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인생 수업 ㅣ 메이트북스 클래식 31
헤르만 헤세 지음, 강현규 엮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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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사랑받는 작가이지만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유난히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헤르만 헤세.

헤세는 단순히 소설만 쓴 것이 아니라 에세이와 시는 물론이고 수채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각 장르마다 나름의 특성은 있었지만 결국 모든 것은 어떻게 나답게 살아갈 것인가, 어떤 인간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 그의 작품 속 울림을 주는 지점을 짚어내는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그 물음에 대답해보기 위해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은 나름의 구성 흐름이 있습니다.

헤세가 평생 탐구했던 삶의 순서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우선 자연 속에서 인간의 본성을 바라보고 자기 자신을 발견하며 인간 존재의 모순을 이해하게 합니다.

이어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법을 살펴보고, 고통과 죽음을 통과하며 삶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합니다.

그 다음에는 예술과 정신이 인간을 어떻게 구원하는지를 이야기하고,

마지막에는 자유로운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한 삶의 태도를 정리합니다.

시대와 세월을 관통하는 가장 근원적인 인간에 대한 질문들을 이 책과 함께 접해본다면 우리 자신을 조용히 다시금 들여다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이 영원할 뿐이다. 죽은도 탄생도 없는, 오직 지금 이 순간의 영원한 흐름만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나는 강물을 통해 배운다. 시간의 단절이 사라진 자리에서 나는 비로소 모든 순간이 하나로 이어진 영원을 마주한다,>

이 구절은 싯다르타의 후반부, 주인공 싯다르타가 세속의 번뇌와 절망을 뒤로하고 뱃사공 바수데바를 만나 강가에 머물 때 나온 문구로 판단됩니다.

여기서 싯다르타는 태어나고 죽는 생사조차도 관념이 만들어낸 시간적 환상일 뿐이며 존재하는 것은 오직 영원한 지금 이 순간들의 흘러가는 것일 뿐이라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늘 지나간 과거에 대해서는 후회를,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을 기반으로 한 걱정을 하곤 합니다.

삶이라는 것이 늘 어디론가 흘러가지만 결국에는 사라져버리는 순간들이기도 합니다.

헤세는 싯다르타의 입을 빌려 그 흐름의 절정인 강물 한가운데서 역설적으로 시간의 부재와 영원을 꺼내 놓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느끼는 불안은 언젠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강을 스승으로 삼은 싯다르타의 통찰은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우리는 시간을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눠서 이해하지만 철학적으로 짚어보면 과거는 기억 속에 존재하는 현재이고, 미래는 기대 속에 존재하는 현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진정으로 실존하는 것은 오직 이 순간, 지금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나간 과거의 슬픔에 매달릴 필요가 없고, 오지 않은 미래의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숨 쉬고 있는 이 순간 자체가 이미 완성된 영원이기 때문입니다.


<방랑의 길 위에서 나는 내가 얼마나 미성숙한 존재인지 매일 깨닫는다. 고통이 없는 길은 없으며, 상처 없는 발바닥은 어디에도 없다. 평온하기만 한 삶은 멈춰버린 시계와 같다. 그러나 나는 고통을 피하려 하지 않는다. 내 안의 고통은 내가 여전히 살아 있으며, 세상을 향해 온몸으로 부딪히고 있다는 가장 명확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헤세는 나무의 상처와 나이테에는 그 나무가 살아온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하였습니다.

폭풍을 맞았다는 사실은 나무의 흠이 아니라 그 나무가 살아냈다는 증거가 된다고 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우리의 삶에 가져와 대입해 보면 깨달음의 지점이 생기게 됩니다.

지나간 실패나 상처들은 결코 지워야 할 흔적이 아닙니다.

내가 나라는 존재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생긴 나무의 나이테와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고통을 무조건 불행이라고만 말하면 안될 것입니다.

물론 고통 자체가 아름다운 것은 결코 아닙니다.

가끔 너무 아픈 순간에는 아무런 삶의 의미가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또 시간은 흐르게 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난 뒤 생각해보면 그때의 상처가 나를 조금 더 깊은 사람으로 만들어놓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편 성숙한다는 것은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의미로도 받아 들여집니다.

헤세의 말처럼 평온하기만 한 삶은 정말 살아 있는 삶인지 스스로에게 되물어 봐야 할 것입니다.

