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괜찮아요?
여울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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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자폐를 가진 아이와 살아온 27년을 에세이로 쓴 엄마, 그리고 그 아이의 그림이 함께 하는 책입니다.

꼭 아픔을 가진 아이가 아니더라도, 우리 가까이에서 아이를 키워내는 모든 부모님들의 마음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조금은 차분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우선 우리가 자폐라고 흔히 부르는 것의 큰 범주 공식명칭은 발달장애입니다.

여기에는 지적장애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고 자폐 스펙트럼 안에 자폐, 자폐증, 자폐 성향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과거 우리는 일상적으로 자폐나 자폐증이라고 불렀지만 요즘은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자폐 성향을 가진 분들의 패턴이나 증상 정도가 스펙트럼처럼 다양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우리가 너무 쉽게 여기는 이런 작은 명칭 하나에서도 사회적 편견과 불편이 담길 수 있고 그것이 곧 상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기에 이 부분부터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2023년에 오디오북을 하나 냈었는데 그 기록을 더듬어 제대로 된 책을 내고 싶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저자는 아드님이 낯선 길을 함께 걷는 여행자라고 표현합니다.

포기하지 않는 가족의 삶이 서로에게 보석이라 했듯이,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이 보석과도 같은 그들의 여행을 들여다보는 의미있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부모가 그랬을 것입니다.

내 아이의 불편함과 아픔을 치료해 줄 수만 있다면 그 무엇이라고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저자의 가족은 미국 뉴저지로의 이주를 결정합니다.

가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이라는 명확한 이유로,

지금까지 한국에서 쌓아온 모든 것을 내려놓고 미국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용기.

그 근원은 바로 아이였을 것입니다.

아이는 그렇게 부모에게 용기와 희망의 원천이자 모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가족은 3주간 여행을 통해 답사를 하고 큰 용기를 얻어 미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미국에서 아이가 스쿨버스를 타지 못하는 나나들이 이어지며 글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도 안타까움으로 가득차게 됩니다.

아니, 그 전에 이런 아이에게서는 이런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됩니다.

어쩌면 그만큼 제가 자폐 성향을 가진 아이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이주 초기, 아이의 강력한 반항적 행동은 결국 한국의 집을 떠나고 싶지 않았던 것의 표현이었습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단순한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패턴이 그들에겐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의 호소는 3개월 즈음부터 잠잠해졌지만 무려 1년 가까이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정서적 문제 뿐 아니라 현실적인 경제적 부담 또한 간과할 수 없었습니다.

유학생 신분으로 남편이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이었고, 결국 무리한 일을 하던 남편이 쓰러지게 됩니다.

토끼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달나라의 낭만을 기대했던 가족에게 그곳은 대기가 희박한 달나라였다고 저자는 표현합니다.


이렇게 차분히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보면 가끔 가슴에 콕 박히는 그림들이 나옵니다.

아드님께서 직접 그리신 그림인데 결코 가볍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린다는 개념이 아니라 그 의미와 마음이 보이는 지점들이 있었습니다.

시간의 차이가 있기에 당연히 그림의 변화가 느껴지는 것이겠지만,

같은 사람이 그린 것이라고는 쉽게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분명한 차이가 있는 그림들도 있었고,

시간이 변해도 여전한 자신만의 스타일 또한 보였습니다.

윤이 그림을 봐주셨던 교수님께서 뉴욕 그림 트렌드와 비슷하다고 하셨는데 뭔지는 몰라도 극찬처럼 들렸습니다.

무언가를 특별히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무언가를 끄집어 내게 해주셨던 그 교수님의 특별한 학습법이 윤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진 것 같습니다.

전시회까지 열어 주시고 여러모로 도움을 주신 교수님께는 생판 모르는 저까지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전시회를 통해 윤이는 물론이고 가족 모두가 나름의 의미를 발견한 것 같습니다.

더불어 가족이 함께 만들어내는 행복 한 페이지가 완성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이 책은 큰 부담없이 마음 편하게 읽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우리가 결코 다 알고 이해하기는 어려운 자폐를 가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들 속의 괴로움과 아픔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보게 되고, 더불어 저자와 윤이, 그리고 가족 모두를 응원하게 됩니다.

어쩌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안타까움과 아픔 자체보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과 가능성을 우리에게 전해주려고 하는 듯합니다.



