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읽는 수능 고전시가 - 2022 개정 교육과정 반영
이가영(seri) 지음 / 꿈을담는틀(학습)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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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현대에 쓰이지 않는 고어와 관련 어휘는 물론이고 한자어까지.

수능에서 통곡의 벽처럼 느껴졌던 고전시가를 학습 목적을 넘어 교양 목적으로 흥미롭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길 희망하며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단순히 빠르게 문제를 풀어내는 요령 위주로 고전시가를 공부했던 과거의 경험에서 벗어나, 전체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속에서 우리 조상들의 삶도 느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즐겁게 책을 살펴 보았습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나태주 시인의 따님으로도 잘 알려진 서울대 나민애 교수님께서 자녀와 유익하게 읽었다고 얘기했던 바로 그 책입니다.

그래서 이미 많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서울대 나민애 교수님이 추천한 화제의 학습 만화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인기를 가로채려는 유사한 도서들도 있습니다.

표지와 제목이 비슷한 경우도 있는데 헷갈리지 마시고 이 책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맞습니다!

바로 이 책이 서울대 나민애 교수님께서 추천하신 그 책입니다!


지은이인 이가영님은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최우등 졸업하신 분이십니다.

동 대학원 석사 과정 수료 후 현재는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 재직중입니다.

네이버에 연재중인 현직 네이버웹툰 작가이시기도 하며 필명은 seri이십니다.

이 책이 처음 출판된 것은 2013년 쯤입니다.

그리고 그 10년 이상의 세월동안 학습서 분야에서 꾸준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미 많은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교사들에게 검증을 마친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학습 만화를 보면 글을 쓰신 분과 그림을 그리신 분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이가영님께서 혼자서 구상하고 그려 모든 것을 완성해냈습니다.

이는 곧 그만큼 글과 그림이 체계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고 그만큼 완성도 또한 높다는 뜻입니다.


저자는 많은 학생들이 허들처럼 여기는 고전시가가 알고보면 상상 이상으로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고 얘기합니다.

수백 수천 년 전 우리 조상들이 자신들의 삶과 욕망을 때로는 진솔하게, 때로는 멋을 잔뜩 부려서, 때로는 에로틱한 내용까지도 담으며 노래로 풀어낸 결과물을 이 책과 함께 즐겁게 읽고 학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국어교사로 재직하며 실제 수업 중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집필한 책인만큼 더 의미와 신뢰를 가지고 읽어보면 좋을 것입니다.


이 책을 펼치면서 자연스레 학창시절 고전시가를 처음 접했을 때의 막막함이 오버랩 되었습니다.

낯선 고어와 기괴해 보이는 표기법은 물론이고 쏟아지는 주석들은 이해보다 암기가 더 빠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조금 억지스럽게 시험을 위해, 공부의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조금은 야비하게 고전시가를 다뤄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고전시가에 대한 기억들을 친근함과 공감으로 바꾸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저자가 재미있고 유쾌하게 그려낸 캐릭터들을 따라가다 보면 수백 년 전을 살았던 우리와 결코 다르지 않았던 사람과 감정이 보였습니다.

임을 향한 그리움에 밤잠을 설치고 세상의 불의와 모순 앞에 분통을 터뜨리는 모습은 지금의 우리 모습과 결코 다르지 않았던 것입니다.

게다가 자연 속으로 들어가 마음의 평화를 찾고자 했던 모습들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너무나 필요한 모습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분들에게는 고전시가를 만화로 배운다는 것 자체에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직 국어 교사이자 유명한 웹툰 작가인 저자는 작품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습니다.

시구에 담긴 서정성과 배경지식을 위트 있는 연출 속에 완벽하게 녹여내고 있는 것입니다.

글자만으로는 쉽게 다가오지 않던 상황과 맥락이 만화라서 더 직관적으로 들어오게 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전반부에서 유쾌한 만화로 마음의 문을 열고 후반부에서 원문 해석과 핵심 정리를 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화 그림 아래에 원문과 현대어 풀이를 병기하고 있다는 점은 재미와 학습 모두를 잡는 좋은 장치로 느껴졌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전시가를 이렇게 만화 이미지로 기억하게 한다는 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텍스트만으로 읽었을 때는 서로 비슷해 보이던 작품도 장면과 표정, 행동으로 표현되는 만화와 함께 보니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보통 문장 속의 글을 외우는 것보다 우리가 이해한 것을 장면으로 이미지화하여 기억할 때 훨씬 오래 기억하기도 합니다.

