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 아직 끝나지 않은 이론
브라이언 이노.베테 아드리안스 지음, 김희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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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아트 프렌즈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U2, 콜드 플레이, 데이비드 보위 등...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작업한 브라이언 이노가 저자로 참여한 책으로 예술의 본질을 파고드는 책이라 기대를 가지고 선택하였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예술이라는 것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하여 흥미롭게 들여다보고,

제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보통 예술이라 함은 타고난 재능이 있는 일부 특별한 사람들에 의해 창조되는 무언가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예술가를 특별한 존재로 보지 않습니다.

우리의 가벼운 일상적인, 아주 사소한 일까지 어쩌면 예술의 연장선일 수 있음을 짚어 냅니다.

생각해보면 예술이라는 것은 장르가 무엇이든, 그 작품을 통해 작가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 대중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자신다운, 자신만의 방법으로 전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음악을 듣고... 이 모든 일 또한 그것과 비슷한 목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을테니,

저자의 그 말에 쉽게 수긍이 갔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매 순간, 끊임없이 자신을 표현하고 상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또한 이미 예술가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예술이라는 것을 거창하거나 뭔가 특별하다고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이는 예술에 대해, 특히 예술의 본질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충분한 의미가 있음을 짚어주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예술의 취향과 알고리즘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반성과 깨달음의 시간이 주어지는 듯 했습니다.

예술을 향유함에 있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보다 알고리즘에 지배되는 것은 아닌가 되짚어 보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능력은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 선택권, 존엄의 문제로 이어질 것입니다.

나의 그런 요소들이 타인에 의해 결정될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한편 예술을 감상한다는 것은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겠다는 동의가 전제되는 행위입니다.

자신을 독립적인 존재로 생각하고 자신의 존엄을 유지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예술은 서로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들은 예술이 우리 개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공동체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 머리를 계속 스쳐 지나가는 철학자가 있었으니 바로 니체입니다.

니체는 예술을 현실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현실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라 하였습니다.

예술을 통해 안전하게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들은 우리가 현실에서 그런 감정들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뜻입니다.

더불어 니체는 자신만의 본질을 직시하고 남들에 의해 재단되지 않는 자신으로 우뚝 서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알고리즘에 의해 자신의 취향을 저당 잡히지 말고 자기만의 세계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했던 지점에서 비슷한 결을 느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예술이 세상을 향해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했습니다.

삶을 긍정하고 가치를 창조하며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예술일 것입니다.

더불어 내가 세상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예술이나 예술 작품 자체를 바라보는 관점이 아닌 삶에 대한 관점 자체까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의미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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