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 ㅣ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2
호메로스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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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고전 중에서도 레전드로 손꼽히는 호메로스 오디세이아가 현대의 우리에게 전하는 철학적 메시지를 들여다 보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가혹한 운명은 우리를 무너뜨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가치있게 만들어내기 위해 필연적인 재료라는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의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호메로스는 일리아스를 통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인긴아 어떻게 자신의 존엄을 지켜내는지 질문했고,

오디세이아를 통해 온갖 시련과 영생의 유혹 속에서도 자신의 진짜 삶과 정체성을 찾아 고향으로 돌아가는 굳건한 의지를 그려냈습니다.

이에 이 책을 엮은이는 불확실한 미래와 세상의 불공정함 아래에서 삶의 방향을 잃고 주저앉은 현대인들에게 호메로스가 전하는 서사는 깊은 울림을 준다고 얘기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디세아이를 가볍게 화려한 서사시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인간이 쓸 수 있는 가장 냉혹한 생존의 기록이고, 처절한 의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엮은이는 이 책에서 낭만적인 위안을 건내기 보다는 오래된 화두를 던지겠다고 얘기합니다.

당신의 이타카는 어디인가.

당신은 지금 어디로 돌아가려 하는가.

아니, 그전에, 돌아갈 곳이 있기는 한가.

엮은이가 던지는 이 질문을 가슴에 품고 이 책을 읽으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디세우스는 여신 칼립소의 섬 오귀가에서 7년을 갇혀 지냅니다.

여기서 칼립소가 여신인가, 님프인가하는 논란.

7년을 갇혀 지냈는가 아님 스스로 머문 것인가에 대한 논란.

어쩌면 이런 작은 논란들은 너무나 당연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오디세이아는 워낙 오래전에 서사시로 전해지던 것이라 해석하는 책마다 그 내용이 조금씩 차이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그런 사소한 지점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그냥 가볍게 넘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오디세이아 내용으로 돌아와,

늙지도 죽지도 않는 불멸 영생의 삶이 가능한 그곳에서 오디세우스는 매일 바닷가에 앉아 울었다고 합니다.

궁극의 안락함이 있는 곳에 왜 그는 울었을까요.

그의 고향 이타카는 사실 초라한 섬이었습니다.

부인 페넬로페는 이미 늙어가고 있었고,

아들은 아버지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왜 그토록 이타카로 되돌아 가려고 했을까요.

엮은이는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간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얘기합니다.

불멸 영생의 삶에서는 오늘이라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됩니다.

오늘과 내일의 구분이 없어지는데, 그렇다면 과연 그것을 삶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오늘이 무한히 반복되고, 어떤 슬픔이나 죽음도 없다면 우리가 과연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의 손길이 따뜻하게 느껴질 것인가.

우리는 언젠가 그 손이 차가워질 것을 알기에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오디세우스가 칼립소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바로 이것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유한함을 긍정한다는 것은 아주 실용적인 태도입니다.

유한함은 우리에게 삶의 이유를 만들어주는 근거가 됩니다.

그 유한함이라는 제약이 사라지는 순간 우리는 역설적으로 어떠한 결단도 내리지 못하고 어떠한 의미도 삶에 부여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만약 지금 안락한 섬에 앉아 있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정말 그 자리가 나의 자리인지, 내가 원하는 자리인지.

그리고 먄약 그렇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면 오디세우스가 그랬듯 우리 또한 뗏목을 짜고 파도치는 바다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 부분이 오디세이아는 물론이고 이 책에서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지점이었습니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불멸, 아무런 결핍도 고통도 없는 칼립소의 섬 오귀기아는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인류가 끊임없이 열망해 온 완벽한 낙원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눈부신 영원 속에서 매일 바닷가에 앉아 고향을 향해 눈물짓던 오디세우스의 뒷모습은 안락함에 갇힌 우리의 지금 모습을 떠올려보게 합니다.

철학적으로 조금 생각해 보면, 칼립소의 섬은 일종의 존재론적 허무의 공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은 죽음을 향한 존재로서 자신의 한계성을 깨달을 때 비로소 결단을 내리고 자신만의 진정성 있는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습니다.

