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스가 역사를 계급투쟁의 역사로 파악했다면 아도르노는 역사를 지배의 역사로 파악한다. 이는 자연의 인간에 대한 지배, 인간의 자연에 대한 지배, 인간의 인간에 의한 지배로 파악하는 것이다.이 점에서 아도르노는 맑스와 다른 지점에 있다. 맑스 또한 주체와 객체라는 이원론에서 탈피하지 못한 채 인간이라는 주체가 어떻게 객체라는 자연을 전유하여 사회생산력을 발전시킬 것인가라는 근대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논리를 펼친 것이 사실이다. 역사를 자연의 확장으로 아도르노에 의하면 제2의 자연으로 인식하지 못한 것은 피할 수 없는 아킬레스의 건이라 생각한다.인간 중심의 사유와 사회 체제가 가져온 폐해들을 생각해보라. 보편성이라는 이유로 강제로 포섭된 특수자들, 이성의 이름으로 억압하는 비이성적이고 감성적인 것들, 비동일성, 개인에게 가하는 동일성의 원리. 이런 것들에 다시 생각하게 한다. 아도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