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맵 STARTUP MAP - 고객가치 중심 아이템 발굴부터 돈 버는 비즈니스 모델 구축 방법까지!
이경식 지음 / ceomaker(씨이오메이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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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개발 < 기술 상용화 스타트업 맵

[서평] STARTUP MAP 스타트업 맵 (고객가치 중심 아이템 발굴부터 돈 버는 비즈니스 모델 구축 방법까지!)(이경식, 씨이오메이커, 2019.11.11.)

 

저자 이경식 씨는 삼성전자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개발 엔지니어에서 상품기획자로 변신한 그는 모니터와 TV에서 세계 최고의 제품을 런칭하였다. 현재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한 걸음 더욱 도약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상품기획에서 기존의 틀을 깨는 건 정말 쉽지 않다. 2006년 이경식 저자가 탄생시킨 게 바로 보르도 TV’. 이경식 저자는 축구 선수들인 박지성, 손흥민, 이강인 선수들의 특징을 분석해 어떻게 전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었는지 알아봤다. 축구 선수들이 10년 세대간 차이를 통해 보여주는 모습은 기업의 전략 추구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경식 저자는 우선 인류가 어떻게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 고찰한다. 이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들의 디지털 네이티브 욜로족 코스파족 싱글족 등 특징을 살펴본다. 그들이 고객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그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고객여정지도로 관찰한다. 고객들이 불편해 하는 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어서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 사업모델을 발굴한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이해하고 어떤 절차로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세대 간 차이가 결국 고객 니즈 알려준다

 

시대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건 5천만 사용자가 만들어지는 데 얼마나 걸렸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전화는 75, 라디오는 38, TV14년이 걸렸다. 인터넷은 4년인데 반해 앵그리 버드 게임은 35일 만에 5천만 명의 사용자를 만들어냈다. 세상이 바뀌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특허권이다. 전화기나 라디오, TV의 역사를 보면 기술특허를 속히 얻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기술개발보다 기술 상용화가 훨씬 더 중요한 셈이다.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보다는 현재를 즐기는, 그래서 일상 자체를 놀이나 게임처럼 인식하여 지루하고 따분한 일보다는 도전적이고 재미있는 일에 더 적극적으로 몰입하는 특성을 보이는 것 또한 이전 세대와는 다른 모습이다.”(99)

 

STARTUP MAP 스타트업 맵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고객들도 자신들이 뭘 원하는지 잘 모른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이경식 저자는 영업사원들이 고객들과 어떤 얘기들을 나누는지 살펴봤다. 제조사 차원에서 고객들의 니즈를 어떻게 만족시킬까 보다는 그 얘기들을 직접 들여다본 것이다. 그렇게 해서 탄생하게 바로 예쁜 TV’ 컨셉의 보르도 TV’.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다보니, ERRC 전략에 이르게 되었다. ‘Eliminate or Erase, Reduce, Raise, Create’의 약어로서 빼고, 줄이고, 늘리고, 새롭게 접근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기술보다는 고객가치가 훨씬 더 중요하다.

 

이경식 저자는 손님이 짜다면 짜다는 철학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 그는 변화 인지자가 되어 모두 성공하는 기업가가 되길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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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계절이라면
윤인혜 지음 / SISO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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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저만치 피어올랐는데 밤은 언제 오려나

[서평] 우리가 계절이라면(윤인혜, SISO, 2019. 09.30)

 

이렇게 달콤하고 쌉싸래한 라면이 또 있을까. 그 맛은 개운하면서도 하얀 국물을 생각나게 한다. 우리가 계절이라면은 그리운 누군가를 향한 연가 같은 시들이 모인 라면이다.

 

가령,/ 이제 더 이상/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는다 하여도/ 불어온 바람에 마음이 설레 버린 것은/ 나조차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다” - <홍월>. p41

 

시들은 작가가 몇 년에 걸쳐 밤에서 새벽사이에 우러나오는 자신의 깊은 감정들을 모은 것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들로 표현되었다.

