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쁘게 나이드는 당신이 좋다 - 가족학 박사의 나를 사랑하게 되는 감정수업
곽소현 지음 / 길위의책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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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년 여성들을 위한 조언부정할수록 욕망 커져

[서평] 이쁘게 나이드는 당신이 좋다 (가족학 박사의 나를 사랑하게 되는 감정수업)(곽소현 저, 길위의책, 2019. 06.24.)

 

남을 의식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는 보이지 않게 된다. 개인의 욕망보다 가족이라는 집단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과거 가족주의다. 그래서 여성들은 개인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가족주의의 희생양이 되곤 했다. 이쁘게 나이드는 당신이 좋다 (가족학 박사의 나를 사랑하게 되는 감정수업)(곽소현 저, 길위의책, 2019. 06.24.)의 저자는 40대 이상의 여성에 초점을 두면서 자신감을 잃어가는 그들에게 조언을 한다.

 

여성들은 사십 대 전까지는 역할정체성에 치중한다. 그러나 가정에서의 역할이 점점 줄어드는 시기가 오기 전부터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내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개인정체성과 균형을 이루면서 이 과정에서 통합된 자기에서 오는 만족감을 느껴야하는 것이다. 갑자기 변한 자신을 향해 누군가가 이기주의자라고 말해도 신경 쓰지 말아야 하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자신의 욕구를 돌아보며 가끔은 솔직해지자

 

남을 책임지는 것만큼이나 자신의 욕구를 돌아볼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희생하면 언젠가는 알아주겠지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젊음은 소멸되고 책임감만 남는다면 회환이 들 수 있다. 누군가 나를 알아주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한가? 남에게 돌렸던 관심과 애정을 이젠 나 자신을 위해 써보자. 자식에게, 남편에게 의존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려면 가장 먼저 자기를 통찰해야 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신의 어두운 면, 부정적인 면을 수용하는 것이다.


우울증에 시달렸던 고흐와 뭉크는 힘들었던 상황에 솔직했다. 그랬기에 그들의 그림이 오늘날 척박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 위로가 되고 있다.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살아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오십 대엔 누구나 한 번쯤 지난날을 더듬으며 회한을 느낀다.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은 사는 것이 힘든 이유도 있지만, 지금의 상황과 맞설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리해서 달리다 보면 마음속에 끝없는 갈증이 쌓인다.


나를 사랑해주면 매력이 생긴다, 이러한 매력은 외부에서 오는 게 아니라 자기 내부에서 온다. 나도 한때는 예뻤지만, 지금이 더 나아, 라고 스스로를 인정해주는 긍정적인 자기평가가 자신을 미인으로 만들어 보는 습관이 중요한 것이다. 메이크업을 해보면서 평소 쓰지 않던 색깔을 써보고, 부츠도 신고, 짧은 스커트를 입어도 보자. 머리를 길러도 된다. ‘내가 봐도 너무 아니다싶은 정도만 아니면 된다.

중년 여성들 중 부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부정을 하면 할수록 그 감정이나 욕망은 더 커진다. 예를 들어 식욕에 시달리는 경우 나는 배고프지 않으며, 먹고 싶지 않다고 부정할수록 욕망은 커진다. 사소한 것에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아직 젊다는 것이다. 아직도 질투, 분노, 해결되지 않은 미움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은 좋은 것이다.

 

감정의 근육 키우기는 3단계를 거쳐야 한다. 1단계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생각하는 것이다. 2단계는 그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떠올리는 것이다. 3단계는 감정과 생각 이후의 행동에 주의하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에 책임지고, 다른 사람의 감정도 공감해주면 긍정적인 감정과 사고, 행동의 균형이 잡혀간다.

 

나만의 공간에서 숨 쉬고 싶은 여성들

 

경진이라는 여성이 있다. 이 여성은 결혼하고 지금까지 집을 떠나본 적이 없다. 혼자 여행을 하거나, 친구들과 하룻밤 일정으로라도 어디를 다녀온 적이 없다. 기껏해야 일 년에 한두 번 잠깐 친정에 갔다 오는 게 집을 떠나본 전부다. 이제는 12일이라도 집을 떠나 혼자 여행을 가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

 

많은 여성들이 살림에 대한 걱정 때문에 하루나 이틀 동안의 일탈을 망설인다. 남편이 이유라면 더더욱 문제다. 그러나 냉장고에 기본반찬 있겠다, 급하면 배달시켜서 먹으면 되는데 뭐가 걱정일까. 어떤 여성은 해안선을 따라 자전거 여행을 하면 나아질 것 같은 예감에 무작정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그리고 자전거 폐달을 밟을 때마다 분노가 조금씩 빠져나가는 것 같았고, 분했던 마음이 많이 풀어졌다고 한다. 그녀에게 자전거 타기는 맺힌 분노를 푸는 작업이었고 자신과의 화해였을 것이다.

