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쁘게 나이드는 당신이 좋다 - 가족학 박사의 나를 사랑하게 되는 감정수업
곽소현 지음 / 길위의책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중년 여성들을 위한 조언부정할수록 욕망 커져

[서평] 이쁘게 나이드는 당신이 좋다 (가족학 박사의 나를 사랑하게 되는 감정수업)(곽소현 저, 길위의책, 2019. 06.24.)

 

남을 의식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는 보이지 않게 된다. 개인의 욕망보다 가족이라는 집단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과거 가족주의다. 그래서 여성들은 개인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가족주의의 희생양이 되곤 했다. 이쁘게 나이드는 당신이 좋다 (가족학 박사의 나를 사랑하게 되는 감정수업)(곽소현 저, 길위의책, 2019. 06.24.)의 저자는 40대 이상의 여성에 초점을 두면서 자신감을 잃어가는 그들에게 조언을 한다.

 

여성들은 사십 대 전까지는 역할정체성에 치중한다. 그러나 가정에서의 역할이 점점 줄어드는 시기가 오기 전부터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내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개인정체성과 균형을 이루면서 이 과정에서 통합된 자기에서 오는 만족감을 느껴야하는 것이다. 갑자기 변한 자신을 향해 누군가가 이기주의자라고 말해도 신경 쓰지 말아야 하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자신의 욕구를 돌아보며 가끔은 솔직해지자

 

남을 책임지는 것만큼이나 자신의 욕구를 돌아볼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희생하면 언젠가는 알아주겠지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젊음은 소멸되고 책임감만 남는다면 회환이 들 수 있다. 누군가 나를 알아주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한가? 남에게 돌렸던 관심과 애정을 이젠 나 자신을 위해 써보자. 자식에게, 남편에게 의존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려면 가장 먼저 자기를 통찰해야 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신의 어두운 면, 부정적인 면을 수용하는 것이다.


우울증에 시달렸던 고흐와 뭉크는 힘들었던 상황에 솔직했다. 그랬기에 그들의 그림이 오늘날 척박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 위로가 되고 있다.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살아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오십 대엔 누구나 한 번쯤 지난날을 더듬으며 회한을 느낀다.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은 사는 것이 힘든 이유도 있지만, 지금의 상황과 맞설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리해서 달리다 보면 마음속에 끝없는 갈증이 쌓인다.


나를 사랑해주면 매력이 생긴다, 이러한 매력은 외부에서 오는 게 아니라 자기 내부에서 온다. 나도 한때는 예뻤지만, 지금이 더 나아, 라고 스스로를 인정해주는 긍정적인 자기평가가 자신을 미인으로 만들어 보는 습관이 중요한 것이다. 메이크업을 해보면서 평소 쓰지 않던 색깔을 써보고, 부츠도 신고, 짧은 스커트를 입어도 보자. 머리를 길러도 된다. ‘내가 봐도 너무 아니다싶은 정도만 아니면 된다.

중년 여성들 중 부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부정을 하면 할수록 그 감정이나 욕망은 더 커진다. 예를 들어 식욕에 시달리는 경우 나는 배고프지 않으며, 먹고 싶지 않다고 부정할수록 욕망은 커진다. 사소한 것에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아직 젊다는 것이다. 아직도 질투, 분노, 해결되지 않은 미움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은 좋은 것이다.

 

감정의 근육 키우기는 3단계를 거쳐야 한다. 1단계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생각하는 것이다. 2단계는 그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떠올리는 것이다. 3단계는 감정과 생각 이후의 행동에 주의하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에 책임지고, 다른 사람의 감정도 공감해주면 긍정적인 감정과 사고, 행동의 균형이 잡혀간다.

 

나만의 공간에서 숨 쉬고 싶은 여성들

 

경진이라는 여성이 있다. 이 여성은 결혼하고 지금까지 집을 떠나본 적이 없다. 혼자 여행을 하거나, 친구들과 하룻밤 일정으로라도 어디를 다녀온 적이 없다. 기껏해야 일 년에 한두 번 잠깐 친정에 갔다 오는 게 집을 떠나본 전부다. 이제는 12일이라도 집을 떠나 혼자 여행을 가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

 

많은 여성들이 살림에 대한 걱정 때문에 하루나 이틀 동안의 일탈을 망설인다. 남편이 이유라면 더더욱 문제다. 그러나 냉장고에 기본반찬 있겠다, 급하면 배달시켜서 먹으면 되는데 뭐가 걱정일까. 어떤 여성은 해안선을 따라 자전거 여행을 하면 나아질 것 같은 예감에 무작정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그리고 자전거 폐달을 밟을 때마다 분노가 조금씩 빠져나가는 것 같았고, 분했던 마음이 많이 풀어졌다고 한다. 그녀에게 자전거 타기는 맺힌 분노를 푸는 작업이었고 자신과의 화해였을 것이다.

 

여자들은 힘들 때 친정으로 기도원으로 산사로 여행지로 짧은 가출을 한다. 그렇게라도 숨을 쉬고 싶은 것이다. 결혼할 때는 좋아서 했고, 성실히 일만 하느라 고생하는 남편이 안쓰러워 남편의 컨디션을 살피며 살았다. 남편에게 힘이 되고 싶어 친구를 만나도 남편의 퇴근 시간 전에 들어와 저녁을 지었다. 그런데 우울증이 왔다. 집 안에 갇혀 있다는 느낌에 불쑥불쑥 남편에게 화를 내고, 무기력해서 며칠씩 밥도 못 하고 누워있었다. 남편도 아내에게 문제가 생긴 것을 알고 자유 시간을 주기 시작했다.

부부라고 해서 모든 순간을, 영원히 함께할 수는 없다. ‘함께, 또 따로를 실천해야 한다. ,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질 때 행선지를 알려주는 것은 기본 매너다. 귀가 시간 때문에 싸우지 않기, 시댁이나 처가에 얽매이지 말기, 혼자만의 시간을 허용하기 등 각자의 지친 마음에 휴식기를 줄 수 있어야한다. 혼밥, 혼술, 혼여행 뭐든 좋다. 같이 할 사람이 없어서 못 한다는 말, 가족들 때문에 안 된다는 말은 이제 그만 해야 한다.

 

남편이 아닌 친구로서 배려한다는 생각으로 산다면 부담은 덜어진다. 가족이라서 너무 애쓰면 지치게 된다. 얼마든 우리는 이쁘게 나이들 수 있다. 그것은 자신에 대한 사랑과 자신을 위한 투자, 그리고 자신의 욕구를 극대화하는 방법은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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