 

세상이 가장 어두워졌을 때/ 해는 뜨려 하고 있었다” - <>. p22

 

이 시는 짧다. 그리고 빨리 읽힌다. 하지만 읽고 나서 아마 많은 사람들은 시를 읽은 시간보다 더 길게 인생의 의미를 생각해볼 것이다. 나는 작가의 입장에서 시를 생각해보았다. 가장 어두운 새벽과 밤에 시상이 떠오른다는 작가는 그리운 이와의 아름다운 기억이 뜨려는 마음을 로 표현하고 있었다. 물론 이 시구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어 독자마다 여러 감상거리를 갖겠지만 나에게는 작가의 마음이 진하게 느껴지는 문구였다.

 


 

어두운 가운데 해가 뜨기를 기다리는 작가

 

시집에는 국어사전과 같이 단어를 풀어 쓴 대목들도 있었다. ‘희망이라는 단어에 대해 작가는 어둠 속에서/ 한 발짝 나서니/ 희미하게 불빛이 보였다라는 시구로 표현을 했다. 이성적이지는 않지만 공감이 가는 감성이 가득했다. 자연물을 주로 시적 대상으로 형용하는 편이며 달과 어둠, 잔잔한 풍경이 주를 이룬다.

 

안개 낀 통로를 지나/ 굽이진 길을 돌아가 본다// 은하수 비친 하늘은/ 차가운 밤공기를 대신해/ 어느 조용한 곳에 빛을 내리려 했다// 흐르는 물과 흙 사이에 피어있는 꽃은/ 어느덧 나를 일깨우고/ 바람이 불어 차가운 길에도/ 나는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려 했다// 보름달이 이윽고 구름에 가렸을 때/ 그곳의 어둠은 서서히 깨어나고 있었다” - <그곳의 시>. p50

 

시를 읽으며 아쉬운 점은 독자층이 청년 이상은 되어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도시 감정이 들어있지 않아 어린 독자들의 경우 쉽사리 공감을 할 수 없는 시들이 많았다. 그만큼 인생의 풍파를 겪지 않았을 뿐더러 아직은 왁자지껄한 도시를 소재로 만들어진 영상이나 글을 더 좋아할 시기이기에 그렇다.

 

작은 물고기는/ 어항 속을 헤엄친다// 이곳은 왔던 길/ 다시 되돌아간다// 먹이가 둥둥 떠다니고/ 자갈도 바위도 있는/ 여기는 낙원// 어항 밖은 아무래도/ 위험해 보인다// 오늘도 내일도/ 이곳을 헤엄쳐야지// 작은 물고기는 그렇게/ 바다를 잊어간다” - <어항>. p82

 

<밤이 오지 않는 거리>라는 시가 있다. 시구 중 달은 저만치 피어올랐는데/ 밤은 언제 오려나라는 부분이 너무 좋았다. ‘은 분명 밤을 상징하는 구성물이다. 그런데 마치 달의 존재가 밤의 모든 것은 아니라는 듯 표현을 했다. 작가에게 있어 진정한 밤은 무엇인지 또 밤에 대해 사람마다의 감상이 이토록 다양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했다. 작가가 밤이 되기를 기다린 이유는 무엇일까. 도대체 무엇이 그리워 이토록 밤을 갈망한 걸까 궁금했다.

 

밤거리에 날리는 눈꽃은/ 손에 잡히지 않는 하얀 조각들// 봄의 꽃들에 가랑비가 내려/ 칠흑 같은 밤을 감싸 안는다// 만개한 벚꽃의 향기는/ 수줍은 손길은 건네/ 이 봄 가득 머무르려 한다” - <눈꽃>. p134

 

시집에는 오직 겨울과 봄만이 있었다. 봄은 가을과 비슷한 온도를 지닌 계절이지만 좀 더 밝은 느낌을 준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순간은, 가장 추운 겨울 가운데 비로소 따스한 내일이 찾아올 것이라는 작가의 희망일 것이리라. 비슷한 감성이 반복되는 통에 시들이 지루한 감도 있다. 하지만 그리움을 마음 한 곳에 품고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추억이 잠기게 하는 겨울에 알맞은 시집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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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은 처음이라서 - 89년생이 말하는 세대차이 세대가치
박소영.이찬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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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퇴사는 용기, ‘밀레니얼은 내 성장이 중요

[서평] 밀레니얼은 처음이라서 (89년생이 알려주는 세대차이 세대가치)(박소영,이찬 저, KMAC, 2019. 11.05.)

