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세계사 - 생명의 탄생부터 세계대전까지, 인류가 걸어온 모든 역사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육혜원 옮김 / 이화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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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SF 작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회학자이자 역사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노벨상에 무려 4번이나 노미네이트 된 이력도 있습니다.

특히 타임머신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였고, 시공간 이동이나 우주 여행, 유전공학, 투명인간, 외계인의 침공 등의 소재들이 모두 그를 통해 대중화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스스로 예술가이기보다는 저널리스트로 불리기를 원했다고 하니, 그런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류의 역사는 과연 어떠할지 궁금증을 가득 안고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는 200여 개의 시각 자료와 지도가 포함되어 있어 보다 직관적이면서도 흥미롭게 읽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지구의 역사, 생명의 탄생, 인류의 기원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간단한 지구의 역사를 거쳐 생명의 탄생에서는 지질시대의 구분과 특징을 간단한 표 하나로 정리하며 동식물의 그림까지 보여줍니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과학적 내용을 바탕으로 읽으면 쉽게 읽히는 내용이었고,

크게 어렵지 않고 아주 깊지 않은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큰 부담 또한 없어서 좋았습니다.

인류의 기원에서는 본격적인 문명 이전의 시대를 개괄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여기까지는 내용 또한 인류사에 있어 기초이다보니 충분히 다룰 가치가 있다고 저자는 판단한 것 같습니다.


문명이 발생하여 고대 국가가 출현하면서 부터의 이야기는 보다 흥미롭게 이어집니다.

특히 고대 철학과 사상을 다루는 부분은 개인적인 관심이 있는 분야이기도 해서 보다 주의깊게 읽어 보았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본질적으로 사상의 역사이며 철학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기존의 답변이나 회피적인 답변을 거부함했다는 점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소피스트라는 교육자 계층이 생겨나고,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철학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특히 플라톤은 자신을 괴롭히는 사회적, 정치적 병폐들을 바꿀 수 있는 의지와 용기가 주어졌을 때, 바꾸려는 의지와 용기만 있다면 우리는 충분히 그것들을 통제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가르침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서양을 너머 석가모니, 공자와 노자의 동양 철학까지 빼놓지 않고 다루고 있었습니다.


서양사를 다룸에 있어 가장 흥미로운 시대라 생각하는 로마 제국의 부분은 결코 많지 않은 분량으로 주요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가며 설명해주고 있었습니다.

다른 책에서는 적어도 1권, 또는 여러 권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을 여기서는 50쪽 정도에 정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습니다.

이 부분만 제대로 읽고 이해해도 로마의 역사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후 각 시대를 다룸에 있어 결코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다루고 있다는 것 또한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동서양의 복합된 시간 속에서 정확한 흐름을 파악하여 세계사를 들여다본다는 것 자체에 이 책은 강점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책의 뒷 부분에 한국사와 세계사 연대표로 정리된 부분이 있으니 그것을 함께 보며 이 책을 읽으면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를 하나의 연대표 속에서 짚어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역사는 큰 연대표의 줄기 속에서 세세한 내용을 파악하여 전체를 이해하는게 쉽게 이해하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기에 그런점에서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책 후반부에 미국의 독립 전쟁부터 미국의 역사와 1차 대전까지의 이야기도 그 묶음으로 읽어보는 방법을 택하면 또 다른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식으로 굳이 순차적으로 읽지 않고 한 나라에 대한 역사를 모아 읽는 방식 또한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마다 나름의 방법으로 이 책을 읽고 활용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이 책은 인류의 세계사 전반을 개괄적으로 다루고 있기에 그 전체를 바라보는 넓은 시야와 통찰력을 주는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글쓰기의 대가인 저자의 뛰어난 역량이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기에 자칫 무겁고 어려울 수 있는 내용 또한 술술 읽히는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힘의 일정 부분에는 첨부되어 있는 수많은 시각적 자료들의 몫도 있을 것입니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우리 인류가 걸어온 지난 역사를 쉽고 빠르고 편하게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류의세계사 #이화북스 #허버트조지웰스 #육혜원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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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방콕 : 파타야·깐짜나부리·아유타야 - 최고의 방콕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최신판 ’24~’25 프렌즈 Friends 5
안진헌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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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보는 가이드 북 시리즈인 프렌즈!

그리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많은 여행객들 불러 모으는 도시 방콕!