#엄마괜찮아요 #여울 #작가의집 #발달장애 #자폐스펙트럼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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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도 자도 피곤한 당신을 위한 수면 처방 - 오늘 밤부터 달라지는 잠의 과학
이준용 지음 / 미래의창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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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우리는 삶의 1/3을 잠을 자는 것에 소비, 투자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잠, 수면의 중요성을 간과하곤 합니다.

잠이 부족하거나 질이 떨어지면 일상 전체가 영향을 받고 무너질 수 있다는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잠의 모든 것을 파헤쳐 보고, 보다 질 높은 수면을 취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솔직히 저는 잠을 줄여가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읽고 싶은 것이 많고, 보고 싶은 것이 많고, 하고 싶은 것이 많다면 한정된 24시간에서 줄여낼 수 있는 것은 잠 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런 생각이 조금씩 무너지긴 했지만 여전히 잠을 소홀히 대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자는 이런 저와 같은 현대인들의 상황을 충분히 공감하며 이 책을 시작합니다.

다만 잠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다면 인식과 선택이 분명 바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과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저자는 수면 부족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부터 살펴봅니다.

이후 우리의 꿀잠을 방해하는 것들을 살펴보고, 다양한 수면 장애에 대해서도 알려줍니다.

그리고 잠의 구조를 풀어낸 뒤 실제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꿀잠 지침을 정리해 줍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 대부분이 관련 의학적 지식이나 과학적 지식보다 실체적 도움을 주는 방안을 더 궁금해할 것이라는 지점을 간파해 어려운 이론보다는 구체적 방법 제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이 책이 일반 독자에게 주는 효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수면이 부족하면 겪는 다양한 상황들은 우리에게 수면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줍니다.

건강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롱제비티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텐데,

이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도 활력있는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런 롱제비티에서도 중요한 것이 바로 수면이라고 합니다.

우리 몸의 세포에게 주어진 자가 정비 시간이 바로 수면이기 때문에,

잠을 줄인다는 건 쉬지 못한 세포가 제때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결국 이는 노화를 촉진하고 병마는 쉽게 파고들게 합니다.

잠든 사이 우리 몸이 어떤 회복의 프로세스를 거치는지 알아두면 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잠든 사이 몸은 낮 동안 쌓인 노폐물과 피로 물질을 치웁니다.

손상된 DNA를 고치고, 낡은 세포 부품을 새것으로 갈아 끼웁니다.

이런 과정을 과학자들은 세포 수선이라고 합니다.

잠은 단순이 멈춰진 시간이나 허비되는 시간이 아닙니다.

가만이 누워 있는 것 같지만 몸 속에서는 하루 중 가장 바쁜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갈수록 중요성이 부각되는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 역시 잠자는 동안 훈련 시스템이 작동합니다.

비싼 면역 보충제를 챙겨 먹으면서 잠을 줄이는 것은 오히려 보충제의 효과를 깎아 먹는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이어지는 우리의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들은 읽어보며 자신의 생활 패턴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한편 자신이 아침형인지 저녁형인지 크로노타입이 궁금한 이들을 위한 간단한 수면 성향 체크 리스트가 있으니 한번 해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합산 점수를 바탕으로 자신의 성향을 파악해보고, 그것에 맞는 맞춤형 습관까지 제시합니다.

이 파트에서 저는 특히 커피와 카페인에 주목했습니다.

끼니는 걸러도 커피는 못 거르는 제 취향과 자기 전에 커피를 마셔도 크게 잠을 자는데 부담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의미있게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카페인을 섭취한 날 밤에는 총 수면 시간이 평균 45분가량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 손실은 당연히 카페인 양이 많을수록 커지게 됩니다.

게다가 커피를 언제 마셨는지 또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양이라도 가급적 아침이나 점심에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물론 여기 제시되는 데이터들은 건강한 성인,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개인별 카페인 분해 속도차가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카페인 연계성은 스스로 체크해봐야 할 것입니다.

수면의 양 뿐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카페인은 부담이 된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다고 앞으로도 평생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보장 또한 없습니다.

그렇다면 카페인을 끊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저자는 커피의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여 적절하게 습관을 조절할 것을 권고합니다.

이렇게 획일화된 정답이 아닌 스스로 자신의 패턴을 파악하여 그것에 맞는 습관을 찾아 가게 한다는 점은 이 책의 장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의 핵심,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가지고 있던 기존 생각의 프레임을 깨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수면 위생의 함정입니다.