이 책의 만화가 바로 그런 이미지 장치가 되어 훌륭한 교육 도구가 되어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수능이나 내신 등 시험에 필요한 작품과 핵심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았다는 점에서 분명 학습적 가치가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꼭 학생이나 수험생이 아닌 일반인이 봐도 좋은 이유가 충분히 있었습니다.

수백 년 전에 쓰인 한 편의 시가 지금까지 읽힌다는 것은 그 안에 당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시대를 넘어 공감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들어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이렇게 들여다보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는 모두에게 의미가 있는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이 책은 만화라는 친근하고 편안한 형식을 통해 어렵게만 느껴지던 고전시가에 대한 허들을 낮춰주는 것을 베이스로 하여, 원문과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핵심 정리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놓은 탁월한 학습서입니다.

특히 만화로 먼저 상황을 파악하고 원문으로 들어가게 하는 방식은 고전시가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에게 효과적이면서도 매력적일 것입니다.

고전시가를 어렵고 힘들게 다가가려고만 하지 말고 이 책과 함께 조금 편하고 쉬운 길도 있다는 것을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서 알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만화로읽는수능고전시가 #이가영 #꿈을담는틀 #수능 #고전시가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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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인문 기행 3 - 고전 들고 떠나는 그리스 문명과 사상 유랑기 ㅣ 그리스 인문 기행 3
남기환 지음 / 상상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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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1편 펠로폰네소스, 2편 그리스 섬 위주에 이어 이번 3편을 통해 저자와 함께 차분히 아테네에서 헬레스폰토스에 이르는 길을 따라 가며 그리스 문명과 사상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단순히 유적의 역사 정보를 알려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시 그곳의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의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무언가를 전달하기보다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묻는다고 얘기합니다.

폐허가 된 신전과 사라진 도시들, 신화와 역사 사이를 오가며 붙잡고자 한 것은 기술적인 설명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런 저자의 의도에 주목하고 각자 삶 속에 품고 있던 한 줄기 빛을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읽으면 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의 유적지를 소재로 한 책들을 보면 보통 유물적 가치나 역사적 사실 자체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디를 가야 하는지, 무엇을 봐야하는지에 집중하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이 책은 그곳에서 우리가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그 질문들에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자유란 무엇인가, 공동체를 위해 개인은 무엇을 감당해야 하는가, 그리고 결국 인간은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등이 있습니다.

더불어 그곳에서의 우리 인간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실감하게 되면서도 그곳에서 살아간 사람들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품었던 고민은 지금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 책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가볍게 그리스를 여행한다는 느낌보다는 우리의 삶 자체를 다시금 들여다보게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약탈한 모든 것을 모아 델포이 신에게 십일조를 바쳤다. 이 십일조로 제단에서 가장 가까운 청동 세 마리 뱀 위에 놓인 삼각대를 만들어 봉헌했다.>는 내용은 뱀의 기둥에 대한 기록입니다.

뱀의 기둥은 페르시아 전쟁 승리를 기념해 그리스 연합군이 델포이에 봉헌한 청동 기념물입니다.

나선형 몸통에 31개 폴리스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델포이는 아폴론이 죽인 암컷 뱀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청동으로 세워진 뱀의 기둥은 낮게 엎드린 둥근 석조물 위에 푸른 기운을 머금은 채 아마존의 아나콘다와 같은 모습으로 매끄럽게 감겨 있습니다.

단상의 모서리는 닳고 틈은 벌어졌으며 제의가 사라진 폐허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원본은 로마 시기 이스탄불로 옮겨졌으며 기둥은 이스탄불 술탄아흐메드 광장에 있고, 머리 파편은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델포이에 세워져 있는 것은 복제품입니다.


역사 속에서 사라진 영웅들의 숨결과 세월이 고스란히 담긴 유물을 마주할 때면 깊은 울림을 받게 됩니다.

