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 안개, 절벽, 그리고 내면의 불꽃
짐 콜린스 지음, 고영훈.윤영호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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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을 비롯한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펴낸 저자가 삶을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해답을 주는 책이라 기대를 가지고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저자가 해답을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우리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하는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기에 그에 맞춰 책을 읽으면 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 속 인물들은 확실히 우리와 뭔가 달라 보입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그들이 우리와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결코 완벽하지 않은 삶을 살았고, 그 속에 우리와 비슷한 고민과 아픔이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저자는 살면서 혼란에 빠지고 방향을 잃는 순간을 안개를 마주하거나 절벽에 서는 것으로 비유합니다.

그리고 뭔가 특별할 것 같은 그들이 마주한 삶의 안개, 절벽에서 어떻게 견뎌내고 넘어섰는지는 우리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남기게 됩니다.

더불어 그 속에서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이 책의 백미입니다.

저자처럼 우리 또한 우리의 삶의 방향과 태도까지 변화시키기 위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유독 저의 흥미와 철학적 사고 지점을 짚어준 부분을 골라보면 운을 다룬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운은 대개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방식으로 찾아옵니다.

반면 운이 만들어낸 결과는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은 단순히 좋은 운이 오느냐, 나쁜 운이 오느냐가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질문은, '찾아온 운으로 무엇을 만들어낼 것인가?' 입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9년간의 연구 프로젝트를 얘기합니다.

20세기 후반 가장 뛰어난 성과를 만들어낸기업가와 창업자들을 분석하여 그 과정에서 운이라는 요소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그 결과 성공적인 기업들 역시 많은 운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그들이 더 많은 행운을 누렸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진짜 차이는 같은 운이라 하더라도 훨씬 더 잘 활용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운이 실제로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과 동시에 위대한 성공은 단지 운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을 동시에 알려줍니다.

기업 연구를 단순히 인간의 삶에 대입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운과 운이 만들어 낸 결과를 구분하는 틀은 우리의 삶을 이해하는데 충분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운에 지배 당한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운을 활용하여 만들어내는 결과의 삶을 살 것인가.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해봐야 할 것입니다.


친숙한 배우 메릴 스트립의 인생 또한 인상적인 이야기였습니다.

그녀의 인생 작품들은 대부분 40세 이후에 찍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40을 앞두고 배우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절이 이미 끝나버린 것은 아닐까 두려워했습니다.

그녀가 이토록 30대 전성기 못지않은 인생의 후반을 보낼 수 있었던 것에는 어떤 힘이 작용했던 것일까요?

그녀는 기존에 자신이 추구하던 장르를 파괴하고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했습니다.

연기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은 인생의 탈선이 아닌 그녀 안의 불꽃을 더 강하게 타오르게 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확장을 통해 성장과 배움, 발견과 도전을 향한 욕구에 다시 불을 붙이게 됩니다.

새로운 출발이 주는 활력, 이전에 미처 몰랐던 자기 안의 인코딩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시 책을 덮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끊임없이 기존의 자기를 파괴하고 초월하려는 의지는 생명력을 가진 존재의 의지적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인간은 본래 미리 정해진 설계도대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닙니다.

오로지 자신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매순간 새롭게 써내려가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새로운 인코딩을 통한 발견과 창조는 우리 삶에서 중요한 부분일 것입니다.

자신의 실존적 스펙트럼을 넓혀가며 삶의 활력을 유지하고 존재를 증명하려는 것은 살아가며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큰 지혜이자 용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듯 이 책은 우리에게 친숙한 유명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그 속에서 삶의 변화의 방향을 새로이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저자가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해답의 방법이 아닌 함께 삶의 본질적인 질문들에 대한 고민과 생각, 그리고 자신만의 해답을 도출해 내게 함으로써 우리에게 삶에 대한 강한 깨달음과 메시지를 남겨주는 책이었습니다.

 


#어떻게살아낼것인가 #안개절벽그리고내면의불꽃 #짐콜린스 #고영훈 #윤영호 #필름 #Feelm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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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목적지를 묻지 않기로 했다 - 여행서 출판사 사람들의 유럽 소도시 여행기
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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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익숙한 타블라라사 출판사, 그리고 에이든 시리즈.

