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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에티켓 - 나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모든 것
롤란트 슐츠 지음, 노선정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죽음의 에티켓 l 롤란트 슐츠 지음 l 노선정 옮김 l 스노우폭스북스 l 251쪽 l 15,800원
안녕하세요. 꿈의향해입니다. 잘 지내셨죠? ^ .^ 어제는 그토록 바라던 버킷리스트 여행지 #화개장터 를 다녀왔습니다.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던 곳이었습니다. #화개장터 . 그곳에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었어요!
#화개장터에서 만난 할아버지는 인생의 마지막 종착지. 자신의 죽음을 철저히 준비하던 할아버지셨죠.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화개장터. #화개장터 는 김동리 소설 <역마>에서 이복이모 계연을 사랑했던, 주인공 성기가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지 못한 채 엿판을 맞춰, 계연이 떠나간 #구례 가 아닌 #하동 쪽을 향해 떠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할아버지는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의 #죽음에 대해 말이죠. 자신은 #존엄사 를 선택했으며 이미 가족들에게 #유언 도 남기셨다고 해요.
물론 저 또한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많습니다. 가족력인 #부정맥 과 점점 약해지는 #심장 그리고 #건강. 또한 어렸을 적부터 #생명줄 이 짧다는 말을 듣고 자라서인지 #생존에 대한 의지력이 강한 편입니다.
당일치기 하동 여행을 떠난 날에도 행여나 불의의 사고가 나진 않을까 걱정할 정도였어요.
솔직히 말해 일찍 죽기 싫습니다.
저처럼 #죽음 에 대해 생각이 많으신 분,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준비하고 싶으신 분, 죽음에 보다 현명하게 대처하고 싶으신 분.
그런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죽음의에티켓 입니다.
/ 본 /
이것만은 잊어버리면 안 됩니다.
죽음 직전의 시간과 죽음 뒤의 시간을 준비해야 한다는 걸요.
죽음의 에티켓 l 37쪽
그래요.
하지만 이것만은 잊어버리면 안 됩니다.
죽음 직전의 시간과 죽음 뒤의 시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요.
죽음 뒤의 시간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 #사후세계 일수도 있고, 육체가 멈춘 후 내가 아닌 지인들이 준비해야 할 #장례식 일지도 몰라요.
"인간이란 무엇일까요?"
"매우 품질이 좋은 해파리죠."
인간이란 무엇일까요 / "매우 품질이 좋은 해파리"죠.
삶과 죽음의 그래프
99쪽
어렸을 적, #이름 을 기입하면 #인생그래프 가 나오는 놀이가 인터넷상에서 떠돌아다녔어요.
내 인생그래프가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호기심도 일었습니다.
#죽음의에티켓 에서는 #삶과죽음의그래프 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삶과 죽음은 #곡선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삶은 우아하게 내려오다
죽음이 뒤집히듯 방향을 바꿉니다.
당신의 몸을 빠져나간 생명은 도대체 어디로 가 버린 걸까요?
당신에게서 빠져나온 에너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죽음의 에티켓 l 97쪽
당신의 몸을 빠져나간 생명은 도대체 어디로 가 버린 걸까요?
당신에게서 빠져나온 에너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당신의 호흡에서 느껴지던 힘은?
많은 이가 이 신비한 현상을 설명하려고 시도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시므온의 노래를 부릅니다.
무슬림들은 죽은 자들의 귀에 종교 고백을 낭송해 주며, 영혼이 이 낭송한 것의 의미대로 육체를 벗어날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불교 신자들은 영혼이 얼마간 계속해서 자신들을 싸고 있던 껍데기에 머문다고 생각해서 어느 시간만큼은 시신을 건드리지 않고 가만히 둡니다.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무엇인가를 감지합니다.
뇌 기능의 상실을 죽음이라고 선언합니다.
85쪽
뇌 기능의 상실을 죽음이라고 선언합니다.
뇌의 활동은 심장이 정지한 후 20초에서 30초 안에 멈추게 됩니다.
어떤 연구자들을 이때 뇌가 육체로 신경 전달 물질을 내뿜는다고 합니다.
세로토닌, 엔도르핀, 도파민 같은 것들 말입니다.
사랑에 빠졌을 때, 땀 흘리며 운동을 했을 때, 섹스할 때 느꼈던 호르몬이죠.
엔도르핀이 나온다는 이론을 믿는 사람들은 거기서 죽어가는 뇌가 마지막으로 상황을 정리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지막 상황을 정리하는 "뇌(Brain)"
86쪽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절망적으로 알아내려는 노력이라는 것입니다.
죽어가는 뇌가 적절하게 생을 빠져나가려고 마지막으로 터뜨리는 아름다운 불꽃이라는 것입니다.
친할머니는 참 편안한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요양병원에서 꼬박 4년을 사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토록 평안할 수가 없었어요. 마치 궁극의 행복점을 맞이한 표정이었죠.
아마도 뇌(Brain)에서 도파민이 파바박 흘러나왔나 봅니다. 반대로 외할머니는 미소가 없이 돌아가셨어요. 저는 장례식을 겪으며 깨달았죠.
제 욕심보다는 #나누면서 살아야겠다. #임종 후 할머니의 표정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가난은 중요치 않다.
