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나에게 말을 걸어올 때 - 죽음, 삶에 답하다
김봉현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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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무시-소멸-정신-영혼의 존속?…종교를 찾아서

[서평] 『종교가 나에게 말을 걸어올 때 (죽음, 삶에 답하다)』(김봉현, 지식의숲, 2020.03.25.)


저자 김봉현 씨는 자신을 ‘내면의 정리수납지도사’라고 부른다. 우리는 우리 안의 복잡한 심경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김봉현 저자는 종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가운데 난무하는 비판을 우려해 책을 썼다. 즉, 종교에 대한 오해를 풀어보고자 한 것이다. 한 마디로 ‘종교 사용 설명서’다. 서문에서는 세 가지를 강조했다. ▶ 종교는 좋은 것이다. ▶ 종교는 유익한 것이다. ▶ 종교는 잘 쓰면 참 좋은 것이다. 


『종교가 나에게 말을 걸어올 때』는 기우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기우제는 비가 올 때까지 신에게 비는 것이기에 언제나 제사를 지내다보면 성공하기 마련이다. 기우제는 인간에게 절망이라는 심정과 비슷하다. 그래서 신을 찾는다. 기도하다보면 언젠가 절망이 해결되는 순간이 온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절망이 해결된 이들은 끝까지 종교를 지킨다. 


“미래가 불안할수록 미래를 대비해야 하지만,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미래를 대비하기보다는 기도하면 어떻게든지 되리라 생각한다.”-19쪽.


종교가 필요한 이유, 종교가 여전히 각광 받고 있는 이유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어떻게든 종교가 답을 내놓기 때문이다. 즉, ‘무지에 대해 신으로 대답하는 것’이 바로 종교의 역할이다. 




종교가 하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


종교를 통해 현세에서 구원을 받는 건 각자의 몫이다. 그런데도 종교를 비판하는 측에선 마치 종교가 소원을 이뤄줄 것처럼 간주한다. 그래서 김봉현 저자는 23쪽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예수와 부처는 램프의 요정이 아니라 진리의 스승이다.” 사람들이 흔히 갖고 있는 비상식은 바로 영역오류로부터 비롯한다. 즉, 종교는 종교의 관점으로 다뤄야 한다. 그래서 종교에 대한 정보를 갖춰야 한다. 


부패한 종교는 ▶ 분쟁 ▶ 권력화 ▶ 세속화 ▶ 교조화의 특성을 갖는다. 부패한 종교를 걸러내야 하는 건 맞지만 거부가 아니라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저자 김봉현 씨는 강조했다. 그렇다면 종교는 무엇인가? 친구 5명이 먼저 떠난 친구 1명을 생각하는 방식으로 책에선 설명되었다. 종교는 신보다는 죽음에 대한 내용에 가깝다는 것이다.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 무시 △ 소멸 △ 정신 △ 영혼으로 분류된다. 이 네 가지 분류는 개인의 정체성과 직결된다. 


『종교가 나에게 말을 걸어올 때』에선 우리가 종교를 어떻게 대하는지 알려준다. 43쪽에서 인용해본다. 


“평소에는 세속주의자이다. 그래서 죽음을 무시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종교에 대해서는 논쟁할 때는 과학주의자가 된다.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장례식장에서는 계시종교를 믿는다. 돌아가신 고인이 지금 좋은 가셔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고 말이다. 사회적인 이야기를 할 때는 명상종교를 믿는다.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며 그렇지 않은 사람을 향해 비판한다. 이처럼 우리는 모순된 답을 가지고 살아간다.”-43쪽.