저자가 여기서 짚어주는 뱀의 기둥에 관한 기록들 역시 우리를 묵직한 서사와 숭고함 속으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뱀의 기둥은 단순한 기념비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도시국가들이 페르시아라는 하나의 위협 앞에서 연합했고 그 승리를 공동의 이름으로 남겼다는 뜻입니다.

전쟁은 사람을 죽이고 도시를 파괴하지만 전쟁이 끝난 뒤 사람들은 그 폐허 속에서 자신들이 누구였는지를 증명할 무언가를 만들기도 합니다. 뱀의 기둥은 바로 그런 인간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힘을 모아 함께 싸웠고 승리했다는 기억을 청동이라는 단단한 물질 속에 새겨놓은 것입니다.

그렇기에 뱀의 기둥은 승리의 전리품이기 이전에 죽음을 무릅쓰고 서로를 지켜낸 연대의 맹세였지 않나 싶습니다.


유물로서 이 기둥이 지닌 가치는 청동이라는 재료의 푸른색과도 묘한 어울림을 느끼게 합니다.

세월이 흐르며 단상의 모서리는 닳고 틈은 벌어졌지만 어쩌면 그런 지점들이 우리에게 허무함이나 무상함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흔적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여기서 또 하나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 바로 약탈과 보존 사이의 딜레마입니다.

약탈이나 정복의 역사 속에서 유물이 이동할 때 원래 맥락과 단절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합니다.

유물은 단순한 물건이 아닙니다.

그것이 놓여 있던 장소와 주변의 풍경, 신앙과 역사,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까지 합쳐져 하나의 의미를 만들어냅니다.

유물을 원래 있던 곳에서 떼어내는 순간 우리는 그런 것들을 함께 제거해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제국 중심지의 박물관이나 광장으로 옮겨졌기에 수많은 전쟁이나 파손의 위기를 넘겼을 수 있었고 보다 전문적으로 관리될 수 있었다는 반론이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유물이 본래 그것이 있던 그 자리에 있어야 그 가치가 가장 빛을 낼 수 있을 것이라 가장 큰 가치를 무시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뱀의 기둥 역시 아폴론의 신화가 숨 쉬고 신탁이 내려지던 델포이의 풍경과 함께할 때 최상의 가치를 보여줄 것입니다.

원래의 장소를 떠난 유물들이 낯선 풍경 속에서 맥락을 잃어버리고 단순한 전시물로 소비되 점들은 안타깝게 여겨집니다.


오늘날 우리가 유물을 바라보는 일은 기억하는 것에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유물은 과거에 존재했던 물건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할 것인지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입니다.

그런 점에서 좋은 역사 여행은 오래된 것을 보는 여행이 아니라 오래된 것을 통해 지금의 나와 우리 인간의 삶을 다시 바라보는 여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다른 책들과는 다른 특별함과 가치가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고대 그리스의 흥미로운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에 그치지 말고, 그 안에 담긴 그들의 생각을 읽고 우리의 삶을 한 단계 더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활용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스인문기행3 #고전들고떠나는그리스문명과사상유랑기 #그리스인문기행 #남기환 #상상출판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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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문 당일 도착의 경제학 - 유통, 물류를 알면 비즈니스가 보인다
엄지용.신승윤 지음 / 시원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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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비니지스의 본질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전달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상품이나 서비스가 있다고 하더라도 고객에게 정확한 시간과 장소에 전달할 수 없다면 이는 결코 좋은 비즈니스라고 할 수 없습니다.

특히 갈수록 비즈니스의 핵심 경쟁력이자 격차를 만드는 원천으로 여겨지는 유통과 물류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짚어보는 것은 물론이고, 관련 최신 트렌드와 비즈니스 모델 속에서 변화의 흐름을 꿰뚫어 보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이 책은 유료 구독자만 1만명이 선택한, 이른바 우리가 네프콘이라 부르는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채널 커넥터스 창업자인 엄지용님과 커넥터스 편집장인 신승윤님께서 시원북스를 통해 펴낸 책입니다.