잠을 잘 자기 위해 생활 습관을 정리한 것이 수면 위생인데, 여기에는 규칙적인 취침 시긴, 카페인 줄이기, 어두운 환경, 전자기기 멀리하기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수면 위생은 이미 잠을 잘 자는 사람에게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기본 조건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수면 장애를 예방할 수는 있어도 치료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20분 정도가 지나도 잠이 오지 않으면 잠시 침대 밖으로 나오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잠시 조용한 다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낸 뒤 졸음이 느껴지면 다시 침대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침대는 잠을 자는 공간으로 완벽하게 구축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복잡하거나 대단한 루틴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상적인 동작만으로도 충분하고 그 루틴이 결국 뇌에 잠을 자는 신호로 인식하게 됩니다.

잠을 자기 위한 특별한 행동보다는 일상적 루틴이 뇌에게 더 효과적인 신호라는 것인데 여기서 깨달음이 강하게 왔습니다.


잠, 수면이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 쉽게 생각하거나 또는 너무 어렵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수면을 중요성은 살짝 간과했던 것이 사실이고,

질 좋은 수면을 위한 실천 전략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그 생각들이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잠이 중요성, 높은 질의 수면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결코 어렵지 않은 일상적 루틴 속 꿀잠 실천 전략의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도자도피곤한당신을위한수면처방 #오늘밤부터달라지는잠의과학 #이준용 #미래의창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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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타는 미술관 - 그림과 연애하듯 살아가다, 감상X데이트코스X아트테크
김용임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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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이 책의 부제인 '그림과 연애하듯 살아가다'라는 문구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거의 모든 감정을 전해주는 연애가 그림과 비슷하기도 하고,

연애하는 그런 마음으로 그림과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림과 조금 더 진하게, 오래 연애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예술, 특히 미술은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정확하게 들어 맞는 장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른다고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자신이 나는 범위가 감상의 스펙트럼이 될 수 있고 그것이 곧 감상과 감정의 영역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자와 같은 전문가의 영역에 있는 분들이 들려주는 관련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미술 관련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들만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공부한 적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그들이 들려주는 내용에서 배울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제가 더 의미를 두는 것은 그 분들이 주는 공감의 감정과 스토리텔링입니다.

하나의 작품을 소개하면서도 연계되어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어내고,

그 속에서 관람자들에게 주는 공감의 메시지를 도출하는 것은 결코 단기간에 쉽게 얻을 수 있는 능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책 또한 저는 그런 관점에서 유의미하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미술관을 처음 다니려고 마음 먹는 분들을 위한 나름의 입문 가이드를 우선 제공합니다.

저자는 미술관의 매력으로 7가지를 제시하는데, 처음 제시하는 것이 바로 그림에서 느끼는 숱한 감정입니다.

앞서 제가 언급했던 것들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그림 보는 것을 즐기시는 분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할 듯싶습니다.

책 말미에는 미술관 데이트 실전 가이드로 지역별 추천 코스가 나옵니다.

여기 나오는 코스를 그대로 따라가도 충분히 훌륭한 아트 루트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미술 자체에만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만족할 여행 코스가 될 것 같았습니다.


물론 저에게 이 책에서 가장 의미있는 부분은 그림 자체를 다루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림 하나하나마다 저에게도 나름의 서사와 추억이 있는 것들이 많아서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었고 의미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일지도 모르는 고흐의 <우는 남자, 영원의 문>은 네덜란드 크뢸러 뮐러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크뢸러 뮐러 미술관에 갔을 때 제가 꼭 보고 싶었던 작품 중 2개의 작품을 보지 못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작품이기도 합니다.

분명 이 그림은 멈춰있는데 왜 저는 이 그림을 보면 흐느끼는 노인의 모습이 느껴질까요.

머리는 벗겨지고 행색은 남루합니다.

얼굴을 감싼 손, 힘주어 참고 있는 슬픔이 주먹 사이로 흘러 나오는 것 같다고 저자는 얘기합니다.

특히 이 그름은 전체적인 톤 자체가 슬픔을 배가 시키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을 보면 자연스레 고흐의 삶이 오버랩 됩니다.

