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코치 염소연의 셀프리딩 - 당신은 인생의 리더입니까?
염소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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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 채 방치한 나의 결핍들더 큰 결핍이 된다

[서평] 라이프 코치 염소연의 셀프리딩(염소연, 매일경제신문사, 2019.10.01.)

 

요새 참 스스로를 이끌어가기가 쉽지 않다. 변화와 진화를 모색하면서도 셀프리더십을 갖기란 어렵다. 라이프 코치 염소연 씨는 외국어 공부를 하다가, 여러 사람들을 인터뷰 하면서 자신만의 영역을 찾았다. 그건 바로 강연과 코칭이다. 방향은 바로 나의 가치, 즉 나다움을 찾아가는 것이다.

 

저자 염소연 씨는 모르는 것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를 논한다. 거기서 멈출 것인가, 알기 위해 일보 전진할 것인가? ‘진북(眞北)’은 나아간다는 뜻을 품고 있고, 완성이 아니라 성장통을 겪으며 성장하는 것이다. 세상의 수많은 고수를 만나면서 저자 염소연 씨는 고수란 표현보단 셀프리더를 떠올렸다고 한다. 셀프리더들은 스스로를 꾸준히 다르게 만들어간다.

 

나 자신이 셀프리더십을 논하는 탁상공론자가 아니라 나 스스로가 내가 말하고 쓴 것처럼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었으면 한다.”(10)

 

셀프리더는 희미하지만,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며, 마음은 크고 먼 미래에 두고 몸은 작은 디테일에 정성을 들이는 행복가들이다.”(12)

 

작가와 강사가 되기로 한 염소연 씨는 그 결핍이 사실 원동력이었다고 말한다. 일종의 긍정에너지다. 물론 그 당시 스스로는 매우 힘들다. 염소연 저자는 자신에게 큰 결핍이 없는 게 역설적으로 치명적인 결핍이었다고 적었다. 그런데 사실 결핍이 없던 게 아니라 모른 채 한 것이다. 훌륭함이 위대함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결핍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방치했던 결핍들은 더 큰 결핍이 된다

 

결핍은 철저한 자기반성과 성찰에서 시작된다.”(23)

 

그동안 세상이 준 정해진 길만을 좇아온 것 같다. 이제는 내가 스스로 길이 되어야 할 때이다. 방향을 잡기 전에 오는 것이 바로 방황이다. 그렇다고 방황이 방랑은 아니다. 한 마디로 염소연 작가는 셀프리더가 키워온 모든 전문성이 잘 생각해보면 방황의 산물이라고 역설한다. 염소연 작가는 대학 졸업 후 캐나다로 무작정 떠났다. 취직하기 싫어서였다. 거기서 염소연 저자는 방황네트워크를 만들어 어떻게 하면 제대로 방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이제는 고인이 된 신영복 교수는 도로와 길의 차이를 강조했다. 도로가 자본주의의 산물이라면, 길은 그 자체가 의미 있는 목적이자, 일터이고, 자아 발견의 장이다. 도로라는 곳에선 방황이 들어설 수 없다. 저자 염소연 씨는 책을 쓰면서 드디어 스스로를 치유하기 시작했다.

 

침묵 속에서 나누는 자신과의 대화는 타자와 화통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132)

 

라이프 코치 염소연의 셀프리딩에는 셀프리더십을 키우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 소개되는데,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비움과 세움이었다. 비우지 않으면 바로 세울 수 없다. 비움의 또 다른 이름은 멈춤이다. 내가 겸손해지면 방황 속에서도 비로소 나를 세울 수 있다. 나를 바로 세워야 다른 이들을 포용할 수 있다. 이게 바로 저자 염소연 씨가 말하는 셀프리더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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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스무 살 - 여자 나이 마흔 또는 오십에 찾아오는 자기발견에 대하여
에이미 노빌.트리샤 애쉬워스 지음, 정해영 옮김 / 가지출판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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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걱정보단 시도조차 않는 걸 두려워하라!

