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언어 - 고객의 진짜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진국 지음 / 북카라반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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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만나기 전 콧털 삐져나왔는지 보자…고객의 언어

[서평] 『고객의 언어 (고객의 진짜 메시지는 무엇인가?)』(이진국, 북카라반, 2020.05.11.)


저자 이진국 씨는 한 평생 B2B 관련 일을 한 전문가이다.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 제공에 일가견이 있는 것이다. IT업무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그 고객은 사람일 수도, 기업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고객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아차려야 할 것이다. 고객의 마음을 훔치는 게 성과의 최종 목표이다. 


“직업마다 특정한 언어 습관이 있고, 개인도 누구나 자기만의 언어와 습관이 있다.”(5쪽)


일본에선 정치인들의 언어를 분석해 재선의 가능성을 알아본 사례가 있다. 재선에 실패한 의원들은 주로 ‘가르치다’라는 말을 많이 써서 고객들인 유권자들을 실망시켰다. 반면, 재선에 성공한 의원들은 ‘여쭈다’, ‘계신다’ 등의 말을 많이 써서 정중한 면모를 보였다. 어떤 말을 쓰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고객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한 인공지능이 개발되고 있다. ‘보다 비voda bi'라는 솔루션이다. 해외에서는 대화 분석 솔루션이 개발되고 있다. 


『고객의 언어』는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열심히 했는데 왜 자꾸 실패할까?’이다. 2장은 ‘어떻게 다가설 것인가?’이다. 3장은 ‘말 속에 숨은 뜻을 찾아라’이다. 4장은 ‘마음을 파고드는 언어의 기술’이다. 5장은 ‘세일즈 프로가 말하는 거래의 기술’이다. 


이진국 저자는 “제품을 만든 건 생산자이지만, 사용하는 이는 고객”(19쪽)이라고 적었다. 업계에서 쓰는 언어를 이해하는 건 비즈니스 차원에서 다음과 같은 장점을 준다. ▶ 진입이 자연스럽다. ▶ 전문가로 인식 받을 수 있다. ▶ 동질감을 얻을 수 있다. ▶ 고객이 세일즈맨을 자기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회사의 직원들이 빠지는 함정 가운데 하나는 바로 지식만을 전달하려고 하는 것이다.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말만 하려고 하다 보니 소통이 쉽지 않다. 




고객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선 언어를 이해해라


웹서비스 및 온라인 쇼핑 글로벌 기업 ‘아마존’이 대단한 이유는 두 가지 측면 때문이다. 첫째, 고객에 대한 집착. 둘째, 데이터에 대한 집착이다. 고객을 만나러 가기 전에 자신의 코털이 삐져나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나 주차장의 관리인에게 드링크제 하나 드리는 것만으로도 미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 저자 이진국 씨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우리가 미팅 전 조심하고 명심할 것이 있다. ‘마음도 보인다’는 사실이다.”(66쪽)

“고객을 만나기 전 내가 준비해야 할 것은 ‘고객의 관점을 유지하면서 진정성 있고 당당한 자세’다.”(67쪽)./


일본의 조선업은 ‘표준선’에 의해 몰락했다. 어느 정도 표준적인 배를 만들고 싸게 팔려고 했던 전략이다. 주문자들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 조선업 1위는 한국이 차지했다. 고객의 언어는 지나고 나면 고언(古言)이 된다. 마음으로 듣지 못한다면 제대로 듣는 것이 아니다. 


에필로그에서 이진국 저자는 가족과의 소통 부재로 어려웠던 면과 회사에서의 고독감을 진실하게 표현했다. 그러다가 어떻게든 탈출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랬더니 조금씩 희망이 보였다. 그는 이제 고객을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고객의 언어를 연구하다보니 삶의 달라지기 시작했다. 서로 존중하는 느낌을 가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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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넘어 찾아온 다섯 가지 기회 - 30대를 통과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김현중 지음 / 웨일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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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타인과의 관계가 좋아진다!

