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의 시대: 20세기 역사 -하 까치글방 131
에릭 홉스봄 / 까치 / 1997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가 매체나 제도교육을 통해 자연스레 습득하게 되는 세계 근대역사와 이 책 속의 근대역사 사이에는 왜 이다지도 현격한 차이가 나는 걸까.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찾으려 할때, 필요하다면 지구 반대편의 정세상황까지 끌어들일 정도로 공시적이고 통시적인 역사인식과,  거시 정세뿐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전반에 걸친 미시요소들까지  그 시대의 징후를 묘파해내는 에릭 홉스봄.  그의 어마어마한 정보력과 섬뜩이는 통찰력에 그만 혀를 내두른다.

 홉스봄도 어쩌면 또 하나의 해석가이자, 한 사람의 의견자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그가 펼친 논지,입장 또한 상대성이란 한계성을 품고 있을것이다.  

 만약 이 세상 모든 이들의 생각과 의견을 수렴하여 종합한 것이 있다면, 그건 가히 신에 범접한 객관성이라고 부를 수 있을게다.  나는 에릭 홉스봄을 조금 과하게 상찬한다면, 소위 근현대 세계역사가 중에서는 소위 최대치의 객관성을 추구한  인물이 아니였나 평가하고 싶다.   과연 이 만큼의 풍부한 경험과 박물관적인 정보력, 역사 인식 능력을 가진이가 또 있을까?  있다면 어떻게든 표현을 했겠고 뛰어났다면 드러났을 테지만  지금까지 현존하는 역사가중에 홉스봄이 저어할 만한 이는 없는 것 같다.

어떤 동경의 대상과 동시대에 같이 현존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쁨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런 수사가 필요할 때가, 바로 에릭 홉스봄 정도의 석학이지 않나 싶다. 

  * 굳이 - 하 - 권에 리뷰를 올린 이유는  바로 아래에 있는 '별'님의 리뷰가 '번역불성실'이라는 조금 납득하기 힘든 개인적인 의견으로 매겨진 낮은 점수가 불가피하게 책의 대표 점수로 되어있는 점에 계속 눈에 거슬렸기 때문.   번역에 관해선 책을 처음 읽을땐 저 역시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는데, 그건 변역상의 오류라기 보단 홉스봄 특유의 글쓰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원본을 본적은 없습니다) 왜냐면 조금 더 읽어가다 보면 문체에 익숙해져서 전혀 불편하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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