그렇기에 신뢰를 바탕으로 최신 유통, 물류, 커머스 산업의 지형과 변화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업 필독서, CEO 추천 도서, MD 추천 도서, 투자자 추천 도서로 관련 비즈니스의 기회를 포착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보다 의미있게 다가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산업 현장을 오래 취재한 것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산업이 직면한 과제들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물류 경제나 물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최근 AI 자동화, AI 물류 자동화, 물류 자동화와 같은 기술 혁신과 산업 현장의 변화 바람을 짚어보고 유통과 물류 산업의 미래를 전망해 본다는 점 또한 이 책의 가치를 더해주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이 지닌 큰 장점으로 현장과 사람 그리고 데이터를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보통 관련 책들이 단순히 시장 상황을 나열하거나 미래를 제시하는 이론적 접근에 주목하곤 합니다.

거기에 기술 진보의 탁월함과 변화를 자극적으로 소비하거나 기업의 성공 스토리에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현장의 가장 밑바닥부터 글로벌 플랫폼의 전략적 수싸움까지 사람과 데이터를 생동감있고 입체적으로 조망합니다.

특히 현장을 깊이 파고들지 않으면 결코 포착할 수 없는 섬세한 지점들에서 변화를 끄집어내는 힘이 탁월하다고 느꼈습니다.

데이터와 현장 취재가 결합하여 만들어내는 이 압도적인 현실감은 다른 어떤 관련 책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장점이었습니다.


현 상황에서 유통과 물류 생태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이익 우선 물류 체계, 국경 없는 연합, 극한의 배송 경쟁, 초소형 거점, 에이전트형 AI 전환, 초국경 공세를 짚어냅니다.

특히 당일 도착 시대로 집약되는 극한의 배송 경쟁은 우리 일상과도 많은 부분이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하고, 이후 새벽배송으로 이어졌고 결국 시간 단위의 즉시 배송 경쟁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배송에 대한 요일과 시간의 경계가 무너지게 된 것입니다.

한편 해외에서 아마존은 1시간 배송과 3시간 배송에 별도의 요금을 붙이게 됩니다.

이 변화가 의미하는 것은 단순히 더 빠른 옵션 하나가 추가됐다는 것이 아닙니다.

수년에 걸쳐 물류 네트워크를 8개 권역으로 재편하고 당일 배송 전용 거점을 전국에 수백 개 구축한 인프라 위에, 속도별 가격 체계를 공식화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리브영이나 쿠팡 멤버십, 배달의 민족 배민클럽과 같은 실질적으로 아마존과 같은 구조가 접목되는 사례가 이미 있습니다.

이런 경쟁의 이면에는 과연 구조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인가에 대한 의문이 따라 붙게 됩니다.

배달비가 공짜에서 당연한 비용이 되는 데 10년이 걸렸다면, 배송 속도에 값을 매기는 구조가 자리 잡는 데는 그보다 짧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이 책은 예측합니다.


이어지는 2장에서는 쿠팡과 네이버, 알리익스프레스 등 국내외 플랫폼들의 경쟁과 협력 그리고 이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판도를 조망합니다.

여기서 특히 흥미로운 지점은 티메프 사태 이후 신뢰를 잃은 플랫폼에서 밀려난 셀러들과 플랫폼의 수익화 압박에 마진이 적어진진 셀러들이 저마다 자사몰이라는 자기 땅을 찾아 나섰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저자는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에 주목합니다.

상품을 팔아서 남기는 마진이 갈수록 적어지는 시대에 다음 수익을 찾는 해답인 것입니다.


3장에서는새로운 성장 동력과 비즈니스 전략을 알아보게 됩니다.

요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뷰티 판을 뒤집은 올다무를 들여다 보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올다무는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의 묶어서 표현하는 줄임말입니다.

올리브영은 매장을 랜드마크로, 다이소는 초저가 운영 효율로, 무신사는 지역을 브랜드로 뷰티라는 같은 카테고리 안에서 저마다 선택한 무기가 달랐습니다.

그럼에도 하나의 공통된 그림이 보이는데 그것은 바로 오프라인 공간이 단순 판매처가 아니라 신진 브랜드를 발굴하고 검증하여 해외로 보내는 무대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무대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모르지만, 단순히 오프라인 뷰티 시장의 승부처는 매장수가 아니라 그 공간에서 브랜드와 고객을 어떻게 연결하고 그 뒤에서 얼마나 정교한 물류로 그 경험을 완성하느냐로 결정될 것입니다.


