을 것이었다. 독자들은 단순하지 않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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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품격 - 어떤 고비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찾는 힘
최송목 지음 / 유노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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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품격’을 결정짓는 6가지 법칙

[서평] 『사장의 품격』(최송목, 유노북스, 2019.01.17.)

 

『사장의 품격』을 이틀 만에 읽었다. 그만큼 흡입력이 있고 구구절절하다. 저자 최송목 씨가 평생을 거쳐 해쳐온 삶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의 제목은 ‘사장의 품격’이지만 내용은 인간의 품격에 더욱 가깝다고 할 수도 있다. 인간은 사장이고, 직원이고, 중간 관리자이자 책임자이며, 한 건물의 경비일 수도 있다.

 

저자는 기업 경영을 오래해오며 코스닥 상장 직전까지 갔으나 결국 인수합병의 문제로 인해 망한 경험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장으로 지낸다는 것에 대해 A부터 Z까지 뼈저린 경험을 갖고 있는 그다. 기업이 잘 나갈 때는 그 다음을 생각할 줄도 알아야 한다. 너무 일을 열심히 해선 안 되고, 쉼표도 필요하다. 실패를 하더라도 얼마나 신속히 일어날 줄 아느냐가 관건이다.

 

책에는 기업 관련 용어들이 나온다. 평상시에는 몰랐던 단어들이다. 저자 최송목 씨에 따르면, ‘entrepreneur’는 떠맡는 사람, ‘company’는 빵을 나눠 먹는다는 뜻, ‘corporation’은 법으로 인격을 부여한 자본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최송목 씨는 사장을 “다른 사람의 능력을 통해서 자기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이라면서 “사장은 현실적인 격차를 지속적으로 메워 가는 정반합의 논리 선상에서 자신의 기업 활동을 사회적 가치로 승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좀 더 확장하면 한 나라의 통치자하고도 맞물려 있다.

 

책에는 귀담을 말한 좋은 말들이 담겨 있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진정한 발견을 향한 여정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이라고 했다. 교육과 철학에서 적용할 수 있는 지혜이다. 그리고 평상시에 돈을 멀리하고픈 맘이 조금 있었는데, 코코 샤넬은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돈을 위한 돈이 아니라 성공의 상징으로서의 돈이다”라고 밝혔다. 돈은 성공의 상징이다.

 



발견은 풍경이 아니라 시각을 갖는 것

 

기업가 혹은 사장이란 어떤 사람인가? 첫째, 맷집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쓰러지지 않을 맷집. 저자는 홍수환 선수의 4전5기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나는 캡틴 아메리카의 “I can do this all day."가 떠올랐다. 둘째, 사장은 투 트랙을 염두에 둔 사람이어야 한다. 실질적인 경영 능력과 동시에 인격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이 쓰러지면 사장도 없지만, 직원의 믿음이 없다면 역시 사장은 존재하지 못한다. 셋째, 사장이란 절벽에서 떨어지는 동안에도 날개를 만들어 달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는 SD&M 창업자 로이 스펜스이 한 말이다. 사장은 심지어 지도가 없어도 길을 찾아내야 한다. 생존 본능과 감각만으로 말이다. 넷째, 시련을 잘 견뎌내는 사람이다. 시련이 지나면, 그래서 잘 견뎌낸다면 성공이 찾아온다. 저자는 시련이 성공 예정자에게 미리 제공되는 선물교환권 같다고 말했다. 다섯째,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다. 나중에 보니 정말 죽도로 미운 사람도 거대한 우주의 티끌 같다. 누구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다면, 거시적으로 인내해보자. 결국 그 손해가 선물이 될 수도 있다. 여섯째, 성공하고 있을 때 성찰하고 준비하라. 문제가 없는 게 문제라고 최송목 씨는 밝혔다.

  

한편, 사장은 공정하게 포상할 줄도 알아야 하고, 새로운 길을 열어줄 영감을 찾을 수 있는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말을 절제할 줄 알아야 하고, 태도를 교양 있게 해야 한다.

 

신문의 칼럼을 매일 읽는다는 최송목 저자. 책의 목차를 보면 ‘소통+비전+리더십+실천=사장’이라는 식이 성립한다. 기업 하려는 모든 일들이 이 책을 탐독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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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자기경영 -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김재광 지음 / 청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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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인물보단 ‘가치’있는 사람 되기

[서평] 『슈퍼자기경영』(김재광, 청어, 2018.07.17.)