 

출근 시간보다 일찍 나오는 것, 상사보다 먼저 사무실에 도착해서 정리 정돈을 하는 것. 이러한 자세가 직장인의 미덕이던 시절이 있었다. “일찍 출근해 정해진 출근 시간까지 업무를 준비하는가에 대하여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베이비붐 세대는 54%, X세대는 43%, 밀레니얼 세대는 35%순이다. 밀레니얼은 처음이라서에 나오는, 밀레니얼 세대는 1981~1996년 생으로 IMF와 월드컵을 거쳤다.

 

이 세대는 윗세대의 고충을 이해하면서도 90년대 생과 어울리는 유연함을 가진 세대이다. 책은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중심으로 직장에서 이들이 원하는 업무와 사회생활 방식을 여러 사례를 통해 소개하였다. 밀레니얼 세대가 직장에서 원하는 것은 공정, 효율, 존중, 가치, 성장, 인정이다.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순위를 두다

 

예전에는 직장 동료들끼리 서로의 집안 사정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동료들끼리 가족과 일에 대한 고민을 나누면서 서로를 알아갔다. 서로 사정을 잘 알다 보니 때로는 어떤 실수가 생겨도 이해하고 넘어갈 때도 있고, 공감대가 달라 친구들에게 할 수 없는 이야기를 같은 환경에 처한 직장 동료와 대화하면서 풀기도 했다.

 

반면 밀레니얼은 오히려 상사의 사생활을 듣는 것을 불편해한다. 개인사를 꺼냈을 때 과연 상사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편견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되는 것은 아닌지 등 주제와 단어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것들을 고려하며 대답한다.


기성세대에게 사표란 마음속 한구석에 저장만 해둘 뿐 꺼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잦은 이직과 퇴사는 근성 부족의 산물이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빠른 퇴사를 용기라고 부른다. 본인이 처리하는 업무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지 없는지가 퇴사를 결정짓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직장에서 원하는 것은 본인의 역량을 성장시키는 일이다. 따라서 고용자들은 지금 하는 일이 단기적으로 본인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그들의 관점에서 설명해주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는 사회생활 선배들로부터 직장은 돈을 버는 곳이지 꿈을 찾는 곳은 아니라고 들어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선배들은 회사와 함께 꿈을 좇지 않는 신세대들에게 현실성이 없다며 비판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경험의미를 중시하는 만큼 직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가치와 보람을 강하게 추구한다. 그들에게 무기력이란 괴로움이다.

 

최고가 될 수 있는 직장에 들어가자

 

나 때는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도 어깨너머로 잘만 배웠어라는 지극히 꼰대적인 생각은 그만두어야 한다. 만약 그때 책임감 있는 유능한 멘토를 만났더라면 지금보다 더 성장한 내가 되었을 수도 있다.

 

물론 의사결정 권한이 중앙에서 말단으로 분산되는 형태는 직원들로 하여금 배분된 업무에 맞게 효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게 한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는 인터넷 환경에 익숙하고 대면보다는 온라인과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이용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서 소통 방식은 변하기에 조직도 이러한 변화의 바람에 발맞춰 진화해야 한다. 다만 기존 구성원들의 협업 방식과 원칙이 분명하게 존재한다면, 둘 중 하나의 손을 들어주기보다는 적절하게 접목해 업무가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잡호핑족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직업을 의미하는 (JOB)’과 뛰는 모습을 표현한 호핑(HOPPING)’이 결합된 단어로, 경력을 쌓아 여러 번 이직하는 사람을 뜻한다. 전통적인 노동계약과는 달리 단기 계약 혹은 자유 계약이 우선시되는 유연한 노동시장인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역시 등장했다.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 고도화되면서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고 수익을 얻으며 스스로 고용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와 그들의 고용주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밀레니얼 세대, 1990년대 생을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조직과 기성세대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평생 직장 따윈 없다. 최고가 되어 떠나라.’는 생각을 가지라고 말이다.