 

여자들은 힘들 때 친정으로 기도원으로 산사로 여행지로 짧은 가출을 한다. 그렇게라도 숨을 쉬고 싶은 것이다. 결혼할 때는 좋아서 했고, 성실히 일만 하느라 고생하는 남편이 안쓰러워 남편의 컨디션을 살피며 살았다. 남편에게 힘이 되고 싶어 친구를 만나도 남편의 퇴근 시간 전에 들어와 저녁을 지었다. 그런데 우울증이 왔다. 집 안에 갇혀 있다는 느낌에 불쑥불쑥 남편에게 화를 내고, 무기력해서 며칠씩 밥도 못 하고 누워있었다. 남편도 아내에게 문제가 생긴 것을 알고 자유 시간을 주기 시작했다.

부부라고 해서 모든 순간을, 영원히 함께할 수는 없다. ‘함께, 또 따로를 실천해야 한다. ,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질 때 행선지를 알려주는 것은 기본 매너다. 귀가 시간 때문에 싸우지 않기, 시댁이나 처가에 얽매이지 말기, 혼자만의 시간을 허용하기 등 각자의 지친 마음에 휴식기를 줄 수 있어야한다. 혼밥, 혼술, 혼여행 뭐든 좋다. 같이 할 사람이 없어서 못 한다는 말, 가족들 때문에 안 된다는 말은 이제 그만 해야 한다.

 

남편이 아닌 친구로서 배려한다는 생각으로 산다면 부담은 덜어진다. 가족이라서 너무 애쓰면 지치게 된다. 얼마든 우리는 이쁘게 나이들 수 있다. 그것은 자신에 대한 사랑과 자신을 위한 투자, 그리고 자신의 욕구를 극대화하는 방법은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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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라, 더 행복하라 - 가벼운 행복론에 물든 세태에 대한 일침
송현 지음 / 렛츠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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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행복보다는 자잘한 행복이 더욱 좋다

행복하라더 행복하라 (가벼운 행복론에 물든 세태에 대한 일침)(송현(시인), 렛츠북, 2019. 06.10.)

 

행복하라고 단정 짓는 듯한 책이 있다그러나 이 책은 마냥 에세이 같이 가벼운 조언을 하기보다 역사적인문학적 인용을 통한 행복을 정의내리며 독자들의 이해를 우선시하고 있다행복하라더 행복하라 (가벼운 행복론에 물든 세태에 대한 일침)(송현(시인), 렛츠북, 2019. 06.10.)가 바로 그것이다.

 

행복은 노력을 해야 한다아리스토텔레스의 말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봄이 오는 것이 아니고하루아침에 여름이 되는 것도 아니듯 인간이 행복해지는 것도 하루 이틀 사이에 되는 것이 아니다처럼 평생에 걸쳐적어도 장기간에 걸쳐 이성적·도덕적으로 행위를 해야만 비로소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시기가 온다.

 



행복은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야 하는 것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행복을 직접적인 목적으로 삼지 않을 때에만 비로소 그것을 얻을 수 있다행복이 아닌 다른 목표에 마음을 집중하는 사람만이 행복할 수 있다행복은 다른 목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따라 나온다당신 스스로에게 행복한가를 물으면 행복은 달아나버린다

 

또한 소설 주홍 글씨를 쓴 작가 나다니엘 호오돈은 다음과 같이 행복을 정의했다. “행복은 나비와 같은 것이다붙잡으려면 날아가지만가만히 있으면 어깨에 내려와 앉는다.”

