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도전은 언제 멈췄습니까? - 도전하지 않는 자, 성장도 없다
권태현 지음 / 더로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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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 성장, 성장 위한 도전과 변화의 이야기

[리뷰] 당신의 도전은 언제 멈췄습니까? (도전하지 않는 자, 성장도 없다)(권태현, 더로드, 2019.04.25.)

 

정말 재밌는 사람의 책을 읽었다. 바로 당신의 도전은 언제 멈췄습니까?이다 저자 권태현 씨는 사업을 하기 위해 각종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슈퍼스타K 오디션과 각종 가요제에 참가했다. 그 중심에 있는 건 언제나 도전이었다. 발레리나 강수진 씨는 도전이 멈추면 예술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권태현 씨는 에디슨은 천재였다고 말한다. 1093개의 특허를 낼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노력과 더불어 타고난 천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성공한 이야기가 아니라 도전 자체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한다. 도전을 통해 얻은 건 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그는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세상을 원망하기 전에 우선 성공할 수밖에 없는 쉬운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보자고 적었다.

 

저자는 무한 도전(초창기 이름은 무모한 도전)을 좋아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평범한 혹은 조금은 덜 떨어져 보이는 그들이 도전한 무모함이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권태현 저자는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다. 고기집, 호프집, 전단지 배포, 인형탈 알바, 소주 제조 공장, 피자 배달, 가방 판매, 구두 판매, 세탁기 조립, 윤활유 납품, 보험 영업, 가구 시공, 과일 판매, 달걀 배달, 공사장 막일 등. 심지어 책에 푹 빠졌을 때는 1년에 100권을 읽어낼 정도였다.


  


 

작은 성공이 큰 변화 이룬다

 

재밌는 비유가 하나 책에 나온다. 큰 돌멩이가 가득 차 있는 항아리를 어떻게 하면 더욱 채울 수 있을까? 그건 바로 모래를 넣는 것이다. 일상이라는 항아리에 시간이라는 돌멩이가 꽉 찰 수 있는 것이다. 바빠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쪼개서 해내는 것이다. 또한 교훈이 되는 일화는 새는 바람이 부는 날에 집을 짓는다고 나온다. 비바람 없는 평온한 날에 집을 지었다가 비바람 치는 날에 집이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고통은 결국 각성을 불러온다.

 

시작은 언제나 두렵다. 허나, 권태현 씨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미루기만 하면 변화는 없는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목표를 말하고 마음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중요한 건 바로 글로 적어보고 하나씩 실천해나가는 것이다. 집중력이 생기면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

 

저자의 첫 도전은 마술이었다. 선배가 보여준 볼펜 없애는 마술이 그의 마음을 이끌었다. 중학교 때 마술 공연을 하다가 실수한 사건은 권태현 씨에게 적잖은 충격을 줬다. 그는 결국 비싼 마술학원까지 찾아간다. 그의 도전은 2009년 슈퍼스타K5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결과는 네 번의 예선탈락이었다. 그럼에도 저자는 후회하지 않는다. 전국노래자랑 등 여러 가요제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건 7번의 가요제에서 모두 다 예선 탈락했다는 점이다.

 

도전이라는 건 특별해서 하는 게 아니다. 하다 보니 특별해지는 것이다. 꿈만 꾸는 몽상가가 아니라 실천하는 혁명가가 되자. 저자의 철학이다. 권태현 씨는 군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한국사 1급 자격증을 갖고 있기도 하다. 심지어 거리에서 버스킹을 해보기도 했다. 정말 대단한 도전이고 용기다.

 

권태현 저자는 방송통신대학교에 등록해 학생으로서도 도전 중이다. 공부하고 싶고, 게을러지기 싫어서다. 저자는 묻는다. “당신의 도전은 과연 언제 멈췄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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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팝콘 비싸도 되는 이유
백광현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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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담합 시 자진신고 유도하는 리니언스 제도

[리뷰] 영화관 팝콘이 비싸도 되는 이유 (백광현 변호사의 바른 공정거래 LAW 이야기)(백광현, 삼일인포마인, 2019.4.5.)

 

이 책은 페이스북 워치 167만 뷰를 기록한 내용을 담고 있다. 고려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백광현 변호사는 바른 공정거래 관련 내용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공정거래는 기업만 관심을 갖는 분야가 아니라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저자가 드는 예는 기프트콘 유효기간이 늘어나거나 환불 등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것도, 극장에 음식을 갖고 들어갈 수 있는 것도 바로 공정거래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공정은 다른 말로 정의다. 소시민들의 정의를 일구어갈 수 있는 게 바로 공정거래다. 공정거래는 딱딱한 분야가 아니다.

