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 세계 6개 미술관에서 처음 시작하는 그림 여행
박혜성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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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누가 뭐래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이자 인류 문명사가 총망라되어 있는 루브르, 북미 최대 미술관다운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메트로폴리탄, 서양 미술사를 연대순으로 짚어볼 수 있는 내셔널 갤러리, 르네상스 미술의 성지 우피치, 스페인 회화 보물창고 프라도, 그리고 현대 미술의 혁신을 가장 완벽하게 마주할 수 있는 모마까지.

아무 생각없이 온전히 미술관과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어 줄 아트 스토리텔러 박혜성님을 따라 흥미로운 여행을 떠나보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미술에 대한 이해가 적어도 부담없이 작품에 얽힌 사연은 물론이고 화가의 삶까지 들여다보며 재미와 의미 모두를 얻을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라며 의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해외 미술관에 가면 이상하게 마음이 조급해질 때가 있습니다.

어렵게 시간을 내서 해외 유명한 미술관에 왔으니 봐야할 작품, 보고 싶은 작품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유명한 그림 앞에서는 나도 무언가를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렇게 몇 시간을 걸어 다니다 보면 정작 기억에 남는 것은 작품의 감동보다 피로감일 때도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미술관 관람의 방식을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미술관은 유명한 작품을 확인하러 가는 장소가 아니라 시간을 천천히 보내며 나 자신과 세상을 다시 바라보는 장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미술관을 작품을 전시하고 보여주는 공간으로만 취급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보통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소재로 하는 책들은 화가와 작품을 중심에 놓고 미술관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으로만 취급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루브르, 메트로폴리탄, 내셔널 갤러리, 우피치, 프라도, 모마라는 여섯 공간 자체에 이야기를 부여합니다.


같은 그림이라도 어디에 놓여 있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감정으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렵게 국내 전시가 성사되어 국내에서 관람하는 것과 원래 보관처에서 관람할 때의 느낌이 다르다는 것은 많은 관람객들이 이야기하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작품이 전시되는 미술관을 단순한 공간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한 시대가 무엇을 아름답다고 생각했는지, 권력은 예술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시민들은 왜 예술을 필요로 했는지, 그리고 한 사회가 미래의 예술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까지 돌아보게 만듭니다.


더불어 이 책은 미술을 어렵게 만들지 않으면서 미술을 바라보는 시선을 깊게 만들어줘서 좋았습니다.

저자는 작품 앞에서 설명하는 이야기에만 매몰되지 않습니다.

왜 , 무엇을, 어떻게라는 다양한 방식의 질문을 통해 작품에 접근하도록 도와줍니다.

그러다 보면 미술 작품은 어느 순간 멈춰져 있는 하나의 이미지가 아니라 사람들의 다양하면서도 복잡한 감정들이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조금 더 친근하게 이 책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어쩌면 이 책이 다른 미술 안내서들과 구별하는 중요한 지점 또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미술을 많이 아는 사람들이나 그런 목표를 지닌 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주목적이 아니라, 미술에 관심은 있지만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을 몰랐던 사람에게 미술관에 대한 허들을 낮춰주는 느낌을 줬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좋은 미술 감상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무엇이 좋은 그림인지 판단하기 위해 자꾸 정답을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십여년 동안 획일화된 정규 교육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갖추게 된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의 특징일지도 모릅니다.

유명한 작품이니 감동해야 할 것 같고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이니 대단하다고 느껴야만 할 것 같은 의무감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술의 본질은 어쩌면 정답을 알아내는 데 있지 않은지도 모릅니다.

어떤 그림 앞에서 이유 없이 오래 머물게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는데 이상하게 나의 마음을 붙잡는 작품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문득 내 삶의 한 장면을 떠올리는 해주는 작품을 만나게 되는 순간도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미술관에서 우리가 얻는 가장 귀한 경험은 바로 이런 지점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그림을 본다는 것은 그림만 보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는 그림을 통해 사람을 보고 감정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시대와 역사를 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마지막에는 결국 자기 자신의 감정과 삶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화가들의 삶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인정 받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가치있는 작품 활동을 열정적으로 했던 화가들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됩니다.

우리의 삶 또한 그렇습니다.

지금 당장 인정받지 못한다고 해서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의 열정까지 사라져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예술가들에 대한 일화들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조용한 질문과 함께 깨달음을 남겨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미술관 여행을 떠난다는 것에도 의미를 찾아보게 됩니다.

여행은 흔히 일상에서 벗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여행의 진짜 의미는 나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는 데 있는지도 모릅니다.