각 상황에 맞게 달라지는 나의 종교관


세속주의자는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성실하게 환경을 고치고자 한다. 성공하는 건 나쁜 게 아니다. 성공은 자신의 성장의 과정이다. 따라서 성공은 만족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세속주의는 인간이 타고난 기질과 성향이 있기에 각자에게 맞는 성공과 행복이 있다고 보는 과학주의로부터 비판을 받는다. 또한 바르게 살아가라고 조언하는 명상종교로부터도 비판을 받는다. 왜냐하면 세속주의는 말 그대로 세속적인 성공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세속주의 사회는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대가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세속주의 역시 반박을 한다. 보편적인 성공의 의미는 선한 것이고 참되다. 따라서 더 좋은 환경을 마다할 사람은 없다. 특히 사기꾼과 살인자들이 성공하는 세상은 없다. 아울러, 인류의 진보를 누리기 위해선 선의의 경쟁을 받아들여야 한다. 성숙한 세속주의는 간단하게 도달할 수 없지만, 각자의 책임을 묻는다. 


과학과 과학주의는 다르지만, 과학주의는 인간의 죽음에 ‘소멸’이라고 답한다. 인간의 탄생은 매우 특별한 우주적 현상이다. 과학주의에 따르면 인간은 이 세계에 온 여행자와 같다. 그래서 아름다운 것, 맛있는 것을 마음껏 즐겨야 한다. 과학주의의의 실천은 ▶ 자기 돌봄 ▶ 생과 사, 우주와 나의 원함에 대한 명상 ▶ 사회적 시선과 환경적 어려움을 감당하는 용기 ▶ 성숙 ▶ 자유로운 여행자이다. 


“우리는 우주적 자기 성찰을 통해 사회 안에서 나를 입증하려고 하는 의미 없는 가장무도회에서 벗어나, 이미 나에게 존재하는 자존감을 누리며 오늘이라는 소중한 삶의 기회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99쪽.  


김봉현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현재 종교는 마치 위대한 예술이 나중에야 알려지는 것처럼 위작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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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다움의 사회학 - 남자를 지배하는 ‘남자라는 생각’
필 바커 지음, 장영재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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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통제의 압박을 느낀다…남자다움의 사회학

[서평] 『남자다움의 사회학 (남자를 지배하는 남자라는 생각)』(필 바커 저, 장영재 역, 소소의책, 2020. 03.26)


털이 수북한 남성이 옷을 열어젖히고 있다. 가슴에는 기계의 톱니바퀴들이 가득하다. 남자의 마음이 기계처럼 서늘하다는 말인지, 감성이 없다는 의미인지 궁금할 정도다. 『남자다움의 사회학』은 남자뿐 아니라 여자 역시 읽으면 좋을 책이다. 남자라는 정의를 사회학적으로 풀었으며 읽기에 어렵지 않은 전개를 갖추었다. 


저자는 말한다. 남자들은 남자다움을 배워야 한다고. 남자다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기 시작하는 어린 소년의 경우 자라나는 동안 ‘남자다워라’는 말을 수없이 듣는다. 어린 소년은 선택의 여지도 없이 들은 대로 행동해야 한다. 결과 사랑 없는 포르노를 보며 범죄를 저지르고, 여성 혐오를 선택하기도 한다. 무엇 때문에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일까. 또한 남자답게 산다는 건 무엇이고, 남자다움은 무엇인가. 




남자다운 것보다 인간답게 키우자


책을 다 읽고 나면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세상이 불가능이 아님을 알게 된다. 지금 성적 범죄는 잘못된 남자다움을 배운 남자로 인해 벌어진 경우가 허다하다. 책은 이와 관련된 사례들도 싣고 있었다. 아이들은 한 살만 되어도 이미 자신의 성별을 인식하고 강한 정체성을 느낀다. 대부분의 소년소녀들은 주변인의 행동 방식을 보면서 빠르게 순응한다. 그러면서 소년들은 자신의 감정에 관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듣곤 한다. 하지만 남자들에게도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자신을 표현할 수단이 필요하다.

 

남성이 가족 간 폭력을 저지르고 여성과 아이들이 폭력을 당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은 대단히 불편한 진실이다. 폭력을 선택하는 남자들이 존재하는 이유에 주목할 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더불어 남자다움의 의미에 관한 편협한 생각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 남자들은 때때로 지배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다. 남자는 튼튼하고 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러한 성별 규범 또한 주의해야 한다. 남성을 향한 기대는 여성에 대한 폭력, 학대, 통제가 발생하는 상황을 조성할 뿐이다. 