이 두 조합만으로도 설렘이 가득하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책 처음에는 왜 그토록 수 많은 이들이 방콕을 사랑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방콕의 매력 21가지를 소개합니다.

방콕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요리, 마사지, 카오산 로드는 물론이고, 주요 관광지인 왕궁, 왓 포, 왓 아룬 등과 즐거운 축제 쏭끄란까지 여기서 간단히 소개합니다.

더불어 방콕에서 당일치기가 가능한 주요 관광지도 짚어주고 있기 때문에 방콕이라는 도시 자체 개괄적으로 알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미쉐린 맛집을 찾는 것 또한 여행 테마로 찾는 이들이 있기에 소개해주고 있으며,

방콕의 유명 스파, 주요 음식, 루프탑 스카이 라운지 정보 등도 잘 요약해 놓고 있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사진으로 설명되어 있는 쇼핑 리스트는 현지에서 상품을 고르거나 찾을 때 꽤 유용할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책의 초반에는 전반적으로 방콕 여행에 있어 기본이 되는 내용들을 살펴보며 방콕 여행에 대한 욕망을 샘솟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이제 여행 일정을 세우기 위해서는 전체 지도를 보며 개괄적으로 지역을 구분하고 여행 일수에 맞춰 그것을 배분해야 합니다.

그 과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이 책에서는 개괄적인 방콕 지도를 제시하고 주요 포인트를 표시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숙소와 여행의 시작 지점을 어디로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의견도 제시하니 방콕 초보들에겐 좋은 조언이 될 것 같았습니다.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크게 시간을 투자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한 여행 일수별 최적의 코스 또한 알려줍니다.

자신의 여행 스타일이나 취향에 맞춰 추천 일정을 자유롭게 섞어 자신만의 일정을 만든다면 이 책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대략적인 예산을 산정해볼 수 있도록 방콕의 물가도 간략히 알려주니 스스로 계산해보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본격적으로 방콕을 여행하려면, 방콕에 입국하여 시내로 들어가는 것이 첫번째 관문입니다.

그렇기에 그와 관련된 내용도 여러 방법을 꼼꼼하게 적어두고 있습니다.

이후 이어지는 상세한 여행 정보는 여행 지역별로 구분하여 내용을 알려줍니다.

특히 각 지역별로 중요한 내용을 초반에 요약해두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놓치지 말아야 할 관광 포인트도 짚어주기에 그것을 먼저 여행 스팟으로 설정한 후 그 사이사이에 추가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곳을 넣으면 간단하게 해당 지역의 일정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방콕 근교로는 휴양지로 좋은 파타야, 태국 역사를 볼 수 있는 아유타야, 우리에게 콰이강의 다리로 유명한 깐짜나부리를 소개해줍니다.

한 도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가이드 북의 경우 근교를 어느 수준으로 다룰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을텐데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진 3곳을 나름 잘 선별했다고 생각합니다.


가이드북을 볼 때 사진의 양과 텍스트의 양에 대한 호불호가 있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 균형을 나름 잘 맞추고 있었습니다.

꼭 필요한 사진은 빼놓지 않아 쉽고 빠르게 해당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으며,

여행 스팟의 기본적인 현지어 발음을 비롯하여 가는 방법이나 요금, 위치 정보 등 주요 정보를 맨 앞에 배치하고 추가적인 정보를 서술하는 패턴 또한 여행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여행 스팟 내용을 다룸에 있어 중요한 내용은 따로 노란색 형광펜 느낌의 배경색을 넣어 강조해 주고 있다는 점도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이런 장점들이 들어있는 최신 여행 정보를 반영한 개정판이기에 이 책의 가치는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프렌즈 방콕과 함께 많은 이들의 방콕 여행이 보다 풍성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프렌즈방콕 #프렌즈방콕24~25 #안진헌 #중앙북스 #여행가이드북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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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만나는 쇼펜하우어 - 걷기전도사 신정일이 만난 쇼펜하우어 인생처세 이야기
신정일 지음 / 다차원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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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은 실존적 삶을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에게도 많은 의미를 줍니다.

그런 그의 철학을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인 저자를 통해 들어 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워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니체를 처음 접한 뒤 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는쇼펜하우어를 배우게 된 앎의 루트 또한 저와 많이 닮아 있어 그 또한 흥미로운 관점에서 이 책을 읽어 볼 수 있었습니다.