낯선 도시에서 낯선 그림을 바라보다 보면 평소에는 너무 익숙해서 보이지 않았던 자신을 오히려 선명하게 보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한 달 미술관 여행이라는 방식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유명한 작품을 최대한 많이 보는 여행이 아니라 한 장소에 머물고 천천히 걷고 다시 바라보는 여행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책이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바쁘게 살아가느라 자신을 돌볼 여유가 없었던 사람, 여행을 좋아하지만 관광지를 빠르게 소비하는 방식에 조금 지친 사람, 미술관에 가고 싶지만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몰랐던 사람,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잠시 멈추어 자신의 다음 시간을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미술관은 연령에 관계없이 각자의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그림을 보고도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역시 미술관이 주는 특별한 즐거움일 것입니다.


결국 미술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얼마나 많이 보았느냐가 아니라 그곳에서 나 자신에게 어떤 시간이 주어졌느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통해 그런 깊은 깨달음이 많은 이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미술관은재밌다 #세계6개미술관에서처음시작하는그림여행 #박혜성 #아날로그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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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1시간, 블로그로 월 2천만원 벌기 - 워킹맘은 어떻게 단 6개월에 성공과 수익을 실현했을까?
이서이 지음 / 밥북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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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퇴근 후 1시간, 6개월 만에 블로그를 활용하여 2,000만원 수익을 실현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습니다.

저자의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그 노하우를 배워보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블로그 수익화의 핵심은 물론이고 네이버 알고리즘의 비밀도 한꺼풀 벗겨보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의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사실 이미 시중에는 블로그 운영법이나 관련 부업을 다룬 책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책들은 검증되지 않은 가설을 나열하거나 이미 지나버린 과거의 패턴을 되풀이하며 마치 누구나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뉘앙스를 보이며 현실보다는 환상을 판매하는 느낌을 주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비슷한 장르의 기존 책들과는 다른 장점들이 확실히 보였습니다.


우선 저자는 자신의 실패까지 솔직하게 이야기 하며 진정성있게 우리들에게 다가옵니다.

대부분의 성공담은 찬란한 하이라이트에만을 집중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일일 방문자 70만 명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블로그가 단 3일 만에 무너져 내렸던 뼈아픈 순간을 숨김없이 공개합니다.

의료 관련 표현의 오류, 이미지 저작권 이슈, 자극적인 이슈성 글에 의존했던 과오를 이야기 하며 그 위기를 어떻게 분석하여 타개했는지를 솔직하게 들려줍니다.

이런 정직함과 솔직함이 우리가 더 신뢰를 가지고 저자의 이야기에 빠져 들어가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비슷한 장르의 많은 책들이 단순한 템플릿을 복사해 붙여넣으라고 권하지만 이 책은 빠르게 변하는 네이버 알고리즘과 대중의 심리 변화 속에서 스스로 시장을 관찰하고 구조화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려고 노력합니다.

잘 만들어진 글을 분석하여 뼈대를 추려내고 이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역설계 과정은 블로그라는 매체를 넘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필수적인 콘텐츠 기획 능력의 본질이라 느껴졌습니다.


더불어 AI를 유능한 직원으로 다루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되 그 안에 담기는 본질은 결국 나만의 경험과 해석, 그리고 독자를 향한 진심이어야 함을 결코 잊지 않습니다.

기술에 휘둘리지 않고 기술을 주도적으로 활용하는 고차원적인 노하우는 많은 이들에게 큰 도움과 깨달음을 줄 것입니다.


한편 관점이 바뀌자 글이 달라졌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단순히 상업적 글쓰기의 기교를 말하는 차원을 넘어 깊은 철학적 인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경험했던 월 3,000원의 한계는 나만의 세계와 나만의 감정에 몰두해 있던 자기중심적 글쓰기의 한계였을 것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만 중얼거리는 글은 세상에서 의미와 반응이 없는 글에 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독자가 보고 싶어 하는 글, 타인이 느끼는 고통과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글로 시선을 돌린 순간, 글쓰기는 비로소 다른 사람과의 진정한 대화로 거듭나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필요에 응답하고 그들의 삶에 유용한 가치를 제공하려는 마음은 자신만의 세계를 깨부수고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이었을 것입니다.

결국 블로그를 운영하고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은 단지 통장 잔고를 늘리는 행위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에 내가 어떤 유용한 존재가 될 것인가를 끊임없이 묻는 고도의 철학적 실천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심리적 공감, 그리고 그 공감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행위야말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한 인간이 자신의 존엄과 가치를 증명해 낼 수 있는 방식일 것입니다.