[서평] 『서른 넘어 찾아온 다섯 가지 기회 (30대를 통과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김현중, 웨일북(whalebooks), 2020.04.30.)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가 있듯이, 서른이란 너무 불안하고 힘든 시기다. 20대는 정말 정신없이 지난다. 그런데 30대가 되면 시간이 조금씩은 느리게 지나간다. 저자 김현중 씨는 정신없이 일만하다가 ‘서른춘기’를 맞이했다. 어쩌면 어른처럼, 서른은 문득 다가온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렇게 적었다. “막연히 20대에 상상한 30대는 꽃길이었지만 현실은 여전히 흙길이엇다.”(5쪽) 나는 그때의 나나 지금의 나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정말 부지런히 치열하게 공부해서 취직을 하였지만 직장생활은 불합리의 연속이다. 모든 직장인들은 느껴보았을 것이다. 그 절망감을. 그래서 김현중 저자는 서른에 마흔 가지 고민에 하나씩 답해보기로 했다.


『서른 넘어 찾아온 다섯 가지 기회』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지금의 나를 사랑하고 나의 지금을 사랑하자.’ 어찌 보면 쉬울 수 있는 이 말은 행동으로 옮기기엔 쉽지 않다. 나를 극복할 때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다. 일-현실-관계-결혼-꿈에 대해서 김현중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담았다.


첫 번째 장은 링컨의 명언으로 시작된다.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16쪽) 정말 새겨들을 말이다. 우리나라는 한류로 잘 나가고 있지만, 자살률 1위, 노인 빈곤율 1위, 아동 불행지수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어렵게 취직을 해도 직장생활에서 상상하기 힘들 만큼 어려운 일들을 겪는다. 직장을 들어가는 것이 목표였지 무엇을 하고 싶은가는 뒷전이었다. 괴테는 인생은 속도보단 방향이 먼저라고 했다. 젊은이들이 새겨들을 만한 조언이다.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


‘관계’ 장에서는 진정한 나를 찾아야 좋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저자 김현중 씨는 적었다. 타인의 의견에 지배되는 우리들은 너무 지나치게 남을 의식한다. ‘좋아요’ 횟수와 구독자 수가 전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타인은 나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다들 자기 자신 챙기기에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얼른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 김현중 저자는 이 상 시인의 <거울>을 인용하며 타인에 의해 길들여진 우리를 반성한다.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꿈’의 장에선 루피타 뇽오의 말로 시작한다. 그는 말했다. “당신이 어디에서 왔든 당신의 꿈은 유효하다.”(222쪽) 우리는 대부분 선택 장애에 둘러싸야 있다. 무엇이 좋은가, 라는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나쁜 상황에서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제 정말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한 좋은 선택을 해야만 할 때이다.


에필로그에서 김현중 저자는 ‘진짜 나의 삶은 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행운이라는 건 만들어내는 것이다. 운은 또 다른 운을 불러온다. 단, 그 운에 대해서 감사해하는 습관을 들이고, 운이 어떻게 왔는지 새로운 관점을 가질 때 가능하다. 특히 부족한 나 자신에 대해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꿈에 귀 기울이고 용기 있게 선택할 때 불안한 30대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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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시대, 예술의 길
김선영 지음 / 봄봄스토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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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제닉 아티, 조직공학 … 바이오아트와 생명윤리

[서평] 『4차산업시대, 예술의 길』(김선영, 봄봄스토리, 2020.04.15.)


주로 콘텐츠 관련 일을 해온 저자 김선영 씨는 현재 홍익대 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다. 코로나19와 4차산업혁명 시대에 과연 예술은 어디로 가아할까? 우선 저자 김선영 교수는 현대미술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래서 현대미술에 평론이 빠질 수 없다. 예술 차원에서 공급자 위주의 생산방식은 소비자로부터 예술을 멀어지게 만들었다. 특히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은 미술관에 들르기도 벅찬 현실이다. 그래서 등장한 게 구글 아트 팔레트 등 가상현실이다. 


새롭게 등장한 예술은 예술이 지닌 의례가치, 전시가치에 더불어 조작가치를 가지게 해준다. 이미지가 움직이는 것이다. 뒤샹은 예술이 ‘미세한 차이(엥프라멘스)’라고 했다. 인공지능과 인간을 구별해주는 것은 예술분야에서 두드러질 수 있을까? 이미 인공지능은 컴퓨터와 인공지능 로봇으로 예술을 창작하고 있다. 딥러닝을 이용한 ‘딥드림’이나 ‘넥스트 렘브란트’이나 소설과 영화인 <컴퓨터가 소설을 쓰는 날>, <선스프링> 등이 등장한 것이다. 