고흐가 태어난 준데르트, 뜨겁지만 시린 사랑이 있었던 누에넨, 구필 화랑에서 일했던 덴 하그, 불꽃과도 같았던 아를과 생레미, 그리고 마지막 오베르 쉬르 우아즈까지.

그가 거쳤던 많은 도시를 다니며 그의 흔적들을 따라 다녔던 기억이 있기에 이 작품에서 느껴지는 슬픔이 더 진해집니다.

저자는 고흐의 심적 상태가 고스란히 드러난 작품으로 화가의 좌절과 비애가 잘 드러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가 끝내 놓치고 싶지 않았던 작은 불씨 같은 희망에 대해서도 짚어보게 합니다.

여기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예술가들에게 결핍과 슬픔은 어떤 의미일지,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해내는 작은 희망을 어떻게 표현해 내는지.

그러면서 연계해 떠올려지는 작가들이 에곤 실레, 프리다 칼로, 카라바조였습니다.


카라바조는 원래 이름이 미켈란젤로이고, 우리가 아는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와 혼동을 피하기 위해 그가 태어났던 지역의 이름을 붙여 그를 명명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 그의 생애는 정말 드라마틱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여러 장르를 통해 이미 그의 삶이 조망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나라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아져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전시가 열릴 정도입니다.

사실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당연히 호불호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에 대한 불호의 감정이 있는 이들 또한 그의 천재성까지 부인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강렬한 빛과 어둠의 화가였던 그의 작품 중 이 책에서는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딧>, <알렉산드리아의 성 카타리나>를 볼 수 있습니다.

앞 작품에서는 작픔 전체를 지배하는 긴장감과 사실감이 압도적입니다.

이렇게 작은 책의 삽화로 봐도 이렇다면 실제로 보면 어떨지 궁금합니다.

그림 속 필리데에게서 아름다움과 위험이라는 두 가지 면모를 모두 포착해 냅니다.

뒷 작품에서는 필리데가 순교 직전의 성녀로 등장합니다. 

한 여인의 다면성을 간파하고 때로는 성녀로 때로는 전사로 재창조해낸 카라바조의 재능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실제 카라바조의 삶에서 필리데의 이름이 등장한다는 점을 통해 그녀가 카라바조의 뮤즈였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뮤즈를 다루게 되면 예술은 그 끝이 없을 것입니다.

클림트에게 플뢰게가 있었고 달리에게는 갈라가 있었으며 모딜리아니에게는 잔 에뷔테른이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도 이렇게 뮤즈들을 묶어 카테고리로 만들어 놓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좋았습니다.

책의 지면 여건상 어쩔 수 없이 축약될 수 없는 한계가 있기에 관련 내용을 추가적으로 찾아본다면 더 의미있게 그림과 그 이면까지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예술, 그림을 감상하는데 정해진 정답은 없습니다.

내가 보는 그 방식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양한 시선과 관점을 통해 우리는 그림을 보는 스펙트럼 자체를 넓혀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은 마치 연애처럼 다양한 감정으로 그림을 바라보는 지점들을 짚어주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며 그림을 본다면 보다 감정에 충실한 감상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썸타는미술관 #그림과연애하듯살아가다 #감상X데이트코스X아트테크 #김용임 #책이라는신화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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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하이데거 - 20개의 키워드로 전하는 인생의 지혜
한상연 지음 / 김영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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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우리 존재의 의미를 깊이 들여다 봤던 철학자 하이데거.

이 책을 통해 그의 사상과 철학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지금의 나 자신에게 힘이 되어줄 문장들을 하나하나 새겨보기 위해 읽어 보았습니다.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은 어려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것과 결이 비슷한 것으로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이 있고, 그것과 연계되는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이데거의 철학에는 어느 정도의 허들이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그 허들을 낮춰주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이 책이 하이데거의 철학 정수를 20개의 키워드로 정리하고,

그 개념을 어렵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 삶의 메시지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많은 이들이 하이데거와 처음 손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미 또한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저자가 마흔을 강조한 이유는, 마흔이 인생의 딱 중간쯤이라 청년의 열정과 노년의 지혜를 모두 적절하게 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꼭 마흔이 아닌 독자라 하더라도 지난 인생의 의미를 곱씹어 보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보다 아름답게 살고자 한다면 이 책을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삶의 의미,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행복, 자아 등 우리 모두의 필연적 관심사항들에 결부되는 지점들을 짚어 봅니다.