이 책은 분명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입니다.

글을 써서 올리지만 방문자 수와 반응이 만족스럽지 못해 지쳐 포기하고 싶었던 분들에게 의미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글이 왜 외면받았는지,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역설계와 심리 패턴이라는 객관적 도구를 통해 냉철하게 점검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확실한 솔루션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목적 의식이 없는 분들에게도 충분히 가치와 의미가 있는 책이 될 것입니다.

일상에 짓눌려 자신만의 서사를 잃어버린 수많은 현대인들에 여러 깨달음의 지점을 남겨줄 것입니다.

더불어 AI가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의 입지가 줄어들까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도 의미있게 다가갈 것 같습니다.

AI라는 최신의 기술이 어떻게 나만의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지 들여다보며 깨달음의 지점을 남겨보면 좋을 것입니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6가지 핵심 AI 프롬프트, 12가지 제목 공식, 8가지 심리 패턴, 7단계 본문 구조, 이슈와 분석 도구 모음 등 노하우를 모두 알려줍니다.

이 내용들은 확실하고 강력한 솔루션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더 중요한 점은 평범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어떤 관점으로 글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관점론일 것입니다.


저자가 이미 자신의 삶으로 증명해냈습니다.

퇴근 후 결코 부담스럽지 않은 시간을 투자하여 부수입을 더해주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세상을 향한 문을 하나 더 열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은 이들이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퇴근후1시간블로그로월2천만원벌기 #워킹맘은어떻게단6개월에성공과수익을실현했을까 #이서이 #밥북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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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였던 날들
AJ 덩고 지음, 임슬애 옮김 / 미메시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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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넷플릭스가 영화 판권까지 확보했을 정도로 이미 검증된 작품이라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파도처럼 찾아오는 상실과 애도를 그래픽 노블로 어떻게 표현해냈을지 궁금해하며 의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바다를 바라보는 마음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평소 바다는 그저 아름답고 넓은 풍경이었지만 이 책을 읽은 뒤의 바다는 조금 더 깊은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밀려오고 부서지고, 물러났다가 다시 밀려오는 파도처럼 우리의 삶에도 마음대로 멈출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랑도, 기억도 그리고 무엇보다 상실이 그렇습니다.


이 책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다루면서도 죽음을 이야기의 중심에 세우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흔히 상실을 다룬 작품들은 죽음의 비극과 남겨진 사람의 슬픔을 부각시킵니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그 반대의 길을 선택합니다.

어떻게 죽어갔는가보다 어떻게 살아 있었는지를 더 오래 바라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세상을 떠난 한 사람을 기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다를 사랑했던 한 인간이 기억에 남기게 됩니다.

저는 이런 지점이 이 책의 가장 아름다운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했던 사람을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 있을 때 얼마나 빛났는지를 기억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크리스틴은 자신의 몸이 점점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몸이 불편해지고 수술을 여러 번 겪었음에도 그녀가 바라보는 곳에는 여전히 바다가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서핑은 단순한 취미가 아닙니다.

어쩌면 서핑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자신의 몸으로 확인하는 방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파도는 결코 우리 뜻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파도의 높이는 물론이고 언제 밀려올지도 우리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서퍼가 할 수 있는 것은 파도를 완벽하게 예측하고 읽는 것이 아니라 파도가 오는 순간 몸을 자연스럽게 맡기는 것입니다.

이 모습은 우리 삶과 많이 닮아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수많은 파도를 만납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병이 찾아오기도 하고 다양한 상실과 아픔, 이별, 죽음, 실패 등과 마주해야 하는 순간이 예기치 못하게 찾아옵니다.

우리는 흔히 좋은 삶이란 이런 파도가 없는 삶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아무런 불행도 찾아오지 않고 예측하고 계획한대로 흘러가는 것을 바라곤 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런 삶이 진정 좋은 삶인지에 대해서 우리는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삶의 문제는 파도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파도가 올 때마다 우리가 그것을 없애려고만 하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파도를 막을 수 없다면,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파도를 멈추게 하는 힘이 아니라 파도와 함께 흔들릴 수 있는 힘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애도에 관한 책이면서 조금 더 넓은 의미로는 삶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한 책으로 느껴졌습니다.


상실의 고통과 슬픔은 결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느 날에는 괜찮은 것 같다가도 아주 사소한 기억 하나 때문에 갑자기 다시 밀려오기도 합니다.