 

도전과 실패의 경험, 각고의 노력으로 자기 계발을 완성해나가고 있는 책이 있다. 바로 『슈퍼자기경영』이다. 이 책은 자기완성을 하나의 집으로 비유했다. 핵심은 지속 가능한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저자 김재광 씨는 이를 LHV(Life value House)로 표현했다.

 

멜버른대학교 MBA를 졸업하기도 한 저자는 기업경영 이론을 자기경영 이론과 비슷하다고 적었다. 기업에 적용될 수 있는 가치 체계는 개인에게도 비슷하고 적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업을 경영하는 것은 개인을 다스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를 넘어 타인의 인생까지 경영해야 하는 것이다. 톰 피터스라는 경영학자는 “21세기를 1인 1기업 시대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아인슈타인은 성공한 사람과 가치 있는 사람의 비교 우위에서 후자를 더욱 강조했다. 성공하려고 발버둥치기보단 쓸모 있고 소중한, 가치 있는 사람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이는 집에서 주춧돌에 비유된다. ‘사명과 비전’이 토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주춧돌이 얼마나 단단하고 큰지에 따라 집의 규모와 용도가 결정된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사명과 비전에 따라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는지가 결정 난다. 당연하겠지만 ‘사명과 비전’이라는 건 하루아침에 결정이 나지 않고 오랜 시간 고민하고 숙고하며, 실패와 응전 속에서 피어난다고 저자는 강조했다.

 

그래서 인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역시 어떠한 사명과 비전을 만들어갈지에 온 힘을 쏟는다. 교육의 목표가 ‘세상에 차이를 만들 인재를 양육하는 것’으로 규정한 것이다. 작은 차이는 모여서 큰 물줄기를 만들어낸다. 저자는 “우리는 우리 스스로 삶이란 무엇인지 정의하고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숙명을 타고난 것이 아닐까?”라고 반문하며 “하지만 원하고 갈구하며 게다가 즐기기까지 하는 사람에게 그 해답의 문을 끝까지 잠그며 버틴 적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명과 비전은 나의 신조로 핵심 가치가 된다. 이를 위한 지원 활동은 건강, 인맥, 독서, 언어, 자산이다. 주된 활동으로 저자가 강조한 것은 ▶ 지속적 관리 ▶ 효율적 홍보 ▶ 탁월한 성과 ▶ 과감한 실행 ▶ 치밀한 계획 ▶ 차별적 지식이었다. 사랑은 이 모든 걸 덮고 있다.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선 사명이 있어야 한다. 지속 가능한 성공으로 가기 위해선 반드시 사명이 필요하다는 데는 충분히 동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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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슈퍼자기경영으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슈퍼자기경영
김재광 지음 / 청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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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두 마리 늑대, 밥 주는 쪽이 이긴다

[리뷰] 『나는 슈퍼자기경영으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김재광, 청어, 2018.03.06)

 

책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제목이 길다는 것이었다. 『나는 슈퍼자기경영으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의 저자 김재광은 컨설턴트 일을 한다. 재미있게도 책 표지 바로 뒷장에 저자의 싸인이 실려 있어 마치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을 주었다. 저자는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에 다니면서 누나, 동생과 자취를 했다. 중학교 2학년 중간고사 시험에서 상위 클래스가 된 이후 공부에 흥미를 가졌고 결과 명문대학교를 가게 되었다. 그는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에 늘 배가 고팠다고 한다. 먹은 게 없어 추운 겨울을 보낼 정도였지만 학업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다.

 

포스텍을 졸업한 저자는 자신이 주입된 교육에 길들여진 인간인 것 외에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음을 깨닫고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아무 것도 없는 그 상태가 바로 자신의 진정한 실체였기 때문이었다. 성인이 된 저자에게 삶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이는 없었다. 스스로 헤쳐 나가야 했다. 저자는 사업에 대해 고민도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문득 자기 계발서를 집어 들었다. 일단 스스로를 제대로 세울 필요가 있었기에 자기 계발서를 읽는 시간만 1~2년은 족히 투자했을 정도였다.

 


우주와 인간에 작용하는 공통 법칙


나를 아는 일은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나를 알기 위해서는 나를 둘러싼 사물과 세상도 함께 알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 나의 장점과 단점이 무언지 파악을 해야 했다. 책은 한 장 정도의 에세이가 연달아 대본처럼 나오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 가운데 저자는 자신이 어떤 책을 써 왔고, 왜 썼고, 어떠한 강연을 하였고, 지식을 어떤 식으로 얻었는지 등을 홍보하고 있었다.