어느 순간 우리에게 찾아온 신개념의 가이드북 시리즈를 선보이며 알찬 내용들을 꼼꼼하게 잘 짚어주셨기에,

이번에 나온 유럽 소도시 여행 에세이 또한 기대를 가지고 읽어 보았습니다.

유럽여행, 특히 과거 신성로마제국 지역이었던 플랑드르 지역을 주로 담고 있기에,

현재 나라 기준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쪽 여행에세이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 속의 여행은 프랑크푸르트, 아헨, 몽샤우, 브뤼셀,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릴, 생브낭, 레르, 아미앵, 상리스, 파리, 스트라스부르, 프라이부르크, 메어스부르크, 울름, 뇌르틀링겐, 딩게르뷜, 로텐부르크, 뷔르츠부르크, 밤베르크, 뉘른베르크, 프라하까지 이어집니다.

도시들만 나열해봐도 그 이미지가 바로 떠오릅니다.

파리, 암스테르담, 브뤼셀, 프라하 등 유럽 국가의 수도도 포함되어 있고,

스트라스부르, 로테르담, 프라이부르크, 로텐부르크, 뷔르츠부르크, 밤베르크, 뉘른베르크 등 이미 여행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도 있고,

그 외의 아직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는 익숙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한 나라 일주, 특히 프랑스 북동부와 독일 로만틱 가도 여행을 해 본 분들에겐 친근한 곳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누군가에는 이 책이 해당 지역의 여행에 대한 꿈을 꾸게 할 것이고,

또 누군가에는 이 책이 자신이 다녀왔던 지난 여행의 추억을 되짚어 보게 해줄 것입니다.

더불어 그 여행 속에서 저자가 느낀 생각들 지점들은 인생의 흘러간 여러 지점을 포착해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여행 에세이이지만 경영 에세이, 인생 에세이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특히 여행을 하며 찍어낸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이나 인물 사진이 아닌,

왜 이 사진을 찍었을까 싶은 생각을 함께 하게 만들며, 그 구도까지 천천히 뜯어보게 하는 지점은 꽤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의 프롤로그, 첫 시작은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이 한 번쯤은 경험해 본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2년간 모은 10테라바이트 분량의 360도 영상이 외장 하드디스크의 고장으로 한순간에 날아갔다.'

이런 점 때문에 많은 이들이 그렇듯 저 역시 여행 자료와 사진을 외장하드 2개를 이용해 이중 백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 중에는 이중 백업이 번거롭고 짐을 늘리는 일이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가족들과 스위스 일주를 했을 당시, 하루치의 여행 사진과 영상을 날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것을 복구하려면 노트북을 그 시간 이후 사용하지 않은 채 그 상태 그대로 한국에 가져와 복구 업체에 맡겨야 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그 날의 사진과 영상 수 천개를 날려 버렸습니다.

추억은 결국 기억이 지배하고, 기억은 기록에 의해서 떠올려 진다고 믿기 때문에 그 당시의 아득함과 허망함은 10여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제 마음 깊이 남아 있습니다.

저자의 이 프롤로그 하나가 여행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여행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게다가 그것이 비즈니스로 결합되었을 때에는 또 어떤 의미인지,

일반인들에게 그것이 삶에는 어떤 의미를 주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작은 발걸음이라도 내딛는 그 첫 순간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독자들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에게 그 말을 한번 더 전하며 다독임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궁금해 하던 여행 전문 출판사의 대표의 솔직함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며 나를 되돌아보고 더 단단해져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으며,

저자가 남겨주는 위로와 응원의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 깊이 남았습니다.

그런 지점들이 이 책의 가치를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목적지를묻지않기로했다 #여행서출판사사람들의유럽소도시여행기 #이정기 #타블라라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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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6년 여름, 우리는 스위스로 여행을 갔고 - 프랑켄슈타인의 기원이 된 두 여행의 기록
메리 셸리.퍼시 비시 셸리 지음, 유혜인 옮김 / 이일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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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을 지은 천재 작가 메리 셸리의 여행 에세이라니 그 자체만으로도 손이 가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메리 셸리가 퍼시 비시 셸리를 처음 만난 1814년 함께 간 유럽 여행과,

프랑켄스타인이 만들어진 1816년의 여행을 엮은 책으로 19세기의 알프스를 과연 천재들의 눈에는 어떻게 다가갔을지 흥미롭게 들여다 보았습니다.