숨겨져 있던 작은 기억을 하나 건드리면 슬픔은 다시 파도처럼 밀려 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애도에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흔히 슬픔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져야 하고 언젠가는 아무렇지 않아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정말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뒤에도 아무렇지 않아지는 것이 결론이어야 하는 것인지도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히려 슬픔이 찾아와도 그것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 상태, 그리움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상태가 진정한 애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파도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파도에 익숙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하나는 그 사람의 존재가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도록 기억하는 것입니다.

기억한다는 것은 어쩌면 사랑의 마지막 형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는 그림과 글을 통해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것이 예술, 그림, 문학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한 사람의 가장 사적인 슬픔이었을 것이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보편적인 감정으로 바뀌게 된 것 같습니다.


파도는 계속 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파도가 오지 않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다시 바다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고 다시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사랑했던 사람은 떠날 수 있습니다. 

함께했던 시간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사랑했던 시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 속에는 이미 떠난 사람과 함께했던 추억들이 담겨 있을지 모릅니다.


독보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그림체와 색감에 빠져, 상실에 대한 인간 근원의 고통을 깊이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이 책과 함께 가져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파도였던날들 #AJ덩고 #임슬애 #그래픽노블 #미메시스 #삶과죽음 #상실과애도 #실화바탕 #문화충전 #서평단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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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오디세이 - 놀란 감독 영화 《오디세이》 원작 대서사!!
호메로스 원작, 손길영 편저 / 스타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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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 덕분에 고전 <오디세이아>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서사시 형태의 24권으로 이루어진 책이라 그것을 그대로 읽는 것은 그 자체로 우리에겐 큰 허들이었습니다.

무수히 얽혀있는 배경 지식까지 생각하면 완역본을 고스란히 읽는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완역본에 대한 압박을 내려놓고 이 책처럼 현대의 언어로 쉽게 읽히게끔 초역된 버전을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원작의 문장과 서사 구조, 반복되는 수사와 세부적인 맥락까지 충실하게 따라가며 작품의 전체적인 정확하게 알아보고자 하는 이들은 완역본을 보셔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독자가 고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목적으로 읽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고전을 읽는 목적이 반드시 완역본 완독에 있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래 호메로스 또한 오디세이아가 많은 대중에게 들려지기를 원했습니다.

그렇기에 완역본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내려놓고 이렇게 초역본을 보는 것 또한 호메로스에 대한 실례는 전혀 아닐 것입니다.


이번에 스타북스를 통해 나온 초역 오디세이의 가장 큰 장점은 고전이 지닌 문턱을 과감하게 낮추면서도 그 깊은 서사의 정수는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방대한 24권의 서사를 훼손 없이 밀도 있게 압축해 낸 감각은 마치 눈앞에서 영화 다시 한번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어와 복잡한 신화적 배경에 몰입하지 않고 현대적인 언어와 빠른 장면 전환을 통해 몰입감을 높였다는 점은 이 책의 큰 장점일 것입니다.


책 뒤에 부록으로 수록되어져 있는 인생을 바꾸는 통찰의 명언 100선과 오디세이아의 신들을 정리해 놓은 부분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오디세이아의 신들을 정리해 놓은 부분은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읽고 내용을 본다면 더 쉽게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명언의 경우에는 문학적 가치를 넘어 이 책이 우리에게 철학적 의미까지 준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지점이었습니다.

왜 이 책이 수천년의 세월에 걸쳐 그토록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깨닫게 되는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거대한 해전과 괴물과의 사투, 시련의 섬에서 벌어지는 마법과 심리전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 정교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 또한 훌륭한 지점이라 느껴졌습니다.

고전 특유의 복잡함과 격식은 덜어내고 현대인의 감각에 맞게 재구성 되어있어 영화보다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다뤄지는 영웅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영웅과 조금 다릅니다.

완벽해서 영웅인 것이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끝내 돌아오기 때문에 영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말해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 것이 바로 귀환입니다.

오디세우스에게 이타카는 단순히 돌아가야 하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이타카였습니다.


아들과의 재회 장면에서는 그 길었던 귀환의 시간이 한꺼번에 무너집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20년 동안 쌓였던 슬픔을 눈물로 쏟아냅니다.

그리고 페넬로페와의 재회에서는 더 특별한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녀가 쉽게 남편을 믿지 못하는 것은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랜 기다림 속에서 수많은 거짓말과 상처를 견뎌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두 사람만 알고 있던 침대의 비밀을 통해 진짜 오디세우스를 증명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고전 오디세이아를 어렵지 않게 읽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최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이미 오디세이아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도 귀환을 기반으로 자아에 대한 오래된 질문을 새롭게 마주하게 해줄 것입니다.

