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사진 잘 찍는 법 - 소중한 내 아기 감동의 한 컷
김남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예전 누나가 적은 월급을 모아 사온 카메라(필름)를 처음 들고 사진 찍었던 예전 기억이 난다. 찍은 필름을 들고 읍내 사진관에 가서 맡기면 하루나 이틀 정도 뒤에 현상을 해 주셨다. 그리고 현상된 필름을 형광등 빛에 비춰보며 찾을 사진을 표시해주면 몇 일후에 그 사진을 내 손에 쥘 수 있었다. 사진을 찍고 실제 사진을 손에 쥘 수 있는 그 기다림의 시간은 길었지만 행복했었다.


지금은 어떤가? 디지털 카메라, 휴대폰 카메라 그리고 생활 사진가들에게 많이 보급된 DSLR (digital single-lens reflex camera 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까지 지금은 카메라의 홍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메라가 이처럼 일반인들에게 가까웠던 적이 있었던가? 이것이 불과 몇 년 사이라고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놀란다. 이제는 카메라도 가까워졌고 사진도 몇 분이면 당당히 내 손에 들어오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흔해서 그런지 한 장 한 장 소중한 감정이 예전만 못하다.


사진과 깊은 관련이 있는 사람을 꼽자는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가 아닐까 싶다. 오늘도 어릴적 모습을 평생 간직하기 위해 열심히 셔터를 누른다. 저자(김남용)는 같은 부모로서 초보 엄마와 아빠가 아기 사진을 찍는 것에 관심이 상당하다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출산부터 걸음마까지 아기를 키우면서 만날 수 있는 상황과 심정을 사진과 글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 그래서 자녀를 찍은 사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책<아기 사진 잘 찍는법>(21세기북스.2010)을 썼다.


총 6부에 걸쳐 아기 사진을 위한 기본적인 카메라 선택에서부터 포즈 잡는 사진, 나들이 장소, 스튜디오 촬영 장소와 포토샵을 통한 사진을 살려주는 후 보정 작업까지 아기사진에 관해 쉽게 이야기한다. (사진이 참 많은 이 책은 각 사진마다 그 사진을 찍은 카메라의 환경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메시지의 방향은 ‘공감’과 ‘교감’이다.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아이와의 ‘공감’, ‘교감’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저자의 다른 메시지는 ‘자연스러움’이다. 틀에 얽매이지 않은 다양한 표정과 삶의 모습들을 담는 것이 진짜 좋은 사진의 방향임을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의 사진들은 연출한 사진이 아니라 소중한 추억을 위해 한 가정의 평범한 아빠가 일상에서 정성껏 담은 사진이다.) 세계에서 수집한 200만장의 사진들 중 68개국의 503장의 사진을 선정해 제시한 ‘The Family of Man' 역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을 평범한 시선으로 담아낸 자연스러움 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진 잘 찍는 법은 매우 좋은 지침이 되어준다. 좋은 사진은 장비가 아니라 찍는 사람의 내공에 더 좌우된다고 말하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이 그 내공을 쌓는 좋은 비법이 되어줄 것이다. '많이 알수록 많이 본다‘는 알더스 헉슬리의 말이 있다.


이 책의 사진장비와 찍는 방법에 대한 지침은 사진 찍는 즐거움을 준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자녀의 좋은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우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따뜻한 봄 이 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좋은 사진을 담기 위해 밖으로 나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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