 

생택쥐페리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을 시켜 나무를 모으고 역할을 나누고 명령을 내리면서 북을 칠 것이 아니라, 거대하고 끝없는 바다를 갈망하게 만들어라

 

직원의 복지 혜택은 마냥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고, 회사의 방향성과의 일치를 통해 서로 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독자들이 책을 통해 세대 간 차이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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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살아도 돼
신효재.윤재진 지음 / 꽃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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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망상·문암해변 등을 여행하고 기록하다

[서평] 대충 살아도 돼(신효재, 윤재진 저, 꽃신, 2019.10.14.)

 

사진작가와 베스트셀러 작가가 뭉쳐서 사진 에세이집을 펴냈다. 동해 여행을 통해 작가들은 여유로움이라는 호사를 누렸다. 동해는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넉넉하게 만든다. 동해에선 해가 뜬다. 해가 뜨는 곳은 욕심을 버리게 할 줄 아는 마법을 지녔다.

 

망상(望祥)이라는 곳에서 바다상점이라는 카페를 운영하는 신효재 저자. 그녀는 가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훌쩍 떠났다. 통장에 있는 재산 2,000만원을 모두 투자해 카페를 열어 여유롭게 살고자 했던 신효재 저자. 바다상점 카페를 하면서도 신효재 저자는 기사를 쓴다. 기자로서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 하지만 동네의 텃새가 있고, 해야 할 일은 참 많다. 눈 코 뜰 새 없는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고자 한다. 책의 부제가 행복바이러스라는 게 이해된다.

 

카페 바다상점을 통해서 얻은 게 있다면 딸과의 어색함이 사라진 것이다. 그동안 기자 생활을 하느라 바쁘게 살았던 저자 신효재 씨. 그녀는 쫓기는 삶 때문에 딸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다. 딸은 조부모 손에서 커야 했다. 그래서 딸과의 서먹서먹함이 생겼다. 1년간 카페를 운영하며 딸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 그 자체만으로 기쁘다.

 

대충 살아도 돼는 물질에 대한 욕심, 욕망에 대한 욕망을 이제 내려놓자고 말한다. 소유란 정말 부질없는 것. 그걸 깨닫는 과정이 인생일지도 모른다. 그 작은 깨달음 하나 얻고자 그렇게 많은 시간과 고통과 눈물을 허비한다. 사진작가 윤재진 씨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인지 그의 사진들 속에는 어떤 애틋함이 묻어 있다. 윤재진 저자 역시 왜 그리 열심히 살아왔는지 돌이켜본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말이다.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

 

추천사를 보면 최문순 강원지사부터 여러 사람들이 작가들을 응원하고 있다. 그만큼 지역사회에서 열심히 살았다는 뜻이 될 것이다. 망상해변 바다상점엔 손님이 많지 않다. 그래서 신효재 카페주인은 리사이클링 수업을 열기도 했다. 생계문제는 누구나 빗겨갈 수 없는 절박함이다. 책을 읽다보니 별별 사연이 다 나온다. 망상해변 바다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할아버지는 매일 만 원짜리 한 장을 들고 와 카페에서 음악을 듣다가 간다. 바다와 추억에 이끌려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는 인생이다.

 

카페 근처 허름한, 아니 그곳에서 제일 오래된 낡은 빌라를 임대한 신효재 저자. 하지만 그곳은 그 낡음만큼 벌레들의 천국이다. 처음에 카페도 그러했으나, 집 역시 많은 벌레들이 있다. 신효재 씨는 큰 바퀴벌레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며 그전에 살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환생한 듯한 착각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영혼을 청소해야겠다는 깨달음을 갖게 되었다. 집이나 마음 역시 오래두면 벌레들이 꼬이기 때문이다.