걷기 전도사인 저자답게 이 책에는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에 답하는 글 외에 아름다운 풍경 사진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편안한 사색과 깊은 사유를 이끌어내는데 이 사진들 또한 큰 몫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냥 답을 우리에게 주입시키려 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기본 바탕에 두고 인생에는 어떤 해답이나 공식이 없다고 얘기합니다.

더불어 서툴고 어설퍼 상처 받기거나 아픔을 받게 되는 삶에 대한 따뜻한 치유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쇼펜하우아가 언급했던 삶을 살아갈 때 필요한 것은 나의 것이든, 남의 것이든 지혜이며,

그렇게 나에게 없는 조언을 다른 사람에게 구하는 것은 결코 나의 위대함을 깍아 내리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내 명성을 높여줄 것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 누구도 완벽하거나 온전하지 않기에 서로를 통해 우리가 온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또 다른 인상적인 부분도 있었습니다.

쇼펜하우어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모든 인간의 삶은 욕망과 충족 사이에서 계속 이어진다.  욕망은 본질적으로 고통이며, 욕망이 충족되면 싫증이 난다. 목표는 헛치레일 뿐이다. 원하는 것을 얻으면 더 이상 그것에 매력을 못 느끼며, 소망, 즉 욕망은 새로운 형태로 나타난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배울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부인 바로 의지와 욕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삶의 원동력이 바로 그 의지인데, 의지의 근원이 곧 욕망이고 결핍이라는 것입니다.

결핍으로 인한 욕망, 그리고 그 욕망을 향한 의지로 노력하지만 결국 그 욕망은 영원히 충족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욕망이 충족되었다 싶으면 또 다른 욕망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존재 자체로 고통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쇼펜하우어의 가장 대표적인 철학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고통을 어떻게 제어할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에게 없는 것을 바라거나 더 많은 것을 바라는 욕심에서 비롯된 괴로움이라면 그 욕심을 조금 내려 놓으면 된다는 간결한 해법을 제시합니다. 

크게 욕심 내지 않으면 자신에게 없는 그 무엇 때문에 받는 고통은 훨씬 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기본적은 내용을 몰라서 행하지 않는 이들은 없을 듯 싶습니다.

간결하고 명확한 이것을 우리가 깨치고 있음에도 실천하지 못하고 욕심과 욕망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책을 덮고 잠시 한번 더 생각해봤습니다.

그것은 아마 내려놓기에는 이미 매몰시켜버린 물리적, 사회적 비용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욕망은 단순히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난다기 보다 오랜 시간 우리 삶을 통해 축적된 것이기에,

그것을 향한 우리의 여러 의미에서의 의지와 노력과 투자가 들어갔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것을 일정 시점에서 내려 놓는 다는 것은 그 이전까지 투입된 것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할지....

개인적 결론은 지금 이 순간 내가 욕망하는 것들에 대한 정리를 해두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가 쥐고 있거나 쥐려고 하는 것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통해 그것이 과연 내 삶에 의미가 있는지, 의미가 있다면 우선 순위로 또 나눠 그 욕망들을 먼저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욕망과 소유에 대해 자연스레 발생하는 고통을 줄여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이 책은 결코 쉽지 않은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짧게 살펴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저자의 생각들을 들어 본 뒤,

그것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삶에서 우리가 쉽게 마주하게 되는 생각들의 여러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그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쓰려져 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만들어 준 점 또한 좋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바탕으로 그 속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여 삶의 방향을 정립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길위에서만나는쇼펜하우어 #다차원북스 #쇼펜하우어 #신정일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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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바꾼 전쟁의 역사 - 미국 독립 전쟁부터 걸프전까지, 전쟁의 승패를 가른 과학적 사건들
박영욱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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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꾼 사건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런 전쟁의 뒤에는 항상 과학이 있었습니다.

국가적 총 역량이 집중되는 전쟁의 시기 과학 또한 발전할 수 있었고 그렇게 과학이 전쟁에 개입하게 됨에 따라 과학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바뀌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전쟁과 과학을 한꺼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전쟁사와 과학사 모두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세계 패권을 뒤흔든 24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마지막 연표에서 한 눈으로 시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진이 실려있기 때문에 보다 흥미롭게 책을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과학자들이 지금과는 다른 위상이었습니다.

예전 학교에서 배울 때, 화학의 경우에는 연금술사처럼 여겨지던 것이 원소 주기율표가 나온 이후로 학문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과학이 미신이나 종교적 영역에서 벗어나 학문적 영역으로 인정 받기 시작한 것이 그리 오래 전이 아닌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권력자들은 과학의 영역이 국가 경영과 군사력 강화에 쓸모가 있음을 깨닫게 되고,

본격적으로 과학자들이 전쟁의 영역에 발을 들여 놓게 됩니다.