몇몇 좋은 문구가 있다.

 

“나는 나의 능력을 믿으며 어떠한 어려움이나 고난도 이겨낼 것이다.”

 

“나는 항상 의욕이 넘치는 사람으로서 행동과 언어, 그리고 표정을 밝게 할 것이다.”

 

저자는 독서의 중요성과 인맥의 중요성 그리고 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저자에 따르면 성공에 있어 능력이 3할을 차지한다면 인맥이나 인간관계에서 작용하는 운이 나머지 7할을 차지한다. 능력이란 성공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되지 못했다. 극히 희소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한 대부분의 일이 다른 사람으로 대체가 가능한 것이었다.

 

책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우주의 법칙을 인간 법칙에 비교하여 설명한 부분이었다. 저자가 주장한 인간 법칙에는 ▶열정 보존의 법칙 ▶힘의 법칙 ▶기브앤테이크의 법칙 ▶습관의 법칙이 있었다. 열정보존의 법칙은 우주의 에너지 보존 법칙과 비슷했다. 내가 뿌린 생각, 말, 행동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따라 훗날 자신에게 같은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수년간 축적한 에너지는 절대 사라지지 않고 언젠가 보란 듯이 한순간에 피어나게 된다.

 

인디언 할아버지의 늑대 이야기

 

힘의 법칙은 우주의 만유인력 법칙이나 관성의 법칙을 생각하면 됐다. 힘의 세기에 따라 인생과 인간관계의 주도력이 좌우되며 원하는 바가 성취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기브앤테이크의 법칙은 우주의 작용 반작용 법칙이었다. 베푼 만큼 되돌려 받는다는 것이었다. 습관의 법칙은 가속도의 법칙과 비슷했다. 바른 생각의 에너지가 모이면 바른 습관이 되어 바른 결과를 낳게 되고 주변에 바른 사람들이 또한 모일 것이라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럼 주변의 좋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함께 하게 된다. 책에는 인디언 할아버지 이야기가 나온다. 이야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 한 번 적어봤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말했다. “우리 마음속엔 항상 두 마리의 늑대가 싸우고 있단다. 한 마리는 질투, 분노, 원망, 거짓 등을 먹고 사는 나쁜 늑대란다. 또 한 마리는 사랑, 열정, 관용, 진실 등을 먹고 사는 착한 늑대란다. 너의 마음속에서도 이런 싸움은 항상 일어나고 있단다.” 그러자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대뜸 물었다. “그럼 누가 이기나요?” 할아버지가 대답했다. “네가 밥을 주는 쪽이 이긴단다.”>

 

책을 읽기에 적당한 대상은 따로 있어 보이지 않았다. 그저 자신을 다시금 다잡고 싶은 누구나 독자가 될 수 있었다. 아쉬운 건 <다시 시작할 것을 결심하다>는 내용과 비슷하게 저자가 ‘다짐’을 하는 부분이 너무 여러 차례 나와서 책이 질질 끄는 느낌이 들었다는 점이다. 또 저자만의 생생한 인생스토리는 거의 없고, 인생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들조차 깊이가 없고 훑는 식으로 지나갔다. 책 중후반은 인생 이야기가 아닌 자기경영법과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진부한 이야기가 주였다. 저자만의 삶을 토대로 삼아 어떻게 자기경영법을 만들게 되었는지, 사례를 바탕으로 책의 주제를 펼쳤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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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이 하루의 끝을 잡아당긴다 - 시가 되고픈 산문집
원시인 지음 / 멘토스퍼블리싱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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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끊임없는 자기부정의 반복”

[서평] 『어두운 밤이 하루의 끝을 잡아당긴다 (시가 되고픈 산문집)』(원시인 저, 멘토스, 2019. 01.08)

 

주황빛 띠지와 흑백 배경에 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뒷모습이 있다. 책의 표지는 우울하고 또 어딘가를 벗어나고픈 인간의 심리를 반영하고 있었다.『어두운 밤이 하루의 끝을 잡아당긴다』 시집에는 수십 가지 시가 담겨 있다. 제목들은 하나같이 아기자기했다. <아름다운 시>, <나의 노래>, <살점>, <드르니에 항구>, <희망>, <바람과 구름> 등. 간간히 보이는 긍정의 제목들은 삶의 희망을 노래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시 몇 가지를 소개하면 이렇다.