아무런 변화 없이 그대로 멈춰 있다는 것은 성장할 수 있는 기회조차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길을 걸을 때 중요한 것은 얼마나 깨끗하게 걸었느냐가 아니라, 더러워지고 상처 난 발로도 한 걸음씩 꾸준히, 그리고 끝까지 걸었느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헤세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헤세의 의미있는 구절들 속에서 다시 한번 그를 떠올리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는 자신의 삶을 천천히 돌아보고 깊은 생각의 시간으로 빠져들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단순히 빠르게 눈으로 읽는 것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읽는 것보다 생각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은 분들의 삶에 헤세의 사상과 철학이 의미있는 지점으로 남겨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헤르만헤세의인생수업 #메이트북스클래식 #헤르만헤세 #강현규 #이선미 #메이트북스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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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없음 - 인재는 어디서 일하려 하는가
오용석 지음 / 경이로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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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조직문화의 핵심 주제들을 구체적인 사례에 기반해 현장의 언어로 들려주기 때문에 의미있는 책이 될 것 같아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인재들이 떠나는 진짜 이유와 리텐션의 본질은 물론이,고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과 함께 그 중요성을 깨닫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의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예전에 배웠던 조직과 인적자원관리, 조직문화, 조직행동론에 대해 먼저 스스로 정리해보고 이 책을 읽었습니다.

여기 언급한 것들은 조직이 곧 사람을 다루는 일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조직행동론에서는 조직 내 인간의 행동과 동기를 분석하고, 조직문화에서는 조직의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가치관과 일하는 방식, 암묵적인 규칙들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인적관리자원은 제도와 시스템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조직행동론을 기반으로 조직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조직문화를 형성한 뒤,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 강화 시키기 위해서는 인적관리자원 시스템이 필요한 것입니다.

건강한 조직문화와 심리적 안정감이 없는 조직, 합리적인 인적관리자원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조직에서는 결코 좋은 인재들이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 책 또한 탁월한 인재를 확보하고 우수한 인력의 유출을 막기 위한 리텐션의 핵심으로 조직문화에 집중합니다.

요즘과 같은 지식 기반 사회에서의 인재의 유입과 리텐션은 조직의 핵심 경쟁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 대한 어떤 분의 추천사처럼, 인재가 없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인재의 부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재가 성장하고 머물 수 있는 조직문화가 없는 것을 의미합니다.

뛰어난 사람을 찾는 것보다 평범한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좋은 인재를 붙잡는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결국 조직문화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입니다.

그럼에도 현실에서는 여전히 조직문화 자체를 살짝 두리뭉실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은 그런 모호함을 확신으로 바꿔주고 체계적으로 정리해줍니다.

그리고 결코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는 조직문화를 어떻게 시작하고 변화시킬지 고민하는 지점에서 도움을 줍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조직의 리더나 경영자, 인적관리 담당자에게 보다 유익할 것입니다.

한편 그런 위치에 있지 않더라도 직장이라는 공간에서 한 번이라도 왜 이렇게 일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어본 이들이라면 자신이 일하는 곳을 바라보는 시각의 스펙트럼을 넓혀보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볼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경영학이나 인적자원관리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으신 분들은 인재 유출의 가장 큰 요인으로 금전적 만족, 연봉을 생각하게 쉽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연구와 자료에서 연봉은 이직의 긴급한 이유로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은 자신이 내년에 받게 될 연봉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고 그것을 이미 정적인 요소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조직의 결핍과 성장의 정체는 즉각적인 이직의 이유가 됩니다.

더불어 단순히 근속률이 높다고 해서 안정의 증거는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근속의 이유는 만족과 성장이 아니라 관성과 불확실성에 대한 대안이 부족한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른 사회에서는 누구나 떠날 준비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능력있는 인재들은 결코 한 조직에 머물고 안주하려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자신의 시장 가치를 스스로 검증하려는 기본 마인드가 장착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재 관리의 핵심으로 저자는 누구와 함께 일하는 것인가에 주목합니다.

저자는 동료 외에도 중요한 것으로 성과 중심의 합당한 대우, 성공 가능성을 최고 수준으로 다각화, 일과 삶의 균형, 조직 안에서의 개인 네트워크 확장 등을 꼽습니다.