물론 모든 과하적 발견이 전쟁을 바꾼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결정적 장면들은 분명 전쟁의 판도를 바꾸고 패권을 뒤흔든 것이 분명하며,

이를 통해 현대 과학 기술을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전쟁의 역사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것에 이 책의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 역사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해전을 꼽을 때에도 빠지지 않은 나폴레옹의 트라팔가르 해전 이야기는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영국의 트라팔가르 해협에서 영국 해군 대 프랑스-스페인 연합 해군의 결전이 벌더지던 순간.

함선 수적으로 불리한 영국 해군에는 그 함대를 이끌던 넬슨 제독이 있었습니다.

넬슨은 우리나라의 이순신 장군에 비견되는 인물로 워낙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이 부분을 읽어 보았습니다.

넬슨은 단 한 척의 함선도 잃지 않고 더 많은 프랑스-스페인 연합 해군을 물리쳤습니다.

이처럼 의기양양하던 영국 해군이었지만 와신상담한 프랑스가 증기기관을 동력원으로 하는 나폴레옹 함을 진수하여 초기 철갑선의 모델을 보여줍니다. 

이에 대응하고자 영국군은 신형 아가멤논 함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재래식 목제 범선의 내구성을 보완하기 위해 방호용 철갑을 장착한 철갑형 범선이 나오고,

철갑의 무게 때문에 둔중해진 배의 기둥성을 보강하기 위해 추진력이 강한 증기기관 엔진의 개발과 개량이 이뤄졌으며,

이런 새로운 군함과 무기 체계의 등장으로 전에 없던 해군 전술과 작전 개념이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간단 명료하면서도 명확하게 서로가 서로에 대적하기 위해 만들어 낸 함선을 보고 있으니,

과학사는 물론 전쟁사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근대적 전함이 출현하기까지의 이야기로 내용을 확장하고 있으며,

자연스레 정부나 군, 군수 산업계 사이 유무형의 결합을 통한 방위 산업의 주요 특징과 본질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단편적으로만 생각하고 알고 있었던 관련 내용을 이렇게 체계적으로 들어보니,

편협했던 제 생각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어 의미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 영화로 나오면서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오펜하이머의 맨해튼 프로젝트 관련 내용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1942년부터 1946년까지 약 4년간 수행되며 예산 20억 달러, 현재 가치로 약 45조원, 총 고용 인원 13만명이라는 역사상 단일 규모 최대의 초거대 사업이었던 맨해튼 프로젝트는 국가적 역량이 총 집중되는 전쟁의 시기에 과학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영화와 원작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통해 관련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다시 봐도 충분히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우수한 과학자들과 인재들이 적절히 균형을 맞춰 최적의 효율적 분담을 통해 최고의 성과를 거둬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자폭탄 투하 이후 국방과 군사 전력이 새롭게 쓰여지며 압도적 군사력으로 상대를 억제시켜야 한다는 안보 전략이 등장하게 됩니다.

아울러 미국과 소련의 강대 패권 경쟁과 냉전 시대가 도래하게 됩니다.

핵 무기는 물론이고 냉전 시대는 우리의 상황과도 많은 관련이 있기에 다시 한번 새겨볼 필요가 있었던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전 세계에서 핵탄두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에 살고 있음에도 핵 위협에 대한 현실 인식 수준은 너무 낮은 것은 아닌지 저자는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흥미로운 전쟁과 그 속의 과학사 24가지를 들여다보니, 단순히 역사나 과학사 하나만 들여다 볼 때와는 달리 더 빠져드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내용을 보다 심층적으로, 그 발단부터 체계적으로 하나하나 짚어가다보니 제가 미처 보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보게 되는 점도 좋았습니다.

더불어 과연 전쟁자 속에서의 과학의 역할이 과연 윤리적 가치 판단, 옳고 그름의 판단 영역이 될 수 있는지 한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과학이바꾼전쟁의역사 #박영욱 #교보문고 #교양과학 #세계사 #역사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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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피 학아재 모노그라프 1
김명석 지음 / 학아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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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나 물리학을 전공하지 않았기에 엔트로피에 대해서는 그저 열역학의 용어라는 것으로 대충만 알고 있었습니다.