특히 이 책에는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터가 함께하기 때문에 읽는 재미와 감흥이 배가 되어 좋았습니다.


책의 구성으로 보면,

1부에는 1814년 프랑스, 스위스, 독일, 네덜란드를 여행했던 6주간의 여행기가 담겨 있습니다.

2부에는 1816년 제네바 인근에서 3개월을 보내며 쓴 편지들이 담겨 있고, 3부에는 몽블랑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마치 선물처럼 마지막에 포함되어 있는 프랑켄슈타인의 서문도 인상적입니다.

특히 초판 서문은 프랑켄슈타인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의미있는 지점일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은 일반적인 여행기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감각적이고 창의적인 프랑켄슈타인의 히로인 메리 셸리가 엿보이는 지점들이 눈에 들어와서 좋았습니다.

더불어 문학사에 남을 작품을 생각하고 영감을 얻는데 이 여행이 얼마나 큰 몫을 차지했는지 알게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단순히 자연을 낭만적이거나 추억 만들기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있는 삶과 시대의 분위기까지 짚어 내려는 부분들은 확실히 작가는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점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같은 공간, 경험을 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보다 깊이있게 이해하고 받아 들이느냐가 예술가와 일반인의 차이가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인간의 힘이나 문명으로는 결코 만들어 낼 수 없는 거대하고 압도적인 자연을 바라보며,

자신의 지난 아픔들을 연계하여 그토록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시대는 다르지만 여전한 여행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지점들도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쉽지 않은 여정, 예상하지 않았던,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과 계획이 틀어지면서 생기는 여행.

그것이 어쩌면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한 여행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불어 고난과 예기치 않은 순간들이 우리에게 보다 창의적인 생각들을 불러오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해봤습니다.

사실 요즘은 휴대폰 하나만 손에 쥐고 있으면 어떤 어려움도 쉽게 해결할 수 있어 어디론가의 여행 자체가 쉬운 일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느낀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여행을 위해,

휴대폰 사용은 최소화하고 사진으로 남기는 여행보다 글로 남기는 여행을 한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더불어 아름다운 일러스트들은 마치 당시 메리 셸리가 바라봤을 자연을 고스란히 우리에게 전달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에 대한 애정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여러 의미에서 선물과도 같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1816년여름우리는스위스로여행을갔고 #프랑켄슈타인의기원이된두여행의기록 #메리셸리 #퍼시비시셸리 #유혜인 #이일상 #체크카페, #체크카페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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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 아직 끝나지 않은 이론
브라이언 이노.베테 아드리안스 지음, 김희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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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아트 프렌즈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U2, 콜드 플레이, 데이비드 보위 등...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작업한 브라이언 이노가 저자로 참여한 책으로 예술의 본질을 파고드는 책이라 기대를 가지고 선택하였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예술이라는 것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하여 흥미롭게 들여다보고,

제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보통 예술이라 함은 타고난 재능이 있는 일부 특별한 사람들에 의해 창조되는 무언가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예술가를 특별한 존재로 보지 않습니다.

우리의 가벼운 일상적인, 아주 사소한 일까지 어쩌면 예술의 연장선일 수 있음을 짚어 냅니다.

생각해보면 예술이라는 것은 장르가 무엇이든, 그 작품을 통해 작가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 대중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자신다운, 자신만의 방법으로 전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음악을 듣고... 이 모든 일 또한 그것과 비슷한 목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을테니,

저자의 그 말에 쉽게 수긍이 갔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매 순간, 끊임없이 자신을 표현하고 상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또한 이미 예술가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예술이라는 것을 거창하거나 뭔가 특별하다고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이는 예술에 대해, 특히 예술의 본질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충분한 의미가 있음을 짚어주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예술의 취향과 알고리즘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반성과 깨달음의 시간이 주어지는 듯 했습니다.