 

<형벌> 이 세상을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자기부정의 반복에 불과하다.// 이 세상을 산다는 것은/ 서로 남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슬픈 과정일 뿐이다.// 이 세상을 산다는 것은/ 이 세상이 형벌로 가득 찬 지옥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행복> 보이지 않던 행복이 보인다 해도/ 행복을 향해서 뛰어가지 마라.// 그나마 보이던 행복마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지친 다리는 더 이상 슬픈 몸뚱아리를/ 버티지 못하고// 별도 사라진 밤하늘을 바라보며/ 눈을 감을 뿐이다.

 

<도망> 이렇게 도망이나 갈 세상에/ 이렇게 숨을 곳이나 찾을 바에/ 무어 하러 여기에 왔소.

 

<유일한 희망> 희망이란 불행한 인간이/ 상상력을 발휘해/ 만들어낸 망상의 허구…// 그래서/ 이 세상을 버틸 수 있게 하는/ 유일한 희망은/ 마치 희망이 있는 것처럼/ 위장하면서 사는 것이다.

 


가을과 겨울을 담은 시집

 

시는 너무도 빨리 술술 읽혔다. 시 뒤에 숨은 고차원적 의미가 없이 그저 표현력과 묘사만이 시를 그리고 있었다. 시집을 덮고 드는 생각은 작가가 소년의 감성을 가진 자라는 점이다. 학창시절 혼돈의 감정을 가진 상태 그대로 어른이 되어 세상을 그린 자와 같았다. 시의 내용은 매우 정직했으며 거친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미소 없는 글들이었다.

 

때론 글들은 칼날처럼 시작됐다. 예로, ‘갑자기 눈물이 치솟아 오른다’ 또는 ‘이렇게 불쑥 찾아오는 울적한 마음은 뭘까’ 또는 ‘내일이면 힘없이 부서질’ 등과 같은 부분들이 그렇다. 일기의 첫 문장과 같았다. 그래서 문체가 독특하지 않고 평범하게 느껴졌다. 시를 읽은 시간은 늦은 밤에서 새벽 사이였다. 감수성이 풍부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어두움’ 이외의 느낌이 들지 않는 건 독특했다. 책 전체가 어둠으로 휩싸인 듯했다.

 

현재만을 기록한 단편적인 기록물로서 인생은 어둡고 희망도 부질없다는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이었다. 심지어 시와 함께 실린 사진들도 죄다 흑백이고 으스스한 겨울나무, 웅크린 남자, 먹구름, 그림자 등이 담겨 있어 웃고 있는 어린아이의 밝음 따위를 느낄 수는 없었다. 사람들은 아무리 삶이 참담해도 세상에 대한 긍정과 아름다움, 열정, 흠모 등의 낙관을 보려는 심리가 있다. 나 역시 시는 그래도 아름다워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가진 자다.

 

여러 시들 가운데 그나마 희망이 담긴 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눈물 맺힌 꽃 한 송이> 가슴을 절개하고/ 떨리는 손으로 뜨거운 심장을 꺼낸다.// 차가운 땅을 파고 또 파고/ 땅속 깊숙이 아직 펄떡거리고 있는 심장을/ 두 눈 감고 묻는다.// 이제 눈물 맺힌 꽃 한 송이 내려놓고/ 돌아서 나는 세상 밖으로 나간다.

 

원시인 작가의 시집을 읽기 전날까지 김소연 시인의 아름다운 글 장난을 감상하고 있던 차였다. 김소연 시인의 글들을 아껴서 읽다가 원시인 작가의 시를 보니 작가들마다 감정과 문체가 이토록 확연히 차이가 나는지 다시금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 원시인 작가의 시에는 이야기가 없고 흐름도 없고 순간의 감정만이 담겨 있었다. 또한 어떠한 배경에 놓여있는지도 뚜렷하지 않았다. 감정을 모두 묘사하는 건 일기에 불과하다. 작가라면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생각을 다스리며 이것들을 질서 있게 이용해 작품으로 만들어야 했다.

 

무조건 비관적이라서 이 책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같은 감정이 다른 형식으로 계속 반복되는 느낌 때문에 똑같은 글을 계속 읽는 기분이 가장 찜찜했을 뿐이다. 작가가 자신만의 문체로 시에 담긴 우울함을 조금 중화시킨다면 가을과 겨울을 대표하는 독특한 장르의 작품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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