소년이 훌륭한 남자로 성장하도록 하는 문제에 관한 논의를 20년 넘게 주도하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심리학자 스티브 비덜프(Steve Biddulph)는 소년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남자들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 건전한 남자다움은 그냥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르쳐야 한다. 저자는 책을 준비하고 남성 문제에 관한 글을 쓰면서 우리 사회의 나이 든 남자들에게 젊은 형제들에 대한 의무가 있음을 이해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본보기와 애정 어린 조언을 통해 그들에게 사랑하고 존중하는 여성과의 관계가 소중하고, 기쁨을 주고, 경이로운 관계임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 경우 그런 관계가 여성을 물건 취급 할 때 얻을 수 있는 그 어떤 경험보다 훨씬 더 섹시하다는 것을 젊은이들이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는 남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

 

마틴 루터 킹은 ‘결국 우리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적이 하는 말이 아니라 친구들의 침묵이다’라고 말했다. 한때 남자들은 여자와 자녀들을 위한 공급의 대가로 여성의 복종을 기대했다. 문서화되지 않은 계약이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남자들도 변했다. 가족을 부양하거나 ‘생계비를 버는 일’이 더는 남자들의 도전 과제가 되지 않게 되었는데, 오히려 목적을 찾고 가치를 더하고 의미를 경험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무언가 재미있고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일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미래는 우리에게 남자다움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가르침 받은 대로 남자다운 남자가 되었다는 단순한 이유로 경력의 발전을 위한 실탄인 창조성에서 배제될 것이다. 소년들의 감정은 아직도 전반적으로 억제되고 있다. 눈물은 정신건강을 보호하고 상실을 겪은 뇌를 치유한다. 소년들이 울지 않는다면 억눌린 정서가 흔히 폭력과 분노 같은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게 된다.


폭력과 분노, 슬픔을 억제하는 것. 울지 않는 것. 우리는 얼마나 일찍부터 아들들을 사회화하고 있는가? 훌륭한 남성의 롤 모델-아버지, 삼촌, 친구들-은 다양한 정서를 표출하면서 건전한 인간관계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낼 젊은 세대를 기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남자란 결국 내재된 본능이기보다 사회화된 결과물이 될 수 있고, 이를 통해 미래는 남녀의 정의가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동등한 존재로서 바로서는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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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부터는 우아하게 살아야 한다 - 말투, 태도, 마음에서 드러나는 진정한 아름다움
요시모토 유미 지음, 김한나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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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부터는 내 인생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보자!

[서평] 『오십부터는 우아하게 살아야 한다 (말투, 태도, 마음에서 드러나는 진정한 아름다움)』(요시토모 유미, 김한나 역, 유노북스, 2020.03.18.)


아버지랑 차를 타면서 듣기 위해 트롯트 모음 노래를 MP3로 저장해 다닌다. 그중 오승근 씨의 노래 중에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가 있다. 나이 많다는 게 뭐 어떻냐는 반문인데, 노래가 참 구수하다. 우리는 나이를 먹으며 살아간다. 나이 50이 되어도 우리는 정말 우아하게 살아야 한다. 내 인생에도 50이 되는 순간이 올 것이다.


이 책 『오십부터는 우아하게 살아야 한다』를 보면, ‘떠나는 새는 뒤를 어지럽히지 않는다’는 표현이 나온다. 그렇다. 떠날 때에도 뒤를 어지럽히지 않는 게 중요하다. 저자 요시모토 유미 씨는 1960년생이다. 그러면 이제 만으로 60이 되는 나이다. 작가이자 작사가로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그녀가 황혼기를 맞이해 어떻게 하면 잘 늙어가고 인생을 아름답게 살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절정은 다가올 인생에 있다.”-6쪽. 


책의 초입부를 보면, 창고로 쓰던 지하 창고가 침수로 잠기는 장면이 나온다. 거기서 자신의 엄마와 자신의 딸을 기억하기 위해 언젠가 펼쳐보리라고 넣어두었던 물건들이 모두 사라졌다. 그 순간 저자 요시모토 유미 씨는 집착을 버리고, 물건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자각한다. 그게 쉽지만은 않겠지만 말이다. 추억의 상자에 들어가는 만큼만 물건을 넣는 게 필요하다. 