 

참여연대는 각 배급사들의 문제점 10가지를 지적하고 고발했다. 해마다 여름이나 명절이 되면 영화관과 배급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다. 스크린 몰아주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판결에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위법이라고, 서울고법은 적법이라고 판결을 내렸다. 최근엔 금요일이나 주말에 영화표가 너무 비싸다. 이에 대해서 공정위는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서 무혐의를 결정했다. 또한 영화 상영 전 10분이나 해당하는 광고 타임도 상업적 측면에서 크게 문제가 될 소지가 없다고 판단됐다. 더욱이, 요새 영화관을 가면 팝콘 값이 너무 비싸다. 이 역시 통상적 기준에 볼 때 크게 문제될 게 없다. 심지어 다른 음식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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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팝콘 비싸도 정말 괜찮을까

 

소위 대박 영화들이 개봉했을 때 영화표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담합이냐 아니냐에 관한 논란이 있었다. 결국 담합은 아니었다. 이 책에서 독특하게 소개된 제도는 바로 리니언스 제도(Leniency Program)’였다. 이에 따르면, 증명하기 힘든 담합에 대해 자진신고를 하면 벌금을 감면해준다. 과징금을 전액 또는 50%까지 감면해주고, 심지어 검찰고발까지 면제해준다고 하니 기업 입장에선 심각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참고로 리니언스는 관용이라는 뜻이다. 리니언스 제도는 경제학의 죄수의 딜레마를 이용한 것이다.

 

참여연대의 신고에서 판결의 관건이 되는 건 입증 자료였다. 그런데 공정위나 법원에선 상업적 시설 개선이나 유지보수 등에 들어간 비용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을 영위하는 건 좋으나 시민들이 조금 더 영화를 편하고, 유쾌하게 볼 수 있도록 매년 벌어지는 공정거래 문제 제기가 없어지면 좋겠다.

 

우리는 또한 종종 대형마트에 가서 ‘1+1’ 행사를 많이 목격한다. 그런데 알고 보면 가격을 2배로 올리고 이 행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공정거래 위반일까? 공정위는 거짓, 과장성 형태로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했다. , 할인율이 거짓 표시되어 팔리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1+1’ 행사가 증정판매와 할인판매의 성격 모두를 갖고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여기서 반전이 발생했다.

 

서울고법은 대형마트의 행정소송에 대해 손을 들어준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무료 상품이나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에서 제한하는 규정이 없다는 점 할인율을 기재하거나 1개당 가격을 직접 명시하지 않은 점(과장성에 대한 측면) 마트에서 시행한 행사는 2개를 구매해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할인판매와 성격이 같지 않다는 점 등 소비자에게 피해를 준 것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 마디로 1개만 사면 할인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할인판매라고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참 복잡하다. 특히 2개로 살 때보다 가격이 낮아진 점도 참고 항목이 되었다.

 

책에는 친절하게도 공정거래위원회 정책 및 주요 소관 법률이 담겨 있다. 경쟁정책, 기업거래정책, 소비자정책 등 참고할 내용들이 많다. 경쟁정책은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담합, 경쟁제한적 M&A 등 시정, 대기업집단 소유구조 개선 및 부당내부거래·사익편취 등 시정이 주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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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다 임마 - 오늘을 버텨내는 우리들에게
장성규 지음, 이유미 그림 / 넥서스BOOKS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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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 관종 장성규아나운서가 세상을 사는 법

[리뷰] 내 인생이다 임마 (오늘을 버텨내는 우리들에게)(장성규, 이유미, 넥서스BOOKS, 2019.05.02.)

 

<아는 형님>을 보다가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바로 아나운서 장성규 씨다. 모범관종이라고 자칭하는 그는 여러 연예인들과 섞여서 잘 까불면서 논다. 원래 JTBC 간판 아나운서였던 장성규 씨는 현재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러 굵직한 프로그램 진행을 맡기도 했던 그였는데, 이젠 수만 명의 팔로워를 둔 엔터테이너가 되었다.

 

책 제목이 조금은 도발적인데 오해하진 말지어다. ‘잇츠 쇼 타임-의 줄임말로 저자 장성규 씨가 오늘을 버텨내는 우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인마가 아다. 학창 시절 왕따를 당하기도 했고, 대학 입시에서 3수를 한 전적도 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게 꿈이었던 저자는 꿈에 한 발짝 다가갔다. 실패도 괜찮은 측면이 있다고 장성규 씨는 전한다.