인공지능이 만든 예술 작품의 대표적인 예로서 ‘딥드림’에 접속해보았다. 과연 인공지능이 만든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빼어난 작품들이 많다. 연주나 도자기를 빚을 때 인공지능은 실수를 하지 않는다. 미국의 한 미술비평가는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사실상 모든 것이 예술이 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기술의 발전에 있지 않을까 싶다.


모라벡의 역설은 인간에게 쉬운 일은 로봇에겐 어렵고, 로봇에게 쉬운 일은 인간에겐 어렵다는 것이다. 이것은 조금씩 깨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저자 김선영 교수는 폴라니의 역설을 설명했다. 폴라니의 역설은 ‘할 줄은 알지만 설명할 수 없는 지식과 능력’인 암묵지(tacit knowledge)를 기계가 모방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기계가 인간의 암묵지를 추월했다’는 이른바 ‘폴라니 암묵지 붕괴설’을 예술영역까지 확대해서 해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31쪽)고 적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예술을 모방할 수 있을까


『4차산업시대, 예술의 길』에서 눈길을 끌었던 건 터키 출신의 사진작가 아이딘 바이야크타스이다. 그는 드론을 이용해서 건물과 도로, 광야를 촬영했다. 구글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금방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정말 독특하다. 마치 영화 <인셉션>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또한 책에서 흥미로웠던 건 비릴리오의 ‘질주학’이다. 속도의 과학을 의미하는 질주학은 권력 다툼 역시 속도로부터 좌우된다고 본다. 


이외에도 책에선 장예모 감독의 <대화·우화 2047> 등 눈여겨볼 것들이 많다. 특히 바이오아트의 ‘트랜스제닉 아트(Transgenic Art)’는 기괴하다. 유전자 변형예술로 번역되는 이 ‘트랜스제닉 아트’는 브라질 출신의 카츠(Edurado Kac)가 처음 사용한 용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사람의 유전자를 선인장에 주입해 선인장 가시가 머리카락처럼 변하는 작품이라든가 흰색 토끼에 발광해파리의 유전자를 주입해 녹색 빛을 발산하는 형광토끼 등이 있다. 


조직공학을 활용한 예술도 있다고 한다. 호주의 행위예술가 스텔락이 그 예이다. 그는 ‘Extra Ear : Ear on Arm’에서 팔에 귀를 이식한 작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바이오아트는 생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윤리적 문제를 야기한다. 김선영 교수는 각 작품을 통해 윤리적 문제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산업시대, 예술의 길』에는 협치, 지역성, 빅데이터 등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한 여러 제언이 담겨 있다. 모쪼록 기술이 전면에 등장하는 시대에서 예술의 품위를 잃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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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탐구보고서로 대학 간다 : 인문계 - EBS 교원연수 공식 교재 나는 탐구보고서로 대학 간다
김채화.배수정.정동완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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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적 지적호기심 드러내는 ‘탐구보고서’ 작성하기

[서평] 『나는 탐구보고서로 대학 간다 : 인문계 (EBS 교원연수 공식 교재)』(김채화, 미디어숲, 2020.05.10.)


문·이과 통합에 따른 창의융합 인재가 주목 받고 있다. 창의융합 인재란 과연 누구를 뜻하는 것일까? 인문학적 상상력,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해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창의융합 인재다. 자신이 창의융합 인재임을 증명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탐구보고서’다. 탐구보고서는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사회현상 일상 속의 문제를 천천히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탐구보고서가 중요한 이유는 다음으로 압축된다. ▶ 지적호기심 ▶ 자기주도성 ▶ 전공적합성 ▶ 학업역량. 탐구보고서의 정확한 정의는 “수업시간에 배운 지식의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선행 연구 자료를 조사하거나 주제를 선정하여 이를 해결하는 일련의 과정을 ‘탐구 활동’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얻은 결과를 글로 정리한 것” 혹은 “하나의 주제 또는 가설을 설정하여, 탐구를 통한 결과를 논리적인 구성으로 작성한 것”이다. 


『나는 탐구보고서로 대학 간다 : 인문계』에서 제시한 탐구주제 선정 시 유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 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탐구 재료를 구할 수 있는가? △ 관련된 선행 연구결과가 있는가? △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알맞은가? △ 탐구기간까지 완성할 수 있는가? 탐구방법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현장조사다. 학생 입장이긴 하지만 충분히 현장에 가서 직접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아무리 사진이나 동영상만 들여다봐도 해답이 안 나오는 경우가 있다. 