 

행복의 의미에 대해서는 많은 정의가 있지만 하나로 압축하기에는 정말 어렵다이에 대해 저자는 합의된 결론에 이를 수 없는 문제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적었다행복 정의 내리기는 학자들에게나 맡기고우리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지금 나는 기쁘고나의 삶은 만족스러워라고 느낄 수 있는 삶을 열심히 추구하고 만들어 가면 될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누구나 이 느낌이것이 바로 행복이야라는 나름의 감정이나 생각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그런 삶을 하루하루 가꾸어 나가다 보면 우리의 삶은 어느 순간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다그런데 어떤 이들은 행복을 쓸모없는 것으로 보곤 한다하지만 행복의 가치는 추상적인 측면에서 많은 의미가 있다. 1. 사고가 월등히 유연하고독창적이며생산적이 된다. 2. 보다 사교적이고활기차고관대하며협조적이어서 결혼·가정생활을 잘 유지하고교우관계가 좋으며사회적 자원이 풍부하다. 3. 휴머니티가 높다. 4. 역경에 처하게 될 때 그 역경을 극복하는 회복력이 강하며신체적으로도 면역체계가 강해 질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우리는 곧잘 사람을 낙천적인가 비관적인가외향적인가 내성적인가원만한가신경질적인가 등으로 나누곤 한다그런데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을 비교해 보면 가장 두드러진 차이가 바로 기질적인 면에서 나타난다그렇기에 마음가짐을 곱게 가지는 것 역시 행복을 위해 중요하다행복한 사람들은 자기인식이 건강하다주어진 악조건이나 역경에 의연하다돈의 힘을 맹신하지 않는다부정적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좋아하는 일을 한다역지사지 한다불필요한 습속규정 등에 얽매이지 않는다남의 인정을 갈망하지 않는다느리고 단순하게 산다매사에 감사한다.

 

카르페 디엠 오늘의 행복을 즐겨라

 

로마제정 초기의 시인 호라티우스는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포도주를 오늘 체로 걸러라./ 짧기만 한 이 인생에서 먼 희망은 접어야 한다./ 이 순간에도 시간은 우리를 시샘하며 흘러가 버린다./ 오늘 이 순간을 즐겨라(카르페 디엠).’

 

작가 정희재는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에 다음과 같이 썼다. “살아보니 행복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것이었다행복에 관한 한우리는 일용직 신세였다비정규직이었다내일 몫까지 미리 쌓아두기 힘든 것그게 행복이었다.” 오늘 누려야 할 행복은 오늘 누려야 한다그러나 오늘 그걸 누리지 못했다고 후회하거나 한탄할 필요는 없다내일은 내일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있으므로내일은 내일의 것을 누리면 되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한 번쯤은 합격이나 승진혹은 뜻하지 않은 행운 등으로 큰 행복을 맛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그 행복은 길어야 3개월 정도간다아무리 큰 행운이나 성취일지라도 단일 사건에 의한 행복의 지속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 것이다때문에 어쩌다 한 번 큰 행복을 누리는 것보다는 일상적으로 자잘한 행복을 누리는 것이 백배 천배 낫다행복에 관한 가장 중요한 진리 중의 하나는 행복은 강도보다 빈도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저자는 다음으로 불행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다음 중 어느 하나라도 불행을 잉태하는 씨앗이 되기에 충분하다. 1. 비관적 인생관(내세주의비관적 운명론행복 유전 결정론) 2. 왜곡된 자의식(열등의식자아도취피해망상죄의식) 3. 자기 파괴적인 감정(시기와 질투심욕망후회와 자책불안과 걱정) 4. 빗나간 사고방식(이기주의완벽주의고정관념이분법적 사고오직 미래만을 위하여 주의행복 냉소주의건강 염려증) 5. 잘못된 생활습관 6. 열악한 외적환경(자연생활경제적정치적사회적문화적외교적안보적)

 

저자는 행복을 위해 개인만큼이나 사회 구조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주장하며 책을 마무리 지었다우리들을 잉태한 사회구조와 문제에 마땅히 관심을 기울이고 만약 불행하다면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잘못된 것에 대해 분노하고연대하고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결론적으로 책은 행복은 마음가짐과 이를 위한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행동.”이다책은 약간 탁상공론과 같은 말들이 많은 것이 단점이다그러나 여러 유명인들의 사례가 곳곳에 첨가된 것이 읽는 재미를 주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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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cm로 싸우는 사람 - 최초의 디자인 회사 ‘바른손’ 50년 이야기
박영춘.김정윤 지음 / 몽스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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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지우개 하나 만드는 데도 10번의 수정을

[리뷰0.1cm로 싸우는 사람 (최초의 디자인 회사 바른손’ 50년 이야기) (박영춘김정윤 저몽스북, 2019.06.07.)