 

특이한 분장을 한 장성규 저자는 책 속에서 독특한 모습을 많이 담았다. 스모키 화장을 한 모습이나 머리를 긴 모습, 코를 파는 모습, 궁예 모습까지 한 사진 등. 하지만 일부러 그러했을지라도 조금은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해야 할 듯 싶다. 전교 학생회장까지 했던 장성규 씨는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사람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그는 밝혔다.

 

학창시절부터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2 때는 전국만담대회에서 대상까지 수상한다. 그런 장성규 저자였기에 MBC <신입사원>에서 톱 5 안에 들 수 있었을 것이다. 5명 중 3명을 뽑는 프로그램에서 떨어진 후 차마 어머니에게 그 소식을 전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종합편성채널에 도전했다. 지금은 손석희 아나운서를 존경하는 개나운서가 되었다.

 

개그맨처럼 웃기는 아니운서라는 뜻의 개나운서’. 재미있다와 과하다는 평 가운데서 중심을 잡고 관심을 받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아나운서는 사회에서 존경 받는 인물들이 아니던가. JTBC 1기 아나운서가 된 장성규 씨는 준비 과정도 즐거웠다고 말한다. 말하고 웃고 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던 것이다. 스스로와 대화하며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좋겠다고 그는 말한다.

 

재해구호협회에 거액을 기부하고 당당히 밝히기도 하는 저자. 그는 부족한 아들에서 괜찮은 아빠로 거듭나기 위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잘 나가던 방송사를 그만두고 지금은 여러 플랫폼에서 독자들과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이는 바로 아내이다. 책에 자주 등장하는 사자는 아들이 그린 것이다. 정말 독특한 개성을 가진 저자 장성규의 다음 행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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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온다, 나노봇 와이즈만 미래과학 2
김성화.권수진 지음, 김영수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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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나노 모터와 태양 에너지 분자 모터

[서평미래가 온다나노봇(김성화권수진 글김영수 그림와이즈만BOOKS, 2019. 05.02)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같은 책그러나 전혀 어려운 용어는 들어있지 않은 책자연과학자의 눈으로 설명한 나노의 세상이 책에 담겼다저자는 다음과 같이 책에 적었다미래가 온다나노봇은 흥미롭게 시작한다. “잠깐 쉬려고 멈추면 자전거가 의자로 변신한다……나노봇 군단이 몰려오고 있어!”

 

나노세계에 걸맞게 개념을 동적으로 설명한 부분들이 많았다. “1나노미터는 너의 손톱이 1초 동안 자라는 길이야째깍째깍 1초마다 너의 손톱에 원자가 10개씩 늘어나고 있어!” 책의 내용을 보자면 하나의 나노 영웅전과 같다탐침으로 원자를 한 번에 하나씩 옮기는 방법은 매우 신기하다이러한 나노 세계에서는 모든 일이 초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일어난다현실 세계에서 눈을 한 번 깜빡일 동안 나노 세계에서는 눈을 4천만 번 깜박거리게 되는 것이다분자 세계에서는 모든 일이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빠르게 일어나며 알 수 없는 힘으로 서로서로 빠른 속도로 결합한다.

 

이러한 결합에 대해 작가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을 했다. “풀도 없고 가위도 없는데분자들이 어떻게 척척 자르고잇고붙이고접히고구부러져 우리 몸속에서 그렇게 멋진 단백질을 만들까?” 여기서 분자 기계에 대한 개념이 다시 설명된다점점 더 많은 과학자들이 분자 기계를 꿈꾸고 있는데자연에 정말로 그런 기계가 있기 때문이다그 기계는 단백질이라고 말이다.

 


아이들의 용어를 토대로 묘사한 분자 세계

 

500년 전에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새를 관찰하며 하늘을 나는 기계를 꿈꾸었다과학자들은 이제 세포를 보며 단백질을 닮은 분자 조립 기계를 꿈꾸고 있다놀랍게도 과학자들이 분자들의 능력을 이용하여 속속 분자 기계의 부품들을 만드는 데 성공하고 있다어떤 과학자는 원자 78개를 가지고 화학 반응을 일으키며 스스로 나아가는 나노 모터를 만들었다어떤 과학자는 원자 58개를 가지고 태양 에너지로 움직이는 분자 모터를 만들었다숫자는 매우 작지만 많이 모일 경우 얼마든지 커다란 일을 할 수 있다.