살면서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온도는 어디에서나 똑같습니다.
0도 바로 위. 5도를 절대 넘기지 않습니다.
지하실에서
146쪽
온도는 어디에서나 똑같습니다.
0도 바로 위. 5도를 절대 넘기지 않습니다.
#죽음의에티켓 은 독자가 죽음을 맞이한 느낌을 느끼게 합니다.
죽음에 이르러 염, 안치실의 온도,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까지 세밀하게 제시합니다.
가장 좋은건 살아있을 때 장례를 준비하는 게 좋다고 해요.
결혼식을 준비하듯이 말이죠. 갑자기 죽으면, 가족들도 허둥지둥하잖아요.
그러다가 정신없는 상태에서 상조회사 돈놀이에 휘둘리기도 하지요. 뭐든 미리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좋습니다.
/ 깨 /
죽음 뒤의 내 모습
103쪽
사실 시신을 닦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따뜻한 물 한 대야면 됩니다.
아로마 오일 몇 방울을 물에 떨어뜨릴 수도 있겠고요. 그들이 그때 살아 있는 당신을 씻겼던 것처럼 말입니다.
죽은 지 얼마 안 되는 경우에
가끔씩 끙끙대는 것 같은 소리가 날 수 있는데,
그건 호흡이 아니라 폐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는 소리입니다.
104쪽
미리 알아 두지 않으면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는 시신만의 특징도 있습니다.
죽은 지 얼마 안 되는 경우에 가끔씩 끙끙대는 것 같은 소리가 날 수 있는데,
그건 호흡이 아니라 폐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는 소리입니다. 가끔 근육이 한두 번 씰룩댈 때도 있습니다.
방귀가 나오기도 하고 방광의 오줌이 새어 나오기도 합니다.
시신의 손은
깍지를 끼게 하면 안 되는구나!
알고 계셨나요? 시신의 손은 깍지를 끼게 하면 안 된다고 해요~
대략 1시간에
1도씩 급격히 내려갑니다.
죽으면, 대략 1시간당 1도씩 체온은 급격히 떨어진다고 합니다.
/ 적 /
씻기는 동안 시신을 돌아 눕히고 싶은 사람은
두껍게 여러번 접은 수건을 망자의 얼굴 위에 놓는 게 좋습니다.
위의 내용물이 입 밖으로 쏟아져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지극히 정상입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삶의 의지로 움직이던 육체는
이제 오로지 자연의 섭리만을 따를 뿐이니까요.
경험많은 장례업자들은 말합니다.
마음을 편하게 하는건 뭐든지 다 된다고요.
죽음 앞에서도 #일체유심조 는 빛나나 봅니다! 마음을 편하게 하는건 뭐든지 다 된다고 해요~! 죽음 앞에서도 우린 그럴 수 있을까요~?
놀라웠던건 고 하네요~! #나오래살거야~~~ , #나죽기싫어~~ 아등바등할수록 육체는 더 빨리 소멸하는 건 아닐까요? 삶과 죽음은 닮아있네요. 조금만 힘 빼고,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하기를 소망합니다♥
/ 라틴어 공부 /
Pallium ; "외투"
Palliare ; 누군가를 덮어주다, 외투를 입혀주다
중간중간 책 속에서 발견하는 라틴어를 학습하는 걸 좋아해요! ^^ 오늘은 <죽음의 에티켓>이라는 거룩한 책에서 'pallium'이라는 단어를 발견했네요~ ^^ 라틴어는 영어나, 국어와는 또 다른 느낌이 있어요. 영적인 느낌이 느껴져요! 'Palliare'라는 라틴어 의미는 누군가를 덮어주다, 외투를 입혀주다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Pallium은 "외투"라는 뜻이 있고요~!
/ 생각거리 /
죽음과 삶의 곡선 l 99쪽
대충 한 눈으로만 보면 눈에 띄는 게 없지만 두 개의 곡선, 할 것입니다. 아주 잠시 나란히 병행하는 상태에서 교차할 뿐인데, 죽음이 들어섰지만, 아직 육체 전체에 도달하지는 못한 것입니다.
/ 느낀점 /
하동에서 만난 할아버지와는 금세 친구가 되었다. 이 책에는 타인의 죽음을 준비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기 좋은 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내가 망자가 된 느낌을 받는다. 운구가 되고, 차가운 지하실로 들어간다. 염습이 이뤄진다. 죽음의 모습도 각자 다르다. 어떤 이는 인생샷을 찍다 삶을 마친다. 어떤 이는 잠을 자다 하룻밤 사이 죽음을 맞이한다. 내 죽음은 어떤 형태일까? 궁금하면서.. 구체적인 죽음 플랜을 짜기 좋은 책. #죽음의에티켓 .
#죽음에 관련한 책은 언제나 심오하지만, #재테크 책 부류보다는 훨씬, 몇 배 값어치가 있는 분야라 생각한다! 죽음을 직면하면 생(生)은 보다 강렬해진다고 한다. 월요일, 지난주보다 더 강렬한 불꽃이 되길 바라며! #인문 #죽음의에티켓 만나보세요 ^^
보다 강렬한 하루를 살길 바라며!
꿈의향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