오늘과 같은 내일이 무한히 주어진다면 오늘의 행동은 아무런 긴장감을 갖지 못하고 어떤 가치도 지니지 못할 것입니다.

아이러니하지만 우리의 지금 이 순간이 이토록 아름다운 이유는 유한한 시간과 삶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변화나 실패가 두려워 정체된 편안함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의미 없는 매일을 무한히 반복하고 있지는 않는지 제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됩니다.

초라하고 고통스러울지라도 이타카로 돌아가고자 했던 오디세우스의 결단은 결국 자신의 운명을 긍정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라 생각됩니다.

이는 안락함에 젖어 삶의 주체성까지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꽤나 묵직한 메시지를 남겨주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이 책에서는 삶에서 찾아오는 고통과 결핍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합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피해야 할 것으로 여기는 고통이나 결핍이 과연 그런 부정적인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고통 자체가 좋은 것은 결코 아니며, 반드시 피해야 하는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상처받는 일이 사람을 무조건 성숙하게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 고통과 결핍을 어떻게 통과했는가는 분명히 한 사람의 내면에 흔적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그 과정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둬야 할 것입니다.


오디세우스가 이타카로 돌아가기 위해 그토록 열망했던 이유, 수많은 고통 속에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를 이 책과 함께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조금 더 깊이 철학적 사유를 더해보면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우리는매일각자의오디세이아를쓴다 #인문 #호메로스 #클래시카 #인문 #고전시리즈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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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하는 뇌 - 오늘의 선택을 내일의 자산으로 만드는 생각법
가미오카 마사아키 지음, 류두진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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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서브 프라임, 리먼 사태와 동일본 대지진 같은 위기의 순간에 15,000%의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한 저자가 들려주는, 시장을 지배하는 1%의 사고방식, 마인드셋을 들여다보기 위해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저자가 알려주는 투자의 원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투자는 물론이고 그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삶에도 바로 적용시킬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의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저자의 높은 수익률의 비법은 투자 뇌에 있으며 시간, 노동력, 돈, 경험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이 책을 통해 투자 뇌를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소비 뇌를 가진 이들과 달리 투자 뇌를 가진 이들은 소비만을 위해 일하지 않고, 돈의 흐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사업이 있고, 다양한 수입원이 있으며, 회사를 만들어 절세합니다.

경험이 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으며 새로운 식견을 배우기 위해 일합니다.

배우면 바로 실천하고 모든 것의 출발점은 돈이 아닌 호기심임을 알고 있습니다.

상품을 소비하는 시대에서 정보의 소비 시대를 거쳐 지금은 사람이 소비되는 AI 기반 사회가 되었습니다.

잡아먹히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절대 시대에 뒤쳐져서는 안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소비 뇌가 아닌 투자 뇌에 집중해야 합니다.

저자는 투자 뇌가 돈과 인생의 행복 모두를 얻기 위한 최대의 무기가 된다고 말합니다.

더불어 저자는 누구에게나 있는 두뇌 자산, 경험 자산, 금융 자산의 가치를 극적으로 바꾸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이 책과 함께 투자 뇌를 설치하고 미래에 대한 지속적이고 현명한 투자로 인생의 수준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가짐으로 읽는다면 보다 의미있게 내용을 들여다보게 될 것입니다.


이 책에서 소비 뇌와 투자 뇌로 구분하는 것부터가 흥미로웠습니다.

소비는 보통 현재의 만족을 위한 것이고, 투자는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현재의 만족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에는 부득이하게 불안과 공포가 함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투자를 하지 않는 것 또한 하나의 선택이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손실이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게 내 자산을 지키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투자하지 않으면 기회 손실이 발생한다는 점을 짚어 냅니다.

투자를 배울지 말지, 자산 운용을 할지 말지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투자 뇌를 익힘으로써 자기다운 삶을 사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나아가 단기보다는 장기 투자 관점, 이것이 투자가의 핵심이 됩니다.

이런 관점에는 자산 투자 외에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도 포함됩니다.

자기 투자도 일반적인 자산에 대한 투자와 마찬가지라 빨리 시작해야 보상이 더 크고 하나의 배움을 자산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등 여러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시작이 늦어질수록 기회 손실이라는 단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매일 인생의 갈림길이나 행동에 대한 망설임이 생겨났을 때, 실행하는 것 자체가 중요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잃어버리는 것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반드시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손실은 반드시 돈의 형태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생에서 더 아픈 손실은 나중에야 그것이 손실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지점이었습니다.