[서평] 두 번째 스무 살 (여자 나이 마흔 또는 오십에 찾아오는 자기발견에 대하여)(에이미 노빌, 트리샤 애쉬워스 저, 정해영 역, 가지, 2019.10.07)

 

요새 마음이 허해지는 건 정말 바쁘고 힘든 2030대를 보냈기 때문이다. 40대 초반인 지금,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 두 번째 스무 살의 공저자들 역시 남은 인생에 대한 걱정이 많다. 50대가 되고서 말이다. 책의 시작엔 당신에게 이 책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살펴보는 퀴즈가 나온다. 거기서 두 가지 내용을 보고 피식 웃었다. 하나는 귀여운 남자 계산원이 항상 당신에게 신분증을 요구한다는 이유로 매번 같은 주류 판매점을 찾는다.’, 다른 하나는 새벽 두 시에 걸려오는 전화는 자녀나 부모의 전화다. 어느 쪽이건 별로 기분 좋은 전화는 아니다.’이다.

 

우리가 모두 새로운 종류의 균형과 의미를 찾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믿는다.”(11)

 

하던 일에서도 성공하고, 가족에서도 성공한 공저자들은 왜 미래가 불안했던 것일까? 오프라 윈프리쇼에도 출연했던 공저자들이다. 그들은 스스로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저자들은 세상 밖으로 나갔다. 사업을 준비한 것이다. 자신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50대 중년 여성들의 고민이 비슷했다. 자아를 찾고자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에만 매몰되었던 전 세대의 어머니들과 지금 중년 여성들은 다르다는 게 공저자들의 진단이다. 행복과 성공이란 무엇인가? 중년 여성들은 자신에게 성공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고민을 나눌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행복과 성공이 뭔지 모르는 50대 중년 여성들

 

두 번째 스무 살이 당신에게 줄 수 있는 도움들을 보면 다음 구절이 인상 깊다.

 

“(삶을 시시하게 만드는) 예상들을 재조정하고 규칙을 깨도록, 예를 들어 다시 학교 공부를 시작하고 머리를 기르고 원하는 방식으로 옷을 입도록 자신감을 준다.”(35)

 

비단 중년 여성들만이 아니다. 한국의 중년 남성들은 정말 고독하다. 자신의 청춘을 나라 발전에 쏟았다는 자부심과 공허함. 그래서 유독 한국에는 중년 남성들의 고독함을 다루는 영화들이 많다. 미국의 중년 여성들이나 한국의 중년 남성들이 느끼는 공허함은 다음과 같은 욕구에서 비롯되는 듯하다. 조금만 내려놓으면 편한 것을.

 

우리는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가 되기를 원하고 모든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싶어 한다.”(40)

 

내 정신은, 내 마음은 온전한가? 자신이 아프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마음이 아프면 마음을 치료해야 한다. 아이들을 떠나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어떤가? 상실감을 느끼기도 하고,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부모님을 모시는 것은 죽음으로 안내하는 것이고, 자녀들을 보살피는 건 자유와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 가운데 끼인 중년 여성들은 과연 무엇을 바라야 할까?

 

공저자들은 실패를 두려워 말고 시도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라고 조언한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풀밭에서 폴짝 뒤는 경험으로 감사를 표현하라고 한다. 열정을 되찾기 위해 해야 할 것은 작게 시작한다이다.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지 않기, 이것 하나만 잘 지켜가도 우리의 중년은 그리 어둡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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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국의 미래 - 삼성전자, 인텔 그리고 새로운 승자들이 온다
정인성 지음 / 이레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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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도체 굴기한국과 310년 차이 극복할까?

[서평] 반도체 제국의 미래 (삼성전자, 인텔 그리고 새로운 승자들이 온다)(정인성, 이레미디어, 2019.10.15.)