책의 후반에 다뤄지는 하이브리드 워크와 스케일업 단계별 전략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대기업의 정교한 인사 틀을 작은 조직에 맞게 축소하는 지혜나 사내 행사를 단순히 노는 자리가 아닌 메시지를 전달하는 부드러운 스펀지로 활용하라는 조언은 저자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얻어낸 갚진 결과일 것입니다.

저자는 조직문화를 사람을 위한 좋은 일이라는 감성적인 차원으로만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결국 좋은 조직문화는 사람을 존중하는 동시에 성과를 만들어야 합니다.

조직 구성원의 만족과 조직의 성장은 결코 양극단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조직 구성원인 사람이 행복해야 조직이 성공한다는 단순한 이야기도 아니고, 성과를 위해 사람을 희생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논리를 설명하는 것도 아닙니다.

조직과 조직 구성원이 서로를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는 지점을 짚어주는 것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경영서나 조직문화, 인적자원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섭니다.

일하는 인간의 본질을 깊이 고민하게 만들고, 다른 이들과 어떻게 협력하며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조직의 변화를 꿈꾸는 리더는 물론, 매일 아침 출근길에서 출근의 이유를 묻곤 하는 이 땅의 모든 직장인들에게 의미있는 책이 될 것입니다.



#인재없음 #인재는어디서일하려하는가 #오용석 #경이로움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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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골 3 : 흐름의 법칙 ㅣ 더 골 (40주년 기념판) 3
에프랏 골드랫-아쉬라그 지음, 이정숙.이주영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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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경영의 바이블로 불리며,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에게 극찬을 받은 더 골 시리즈라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멀티태스킹의 함정을 들여다보고 속도의 함정에서 벗어나 흐름을 장악할 수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기 바라며 의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이번 3편 이전의 1편과 2편은 아버지인 엘리 골드렛이 집필한 책입니다.

그리고 이번 3편은 그의 아들인 에프랏 골드렛 아쉬라그가 집필하였습니다.

저자는 아버지가 그토록 쓰고 싶어하셨지만 끝내 쓰지 못한 흐름의 법칙에 대한 책을 이번에 쓴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우선 1편에서는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제약이론이 다뤄졌고, 2편에서는 복잡한 경영 리스크를 수익으로 전환한 사고 프로세스가 다뤄졌습니다.

그리고 이번 3편에서는 지식 노동과 멀티 프로젝트 업무 환경에서 가장 치명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합니다.

오늘날 수많은 회사가 실패하는 이유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동시에 너무 많은 일을 떠안는 멀티태스킹의 함정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동시에 진행하는 업무가 늘어날수록 업무 간 전환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모든 프로젝트가 동시에 지연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회사의 성과는 개인이 얼마나 바쁘게 일하느냐가 아니라, 업무가 얼마나 막힘없이 흘러가느냐에 의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특히 지식 노동, 멀티 프로젝트 업무 환경의 핵심이 바로 흐름 효율성입니다.

직원들의 일정이 업무로 꽉 차는 순간 예상치 못한 병목이나 부재가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버퍼가 사라져 모든 프로젝트가 도미노처럼 지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제조업에서는 이런 현상이 산더미처럼 쌓인 부품이나 완제품으로 가시화되지만, 지식 노동에서는 업무의 정체가 메일함이나 컴퓨터 모니터, 담당자의 머릿속에 숨어 보이지 않습니다.

수많은 최신 경영 기법을 도입하고도 지속적으로 마감 지연과 성과 정체에 시달리고 있다면 해결책은 하나입니다.

업무가 단숨에 끝까지 흘러가 수익을 창출하는 흐름의 법칙을 도입해야 합니다.

이 이론을 도입하지 않은 곳에는 결코 밝은 미래란 있을 수 없다고 저자는 단언합니다.


이처럼 이 책은 모두가 숨 가쁘게 움직이지만 아무것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현상을 정면으로 돌파하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어 내려가는 시간은 단순한 경영 이론서를 읽는 시간이라기 보다 삶과 노동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지식 노동 현장의 풍경은 놀라울 정도로 우리의 일상과 닮아 있습니다.

일상에서 멀티태스킹은 결코 효율을 높이는 활동이 아닌 에너지의 낭비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단순히 바쁘게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곧 효율성이나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착각 속에 그동안 살았던 것 같습니다.