탐구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당연한 얘기가 되겠지만, 절대로 결과를 조작해선 안 된다. 자신의 가설과 배치되는 결과가 나왔다면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더 고민하고, 사유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험 목적과 변인 등을 꼼꼼히 따져서 탐구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것이다. 




실험 결과 조작하면 안 되며, 가설과 차이 고민해야


탐구 주제를 선정하는 것은 각 계열마다 차이가 조금씩 있다. 광고·미디어계열 같은 경우 ‘슈퍼볼 광고전략 및 성공사례’나 ‘문화 콘텐츠 속 성불평등과 성인지 감수성’, ‘소설과 영화로 접하는 전염병’, ‘코로나 사태로 본 가짜 뉴스의 문제점’, ‘민족문화 콘텐츠 개발 조사 보고서 쓰기’, ‘정보 통제의 위험성’, ‘문화 콘텐츠의 표절, 패러디, 오마주의 경계와 차이점’, ‘드라마 및 영화 세트장의 관광지화에 따른 명과 암’ 등으로 탐구해보면 좋을 것이다. 


『나는 탐구보고서로 대학 간다 : 인문계』에는 무수히 많은 탐구보고서 작성 사례가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건 <난민사태와 이에 따른 세계의 대응 및 정책, 대한민국의 방향성>이다. 난민이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건 근래의 일이다. 영화배우 정우성 씨의 소신 발언에 따라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금씩 조성되고 있다. 난민이 발생하는 이유는 ▲ 전쟁 ▲ 종교 ▲ 영토분쟁 ▲ 정치적 이유가 복합적으로 혼합돼 있다. 우리가 가장 가깝게 느끼는 난민은 바로 새터민들일 것이다. 


난민 사태의 예로서 제시된 것은 ‘시리아 난민사태’와 ‘로힝야 사태’다. 전자는 뉴스에서 많이 접했으나 후자는 처음 듣는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지방에 거주하는 이슬람 종교를 가진 소수 민족이다. 방글레데시 계열의 로힝야 민족은 불교를 믿는 미얀마에게서 인정받고 있지 못하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난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독립된 난민법을 제정했지만 현실은 상반되는 결과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현재 약 7,000명의 난민들이 심사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책의 마지막 파트엔 ‘탐구보고서 연계 활동’이 수록돼 있다. 각종 경제, 법교육을 통해 탐구 활동을 진전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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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백의 발상의 전환 - 오늘날의 미술, 아이디어가 문제다
전영백 지음 / 열림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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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미학’-‘문화’-‘도시’-‘사회·공공’, 발상의 전환

[서평] 『발상의 전환(전영백의) (오늘날의 미술, 아이디어가 문제다)』(전영백, 열림원, 2020. 02.29.)


간혹 전시회장에 가면 액자 속에 담긴 따분하기 이를 데 없는 미술 작품들을 보곤 한다. 형형색색으로 사진을 연상케도 하고, 추상적이기도 하지만 너무 눈이 피로하고, 계속 보다보면 지루하기도 하다. 『발상의 전환』은 내가 알고 있던 기존의 미술 작품들 이외의 작품들이 소개되었다.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현대미술의 스타들 중 발상의 전환이라는 기준에서 보아 가장 중요한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숙고하여 선정했다고 한다. 


책은 크게 총 5가지 주제로 나뉜다. <개인>에서는 행위예술, 일상에 담긴 불안, 사적인 조각품 등 비밀스럽고 개인적인 것들과 관련한 작품들이, <미학>은 빛, 비어 있음, 기억과 실제의 괴리, 대자연, 괴물과 같은 추상적이고 초자연적인 느낌의 작품들이, <문화>에서는 특정 국가와 도시, 시대와 관련한 작품들이, <도시>는 도시 내부의 그래피티, 밤을 밝히는 미술 등 주로 시각적인 부분과 빛을 이용한 작품이 소개된다. 마지막으로 <사회.공공>은 차별, 분리, 대중 등과 관련해 전혀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독특하고 창의적인 작품들이 나온다.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작품들


작가 곤잘레스 토레스는 침대라는 가장 사적인 공간에서 사회 편견과 문화 관습에 대항하는 공적 전쟁을 치룬 자로 유명하다. 개인 삶의 지극히 사적인 부분을 대중에게 공개하면서 작품의 의미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작가의 사진작품인 <무제>는 에이즈로 죽어가는 연인과의 사적 공간과 그 신체적 흔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작품 설명 없이 관람했더라면 단순히 ‘침대 사진?’이라고 여겼을지 모를 일이었지만, 알고 보니 신체의 극단적 상황에서 발생하는 정신적 도약을 포함해 정말 많은 의미가 담긴 작품이었다.