마지막 4장에서는 AI 자동화와 물류 로봇, 화물 운송 플랫폼과 더불어 쿠팡 배송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를 통해 기술 혁신과 산업 현장의 변화를 함께 들여다보게 되며 유통, 물류 산업의 미래를 전망해보게 됩니다.

특히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었던 쿠팡 이야기는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한쪽에서는 지옥의 노동 강도라는 악명이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그 지옥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이 사태를 얼마나 균형있고 다각적으로 들여다봐야 하는지를 일깨워주는 지점이었습니다.

광복절을 전후하여 보통 매년 이어지고 있는 택배 없는 날에 대한 내용도 평소 궁금했던 부분이라 주의깊게 들여다 보았습니다.

관련 노동자들이 택배 없는 날에 반대하는 이유는 첫째 수익 감소, 둘째 휴일 후 업무 강도 증가였습니다.

하루 수익을 포기하고서라도 편히 쉬는 게 좋을 수도 있겠다는 단순한 생각은 이들에게 어쩌면 사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스스로 과로를 자처하는 퀵플레서가 상당수라는 점은 우리 사회에 더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평소 우리가 궁금해 하던 유통, 물류, 배송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는 물론이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그 이면까지 현장감있게 들려주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습니다.

유통과 물류는 물론이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오늘주문당일도착의경제학 #유통물류를알면비즈니스가보인다 #경제학 #유통 #물류 #비즈니스 #사업필독서 #CEO추천도서 #MD추천도서 #투자자추천도서 #비즈니스기회 #물류경제 #물류흐름 #네프콘 #ai물류자동화 #물류자동화 #커넥터스 #엄지용 #신승윤 #시원북스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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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고사성어 - 삼천 년 지혜를 오늘의 삶으로 읽는 생존의 언어
김세중 지음 / 스타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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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논어, 맹자, 손자병법, 춘추전국, 삼국지, 초한지 등 3,000년이라는 세월을 관통하며 의미를 축적해 온 고전 속 고사성어를 통해 깊은 통찰과 지혜를 엿보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결코 바뀌지 않는 삶의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질문과 해답을 이 책과 함께 찾아보고, 더 깊이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희망하며 천천히 읽어 보았습니다.


사실 많은 독자들이 고사성어나 한자 유래를 다룬 책들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접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비슷한 류의 책들과 차별화되는 장점으로는 제일 먼저 고전을 대하는 시선을 꼽고 싶습니다.

기존의 책들은 한자를 쓰는 방식이나 진부한 역사적 배경을 늘어 놓아 지루한 느낌을 주곤 했습니다.

반면에 이 책은 3,000년 전의 고사와 현대의 인물이나 기업, 사건을 매칭시켜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런 편집과 구성 자체가 주는 신선함과 몰입감은 탁월했습니다.

굳이 오래 전 고전 속 고사성어의 중요성을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되어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이 책은 고사성어를 가르치려는 느낌을 배제하고 있습니다.

그 대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 지혜가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남겨줍니다.

특정 시험이나 목적을 위한 공부가 아닌 일반적인 우리의 삶 속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생각들을 해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옛것을 익히고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는 뜻인 온고지신은 변화와 혁신이 뉴노멀로 자리잡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강력합니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 전통, 지혜를 깊이 배우고 탐구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나 지식을 창조해 나가야 합니다.

이는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에서 유래했습니다.

공자는 옛것을 복습하여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 새로운 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단순히 과거의 지식을 암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본질을 꿰뚫어 현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등블로 삼아야 한다는 진정한 배움의 자세를 뜻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저자는 우리의 김치 냉장고와 에어컨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게 된 배경 또한 전통문화의 지혜를 현대 기술로 부활시킨 온고지신의 스토리가 있다고 얘기합니다.

김치 냉장고 엔지니어들은 서양 기술에만 몰입하는 대신에 우리 조상들의 장독대에 주목했습니다.

겨울철 땅속 장독대가 냉기를 머금고 온도를 유지하는 원리를 현대적 직접 냉각 방식으로 재현한 것입니다.

에어컨 또한 우리 전통 한옥의 대청마루 바람길 원리를 분석해 은은한 입체 바람 기술로 개발했습니다.