일상과 마음의 공간 역시 여백없이 너무 많은 것을 채워 넣으려고 하면 결국 중요한 가치들은 들어갈 자리를 찾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흐름을 막아서는 여백 없는 삶은 우리의 인생 자체를 지치게 만들 것입니다.

한편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뒤 비로소 물꼬를 터주는 풀 키트의 내용은 일의 효율성을 넘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삶의 지혜로 다가왔습니다.

시작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마인드로,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은 결국 중간에 막히고 재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무작정 뛰어 들고 시작하려는 열정보다 중요한 것은 끝까지 흐름을 유지한 채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판을 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필요한 과업을 과감히 버리는 트리아지의 결단력은 제한된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써야 하는지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의 내용은 경영을 넘어 우리의 삶 자체에 대한 철학적 통찰까지 안겨주는 가치가 있었습니다.


결국 좋은 조직은 모든 사람이 바쁘게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라, 필요한 일이 필요한 순간에 막힘없이 움직이는 조직일 것입니다.

개인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과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같지 않을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자원 효율성에 집착해 모든 자원을 100% 가동하고 최대의 효율과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는 강박과 욕심이 전체 시스템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는 비단 조직이나 기업에만 해당되는 메시지가 아닙니다.

우리 인생에서도 무작정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체크하고, 중요한 곳에 흐름이 만들어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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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드 유어 와이 -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개정판 리커버
사이먼 사이넥.데이비드 미드.피터 도커 지음, 이지연 옮김 / 마일스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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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우리는 무수히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과연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곤 합니다.

이 책은 그 방황의 이유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왜?’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나만의 '왜?'를 찾아내고, '왜?'를 실천하는데 필요한 행동인 '어떻게'에도 집중해보기 위해 이 책을 의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반복적인 일상을 그냥 무의식적인 루틴처럼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우리는 아무 의미나 목적없이 무언가를 하지는 않는다고 이 책은 이야기 합니다.

세상 그 누구도 이유없이 시간과 돈을 쓰지는 않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행동과 말에는 '왜?'가 반드시 포함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왜?'란 우리의 열정과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것으로 깊숙한 곳에 자리한 목적이나 신념일 것입니다

물론 나의 '왜?'가 무엇인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자신만의 '왜?'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많은 이들이 삶에서 추구하는 행복은 내가 '무엇을' 하느냐로부터 나옵니다.

그러나 성취감은 내가 그 일을 '왜?'하는가로부터 나옵니다.

그리고 이 책이 바로 그 '왜?'를 찾는데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일반적인 개인인 우리가 '왜?'를 찾기 위한 과정을 이 책에서는 7단계로 정리합니다.

우선 파트너를 찾아야 합니다.

이때 파트너는 나의 스토리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면서 개인적인 정보나 감정을 공유하기에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파트너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파트너의 역할과 진행 과정까지 함께 알려주어야 합니다.

이때 너무 오픈된 장소는 피하고 적어도 3시간 이상 진행해야 합니다.

다음은 스토리를 수집하는 단계입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최고의 모습일 때의 나는 어떤 사람인지 밝혀줄 스토리를 찾기 위해 질문하고 답하며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는 단계입니다.

이후 스토리를 공유하고 테마를 찾아내는 과정일 거쳐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왜?' 선언문 초안을 작성해야 합니다.

초안인만큼 완벽하게 작성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대략적인 감을 잡고 뭔가 느낌이 오는 것을 찾아내는데 집중하면 됩니다.

'왜?' 발견 과정의 마지막 단계는 그 선언문을 테스트하고 다듬는 단계입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친구 연습이라는 방법이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개인의 '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집단과 조직의 '왜?' 찾아가는 과정도 이어서 다룹니다.

이 책은 진정한 협력과 영감의 출처가 어디인지를 명확히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현대의 수많은 기업과 조직은 조건과 보상, 혹은 두려움과 압박을 통해 구성원들을 움직이게 만들고자 합니다.

그러나 조건에 의해 움직이는 구성원들은 조건이 사라지면 동기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반면 공통의 '왜?'를 공유하는 집단은 단순한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 깊은 정서적 유대와 사명감으로 묶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는 각자가 다른 사람과 세상에 미치는 인간적인 영향력을 확인했을 때 나타나는 감정일지도 모릅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나보다 더 큰 무언가에 기여하고 싶어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니다.