 

책은 이야기 형식으로 분자기계의 유래까지 설명했다생물학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눈높이를 맞췄다가령 분자가 어떻게 배열되는지에 따라 색깔이 있고 없고흐물흐물하고 단단하고부드럽고 뻣뻣하고냄새가 고약하고 향긋하고매끄럽고 거칠거칠한 뭔가가 돼.”라는 부분은 아이들이 따라 읽으며 웃음을 지을 정도다또한 밥과 나일론종이와 비닐세제와 플라스틱의 원료가 거의 같아.”라는 설명처럼 개념적으로도 쉽게 그림을 그려 첨부했다.

 

책은 현재의 개발 정도뿐 아니라 미래의 모습도 서술했다나노봇이 나쁜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거나 전쟁 무기로 쓰일 수 있다는 부분스스로 복제할 수 있는 나노봇이 돌연변이를 일으키고인간의 통제력을 벗어나 무한대로 증식한다는 부분중간에 약간 오류와 같은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원자마다 성격이 하늘과 땅 차이야수소는 훨훨 날아다니고금은 반짝거리고황은 고약한 냄새를 풍겨알루미늄은 물렁하고철은 무겁고 단단해!’ 이 설명은 원자가 아닌 분자의 특징을 설명했다고 보아야 옳다이외 전반적으로 과학을 쉽게 설명하려 애쓴 노력이 있었고그렇기에 아이들이 쉬이 책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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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접합 전문가 - SF단편집
하시문 지음 / 케포이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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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작가상 수상 작가의 SF 소설 단편 모음집

[서평] 수지접합 전문가(하시문, 케포이북스, 2019. 04.10.)

 

오랜만에 주말 아침부터 SF 소설을 보았다. 수지접합 전문가라는 책인데 인공지능과 우주가 주요소재였다. 3인칭 주인공 시점이 많았고 때론 작가가 전지적으로 사건을 설명하기도 했다. 8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수상자답게 SF에 매우 흥미로운 소재들이 담겼다.

 

타임머신이 있고 안드로이드가 활보하지만 인간들은 공허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미래는 매우 구체적으로 기술돼 있다. 이 때문에 술술 읽힌다. 작가는 과학적인 사실을 소설 곳곳에 넣어 두었다. 예로 그는 글 이야기를 하며 손님과 술을 마신다. 간에서 분해된 알코올은 소변과 함께 배출되는데, 과음을 할 때가 많아서 간에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가 전신을 순환한 뒤 뇌로 간다. 뇌의 알코올 탈수소 효소가 급하게 그것을 부수지만, 속도가 음주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기에 고주망태가 될 수밖에 없었다.” 등이 있다.

 

또는 애초에 수지접합 수술은 나 혼자서는 안 돼. 그런 건 미세접합수술 중에서도 최고 난이도란 말이야. 정형외과, 수부외과, 감염내과, 이식외과 같은 다른 진료 과목의 의료진들과 힘을 합해야 한다고. 손의 감각과 근육 회복에 필요한 신경재생 또 동맥정맥혈관의 미세문합이 중요해. 면역거부반응 문제가 없다면 재활치료 끝에 신경 재생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 컵이나 문고리를 잡는 일에도 문제가 없어지는 거야. 어디까지나 인간의 경우야. 말했잖아.” 등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과학적인 부분은 때로는 가벼이 진행되던 중간 중간 끼어있어 소설의 흐름을 방해할 뿐이었다.

 

소설 내용은 기존의 인공지능 영화나 최근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영화 인랑등을 연상케 했는데 묘사가 크게 재미있지 않았다. 또한 단편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모두 같은 사람으로 착각될 정도로 개성이 없었다. 공상과학으로서 상상력은 좋았고, 이야기를 지으려는 작가의 노력은 돋보였다. 그러나 문장들이 어설픈 부분이 많아 독자의 기대를 꺾는 측면이 있었다.

 

예를 들어, “립스틱은 전 여자 친구 것이었다. 여자는 죽었다.”라는 문장이 어느 순간 이야기도중 갑자기 나왔는데 이 여자에 대한 부분이 문장 전후로 언급되지 않은 것이 이상했다. 문장으로만 봐서는 여자의 죽음이 매우 중요한 복선이나 의미가 담겨있을 듯했는데 말이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여자는 죽었다.”라는 한 문장으로 글귀를 만들어야 했나 생각이 들었다.

 

작품들은 거의 비슷비슷한 느낌을 주었고 큰 몰입감은 없었다. 게다가 주인공들의 활동 배경은 현대를 시각을 거의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으며, 무엇보다 이야기에 철학이 없었다. 독자로 하여금 작품을 넓게 보게끔 이끌어야 하지만 부분만을 조망하여 시야를 좁게 만드는 점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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