 

박영춘 회장그는 국내 바른손이라는 기업을 키워낸 장본인이다. ‘바른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 예전에 설레는 마음으로 가족들에게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카드를 보낸 기억이 있다예쁜 글씨와 디자인은 학생이었던 내 마음을 흠뻑 적시기에 충분했다그런데 바른손을 키워내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부도를 맞기도 했던 바른손은 다시 팬시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지금은 중국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디자인이라는 분야가 지금은 보편적으로 중요하게 인정되고 있다스티브 잡스는 경영인은 반드시 디자인 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하지만 1970년대부터 1990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디자인은 그저 돈이 남으면 나중에 하는 프로세스 중 하나였다디자인의 중요성을 한국에 최초로 심어준 기업이 바로 바른손이다.

 

기업이 성장하려면 시작부터 동기가 확실히 주어진다일본에서 조각 기계 하나를 들여와 예쁜 글씨를 만들어 납품하면서 박영춘 회장은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그런데 연하장 1위 기업이었던 삼성공예라는 기업에서 금박 글씨 의뢰를 받아 정성껏 납품했다그해 박영춘 회장이 조각한 글씨는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그래서 완제품을 보고자 문의를 했더니당신이 보면 무얼 아느냐고 면박을 주었다이를 계기로 직접 연하장 제조업에 뛰어들기 시작한다.

 



예쁜 카드에서 팬시까지 중국으로 진출

 

박영춘 회장한테 배울 점 중 하나는 그가 배움을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이다미대에 진학하고 싶었으나 결국 강원대학교 농과대학에 진학한 그는 병아리나 화초 등을 키우면서 용돈벌이를 할 수 있었다농업 아이템으로 고가의 책들을 사며 배움을 이어갔다박 회장을 인터뷰하고 책을 쓴 김정윤 씨는 자기가 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바로 그 일을 경험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면서 지금 하고 있는 행위 자체가 나의 직업이며 내 미래의 초석인 셈이다고 말했다.

 

책의 제목은 ‘0.1cm로 싸우는 사람이다어떻게 하면 완벽함을 추구할까책에 따르면, ‘바른손은 완벽주의를 추구한다작은 지우개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10여 번의 수정 과정을 거친 후에야 출시하는 바른손의 지난한 제작 과정은 얼마나 치밀하게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지 알 수 있다. “디테일에 대한 집중력과 집념이 남달랐던 그는 일반인은 쉽게 지나칠 작은 실수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0.1cm가 아니라 0.01cm의 차이도 절대 흘려보내면 안 된다.

 

누군가를 만나는가도 중요하다그렇다고 사람들을 교묘하게 활용하라는 뜻은 아니다김정윤 저자는 그는 문화적으로 뛰어난 사람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면서 미적 영감을 받았다.”면서 이 인적 네트워크를 사업에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계획 없이 함께 경험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충족되는 시간이었다고 적었다.

 

바른손은 부도를 겪었지만게임과 IT분야에 집중하면서 기사회생하고이젠 중국까지 진출하고 있다실패에서 무언가를 배운다는 건 소중하다기업은 그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닮았다앞으로 바른손이 어떻게 커나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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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리더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 성경 속 리더들의 사람을 얻는 인문학 리더십
최동욱 지음 / 태인문화사(기독태인문화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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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안전, 완전함 < 정직함과 성장

[리뷰] 최고의 리더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성경 속 리더들의 사람을 얻는 인문학 리더십)(최동욱, 태인문화사, 2019.05.20.)

 

서구문화를 이해하려면 기독교와 성경 공부는 필수다. 기독교사와 성경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역경을 헤치고 성장한 인물들이다. 그들에게서 우리는 현대에 필요한 리더십을 배울 수 있다. 이 책 최고의 리더는 어떻게 성장하는가의 저자 최동욱 씨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나중에 기독교 대학원에 진학해 현재는 목사로 일을 하고 있다. 그가 느낀 것은 리더십의 핵심은 완전이 아니라 성장이라는 점이다.

 

학교든 회사든 동호회든 우리는 진정한 리더십을 발견하기 어렵다. 현대의 리더십은 조직생활만 잘 해서는 안 된다. 팀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모범이 되어야 한다. 책의 제일 처음 등장하는 아브라함. 책에 따르면,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인들 모두가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여기고, 이스라엘과 아랍인들도 아브라함을 그들의 선조로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말로만 듣던 아브라함은 자신이 가졌던 기득권을 버리고 사명의 길을 떠난다.

