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명작소설 스토리엔 2 - 블랙 뷰티, 이아손과 황금양털 스토리엔 시리즈 2
넬 욤토브 외 지음, 이주혜 옮김 / 토마토북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는 흔히 만화라고 하면 꼬마들이나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이 또는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들이 읽는 저급한 문화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들의 이러한 선입관을 바꾸는 책들이 요즘 나오고 있다. 저급 문화의 대명사로 불리는 대본소 또는 일본의 망가와 달리 그동안의 만화의 개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하는 탄탄한 스토리와 올 컬러의 본문 그리고 깔끔하고 고급스러움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는 미국의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 처럼 만화는 더 이상 저급 문화의 대명사가 아님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 만화는 여러 장르에서 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문학과 만화의 만남은 이제 특별한 것은 아니다. 지금도 많은 문학 작품들이 만화를 통해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이것은 글을 통해 만나는 문학과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책은 책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고 이것을 만화로 옮긴 책은 그 나름대로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보통 한권의 책을 읽는데 몇 일이 걸린다. 그러나 만화로 구성되어 있는 책은 한두 시간 정도면 무리없이 책의 끝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이 만화가 구원투수와 같다. 쉽고 재미있고 또 빠르게 그 책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만화는 상상의 세계에만 존재하는 등장인물과 시대, 배경을 직접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텍스트와는 달리 그림으로 표현하는 세계는 또 다른 세상이다.


이 책 <스토리엔 2>(토마토북.2009)은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글래식 소설을 만화로 각색하여 옮긴 것으로서 모두 13권(각각 두 편 씩 담아 모두 26편이다.)으로 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책에 담고 있는 두 편의 소설은 검정말 이야기를 다룬 ‘블랙 뷰티’와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영웅들의 모험담을 담은 ‘이아손과 황금양털’이다.


두 편의 이야기는 매우 재미있다. 전편은 말을 통해 동물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 두 번째 책은 영웅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며 용기를 배우게 한다.


이 책의 그림은 깔끔한 그림과 부드러운 색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쉽게 이야기 속으로 인도하는 만화의 특성이 그렇듯 자녀에게 두 편의 좋은 소설을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각 소설의 끝에는 좀 더 깊은 이해를 돕고자 원작자, 구성작가와 그린이를 간단히 설명하고 소설이 쓰여진 당시의 문화는 물론이고 읽은 후 책의 내용을 토론해보고 글을 직접 써보는 공간을 두고 있어 논술이 중요시되고 있는 요즘 학생들에게 좋은 도움이 될 것이다.


고백하건데 아직 두 편의 이야기를 소설로 만나지 못했다. 이 책을 읽은 후 만화가 아닌 책을 통해 이 책들을 만나고 싶은 열망이 생겼다. 소설을 통해 만나는 주인공 ‘블랙 뷰티’와 ‘이아손’은 어떻게 나에게 다가올 것인가 기대가 크다.


한 권의 책에 두 편의 이야기를 담다보니 글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은 경향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만화로 좋은 책을 만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꿈은 우리들의 미래를 밝혀주는 아름다운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여행하며 꿈을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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