예술을 향유함에 있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보다 알고리즘에 지배되는 것은 아닌가 되짚어 보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능력은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 선택권, 존엄의 문제로 이어질 것입니다.

나의 그런 요소들이 타인에 의해 결정될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한편 예술을 감상한다는 것은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겠다는 동의가 전제되는 행위입니다.

자신을 독립적인 존재로 생각하고 자신의 존엄을 유지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예술은 서로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들은 예술이 우리 개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공동체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 머리를 계속 스쳐 지나가는 철학자가 있었으니 바로 니체입니다.

니체는 예술을 현실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현실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라 하였습니다.

예술을 통해 안전하게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들은 우리가 현실에서 그런 감정들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뜻입니다.

더불어 니체는 자신만의 본질을 직시하고 남들에 의해 재단되지 않는 자신으로 우뚝 서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알고리즘에 의해 자신의 취향을 저당 잡히지 말고 자기만의 세계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했던 지점에서 비슷한 결을 느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예술이 세상을 향해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했습니다.

삶을 긍정하고 가치를 창조하며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예술일 것입니다.

더불어 내가 세상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예술이나 예술 작품 자체를 바라보는 관점이 아닌 삶에 대한 관점 자체까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의미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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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세계
사카모토 유지 지음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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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괴물>로 칸의 선택을 받았던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우리에게 감성적이면서도 리드미컬한 연출을 보여준 도이 노부히로 감독.

둘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영화 <짝사랑 세계>를 의미있게 봤기에 이번 시나리오 북도 기대를 가지고 읽어 보았습니다.

시나리오 북 특성을 고려하여 감독 연출보다는 각본 자체에 더 의미를 두고 읽어 보았습니다.


우선 이 책은 시나리오 자체에 완전히 몰입하게 해줬습니다.

시나리오 북을 비롯해 일반적으로 개봉된 영화와 관련된 책들은 스틸 컷을 삽입해주곤 하는데 이 책에는 그런게 없습니다.

더불어 초반의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도 전혀 없습니다.

그렇기에 어쩌면 이 책은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도 일반적인 책을 읽는 느낌으로 접근할 수 있을 듯합니다.


사카모토 유지 각본의 특성이 이 책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아무리도 감독의 연출을 기반으로 다양한 영상과 부가적인 것이 포함된 영화보다 이렇게 각본 자체만 읽으니 그런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그렇다면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의 특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독자들마다 다르게 느낄 수는 있겠으나 저는 각본가님께서 정서를 전달함에 있어 그 디테일이 압도적인 것 같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상처나 아픔을 가진 이들의 감정과 마음을 전달하는 것에 탁월함이 느껴집니다.

영화를 보지 않고 이 책을 먼저 봤다면 무한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더 많이 느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영화를 본 뒤에 이 책을 본 이들은 아무래도 읽으면서 머리 속으로 영화 속의 장면들이 스쳐 지나가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감독이 어떻게 생각하고 표현해냈는지,

그리고 독자인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상상해내는지를 비교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카모토 유지 각본은 메인 스트림이 아닌 곁에서 맴도는 이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것 같습니다.

많은 이들의 일반적인 시선으로는 극복하고 탈출 해야할 것 같은 곳에 놓여진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그 자체에 몰입하기에 다른 각본가들과는 다른 특성을 엿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이 책에서 우리는 왜 그토록 상처를 받으면서도 사랑을 하고, 누군가와 연결되기를 바라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짝사랑을 실패한 사랑이라고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일반론과는 다르게 접근해보게도 합니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살고 있는 인물들이 여전히 아름다운 순간을 살아가는 이유는 누군가를 사랑했던 기억 자체가 여전히 진행형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시지프 신화가 생각났습니다.

시지프가 끝없이 돌을 밀어 올리듯이, 소녀들 역시 결코 닿을 수 없는 마음을 품고 매일을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닿을 수 없는, 응답을 받을 수 없는 그 짝사랑이 계속되는 것은 존재에 대한 질문을 남겨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다운 방식으로 철학적 의미까지 담고있는 이 책과 영화를 많은 이들이 보고 함께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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