 

아브라함의 집안은 부유했다. 허나, 아브라함에게 어느 날 하나님의 명령이 전해진다.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그에게 세 가지 사명이 주어졌다. 첫째는 큰 민족을 이루어주겠다. 둘째는 한 민족을 이루라. 셋째는 모든 민족이 복을 받게 된다는 것이었다. 자식이 없었던 아브라함은 머나먼 길을 떠난다. 익숙함을 떠나야 새로운 곳에 다다를 수 있다.

 


 

기득권 버리고 사명의 길을 떠나다

 

안정이 곧 안전으로 귀결되지 않는다고 최동욱 저자는 강조한다. 아브라함은 중간에 위기를 맞아도 자신의 아내를 누이라고 하며 헤쳐 나간다. 최동욱 저자는 리더의 말에는 진정성이 있어야 하고 무게감이 있어야 한다면서 사람들이 리더에게 원하는 것은 완전함이 아니라 정직함이다고 썼다. 리더 역시 배워야 하는 사람이다. 공동체 구성원들을 리더가 이끌면, 리더 역시 그들로부터 배우는 것이다, 의시가 환자를 고치지만, 환자 역시 의사의 실력과 윤리성을 제고시키는 것이다. 아울러, 리더는 실행력도 중요하지만 기다리는 법도 알아야 한다.

 

아브라함은 100세가 다 되어 이삭을 낳았다. 이삭은 에서와 야곱을 낳았는데, 이 둘은 항상 싸웠다. ‘약탈자라는 뜻의 야곱은 왜소한 몸과 결핍에서 생긴 열정이 있었다.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야곱이다. 저자 최동욱 씨는 결핍은 좌절의 이유가 아니라 열망의 원천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장자의 권리를 획득한 야곱은 보이지 않는 가치로부터 성장하게 된다.

 

야곱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자식들을 얻는다. 또한 재산도 얻게 된다. 리더는 공동체를 사랑하고, 자신의 일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야곱은 하나님과 싸운다, 씨름한다는 뜻의 이스라엘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는다. 책에는 이외에도 요셉, 모세, 여호수아, 다윗, 다니엘, 느헤미야 등 성경의 리더들이 나온다. 그들의 역사적 실천과 신념을 알고 싶은 이들을 꼭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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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 - 교통 혁신.사회 평등.여성 해방을 선사한 200년간의 자전거 문화사
한스-에르하르트 레싱 지음, 장혜경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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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 대신 바지 입고 자전거에 탄 여성들

[서평]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 (교통 혁신·사회 평등·여성 해방을 선사한 200년간의 자전거 문화사)(한스-에르하르트 레싱, 장혜경 역, 아날로그(글담), 2019.07.05.)

 

미국의 잡지 <사이언티픽 어메리칸>에서 한 기자는 이런 말을 했다. “자전거에 견줄 만한 사회 혁명은 없다. 바퀴 위에 앉은 인간은 기존의 수많은 공정과 사회생활의 형태를 바꾸었다. 자전거는 평등의 상징이다.” 19세기는 그야말로 두 바퀴 자전거의 최대 붐이었다. 역사서들이 자전거의 완성이야말로 19세기 최대의 사건이라고 결론 내린다고 해도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 이는 없을 것이라는 기사가 실릴 정도였으니 말이다.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는 곧 출간될 흥미로운 자전거 역사서다. 제목에서와 같이 자전거의 역사를 통해 그 속에서 바뀌어 가는 인간의 에 초점을 맞추어 내용은 전개되었다.

 

 

자전거 바퀴살의 진화

 

1817년 카를 폰 드라이스는 자신이 만든 달리는 기계를 타고 독일 만하임에서 출발해 12.8km 거리를 한 바퀴 돌고 돌아왔다. 그 이후 200년간 자전거는 시대와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수없이 많은 변화를 거듭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난 2017년은 자전거 탄생 200주년이다. 초기 자전거가 나왔을 당시 사람들은 놀랐다. 달리는 기계가 폐달 없이 발로 땅을 차서 앞으로 나아가는, 즉 땅에서 장시간 발이 떨어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시대였다.