과거의 지혜를 현대 기술로 승화시켜 세계를 사로잡은 눈부신 사례들인 것입니다.


여기서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게 됩니다.

과거의 것을 단순히 그대로 보존하는 것과 온고지신은 다릅니다.

장독대를 그대로 복원한다고 김치 냉장고가 되는 것은 아니고, 대청마루를 그대로 재현한다고 현대식 에어컨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형태가 아니라 원리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장독대의 겉모습이 아니라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원리를 보고, 대청마루의 모양이 아니라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원리를 발견한 것이 중요한 지점입니다.

온고지신은 과거를 숭배하는 태도 또한 아닙니다.

오히려 과거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태도일 것입니다.

그런 질문 과정을 통해 우리는 멈춰있는 과거의 지식이 아닌 미래를 위한 아이디어 창고로 활용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혁신이라고 하면 흔히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하고 재해석하는 것이 혁신의 중요한 형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온고지신은 혁신과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혁신의 중요한 방법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옛것에서 원리를 발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맥락에 적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우리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경험을 합니다.

실패도 하고, 사랑도 하고, 직업을 선택하기도 하고,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경험했다고 해서 저절로 지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경험을 해석해야 지혜가 됩니다.

똑같은 실패를 겪어도 그것을 나름의 의미로 해석하지 않는다면 결코 지혜로 남겨지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의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바꾸려면 그런 지혜로 남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과거를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서 원리, 지혜를를 추출하는 것.

이것이 개인적인 의미에서의 온고지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불어 온고지신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기 때문에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대한 현재의 해석은 바꿀 수 있습니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삶의 태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온고지신은 단순한 학습법이 아니라 삶을 재해석하는 철학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온고지신은 이 책이 우리에게 주려는 강력한 메시지와 맥이 일치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삶의 이정표를 제시하거나 문제 해결 자체를 도와주려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우리 앞의 질문들에 대해 생각하고 방향을 찾아갈 수 있게끔 도와주려 합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할수록 우리는 새로운 정보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을 쓰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늘 인간적인 문제들입니다.

그리고 그런 인간적인 문제를 가장 명확하게 캐치하고, 우리 자신을 가장 나답게 만들어주는 문장들은 고전 속 고사성어 안에 있다고 느껴집니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조금 차분하게 읽으며 많은 생각을 이어나가며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초역고사성어 #삼천년지혜를오늘의삶으로읽는생존의언어 #김세중 #스타북스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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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괴이 사전 : 전설편 ㅣ 세계 괴이 사전
에이토에후 지음, 현정수 옮김, 아사자토 이츠키 감수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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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세계 속 다양한 장르의 신비롭고 기괴한 전설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가보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전혀 알지 못했던 기괴하면서도 신비로운 이야기의 흥미로운 서사는 물론 그 속에 숨겨진 또 다른 무언가까지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흥미롭게 읽어 보았습니다.


보통의 이런 류의 책들을 보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명 신화나 도시 전설 등 일부 지역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남미, 아프리카, 그리고 극지방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의 거의 모든 문명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세계 지도를 펼쳐 놓고 나라의 위치를 단 번에 찍을 수조차 없는 나라는 물론이고 이름조차 낯선 작은 섬나라나 아프리카 대륙 깊은 곳의 전설들까지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이 얼마나 대단한지 깨닫게 되는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아마 많은 독자들은 이 책을 잃으면서 마치 지구 전체를 여행하는 탐험가가 된 듯한 특별한 기분을 맛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단순하게 흥미나 재미에만 집중하지도 않습니다.

세계의 문화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기초로도 이 책이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극히 이성적인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시대는 이성과 과학을 바탕으로 효율성이 극대화된 사회라 할 수 있습니다.

증명되지 않는 괴이하거나 전설적인 이야기는 어쩌면 가짜, 허구로 쉽게 무시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왜 우리는 그 오랜 세월에 걸처 그런 이야기에 몰입했던 것인지 잠시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이런 괴이한 이야기들은 우리가 아는 세상이 결코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겸손의 지점을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성이나 과학으로는 결코 탐구할 수 없는 영역을 제시하는 것은 우리의 상상력을 극대화하고 세상에 대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예술과 창작의 기반이 될 것이며 지친 일상에 새로운 활력소로도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더 의미있고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쿡 제도에 전해지는 달을 둘러싼 전설이 있습니다.