투자를 삶 전체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두뇌 자산, 경험 자산, 금융 자산을 함께 이야기하는 방식은 돈을 많이 가지는 것만으로는 삶의 불안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돈이 있어도 판단할 능력이 부족하면 불안할 수 있고, 경험이 부족하면 기회를 알아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돈이 많지 않더라도 계속 배우고 경험을 축적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넓혀가는 사람에게는 앞으로 만들어낼 자산이 남아있을 것입니다.


배속으로 두뇌 자산, 경험 자산, 금융 자산을 늘리는 10가지 포인트를 짚어주는 부분은 보다 의미있게 들여다보고 실천 의지를 재확인해야 하는 지점이었습니다.

특히 복리를 강조하는 지점과 수입원을 다양화 하라는 조언은 마음 깊게 들어왔습니다.

아인슈타인조차 인류 최대의 발명이라고 말할 만큼의 커다란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 복리 이자 계산법입니다.

장기적으로 단리보다 복리의 자산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자산의 범주는 돈뿐 아니라 시간, 노력, 기술, 경험까지 아우릅니다.

몸에 밴 지식과 경험, 인맥은 행동에 바로 활용해야 합니다.

복리는 이때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행동으로 기회를 포착했다면 망설이지 말고 재투자해야 합니다.

이것을 저자는 비지니스 복리라고 규정합니다.

특히 시간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자산입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가능성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그것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해서 비지니스 복리로 언제까지 보상을 얻을 수 있는지가 우리의 인생을 결정짓게 될 것입니다.


한편 수입원을 늘려 손익분기점을 낮추라는 것은 다양한 수입 경로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즉시 행동하고 부지런히 일해서 비즈니스 복리력과 기회 손실을 회피하기 위한 행동력으로 자산을 잘 구사해 수중에 들어온 돈을 척척 투자하다보면 자산이 어느 정도를 넘어서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자산이 줄어들지 않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생활비를 기반으로 한 고정 지출비용이 수입을 넘어서는 시점에 이것이 가능해 집니다.

사치를 줄이고 그 이상의 돈에 손을 대지 않는 이상 은행의 예금은 계속 쌓이게 되고 그렇게 돈은 결코 줄어들지 않게 됩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마인드셋은 모든 수입원을 존중하고, 가장 기본인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모든 수입원을 가볍게 여지가 않고,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부지런히 일하는 태도야말로 비즈니스 복리 엔진을 돌리는 가장 핵심 연료가 될 것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확실했습니다.

일상적으로 매일 마주하는 시간과 노동은 물론이고 경험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지를 일깨워주기 때문이었습니다.

더불어 지금 즉시 행동으로 투자 뇌를 위한 삶을 개척해 나가야겠다는 의지를 끌어올리기에도 좋았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단순히 숫자로만 늘어나는 부에 대한 가치 뿐 아니라, 삶의 주도권을 쥐고 내 손으로 직접 나의 미래를 위해 두뇌 자산, 경험 자산, 금융 자산까지 늘리는 방안을 제시해 주는 의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소비 뇌로 머무를지, 투자 뇌를 장착하고 앞으로 나아갈지 이 책이 그 선택과 실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투자하는뇌 #오늘의선택을내일의자산으로만드는생각법 #가미오카마사아키 #류두진 #오픈도어북스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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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빈틈없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혁 지음 / 새벽녘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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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빈틈없을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지만 그 속에 과연 얼만큼의 행복이 자리하고 있는지는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전하는 사랑, 삶, 사람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저자의 생각과 고백들을 들여다보고 사소한 행복 하나쯤 가슴에 품을 수 있는 마음을 가지기 위해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사랑의 힘에 대해서는 다들 자신만의 생각 하나쯤은 가지고 계실 것 같습니다.

저자는 스스로가 감정보다 이성이 앞서는 사람이었음에도 그 사람 앞에서는 이성보다 감정이 앞섰다고 고백합니다.

평소 불편해하거나 싫어했던 것조차 기꺼이 따라하게끔 만들었던 그 사람.

