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나와주세요! -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 노무현 전 대통령 만나러 '봉하마을' 가는 길
김창배 지음 / 포북(for book)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먼저 한사람의 시민으로서 시민들과 함께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어 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 <대통령님 나와주세요!>(for book.2008>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향인 봉하 마을에서 어떻게 살고 있고, 그토록 많이 사람들이 왜 그와 소통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김창배)는 ‘소통을 위해 길을 나서는 국민들의 모습 그 진정성을 조금 더 깊숙이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말하고 있다. 비록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지만 그의 삶의 철학과 그가 꿈꾸었던 세상을 살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책의 내용을 보면 봉하 마을을 중심으로 그곳을 찾은 사람들과의 인터뷰, 노 전 대통령의 현재의 모습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들을 살펴보고 있다. 봉하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과 짧지만 연애 시절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또한 재임시절 언론에 부풀려진 기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사뭇 다른 전직 대통령들의 퇴임 후의 생활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부터 봉하 마을에 정착하기까지 남긴 말들을 정리하였다.


그는 자신을 낮출 줄 알았던 사람이었다. 권위를 벗어 던져 버리고 함께 눈을 맞추어 국민들과 공감하기를 원했다. 책의 전반에 걸쳐 이러한 노 전 대통령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생전 노무현 전 대통령은 ‘KBS 다큐 3일’에서 ‘내가 행동하지 않고 어디 높은 자리에 앉아서 계속 원로 노릇을 한다면 시민들과 동 떨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민과 함께 행동하고 그러는 동안에 시민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그리고 ‘요즘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아주 행복합니다’라고 답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자신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들어내고 또 국민들이 원하는 목소리를 듣고자 했다. 그릇의 차이는 소통에 있는 것 같다. 자신이 모든 것을 잘 알고 있으니 ‘무조건 나를 따르라’ 식의 리더십을 가진 자는 큰 그릇이 아니다. 반대로 ‘나는 잘 모르니 우리 함께 힘을 모아 좋은 대안을 찾아봅시다.’식의 리더십를 가진 자는 큰 그릇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삶은 모든 귀를 닫고 자신들의 소신이 옳다는 고집으로 수많은 정책들을 쏟아내고 끌어가고 있는 지금의 불저도식 정치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현 정부는 소통을 원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나를 믿고 따르라’라고만 외치며 앞으로 나가고 있다. 그 결과 국민도 정부를 불신하고, 반대로 정부도 국민을 불신하는 안타까운 일이 현실이 되고 말았으니까

  지금 그는 세상에 없지만 그가 꿈꾸었던 소통의 장인 ‘민주주의 2.0’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열망대로 이곳에서 대안과 비전을 나눌 것이고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데 큰 영향력을 가질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아름다운 ‘바보’ 노무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의 소통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