 

현재 반도체 개발 검증 업무를 하고 있는 정인성 씨. 4차 산업혁명 시대 승자는 사실 반도체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포함된 것들은 고순도 불화수소 극자외선 감광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핵심 소재로 활용된다. 한일전쟁의 중심에 바로 반도체가 있다.

 

저자 정인성 씨에 따르면, 2018년도 우리나라 단일 수출 품목으로 반도체가 최초 1천 억 달러를 달성했다. 수출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20%나 된다. 여기서 가장 큰 경쟁자가 되는 것은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이다. 수입하던 반도체 대부분을 내부 생산분으로 대체하려는 계획이다.

 

그렇다면 반도체는 무엇일까? 반도체 제국의 미래를 보면, “반도체는 규소 위에 미세한 소자와 금속을 잔뜩 쌓은 물건”(10)이다. 반도체는 건물을 짓는 것처럼 청사진을 통해 여러 트랜지스터의 조합으로 연결 관계를 만들어간다. 책에선 D램과 CPU의 차이를 설명한다. D램이 명령어를 읽고 해독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CPU는 강력한 연산 기능을 담당한다. 메모리와 CPU의 차이점은 동작의 종류, 설계 복잡성, 트랜지스터 밀도에서 차이가 난다. 메모리는 동작의 종류가 적고(읽기/쓰기), 설계 복잡성이 낮으며, 트랜지스터 밀도가 높다. CPU는 반대다.

 

현대의 CPU는 완전히 다른 기능을 가진 수십 가지의 섬이 오밀조밀하게 각종 배관을 통해 합쳐진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21)

 

반도체 하나를 만들려면 600스텝 이상의 공정이 들어간다. 그리고 CPU 코어는 1초에 500억 개 가까운 명령어를 처리한다고 하니, 가히 반도체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모리 시장 같은 경우 현재 3개의 회사만 살아남았다고 한다. D램 메모리의 경우 상대적으로 단순한 공정 때문에 시장 진입이 낮았던 것이다.

 


 

반도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

 

반도체 시장은 기술력이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한다. 더욱 집적 처리를 많이 하면 가격이 낮아지는 셈이다. 2015년 기준 1MB 메모리 가격은 약 0.0042달러로, 40년 전에 비해 100만 배가 넘게 감소했다. 삼성은 한 해에 17조 원 이상을 반도체 설비에 투자한다고 하니, 가히 천문학적 예산이다. 이런 반도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정말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

 

갈수록 컴퓨팅 환경은 더 빨라지고 많아진다. 세계 웹사이트 순위를 보면, 구글-유튜브-페이스북이다. 구글과 유튜브는 매일 사이트 접속 시간이 8시간을 넘는다. 방문자당 일일 페이지뷰는 각각 11.4회와 5.14회이다. 그동안 D램에서 톡톡히 이득을 보았던 삼성이라고 해도 이제 새로운 환경, 특히 모바일 환경에서 다른 전략을 구가해야 한다.

 

특히 신흥 강자로 불리는 기업들이 많이 등장했다.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의 빈틈을 파고든 모바일 시대 강자 ARM, GPU로 다크호수가 된 엔비디아, 스마트폰 AP(Application Processor)의 최대 수혜자인 TSMC 등과 구글 및 삼성은 반도체 시장에서 공급자이면서 수요자로서 그 파워를 넓혀가고 있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 중 반도체 분야의 굴기를 실현하기 위하여 10년간 120조 원에 가까운 예산을 사용하기로 했고, 실제로 막강한 자본 투입의 결과가 일부 보이기 시작했다.”(303)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과 우리나라는 310년 차이가 난다. 그래서 국내 법원은 삼성 출신 반도체 전문가가 중국에 바로 이직하는 걸 금지하는 걸 수용하기도 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위해선 넘어야 할 기술적 장벽, 시장의 장벽이 존재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영원한 승자는 없다.