머리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임에도 단지 그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미소가 지어지던 순간.

이 모든 것이 억지로 맞추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라서 자연스러웠다는 저자의 솔직한 고백은 우리의 지난 사랑도 떠올려 보게 합니다.

차가운 머리보다 뜨거운 가슴이 먼저 반응하는 순간을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 것입니다.

그토록 내가 탄탄하게 구축해왔던 나만의 세상이 그 사람 앞에서 완전히 무너지는 경험까지.

사랑으로 결국 내가 구축한 논리와 세상까지 무너지게 할 때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그 사람에게 굴복하는 과정이 아니라 나라는 비좁은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순간이라는 것을.

저자의 말처럼 내가 세워놓은 가치관과 상식의 범위에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는데도, 미소가 번지는 모순은 사랑의 힘을 제대로 확인하게 되는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우리 자신이 쌓아 올린 자신만의 세계관을 끝까지 단단하게 지켜내지 않고, 나만의 세계를 누군가에게 허락한다는 것은 단순히 이성이 감정에게 패배했다는 뜻은 아닐 것입니다.

이성에 갇혀 있던 우리가 누군가에 대한 사랑을 통해, 우리 삶에서 정말로 가치 있는 것은 나를 사상과 생각으로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저자의 마지막 말처럼, 단지 그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더 바랄 것이 없을 만큼 나에게 충분한 사람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이어지는 삶에 대한 이야기들은 조금 더 철학적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기껏 100년 남짓한 짧은 세월을 눈부시게 살다 눈을 감는 우리의 인생을 생각해보게 하는 지점도 울림이 있었습니다.

영원할 것처럼 사랑하고, 끝이 없을 것처럼 아파하지만 결국 모든 순간은 지나가는 한 장면이라고 저자는 얘기합니다.

늘 완벽하지 않지만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대단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기분 좋은 하루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하며,

짧은 인생, 웃으면서 행복하게 살자고 저자는 권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마치 내일이 당연히 찾아올 것처럼 하루를 보내지만 돌아보면 지나간 시간은 놀라울 만큼 빠르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렇게 애써 붙잡으려 했던 즐거웠던 순간들도 어느새 기억이 되고, 죽을 만큼 힘들었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 사소한 한 장면으로 남게 됩니다.

그렇기에 지금 내가 이토록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일들도 언젠가는 아무렇지 않은 기억이 될 것입니다.

행복도 지나가고 슬픔도 지나갑니다.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 인생의 가장 공평한 법칙은 바로 그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완벽한 하루를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그 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았느냐일 것입니다.

특별한 일이 없었다고 해서 평범한 하루가 가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상의 사소한 순간 하나도 우리가 그것에서 행복을 찾는다면 충분히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은 길어 보이지만 지나고 나면 짧습니다.

저의 지난 시간들 역시 그러했으니까요.

그래서 더 잘 살아야 한다는 말보다 조금 더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오래 마음에 남게 됩니다.

완벽하지 않은 오늘도, 다시 오지 않는 단 한 번의 하루라는 것을 잊지 말고 사소한 것에서도 행복을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


마지막 사람과 관련된 이야기들 또한 철학적 질문과 함께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 그토록 많았던 친구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하나 둘 연락이 뜸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 곁에 남아 있는 이들은 갈수록 적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것에 연연해 하지 않습니다.

억지로 마음을 맞춰가며 수많은 사람 사이에 섞여 있는 것보다 단 몇 명이라도 깊게 마음을 나누는 삶이 훨씬 낫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니 좁아지는 관계를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인연을 붙잡으려 애쓰기보다 끝내 내 곁에 남아준 사람들에게 더 마음을 내어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합니다.

인간관계가 좁아지는 것을 외로움이나 실패로 받아 들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몇 명의 사람을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중 몇 명과 진정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느냐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외로운 경우가 있고, 단 한 사람과의 깊은 대화만으로도 외로움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관계의 숫자에 연연해 하지 않고, 관계의 깊이에 보다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관계를 정리함으로써, 정말 소중한 사람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더 배려해줘야 할 것입니다.