 

한 평생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휩싸였던 신효재 저자. 그녀는 이제 다른 일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실패해도 스스로를 너무 옥죄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삶이란 억지로 무언가를 원한다고 뜻대로 잘 되는 게 아니다. 때론 놓을 줄 알아야 한다.

 

윤재진 사진작가이자 저자는 그리움을 모르더라도 여행을 떠날 수 있다고 적었다. 그는 문암해변을 갔다가 문득 아버지의 땀방울을 기억했다.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셨던 아버지. 당신에 대한 기억. 저물어가는 밤하늘을 지켜보며 아버지와 자신의 자식들을 생각한다. 사실 그게 가장 소중하고 애틋한 추억이다. 행복이란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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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공짜로 드립니다 - 사물인터넷에서 시작되는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
김학용 지음 / 책들의정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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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증 버리고 엉뚱한 상상을! ‘사물인터넷 선점

[서평] 냉장고를 공짜로 드립니다 (사물인터넷에서 시작되는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김학용, 책들의정원, 2019.11.20.)

 

저자 김학용 교수는 사물인터넷이 거품이 많이 끼었던 것에 대해 반성한다. 너무 멋진 신세계 같은 기술로 간주되다가 지금은 관심이 시들었다. 그 이유는 사물인터넷이 과연 매출을 올리는 데 기여를 하는가, 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김학용 저자는 사물인터넷은 사업을 더욱 효과적으로 이끌기 위한 수단이지 최종 목적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4년 전 카트너의 부사장이 한국 강연에서 냉장고를 공짜로 주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술렁였으나 그대로 믿지 않았다. 하지만 김학용 저자는 비즈니스 전략이 이제 뉴 노멀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가격 경쟁력이 아니라 서비스 경쟁력의 시대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사례로 제시된 건 삼성전자의 패밀리허브다. 공짜로 주면 더 많이 돌려받는다는 논리다. 그 핵심 기술은 바로 사물인터넷이다.

 

사물인터넷의 철학은 바로 연결성에 있다.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냉장고는 수많은 정보를 양산한다. 연결성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 구체적으로 보면, 스마트홈 스마트오피스 스마트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 스트리트 스마트시티가 있다.

 

침대가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새로운 고객가치가 만들어진 것이다.”(39)

 


 

연결이 만들어내는 고객들의 부가가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는 물건을 직접 사는 것보단 이용에 주목한다. 자동차만 하더라도 자동차를 직접 구매하는 게 아니라 빌려서 쓰는 것이다. 정수기를 떠올려보라. 그래서 앞으론 자기가 실제로 사용한 만큼만 돈을 지불하게 된다. IoT는 일일이 그 사용량을 체크하고 관리하게끔 해준다. 데이터만 하더라도 이젠 사용한 만큼 값을 지불하기도 한다.

 

제품이 서비스화하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콘텐츠가 결합한다. 가령 미국에서 설립된 펠로톤이라는 회사는 자전거를 파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욱 잘 자전거를 탈 수 있는지를 판다. 회원들이 고된 자전거 타기를 함께 하며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의 역량을 최고로 올리는 것이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는 사물인터넷 기반 서비스는 제로 클릭 서비스를 만들어낸다. 이용자가 고민하기 전에 먼저 데이터를 통해 해야 할 것들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이는 제로 클릭 경제로 이어진다. 그래서 더더욱 서비스 플랫폼이 강조된다. 그 안에서 많은 서비스들이 오고 가고 데이터가 축적되기 때문이다.

 

저자 김학용 교수는 디지털 전환 시대를 준비하고 맞이하기 위해 먼저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라고 조언했다. 그래서 그의 마지막 조언은 의미심장하다. “과거의 조급증은 당장에 버려버리고 그 시간에 엉뚱한 상상을 해보자.”(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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