이 책은 ‘왜?’를 찾는 것에서 끝내지 않습니다.

‘어떻게’ 또한 중요한 비중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신념이라도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결국 자기 만족에 머물게 됩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과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인 것입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가볍게 말하는 것은 쉽지만 그런 태도를 바탕으로 실천을 보여주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왜?’는 선언문으로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어떻게'를 도출하고 그것을 통해 ‘왜?’를 실천해 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실천을 위해서는 공유하기가 필요합니다.


‘왜?’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면 나와 같은 신념을 가진 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나의 ‘왜?’에 동조하는 이들과 신뢰하는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충성도 높은 의뢰인이나 고객, 직원, 파트너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왜?’에 따라 살 때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왜?’에 따라서 살아간다면 우리는 수많은 새로운 기회를 만나게 될 것이고 우리 주위의 사람들까지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이 우리에게 스스로 그런 과정을 밟아 나갈 수 있게끔 도와주는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파인드유어와이 #나는왜이일을하는가 #데이비드미드 #피터도커 #사이먼시넥 #이지연 #마일스톤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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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시 필사 나는 쓴다 - 시니어를 위한 하루 10분 마음정리 예쁜글씨 교정! ㅣ 나는 쓴다
한용운 지음 / 비타민북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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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선 이 책은 필사를 편하게 할 수 있게끔 완전히 펼쳐지는 제본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필사책이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이지만 쉽게 놓칠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시니어를 위한 필사 책이다보니 큰 글씨 책입니다.

물론 시니어가 아닌 이들에게도 큰 글씨 책이 주는 편안함과 안정감이 있습니다.

더불어 저자는 이 책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일러줍니다.

올바른 자세로, 기초 글씨체부터 익히고, 시를 먼저 낭독하며 마음을 차분히 하고 집중력을 높이라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또박또박 바르게 따라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기에 마음에 오래 남는 구절은 여러번 써 보고, 나만의 감상까지 곁들인다면 더없이 좋은 시간을 이 책과 함께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가 한용운의 시를 필사해야 하는지, 그렇게 곱씹어 볼 필요가 있는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의 시에는 사랑이 있지만 단순한 연애의 감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님이라는 존재를 향한 그리움과 이별, 기다림과 좌절 속에서 오히려 자유와 생명에 대한 강한 의지가 살아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시를 천천히 따라 쓰다 보면 사랑에 관한 시를 쓰고 있다는 생각보다 더 깊은 생각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한용운의 시에 나타나는 이별의 의미가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우리는 이별을 대체로 상실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나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보통 생각합니다.

조금 더 나아가 지나가 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것이나 더 이상 내 곁에 존재하지 않는 그 무언가를 확인시켜주는 사건으로 인식합니다.

그런데 한용운의 시에서 이별은 이상하게도 끝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시 만남을 가능하게 하는 역설적인 출발점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삶도 그런 것 같습니다.

살면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잃어본 뒤에야 그것의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곁에 있을 때는 너무 당연했던 사람이 떠난 뒤에 그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컸는지 깨닫고, 젊음이 지나간 뒤에야 젊음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건강할 때는 몸의 소중함을 모르고, 평범한 하루가 사라진 뒤에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그 일상적인 하루가 얼마나 귀했는지를 알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상실은 단순히 우리에게서 무엇인가를 빼앗아 가는 경험이 아닌 어쩌면 존재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지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용운의 시가 오래도록 우리에게 살아 숨쉬는 이유 가운데 하나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시는 사라짐을 이야기하면서 오히려 존재를 더 선명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 한용운의 시를 손으로 쓴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었습니다.

눈으로 읽는 것은 빠르지만 손으로 쓰는 일에는 느림의 미학이 있습니다.

한 글자를 쓰고 다음 글자로 넘어가기까지 잠깐의 시간이 또한 필요합니다.

그 느림 속에서 우리는 생각을 보다 깊이있게 할 수 있게 됩니다.

읽을 때는 빠르고 무심하게 지나쳤던 한 단어가 손으로 쓰는 순간에는 이상하게 마음에 머물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 점 때문에 우리가 필사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과 함께 갈수록 귀해지는 손글씨, 필사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한용운의 시를 마음으로 다시 새겨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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