특히 저에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현대의 우리들은 치열한 삶 속에서 번아웃, 권태, 공허함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지점에서 하이데거의 철학을 짚어보게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인간은 이야기의 존재이고 그 중 가슴 깊이 남겨진 몇몇 이야기가 우리 인생의 궤적을 결정하게 됩니다.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약속하는 서사가 없다면 공동체는 유지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인간은 자신의 삶을 하나의 흥미로운 스토리로 만들어가는 작가와도 같습니다.

만약 지금 내 삶이 무미건조하고 권태롭다면, 그것은 나를 지탱하는 서사가 생명력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서사의 전환은 우리가 매일 주고 받는 말의 본질을 살피는 데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권태에 빠지는 이유는 일상이 잡담으로 점철되기 때문입니다.

하이데거가 말하는 잡담이란 고유한 자기를 잃어버린 채 세상 사람들이 떠드는 대로 흉내 내는 말을 의미합니다.

실망과 무덤덤함을 수없이 반복해온 사람은 누군가와 나누는 대화가 내 삶을 바꿔놓으리라는 기대를 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이데거의 관점에서 보면, 일상의 모든 말이 공허한 잡담임을 깨닫는 것은 오히려 축복일 수 있습니다.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에서 "침묵은 자기를 드러내고 잡담을 눌러버린다."라고 했습니다.

권태 속에서 느끼는 공허함은 진실한 자기가 세상 사람들의 무차별적인 잡담을 거부하며 보내는 신호입니다.

하이데거는 이를 양심의 부름과 연결합니다.

세상의 소움이 잦아든 침묵의 공간에서만 우리는 너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내면의 정직한 부름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에 권태을 극복하려면 고독한 침묵 속에 머물며 본래의 나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한번 천천히 곱씹으며 마음으로 정리해 봅니다.

인간은 서사적 존재이며, 잡담을 멈추는 고독한 침묵으로 잃어버린 삶의 주권을 찾아야 한다는 것에 깨달음의 지점이 있습니다.

타인의 소음을 거부하고 나만의 서사와 실존을 되찾으려는 노력은 다른 철학자들에게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니체는 타인과 무리의 가치에 휩쓸려 살아가는 군중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시장판의 소음과 군중의 평판에 흔들리는 우리를 되돌아 보게 하고,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내려면 자신의 고독 속으로 들어가야만 한다고 했습니다.

한편 카뮈는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위대한 서사라고 보았습니다.

그런 서사를 연결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 된다고 했던 하이데거의 철학이 겹쳐 보이는 지점입니다.


고전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부분의 책들이 그러하듯 이 책 또한 보다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 책을 읽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스스로의 삶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정리하는 데 투자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기존에 자신이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사상과 철학적 내용을 연계해 본다면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일반인이 결코 쉽게 읽어낼 수 없는 하이데거의 어려운 철학서 대신, 이렇게 친절하게 쓰여지고 현대적 재해석이 담긴 책이 주는 장점은 명확합니다.

그 장점을 제대로 느껴보고, 나 자신의 삶을 보다 올곧게 세워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마흔에읽는하이데거 #20개의키워드로전하는인생의지혜 #한상연 #김영사 #교양철학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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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가 가득한 코파일럿 길라잡이
이승우 지음 / 정보문화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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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오피스의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는 직장인들은 물론이고 일반인에게도 유용한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코파일럿이라는 인공지능 도구가 등장했습니다.

같은 MS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MS 오피스에 최적화된 인공지능 도구라 할 수 있는 코파일럿을 제대로 배워보기 위해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우선 이 책에서 코파일럿을 다루지만 그것의 완벽함을 이야기 하지는 않습니다.

인공지능이 도출해내는 결과값의 거짓 유무의 판단은 여전히 우리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코파일럿에 더해 퍼플렉시티를 함께 활용한다면 조금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퍼플렉시티는 출처를 명확하게 밝히고 여러 소스를 교차 검증하여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데 특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코파일럿이 구조를 만들고 문장을 다듬는다면,

퍼플렉시티는 그 내용이 실제로 신뢰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에 다뤄지는 퍼플렉시티를 활용한 검증과 보완하는 프로세스도 의미있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인에게 제미나이나 챗지피티에 비해 코파일럿은 살짝 생소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렵거나 두려워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윈도우와 MS 오피스를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MS 계정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을텐데,

그 계정을 활용하시면 접속이 가능합니다.