결국 우리 인생의 후반으로 갈수록 중요한 것은 몇 명이 내 곁에 있는지보다 누구와 얼마나 깊은 유대를 나누고 있는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이 책을 통해 사랑, 삶, 사람에 대한 우리 안의 보다 깊은 생각을 발견하고 그것을 정리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저자의 솔직한 고백과 이야기는 훌륭한 출발 신호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 책과 함께 많은 이들이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는당신이빈틈없이행복했으면좋겠습니다 #이혁 #새벽녘 #에세이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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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언어 - 평범한 생각을 비범한 기획으로 바꾸는 말의 힘
편은지 지음 / 빌리버튼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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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보통 기획이라는 것은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방향을 설정하는 것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획한다는 것은 단순히 아이디어를 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순위와 목표를 설정하고, 어디에 집중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평범한 생각을 비범한 기획으로 바꾸는, 좋은 기획자가 되기 위한 의미있는 지점들을 짚어보게 해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다양한 기획 사례와 함께 즐겁고 의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저자는 같은 PD임에도 어쩔 수 없이 스타 PD, 유명한 이들에 대한 부러움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 부러움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자기 말을 가진 기획자이기 때문이라고 얘기합니다.

자기 말, 언어는 우리의 전부이고, 누구나 사용하지만 누구나 갖지 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모든 일의 흥망성쇠가 바로 이 언어에 달려 있습니다.

자신만의 의도를 담아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말이야말로 힘이 있는 자기 말인 것입니다.

내 말투대로 말하고 살고 싶다는 것은 기획의 힘을 가지고 싶다는 뜻이고, 이는 AI 시대에 더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사실 기획이란 것은, 특히 방송에서의 기획이란 시청자들의 마음을 읽고 그것을 화면 속으로 표현해내야 하는 작업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모든 기획자들은 어느 순간 남의 언어를 빌려 말하는 데 익숙해지게 됩니다.

그럴수록 어쩌면 더 자기 고유의 언어를 지닌 이들에 대한 열등감이 생길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는 자연스레 우리에게도 무언가를 묻고 있는 듯합니다.

언어를 단순히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우리 존재를 표현하고 기획하는 도구로 본다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누구나 매일 말을 하고 글을 쓰지만, 그 언어가 온전히 나라는 주체의 의도와 철학을 담아내고 있는가를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내 입을 통해 하는 말들이 어쩌면 세상의 관습이나 타인의 욕망을 복사한 것에 불과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내 말투대로 말하고 살고 싶다는 저자의 열망이 단지 개성의 표현을 넘어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강렬한 의지로 느껴졌습니다.

저 또한 삶에서 그런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기에 깊은 공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어지는 이 책의 내용들이 더 마음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방송인 지상렬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방송으로 보여지는 가벼운 모습과는 달리 90도로 목례를 하며 제작진 한 명 한 명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제작진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왜 그가 그토록 오래 방송계에서 살아 남았는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가 문학이나 음악에도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는 신선한 충격에 가까울 정도였습니다.

그를 보며 저자가 깨달은 기획자의 언어를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퇴사한 막내 제작진의 이름을 외우는 유일무이한 연예인으로 그늘진 곳에 머무는 상대와 상황을 치밀하게 관찰합니다.

스스로를 1인칭으로 칭하며 상대를 올려주는 대화법은 자신을 극단적으로 낮추는 표현입니다.

상대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비유로 만들어낸 신조어와 유행어들은 청자 중심의 대화법의 표현입니다.

기획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의 사람의 일에는 정서적 체온의 교감이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함을 여기서 깨닫게 됩니다.

앞으로 지상렬을 방송에서 보면 조금 다르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살림남이라는 방송은 제작비가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부분에서 차선을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특히 특급 슈퍼스타를 출연시킬 수 없는 환경은 아이러니하게도 서민적인 출연자들의 진면모를 담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인간은 모두 독특해 보이려고 애쓰지만 실제 욕망은 놀랍도록 비슷합니다.

모두가 특별해지려는 시대일수록 아무도 특별하지 않음을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평범함을 읽는 사람이 결국에는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은 저자는 깨달았다고 합니다.