쿠이라는 맹인 남자에게는 몇 명의 딸이 있었는데 그 중의 한 명을 달이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는 날 밤, 달은 천계에서 내려와 그 딸을 찾았습니다.

딸은 화로 옆에 땔감인 나뭇잎을 부젓가락으로 섞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딸을 발견하자마자 달은 갑자기 그녀를 안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달 표면에는 여자와 나뭇잎과 부젓가락의 형체가 또렷하게 나타나 있다고 여깁니다.

딸은 천계에서 천을 짜고 있는데, 천이 완성되면 표백하기 위해 길게 잡아 당기고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돌로 눌러 둔다고 합니다.

이 천이나 돌도 달에 비치고 있다고 여깁니다.

그리고 딸이 천을 눌러두고 있던 돌을 치울 때 돌끼리 부딪쳐서 커다란 소리를 내는데 이것을 천둥이라고 생각합니다.


달과 천둥에 관한 전설이나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사실 우리에게 보여지는 달 표면의 어두운 부분은 달의 바다라 부르는 부분이고 밝은 부분은 달의 하이랜드로 불리는 곳입니다.

이는 너무 잘 알려진, 이미 과학적으로 검증이 끝난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달 속에서 무언가의 형태를 찾고 이야기를 꾸준히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보이는 것 자체를 그대로 믿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진실만 받아들이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특히 상상력과 주관이 결합되면 이에 대한 스펙트럼은 더 넓어지게 됩니다.

우리가 원하는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상상력과 주관을 결합하여 능동적으로 달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우리 인간의 본질을 보여주는 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천둥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천둥은 언제나 번개와 함께 합니다.

번개가 칠 때 발생하는 강력한 공기의 열팽창에 의한 파동이 바로 천둥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천둥에 보통 신의 분노나 무언가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결합시키곤 합니다.

어쩌면 아무리 과학적으로 증명이 끝난 이야기라 할지라도 자연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이 느끼는 근본적인 한계와 두려움을 보여주는 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하마의 돼지가 헤엄치고 있는 해변에 대한 이야기 또한 신선한 이야기 중 하나였습니다.

360개의 섬과 암초들로 이루어진 엑수마 제도의 한 가운데의 작은 무인도 빅 메이저 케이에는 돼지가 헤엄치고 있는 피그 비치로 불리는 장소가 있습니다.

구전에 의하면 과거에 이 섬에는 부유층이 살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섬은 방치되고 섬에서 가축으로 기르던 돼지만 남겨졌다고 합니다.

돼지는 그 후에 자력으로 헤엄을 익혔다고 하며 지금은 20마리 정도의 돼지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인간이 다가오면 먹이를 얻어먹기 위해 수풀에서 나와 바다까지 헤엄쳐온다고 하며, 이런 모습은 근래 SNS를 통해 퍼져 이곳을 유명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돼지는 다리가 짧아서 결코 수영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것이 원래부터 그랬는지, 아니면 육상에서 가축으로 길러지며 퇴화에 의한 것인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바하마의 특정 돼지들이 저렇게 강력하게 환경에 적응해 수영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진화론적으로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인간에 의해 길러지는 것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자율적으로 생존해야 했던 돼지들이 자신들만의 생존 방식과 그에 따른 진화를 선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돼지 뿐 아니라 우리 인간들 또한 환경 속에서 계속 자신을 다시 세워보게 됩니다.

더불어 그런 과정 속에서 돼지도, 우리 인간도 그 본질과 정체성이 새로워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돼지들이 수영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능력을 장착했듯이, 우리도 우리에게 숨겨져있거나 아직 발견되지 못한 가능성과 능력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처럼 이 책의 이야기들은 흥미로움 속에서 무언가를 생각해보게 해주는 지점들이 있어 좋았습니다.

단순히 기괴한 이야기나 전설을 가볍게 읽고 그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깊이 관련 생각들을 정리해보면 이 책을 보다 의미있고 가치있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이들의 지적 호기심과 생각의 스펙트럼을 넓혀줄 이 책을 남녀노소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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