몸을 아끼는 건 더욱 중요하다. 책에 소개된 ‘케이시 식사법’을 읽다가 깜짝 놀랐다. 사과가 우리 몸 속에서 산을 만들어내어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운 사과로 먹으라는 조언이 눈에 띄었다. 또한 나이 들면서 사는 방식을 바꿔보는 것도 좋겠다는 조언은 귀담아 들을 만했다.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코코샤넬은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결점은 매력 중 하나인데 숨기려고만 한다. 결점을 잘 다루면 된다. 이것만 성공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나이 먹으면서 나의 단점을 감추려고만 하지 말고 잘 승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감정 역시 마찬가지이다. 감정을 너무 소비하거나 소진하지 말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걸 줄여야 한다. 




결점을 너무 감추려고만 하지 마라


나이 들수록 좋은 체험을 많이 하는 게 소중하다. 여행이든, 체험이든 다 좋다. 체험은 저자 요시모토 유미 씨에 따르면, 물건과 마음 사이에 있는 것이다. 물건은 언젠가 없어질 수 있지만, 체험은 기억으로 오랫동안 남는다. 영혼에 새겨진 체험과 감동은 죽을 때에도 가져갈 수 있다.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는 것보다 즐길 수 있는 일이 늘어나는 게 좋은 인생이다.”-109쪽.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현재 살아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저자 요시모토 유미 씨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시니어가 되어 도움이 되는 일들을 되도록 많이 찾아야 한다. 사람은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쾌감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하니, 더욱 더 많이 고맙다고 전하길 바란다. 


『오십부터는 우아하게 살아야 한다』에선 부부 관계에 대해서 조언한다. 나이가 들어가면, 부부는 서로 동지라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 관계를 탐구하는 것도 인생 후반이 또 다른 묘미라고 저자 요시모토 유미 씨는 얘기해줬다.  


나이 먹어가면서 즐거운 일을 하는 건 자신의 인생에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다. 자신 인생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셈이다. 책에선 우아하게 사는 연습이 네 번에 걸쳐 나온다. 이 서평에선 두 번째 것을 소개해본다. ▶ ‘역할’에서 졸업하면, 자유로운 시간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신에게 물어본다. 즐기면서 조사하거나 시도해 본다. ▶ ‘황혼 이혼’이나 ‘졸혼’ 외에도 배우자와의 관계를 바꾸는 방법은 있다. ▶ 경제적인 자립을 고려해 본다. 단, 처음에는 위험을 막자. ▶ 가족에게 감정을 정중하게 전하는 습관을 들인다. ▶ 행복한 ‘엄마 졸업’을 위한 주제는, ‘신뢰’와 ‘기도’이다. ▶ 노부모의 바람이나 할 수 없게 된 일에도 주의하고, 전문가의 힘을 빌린다. 희생적으로만 행동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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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스피치 - 말 잘하는 크리에이터로 성공하는 법
신유아 지음 / 아라크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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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면 이기고, 긴장하면 진다…성공적 유튜브 스피치

[서평] 『유튜브 스피치: 말 잘하는 크리에이터로 성공하는 법 (말 잘하는 크리에이터로 성공하는 법)』(신유아(MC), 아라크네, 2020.03.20.)


필자도 최근 유튜브를 시작했다. 그냥 재미 삼아 시작했는데, 동영상을 업로드 할 때의 쾌감이 매우 좋다. 유튜브는 이제 검색 엔진 2위다. 궁금한 것은 유튜브를 찾아서 확인하는 것이다. 유튜브는 2005년 인터넷 기업가 스티브 첸이 플랫폼으로서 개발했다. 저자 신유아 씨는 이 유튜브에서 크리에이터로서 스피치로 성공하는 법을 알려준다. 