 

오늘날 접하는 현대미술 중에는 인간 심리를 교묘히 파고드는 작품들이 종종 있다. 친숙한 삶 속에 숨겨진 은밀한 공포는 SF영화에서 보는 요란한 공포보다 훨씬 두렵다. 친숙하면서 낯선 이중적 감정을 유발하는 작가 고버는 인체뿐 아니라 침대, 안락의자 등을 자신의 정교한 조각으로 만들어 집의 실내와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이에 따라 관객은 그 생략된 드라마와 숨겨진 트라우마를 밀착하게 느낀다. 


일상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조각 설치는 지극히 평범하기에 불안을 유발한다. 마치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사실은 내면의 깊은 고통과 불안이 표면적으로 살짝 덮여 있는 상태일지 모른다는 점을 보여주는 듯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러한 작품을 보게 되면 관람자들은 슬픔도, 위로도 혹은 분노로도 발산될 수 없는 무력한 충격에 빠진다.

 

작가 재닌 안토니는 자신의 신체를 일차적 도구로 사용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혀, 속눈썹, 머리카락 등을 사용하여 전통적 도구인 끌, 연필, 붓을 대체한다. 신체를 활용하는 안토니의 작업은 제한된 시간성을 가지며, 퍼포먼스와 조각 사이의 구분을 흐린다. 아이폰을 드로잉의 수단으로 삼은 작품도 있다. 꽤나 비싼 가격에 팔린다고 한다. 정말이지 세상이 아무리 발전해도 좋은 작품이란 역시 인간의 자취를 담고 인간의 본성에 충실함을 느끼게 한다. 


시각을 넘어 공감각을 느끼게 하다


작가 터렐은 자연현상을 동일하게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일명 유사자연 작업이다. 이 작업은 고도의 발전된 테크놀로지와 공학의 힘을 이용하며, 보는 이를 압도시킨다. 그런데 이렇듯 관람의 주체가 거리두기 없이 작품에 그대로 압도되고 침잠하는 것은 아무래도 관람자의 자의식을 흐리는 일일 수도 있다. 때문에 미술이론가들은 터렐의 작업 효과에 대해 의구심의 갖는다. 왜냐하면 미술을 관람하는 훌륭한 방법은 작품에 매몰되지 않고 적정한 거리를 두고 관람자의 자의식을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미술은 관람자의 느낌을 중요시한다. 작가들은 미적 공간이나 환경을 만들어 이를 향유하게 하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보편적 감정을 유발시킨다. 사랑의 대상을 만들어 보이는 게 아니라 사랑 자체를 느끼게 하고, 공포물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공포를 체감하게 한다. 20세기 중반까지 모더니즘 시대에는 관람자의 눈만 감동시키면 됐다. 그러나 오늘날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은 관람자가 공감각을 느끼도록 한다. 때문에 개념 미술을 관람할 때 작품의 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작업의 메시지와 사고방식을 파악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자신의 삶과 경험에 빗대어보면 더욱 유의미하다.


또한 오늘날 현대미술에는 무형의 작업으로는 퍼포먼스도 있다. 이는 대개 작가 스스로 퍼포머가 되어 한 번의 실행으로 끝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형 설치 미술도 요즈음 추세이다. 또한 사진, 종이 작업, 비디오 에세이, 의인화된 조각, 퍼포먼스, 빛 설치작품과 관련한 작품도 인기다. 작가들이 활용하는 재료 또한 붓과 물감뿐 아니라 블라인드, 전등과 전깃줄, 옷걸이, 인조 짚, 벨 등 생소한 것투성이다. 


예술은 엉뚱한 상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분야다. 이러한 픽션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사람들은 예술가다. 마치 서도호 작가가 한국의 건축물이 하늘에서 추락하여 기존 건물에 충돌한 것처럼 보이게 한 작품 <틈새 집>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발상의 전환에 따라 책으로 소개되었다. 작품을 감상하기 위한 눈을 한 층 드높여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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