 

반도체 제국의 미래는 매우 상세한 설명과 함께 반도체 시장, 더 나아가 모바일과 IT 산업의 미래를 내다본다. 굉장히 전문적인 내용들이지만 도표와 그림, 이미지 등을 통해서 쉽게 설명하고 있다. 조금 어렵긴 하지만 말이다. 우리나라 산업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시장이 앞으로 더 많은 인재들에게 다가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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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문학 경영의 지혜 - 인문학에서 경영의 길을 찾다
선호상 지음 / 미래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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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이 아니라 스타트다운되지 않으려면

[서평] 신인문학 경영의 지혜 (인문학에서 경영의 길을 찾다)(선호상, 미래북, 2019.10.08.)

 

독학으로 약 5천 권의 양서를 읽은 선호상 저자. 그는 인문학을 통해 경영의 지혜를 깨우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문학에서 통찰을 얻어야 창업이 성공할 수 있다. 위기를 극복하고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서 인문학은 절실하다. 선호상 저자의 이 책을 추천하는 인천재능대 양병무 교수가 말하는 신인문학의 효과는 토론 문화의 정착 주인의식 및 애사심 고취 부서 간의 장벽 제거 경영이념과 비전의 공유 생산성 및 기업 성과의 향상 등이다.

 

사업은 창업이 아니라 자영업이다. 모름지기 창업을 하려 한다면 함께할 사람을 모아야 한다.”(8)

 

기업 경영은 결국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여러 사람들과 만나는 일이다. 통찰력에 대해 선호상 저자는 어떤 사실을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이해하는 힘이라고 정의했다. 현실을 올바로 볼 줄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신인문학 경영의 지혜에선 자리이타(自利利他), 즉 다른 사람들을 이롭게 함으로써 내가 이로워진다를 언급했다. 사업 성공의 길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인문학적 상상력을 강조한 훌륭한 사업가들은 매우 많다. MS사는 신입사원들에게 매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 “맨홀은 왜 둥근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하지만 어떤 상상력과 논리로 대답하느냐에 따라 신입직원의 가능성을 본다. 고전을 읽고 다른 이들과 토론하는 것이야말로 사업성공을 위한 열쇠다.

 


 

인문학으로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

 

전쟁의 영웅 카이사르는 실수엔 너그러웠으나 비겁함은 절대 용서하지 않았다고 한다. 인내심 역시 훌륭한 그의 덕목이었다. 신속한 판단력과 결단력, 실행력은 두말 할 나위없다. 한편, 창의성 역시 리더가 갖추어야 할 요소다. 신인문학 경영의 지혜에선 창의성은 관찰로부터 비롯된다고 본다. 창의성은 다른 창의성을 모방하면서 탄생한다.

 

수많은 창의적 인물들은 산책이나 여행, 도보를 하면서 영감을 얻었다. 꾸준한 단련만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준다. 미켈란젤로가 율리우스 2세에게 8각형 모양의 성을 지으라고 한 것이나, 댄 거버가 이유식을 공장에서 만들기로 한 아이디어는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 몰입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 역시 중요하다. 퀴리 부인은 추운 실험실에서 연구 결과를 기다릴 줄 알았다.

 

신인문학 경영의 지혜에서 흥미로웠던 단어 중 하나는 바로 스타트다운이다. 누구나 스타트업을 꿈꾸지만, 사업을 궤도에 올린 후 지켜내기는 쉽지 않다. 이를 위해 부하 직원들을 독려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나폴레옹은 위기의 상황에서 명연설로 군사들을 독려했다. 또한 무수히 많은 전투에서 훈장 등 포상 제도를 만들어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갈 수 있었다.

 

최악을 우려하는 것과 최악을 가정하는 것은 다르다.”(139)

 

이집트의 니세르는 수에즈 운하 국유화를 전 세계에 선언하면서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의 침공을 받는다. 하지만 미리 예상하고 외교전을 준비해 국제적 여론을 이집트 편으로 만들었다. 결국, 수에즈 운하는 선박이 자유롭게 운행한다는 조건 하에 이집트가 관리한다. 위기관리란 평상시 갖고 있는 마인드로부터 파생한다.