고교 교육과정에서도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고 빠지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만큼 난이도나 중요성에 대한 의견도 분분한 것 같다고 느껴집니다.

얼마전에 유튜브 알고리즘의 소개를 통해 엔트로피 관련 영상을 본 기억이 있어,

나름의 자신감을 가지고 보다 깊이있게 엔트로피 개념을 확립시켜보고자 이번에 이 책을 읽어보기로 도전하였습니다.


머리말에서 이 책의 목적을 명확하게 밝힙니다.

엔트로피의 개념을 해명하기 위해 쓰여졌으며 카르노의 연구로부터 클라우지우스의 엔트로피 개념이 형성되는 과정을 해설하는 일과 뭇알갱이계에서 정의된 볼츠만 엔트로피와 물리계들의 앙상블에서 정의된 깁스 엔트로피 사이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둘을 연결하는 일에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공자가 아닌 인문학자들을 위해 엔트로피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물리 개념과 수식을 되도록 쉽게 설명하려고 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렇기에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이 책에 접근할 수 있는 용기도 생겼습니다.


엔트로피는 물리계의 거시 상태를 표현하는 물리량이기 때문에 거시 상태를 표현하는 물리량 가운데 부피, 압력, 온도 등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도 압력, 온도, 열에 대한 것을 초반에 설명합니다.

이 부분의 내용은 고교 교과과정에서 배운 내용이 기반이 되기 때문에 따라가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물리계의 기본인 공간과 알갱이의 개념을 설명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멈춰진 알갱이에 힘이 주어져 움직임이 발생하는 것, 그리고 부피와 압력의 관계까지 물 흐르듯이 설명해줍니다.

온도를 설명함에 있어서는 열 접촉이나 열평형 개념을 이해하면 온도 개념을 확실히 할 수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상기체 방정식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물리계에서 알갱이가 흐르지 않고 그 부피에 변화도 없다면 물리계는 일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에너지는 흐를 수 있는데 그 에너지의 흐름이 곧 열 흐름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대류, 전도, 복사를 통해 에너지의 흐름을 재확인 해주니 이해가 더 쉽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열 흐름이 물질 흐름인지 에너지 흐름인지 알아내는 것 자체가 물리학에서는 엄청난 진보였다고 합니다.

칼로릭이론 또는 열소이론은 열을 유체나 알갱이로 이해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열소를 알갱이로 이해하는 것과 알갱이가 아닌 유체로 이해하는 것의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카르노는 열기관, 클라페롱의 그래프를 거쳐 그 유명한 열역학 제1법칙, 에너지보존법칙에 도달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열역학 제1법칙을 이렇게 이끌어내고 또 여기서 엔트로피 개념까지 들여다 볼 수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열역학 제2법칙이 설명됩니다.

한 물리계 바깥에서 열을 받아 그것을 모두 일로 바꾸는 물리 과정은 없다는 것입니다.

켈빈은 이 법칙을 한 열조로부터 열을 받아 그것을 모두 일로 바꾸는 열기관은 없다라고 달리 표현합니다.

켈빈의 이 표현을 켈빈-플랑크 진술 또는 열기관 진술이라 하며 표현 K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절대온도, 클라우지우스 부등식, 열 엔트로피로 조금씩 엔트로피에 다가가도록 도와줍니다.

물리계는 가능한 미시상태의 수가 적은 거시상태에서 가능한 미시상태의 수가 더 많은 거시상태로 바뀌는데 볼츠만은 엔트로피를 가능한 미시상태의 수에 비례하는 양으로 정의합니다.

볼츠만 엔트로피를 더 일반화 시킨 것이 정보 엔트로피이며 책에서 이 모든 것을 알려줍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흥미로운 엔트로피 관련 물음 8가지에 대한 답을 주고 있는데, 누구나 이 책을 읽기 전은 물론이고 읽으면서 떠올려 봤음직한 질문들이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전공자들이 아니더라도 큰 부담없이 엔트로피에 대한 개념을 명확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쓰여진 책입니다.

저는 전공자는 아니지만 고교 시절 화학2와 물리2를 배웠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그때 배웠던 내용이 나올 땐 책의 흥미도가 확실히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차근히 읽어보면 앞에서 설명한 내용을 바탕으로 그 다음 내용이 전개되고 결론이 도출되기 때문에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물리나 화학 등 과학에 흥미가 있으신 분들은 큰 부담없이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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