무한 경쟁이 보편화 되어 있는 방송을 제작함에 있어 한계를 극복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 순간 저자가 평범함 속에서 발견한 따뜻한 시선과 통찰은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SNS나 각종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포장하려 하고 도파민을 쫓는 우리지만 화려한 포장지를 한 겹 벗겨내면 그 안에 담긴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다른 이들의 삶을 오래도록 관찰해 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발견의 지점을 저자가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우리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뭔가 특별하거나 화려한 것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서민적인 일상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보편적인 애환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평범함을 읽어내는 힘이야말로 삶이라는 긴 무대에서 오래 살아남는 진정한 생존의 지혜로 이어지게 될 것 같습니다.

뭔가 대단하거나 특별해져야 한다는 압박과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남기는 메시지가 있는 지점이었습니다.


결핍을 최고의 기획 소재라고 생각하는 지점도 우리의 삶을 비춰 보기에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결핍을 꺼립니다.

하지만 모두에게 조금씩 다른 결핍이 있기 마련이고 이런 개인적인 차별성은 기획에서 확실한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34년 동안 가창력 논란이 계속되는 유일한 현역 가수 김장훈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결핍은 제거해야 할 무언가가 아닌 적극 활용해야 할 에너지의 근원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결핍은 숨길수록 약점이 되지만 결핍을 이해하고 알맞게 드러내는 순간 그만의 언어를 담은 유일한 이야기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결코 누구도 흉내낼 수 없게 됩니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모든 기획은 결핍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라고 단언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맴도는 것 같습니다.

외롭고 고독한 인간을 위로하는 콘텐츠는 불변의 히트 아이템이었다는 점은 우리가 타인의 결핍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결핍은 인간 존재의 아주 본질적인 모습일 것입니다.

인간은 완전해서 무언가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무언가를 원하고 만들어내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좋은 콘텐츠나 좋은 기획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유도 결국 그 안에 외로움과 불안이나 아픔을 알아주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야기에는 위로를 받게 됩니다.

더불어 지금껏 결핍을 감추려고 했던 시간들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감추고 싶은 상처였던 것이 누군가에게는 공감의 언어가 되고,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나만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은 깊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저자가 경험한 방송과 연예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기획자가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하는지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결국 우리의 삶으로 메시지가 연결됩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뀐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언제나 자신의 본질을 잃지 않는 고유한 자기 말에서 나온다는 저자의 마지막 말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습니다.



#기획자의언어 #평범한생각을비범한기획으로바꾸는말의힘 #편은지 #빌리버튼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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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과잉 시대, 당신의 뇌가 무너진다 - 디지털 기기의 유혹과 과잉 자극은 어떻게 뇌를 오작동시키는가
리처드 사이토윅 지음, 김광국 옮김 / 알레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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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도파민에 도둑맞은 집중력과 삶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이 책의 뇌과학적 접근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저자는 신경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인간의 뇌가 어떻게 세계를 느끼고 해석하며 의미화하는지 평생 연구한 공감각 연구 분야의 선구자입니다.

그런 저자가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디지털 기기의 과잉 자극이 어떻게 뇌를 오작동시키는지, 그 원인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실천적 해결책까지 모든 내용이 의미 있을 것 같아 주의깊에 읽어 보았습니다.


스마트폰과 디지털 스크린에 마비된 집중력, 숏폼과 무한 스크롤이 초래한 주의력 결핍, 멀티태스킹이 능률을 높인다는 착각, 그리고 화면 너머의 끊임없는 자극이 유발하는 유사 자폐 증상과 극심한 불안감까지.

저자는 현대의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어떻게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몰입에서 시작되었는지를 명쾌하게 파고 듭니다.

특히 저자는 우리가 디지털 중독에 빠지는 이유가 결코 개인의 의지력 부족이나 윤리적 나태함 때문이 아니라고 선을 긋습니다.

인류는 거대한 문명과 첨단 기술을 일궈냈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뇌는 석기 시대 수렵채집인 시절의 생물학적 구조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짚어 냅니다.

과거의 험난한 자연환경 속에서 인류의 뇌는 낯선 움직임이나 미세한 변화를 순식간에 감지해 대응하는 정향 반사를 생존의 핵심 무기로 발전시켰습니다.

즉, 새로운 시각, 청각적 자극에 순식간에 주의를 빼앗기는 것은 뇌가 생존하기 위해 오랜 시간 다져온 본능적인 반응인 것입니다.