 

경영을 잘 하려면 인문학을 알아야 한다. 기업의 위기는 인문학의 이해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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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만난 붓다 - 불교 명상과 심리 치료로 일깨우는 자기 치유의 힘
마크 엡스타인 지음, 김성환 옮김 / 한문화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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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때문 긴장 말고 자신을 해방! 八正道

[서평] 진료실에서 만난 붓다 (불교 명상과 심리 치료로 일깨우는 자기 치유의 힘)(마크 엡스타인 저, 김성환 역, 한문화, 2019.09.18.)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하고 뉴욕에서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 마크 엡스타인. 그는 불교와 심리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진료실에서 만난 붓다의 시작은 자아(Ego)’에 대한 논의로 시작한다. 자아는 우리를 끊임없이 더 나은 존재로 몰아가지만 실상은 실망이 많다. 자아와 우리가 맺는 관계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저자 마크 엡스타인은 강조한다.

 

칭찬과 비난, 이득과 손실, 기쁨과 슬픔은 바람처럼 오고가는 것. 행복해지고자 한다면, 그 모든 변화의 한가운데서 거대한 나무처럼 휴식을 취해야 한다네.-붓다”(6)

 

자아를 어떻게 하면 내려놓을 수 있을까? 자아를 제거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붓다와 프로이트는 이런 측면에서 자아를 어떻게든 제대로 보기 위한, 즉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프로이트는 자유연상과 꿈의 해석을, 불교는 알아차림(마음챙김)에 집중한다.

 

한밤중에 내린 비로 검게 젖은 땅에서 꽃이 자라나는 법이다.”(13)

 

왕자로 태어났던 붓다. 붓다는 깨달음을 얻은 후에도 계속해서 마라라는 악마와 싸워야 했다. 달콤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계속 수행하고 정진해야 했다. 자신의 자아와 지속적으로 균형을 잡도록 노력한 것이다. 진료실에서 만난 붓다에는 그 유명한 팔정도가 나온다. 팔정도는 불교의 핵심 교리로서 올바른 견해부터 올바른 집중까지 8가지의 바른 길을 의미한다.

 


 

옳은 사람보다는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수년에 걸친 자기성찰과 명상, 금욕 수행 끝에 그는 이기적 집착을 뚫고 나아가, 자신의 고통을 만들어 내는 것이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 후 곧 깨달음이 일어났다.”(15)

 

달라이 라마는 4년째 산 속에서 홀로 수도하고 있는 노승에게 삶을 좀 즐기세요.”라고 했단다. 자아라는 건 결국 우리가 벗어날 수 없는 굴레다. 자아가 우리에게 희망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자 마크 엡스타인은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자신의 삶을 명상으로 만드는 것과 삶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명상을 이용하는 건 분명히 다르다.”(21)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치료사인 저자 마크 엡스타인는 젊은 시절 섣부른 판단으로 한 학생과 어머니를 화나게 한 적이 있다. 그래서 그는 이제 옳은 사람보다는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의사로서도 자신을 극복하면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명상을 위해선 올바른 견해를 가질 줄 알아야 한다. 붓다는 미래의 불확실성과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이 힘들어한다고 봤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을 통제하고자 하는 어리석음. 그래서 마음을 잘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마음은 우리에게 언제나 오픈돼 있다. 이를 위해선 고통을 직면하는 게 좋다. 붓다든 프로이트든 현실을 직시하라고 조언한다. 진료실에서 만난 붓다에서 강조하는 지점은 바로 이것이다.

 

경험을 통해 나는 더없이 불쾌한 심리적 내용물이라 하더라도 집착이나 혐오 없이 성공적으로 관찰되기만 하면 그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273)

 

자아가 나를 너무 압도하면 고통스럽다. 자아는 부족한 과거와 불안전한 미래에서 방황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아와의 관계가 긴장이면 힘들다. 자기 자신을 해방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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