유튜버의 유형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리더형, 보조형, 이성형, 감성형 등. 그 중 리더형 유튜버는 말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로서 순발력이 뛰어나다. 『유튜브 스피치』에서 감명 깊게 읽은 구절은 스피치에서 중요한 게 바로 ‘스토리’라는 설명이다. 특히 스토리텔링은 나의 이야기를 피력하는 것이다. 유튜브를 올릴 때 나의 솔직한 이야기를 올리면 보는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는 건 다른 사람들의 경험에서 느끼는 매력 때문이다. 라캉은 인간이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고 분석했다. 


목소리에 에너지를 싣는 방법은 스피치에서 첫 단어에 힘을 주어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신유아 저자의 좌우명은 "설레는 자는 이기고, 긴장하는 자는 진다."이다. 강연에 나설 때 떨지 말고 설레는 맘으로 나서면 좋을 것이다. 더 나아가 그녀는 ‘종육득자연(從欲得自然)’, 즉 눈치 보지 말고 개성대로 살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색깔이 가장 큰 장점이다. 


“유튜버도 자신의 콘텐츠를 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거기에 일조하는 것이 바로 발음이다.”-71쪽.




말하는 걸 설레어 하고, 긴장하지 말자


말을 잘 하기 위해선 호흡법이 중요하다. 호흡법은 옷 입는 것과 마찬가지로 때, 장소, 대상에 따라 달라진다. 유튜브 스피치 방법 중 첫 번째로 소개된 것은 바로 ‘감성 스피치’이다. 신유아 저자는 말한다. 말을 잘 한다는 건 표현을 잘 한다는 것이라고 말이다. 감성은 인간만이 가진 무기이다. 반면, 전문성은 이성 스피치와 연결된다. 


“어렵게 생각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132쪽. 


유튜버는 기획, 촬영, 녹음, 편집 등 모든 것으로 혼자 다 해야 하기 때문에 1인 기업가라고 생각될 수 있다. 유튜버로서 성장하기 위해 유념해야 할 스피치 방법 중 하나는 온몸 스피치이다. 온몸으로 말을 한다는 건 정신과 육체의 전달을 동시에 의미한다. 강호동이나 신동엽이 좋은 MC로 평가 받는 것은 그들이 온몸을 이용해서 말을 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문학의 거장 안톤 체호프의 조카 미하일 체호프는 <배우에게>란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인간의 육체란 배우의 가장 친한 벗이며 동시에 가장 무서운 적이다.” 몸짓, 발짓은 나에게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자칫 단점이 될 여지도 존재한다. 


『유튜브 스피치』에 소개된 온몸 스피치 연습 방법은 다음과 같다. ▷ 겨드랑이에 팔을 붙이지 말고 주먹 하나가 들어갈 공간을 두고 팔을 움직이며 말한다. ▷ 가슴에서 30센티미터 정도 앞에서 손을 써라. ▷ 손을 쓸 때 골반 아래로는 손을 내리지 마라. ▷ 연설이 아닌 이상 어깨 위로는 되도록 손을 올리지 마라. ▷ 어깨와 골반 가운데에서 손을 활용해라. 


교수들의 유튜브 채널 중에는 지루한 것들이 종종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신유아 저자는 학문을 머리로 배운 지식인들은 가슴으로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 유튜버가 어려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래서 스피치는 지식이 아니라 지혜로 말하는 게 필요하다. 


신유아 저자가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것은 꾸준한 스피치 연습이다. 오늘부터라도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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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 사회 - 어설픈 책임 대신 내 행복 채우는 저성장 시대의 대표 생존 키워드
전영수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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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만이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일까?

[서평]  『각자도생 사회 (어설픈 책임 대신 내 행복 채우는 저성장 시대의 대표 생존 키워드)』(전영수(대학교수) 저, 블랙피쉬, 2020. 03.25.)


각자도생이란 각자 살길을 스스로 도모한다는 의미다. 2019년 직장인이 가장 많이 선택한 그 해의 사자성어 1위였다. 싫든 좋든, 살아내자면 누군가를 의존하기보다는 자립할 수밖에 없는 시대 변화를 뒷받침한다. 『각자도생 사회』는 가족 구성원 내에서의 홀로서기를 설명한 책이다. 