 

1851년 경 목수였던 월러드 소여는 금속으로 네 바퀴 벨로시페드를 만들었다. 이는 철제 기계로서 보기에 좋고 튼튼했다. 그러나 무겁고 가격이 비쌌다. 이후 혁신적인 생각이 나온다. 두 바퀴 자전거 앞바퀴에 폐달 크랭크를 장착하자는 아이디어가 바로 그것이었다. 그런데 이 주제는 자전거 역사를 기술할 때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는 질문 가운데 하나다. 여러 답이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하여 발을 땅에 딛지 않고도 장시간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다.

 

바뀐 자전거의 프레임은 금속이었다. 그러나 바퀴는 여전히 나무였다. 압력이 강한 바퀴살은 옆으로 꺾이지 않으려면 두껍고 견고해야 했다. 장력이 큰 바퀴살은 그럴 필요가 없고 철을 이용해 실처럼 가늘게 만들 수가 있었다. 파리의 한 기술자가 이 원리를 이용해 크고 가벼운 바퀴를 제작했는데, 이후 이를 흉내 내려 했지만 10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거의 안개처럼 여겨졌다. 왜냐하면 이 기술자의 이름이 마지(Magee)'라고 잘못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학자 게이조 고바야시가 1993년 석사 논문에서 마침내 그의 정체를 밝혀냈는데 진짜 이름은 마지가 아닌 알자스 지방에서 태어난 외젠 메예르였다. 자전거의 제작과 공장 운영으로 인해 1870년대 750제국마크르였던 자전거 가격은 1910년이 되면서 28제국마르크까지 떨어졌다.

 

자전거의 발달은 교통 발달의 초기

 

미국에서 대부호들이 자전거에 오르기 시작했다. 석유 재벌 존 록펠러는 자전거 회사의 주주였을 뿐 아니라 직접 체인 없는 자전거를 몰았다. 1890년 워싱턴에서는 의원들이 모여 의회 바이시클 클럽을 만들었다. 정부 각료들이나 대법원 판사들까지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당연히 자전거 관련 교통 법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예전에는 아들의 성찬식이나 견진성사 때 금 회중시계를 사주었다면 이제는 자전거를 선물로 주었다. 아가씨들은 용돈을 모아 귀걸이와 브로치, 목걸이 메달을 샀는데 이젠 그 대신 자전거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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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1948년 영화 자전거 도둑은 이러한 배경이 기본이다. 1890년대 자전거 붐이 일면서 일찍부터 자전거 도둑은 기승을 부렸다. 자전거가 20만 대에 이른 시카고에서는 또 다른 절도단이 적발되기도 했다. 그들은 불과 열흘 만에 63대의 자전거를 훔쳐서 다른 곳에서 팔아치웠다. 롱아일랜드에서는 도둑 한 명이 하룻밤에 무려 다섯 번이나 도둑질을 해서 수입이 거의 50%나 늘었다.

 

자전거는 여성의 권리에도 역사적인 힘을 부여했다. 자전거를 타려면 긴 치마가 거추장스러울 수밖에 없었으므로 각종 자전거용 복장이 속속 등장했다. 당시엔 남녀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바지를 입은 여성을 보면 여성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걱정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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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이전에 세 영국 남자가 자전거를 타고 독일 곳곳을 돌아다니며 겪은 각종 경험담이 담긴 소설 자전거를 탄 세 남자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나온다. “10년 전만 해도 명예를 중요하게 여기고 남편감을 찾고 싶은 독일 여성이라면, 절대로 자전거에 올라탈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요즘은 떼를 지어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그 모습을 보고 노인들은 기가 차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만, 젊은 남성들은 오히려 그녀들과 나란히 달리기 위해 서둘러 따라 잡는다.”

미국의 한 신문은 자전거가 젊은 여성의 결혼 가능성을 더 높인다고 칭찬했다. 때로 자전거는 이혼 사유가 되기도 했다. 디트로이트의 한 여성이 변호사에게 이혼 상담을 했는데, 부부 문제의 원인이 바로 2인용 자전거였다. 어디로 갈 것인지, 언제 출발한 것인지, 어떤 길로 갈 것인지, 사사건건 싸웠다가 결국 지친 아내가 이혼을 요구했던 것이다.

 

20세기가 되자 남자들은 모터사이클로 눈을 돌렸다. 모터사이클의 역사가 다음 책으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자전거와 비슷한 방식으로 인간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본다. 책은 자전거의 진화보다도 진화하는 단계 속에서 보이는 사람들의 반응이 훨씬 재미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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