저에게 오디세우스는 거대한 영웅이라기보다 끝내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은 한 인간으로 남았습니다.

그는 어려운 과정 끝에 결국 마지막에는 본래 자신의 위치, 자신의 이름으로 돌아간 한 인간으로 기억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우리에게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자신의 주체적인 삶을 버텨낼 수 있는 의지와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것 같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초역오디세이 #놀란감독영화오디세이원작대서사 #호메로스 #손길영 #스타북스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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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상속과 증여 - 대형 로펌 상속·증여 전문 변호사들이 알려주는 세금 가장 적게 내면서 분쟁 없이 상속하는 방법
양소라.허시원 지음 / 세이코리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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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한번 제대로 알아두면 평생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상속과 증여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해보는 계기가 될 책이라 기대하며 선택했습니다.

최신의 개정 민법을 바탕으로 새롭게 바뀐 내용을 집중적으로 체크하며 의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상속과 증여라는 단어를 들으면 보통은 딱딱한 법률 조항이나 복잡한 세금 계산식이 먼저 떠오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한 사람의 일생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법률, 세무 실무서를 읽는다기보다 그 안에 있는 한 사람의 서사를 파악하고 마지막을 정리하는 방법이라는 의미로 다가간다면 이 책이 보다 의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은 미리 대비하면 돈이 나고 닥쳐서 해결하면 싸움 난다라는 문장으로 의도를 정확하게 드러냅니다.

합리적인 상속과 증여를 통해 재산을 물려주는 일은 떠난 후에도 사랑하는 가족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이 짚어주는 것입니다.


보통 저자가 변호사인 경우에는 분쟁 예방만을 말하는 책들이 많습니다.

반면 회계사나 세무사가 저자인 경우에는 절세 기술에 몰입하곤 합니다.

특히 현실에서는 유류분 위험을 피하려고 만든 구조가 세금 폭탄이 되어 돌아오기도 하고 절세에만 집중하다가 형제간에 법정 싸움이 벌어지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두 지점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놓았습니다.

대형 로펌 자산분쟁팀장인 양소라 변호사와 조세자문팀장 허시원 변호사이자 회계사가 각자의 전문성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 냅니다.

법률과 세금을 유기적인 흐름으로 통합해 풀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이 책은 개정된 민법과 최신 세제개편안을 담고 있습니다.

원물 반환에서 가액 반환으로 전면 전환된 유류분 제도, 구하라법으로 불리는 상속권 상실 선고 제도의 확장, 특별부양, 기여에 대한 특별수익 제외 명문법화 등 2026년 3월 시행된 개정 민법의 핵심을 빠르고 정확하게 체크해 볼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현 시점 기준 가장 확실한 상속과 증여 도우미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식에게 미리 재산을 물려주었다가 노년에 홀로 남겨지거나 부양받지 못하는 비극을 맞는 경우를 가끔 접하곤 합니다.

유언대용신탁과 임의후견, 효도계약서 같은 자산 보호 장치를 이 책은 나름 비중 있게 다룹니다.

자녀에게 나누어주는 기술에만 골몰하지 않고 피상속인 본인의 품위 있는 노후를 지키는 것을 자산 승계의 출발점으로 보는 시선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남겨진 재산은 세상에 존재하며 노력한 가치있는 잔여물일 것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 숭고한 삶의 결실이 피상속인의 사후에 남겨진 이들의 관계에 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유류분이 현금 반환 방식으로 바뀐 개정 민법의 풍경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아파트나 토지를 나눌 때보다 현금이라는 숫자로 권리를 정산해야 하는 시대에 과연 부모와 자식, 형제와 자매의 관계는 어떻게 정의되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것입니다.

기여분이나 특별부양에 대한 보상은 현대적 시대 감각이 잘 반영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상속세는 더 이상 부유층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집 한 채만 있어도 상속세 과세 대상이 되는 시대에 아무런 준비 없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자녀들에게 뜻밖의 세금 부담과 분쟁을 남기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그런 부모의 입장에 계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보시면 의미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부모님을 모시는 문제나 재산 나눔으로 고민 중인 자녀분들 역시 의미있게 이 책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를 부양하거나 재산 유지에 기여한 바를 어떻게 정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지, 형제간의 우애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합리적인 기준을 세우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해답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이 책은 단순하게 상속과 증여에서 세금을 아끼는 방법만을 얘기하지 않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현실적인 문제들을 가장 지혜롭고 평화롭게 풀어가는 것이 더 의미있는 지점이었습니다.

소중한 이들과의 관계를 지키고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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