물론 이 책에서는 MS 계정을 생성하는 방법부터 천천히 설명하니 전혀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이제 코파일럿의 프로 버전을 구입할지 여부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다양한 선택지와 자신의 환경에 맞는 선택이 가능하도록 저자가 충분한 설명을 해주고 있으니 선택의 고민 시간도 줄여낼 수 있을 듯합니다.


많은 분들이 코파일럿을 엣지 브라우저와 연동하여 사용하실 것입니다.

코파일럿 별도의 웹사이트 없이엣지 브라우저의 사이드 바를 통해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실시간으로 연계된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코파일럿의 매력입니다.

유료 플랜이 아닌 무료 플랜 사용자에게도 웹 페이지 요약, 콘텐츠 생성, 번역, 간단한 질문 응답 같은 기본적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편하게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1일 횟수 제한이 있으니 그것만 조심하시면 됩니다.

일반인이 모든 인공지능 도구를 구독하기는 어려울 수 있으니, 체험 후 실제 유료 구독 여부를 결정하면 좋을 듯합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저 또한 궁금했던 유료와 무료 버전의 답변 품질 차이에 대해서는 저자는 짚어 줍니다.

이미 확정된 과거 사실에 대한 질문의 경우 유료와 무료 플랜 모두 동일한 답변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슬라이드 제작을 시켜보면 확실한 차이가 보입니다.

무료 플랜이 단순하게 텍스트로만 제공하고 실제 파일을 제공하지 않는데 반해,

유료 플랜은 슬라이드를 제작한 것의 다운 링크를 제공하고 제작한 슬라이드의 구성을 설명하는 추가 답변까지 더해집니다.

따라서 일상적인 사용은 무료 플랜도 괜찮지만, 업무용이나 전문적으로 사용하시려면 유료 플랜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이라도 어떻게 세팅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코파일럿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에서는 코파일럿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환경설정 방식을 알려줍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엑셀의 경우, 기본적인 계정 연동과 자동 저장 설정 외에도 베타 채널 설정이 핵심입니다.

Copilot() 함수는 현재 베타 버전으로 제공되어 있어 이러한 환경 설정은 코파일럿의 기본 기능부터 최신 함수까지 모든 기능을 원활히 실행하기 위한 필수 과정입니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캡쳐 이미지가 상세히 제공되기 때문에 그냥 무지성으로 따라만 해도 될 정도입니다.

엑셀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이 워드일텐데, 워드에서도 엑셀과 마찬가지로 자동 저장 토글 스위치를 켜고 하단의 코파일럿 아이콘이 제대로 표시되는지 체크하면 됩니다.

수치 계산과 데이터 분석의 압도적 선두주자인 엑셀에서 코파일럿을 활용하면 방대한 데이터 처리, 복잡한 함수 작성의 부담이 확실히 줄어듭니다.

특히 엑셀 자체에 코파일럿 기능이 탑재되는 방식이라 그 편리성이 높습니다.

워드의 경우에는 코파일럿을 이용하면 초안을 쉽고 빠르게 잡을 수 있게 도와주고 문서 작성 속도 자체를 획기적으로 높여줍니다.

글쓰기의 새로운 방식이 코파일럿을 통해 제시되는 것이라 보면 됩니다.

특히 코파일럿이 지닌 포괄성은 초안 작성부터 이후의 프로세스 전반의 일관성을 유지해주기 때문에 그 가치가 높습니다.

그렇기에 이는 거스를 수 없는 창작 과정의 대세가 될 것 같습니다.

이후 이 책에서는 파워포인트와 원노트에도 어떻게 코파일럿이 유용성을 가져오는지에 대해서도 들여다 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는 퍼플렉시티를 통한 검증과 보완의 절차를 다루고 있는데,

이는 코파일럿으로 확보하는 속도와 편리함에 퍼플렉시티가 주는 정확성과 신뢰도를 접목시키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인공지능 도구들의 발전이 거듭될수록 더 중요해지는 정확성과 신뢰도를 잡아주는데 퍼플렉시티가 한몫 한다는 것은 주요 깨달음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코파일럿의 유용함을 재확인하고, MS 오피스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퍼플렉시티의 장점까지 깨닫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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