문제는 최근 거대 IT 기업들이 인간의 이 오래된 생존 기제를 정확히 간파했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뇌의 정향 반사를 쉼 없이 자극하는 알고리즘과 시스템을 설계해 사용자의 시선을 화면에 가두어 놓으려 합니다.

석기 시대에 맞춰진 우리의 뇌에는 현대의 첨단 기술이 쏟아내는 정교한 도파민 공세를 막아낼 생물학적 면역 체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결국 현대인이 겪는 일상적인 주의력 붕괴는 고대의 생존 프로그래밍을 탑재한 뇌가 24시간 과잉 자극이 휘몰아치는 디지털 환경과 부딪히며 발생하는 진화적 불일치이자 예견된 신경학적 오류인 셈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진단에 그치지 않고 자극으로 오염된 뇌를 정화하고 스스로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대안을 함께 제시합니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기기를 무작정 버리라는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을 하거나 기술의 위험성을 과장해 공포를 유발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빼앗긴 삶의 주도권과 집중력을 합리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뇌과학에 기반한 실용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특히 제가 눈여겨 본 지점은 수면과 빛을 다루는 부분이었습니다.

건강을 위협하는 잠재 위협에는 수면 압력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평균 8~9시간 잠을 자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6시간 이하의 수면을 취하는 성인은 여러 질환의 발생률이 현저히 높습니다.

연구에 따른 연령별 권장 수면 시간과 비추천 수면 시간을 도표로 정리해주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수면 시간이 짧으면 염색체 말단에 위치한 말단소립인 텔로미어라는 세포의 노화 속도가 빨라지게 됩니다.

텔로미어는 실제 연력이 아닌 생물학적 나이를 나타내며 DNA 염기쌍 손상과 염색체끼리 잘못된 재결합 혹은 융합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막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모든 텔로미어는 짧아지고 노화 속도와 노화와 관련된 노인성 질병이나 개인의 수명에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들의 텔로미어는 수면 시간이 한 시간씩 줄어들 때마다 비슷한 또래 아이들에 비해 1.5퍼센트씩 짧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인생의 출발선에서부터 텔로미어가 짧아진 상태로 삶을 시작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닙니다.


한편 디지털 스크린 노출은 단순히 시력 저하 문제만 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루 2시간만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도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밝은 햇빛은 시력에 관여하지 않는 특수 망막 세포들이 도파민을 분비하도록 자극하고, 이는 안구의 길이 생장을 늦추는 일련의 화학적 신호를 촉발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저자는 깊은 숙면을 보장하는 방법에 대한 처방을 제시합니다.

취침 환경 설정과 아침 산책을 통한 햇살 쐬기, 자연에서의 회복 등은 결코 거창하거나 어려운 처방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에겐 보다 쉽게 실천해볼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 책에서 또 하나 제가 의미있게 들여다 본 지점은 고요함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아무런 외부 자극도 주어지지 않는 상태로 뇌가 온전히 휴식하고 내부의 음성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비어있는 시간이야말로 인간이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일 것입니다.

쉼 없이 쏟아지는 숏폼과 알림의 소음 속에서 고요함을 빼앗긴 현대인은 자기 내면과의 대화를 단절당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 고요한 시간이야말로 현대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시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의 생각은 자극이 계속 들어올 때보다 자극이 사라졌을 때 깊어지기 마련입니다.

기억을 정리하고, 감정을 들여다보고, 지나간 일을 되짚고, 앞으로의 삶을 생각하는 일은 대개 고요한 순간에 일어납니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소비하는 동안에는 내 생각이 들어설 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디지털 기기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단순히 화면을 끄는 행위가 아니라, 내 안에서 생각이 보다 깊어지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행위가 될 것입니다.


지금 자신이 도파민 과잉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느끼시는 분,

지금 이 순간이 내가 선택한 것인지, 아니면 선택 당한 것인지 의문을 가져보셨던 분,

지금도 바로 옆에 스마트 기기가 놓여 있으신 분,

스마트 기기로 인해 수면과 그와 연계된 삶의 질이 나빠졌다고 생각하시는 분,

이런 생각을 하나라도 가진 현대인들이라면 모두가 의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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