책에 따르면, 가족이 위험해졌다. 행복의 원천이라 여겨졌던 가족이 불행의 씨앗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내 삶이 아프고 힘든 원인의 상당 지분이 가족에게 있다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일하는 아빠와 전업주부 엄마’ 모델은 더 이상 표준 가족의 기준이 아니다. 책은 캥거루족과 헬리콥터맘 등 가족 구성원을 책임져야하는 여러 상황들을 사례로 들고 있다. 


다음과 같은 사례가 있다. <아내를 설득해 어머니를 집에서 모셨다. 요양시설도 생각했지만, 부모는 자식이 모셔야 한다는 친척들의 압력에 굴복했다. 하지만 이게 결정적 실수였다. 갈수록 아내의 정신적. 신체적 피로가 깊어지며 신경질적인 반응이 늘었다. 참다못해 아내는 가출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지나친 개입을 서로 하지 말자는 것이다. 한국사회처럼 누군가의 삶 깊숙이 끼어드는 사회도 잘 없다는 것이다.  


만약 기대한 만큼 돌아오지 않으면 가족 간 낙심도 크다. 자녀로서도 역할 분리가 힘들어진다. 특정 시점이 되면 부모는 자녀의 인생에서 뒤로 물러서는 게 옳다. 때가 되면 둥지를 떠나는 건 동물의 본능이다. 따라서 가족 분리는 필연이다. 이런 점에서 양육 졸업을 선언하는 새로운 부모의 출현은, 본능은 물론 시대 변화에 순응하는 합리적인 선택지다. 언뜻 냉정하게 보여도 훗날 자녀와의 갈등을 막으려는 용감한 행동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젊은이들의 결혼과 동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얽히지 않고 각자의 삶을 살자는 저자


100세 철학자로 유명한 김형석 명예교수는 노년 인생에서 꼭 필요한 3대 행복요소 중 하나로 연애를 꼽았다고 한다. 이와 함께 책은 노년의 가족에 대한 설명으로 넘어갔다. 황혼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현재 뚜렷한 사회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통계를 보면 2000~2017년 사이, 65세 이상의 재혼 건수는 남녀 모두 증가했다. 한편 인연 단절도 증가세다. 자발적인 싱글 노년으로 변신하려는 시도다. 요컨대 황혼 이혼이 그렇다. 신노년은 노화에 대한 오해와 착각, 고정관념의 오류 수정을 당당히 실현하며 본인이 지향하는 가치에 특화된 방법론을 찾는다. 스스로 인재임을 증명하고 생산성을 증빙함으로써 ‘노년=도전’의 새로운 등식을 완성해간다. 늙으면 죽어야지, 대신 길어진 인생살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즐길지 고민한다. 


중년의 가족관에 대해 저자는 ‘중년에게 가족은 전부다’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현재의 중년은 전통관념을 준용하며 물적. 심적으로 부모를 위하고 자녀를 챙기는 최후 세대다. 효도를 의무로 아는 부모와 효도를 기대하기 힘든 자녀에 낀 최초 세대인 건 물론이다. 중년은 그래서 어렵고 힘들다. 이밖에도 쉐어하우스와 젊은이들 사이에서의 달라진 회사관, 1인 가구 증가 등이 소개되었다. 저자에 따르면 각자도생을 위해서는 가족보다는 본인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가족은 타인이며 완벽한 남까지는 아닐지언정 분명 내가 아님은 확실하다. 우연히 핏줄로 얽힌 가족으로 살지만, 실은 전혀 다른 인생을 사는 타인이다. 


하지만 이러한 저자의 논지는 너무도 가족을 해체시키려는 경향이 돋보이기도 했다. 가령 이혼을 나쁜 시각으로 보지 않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식으로 가볍게 말하고 있었다. 책임감 자체를 짐으로 여기며 자유로운 연애와 삶만이 최선이라는 식으로 내용을 전개했다. 행복이 꼭 각자도생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가족의 해체와 홀로서기 등의 내용이 강하게 주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책은 설득력이 크지 않았고, 반감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이러한 문제를 주장하는 책이 나온 계기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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