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류의 세계사 - 생명의 탄생부터 세계대전까지, 인류가 걸어온 모든 역사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육혜원 옮김 / 이화북스 / 2024년 3월
평점 :

유명 SF 작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회학자이자 역사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노벨상에 무려 4번이나 노미네이트 된 이력도 있습니다.
특히 타임머신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였고, 시공간 이동이나 우주 여행, 유전공학, 투명인간, 외계인의 침공 등의 소재들이 모두 그를 통해 대중화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스스로 예술가이기보다는 저널리스트로 불리기를 원했다고 하니, 그런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류의 역사는 과연 어떠할지 궁금증을 가득 안고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는 200여 개의 시각 자료와 지도가 포함되어 있어 보다 직관적이면서도 흥미롭게 읽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지구의 역사, 생명의 탄생, 인류의 기원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간단한 지구의 역사를 거쳐 생명의 탄생에서는 지질시대의 구분과 특징을 간단한 표 하나로 정리하며 동식물의 그림까지 보여줍니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과학적 내용을 바탕으로 읽으면 쉽게 읽히는 내용이었고,
크게 어렵지 않고 아주 깊지 않은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큰 부담 또한 없어서 좋았습니다.
인류의 기원에서는 본격적인 문명 이전의 시대를 개괄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여기까지는 내용 또한 인류사에 있어 기초이다보니 충분히 다룰 가치가 있다고 저자는 판단한 것 같습니다.

문명이 발생하여 고대 국가가 출현하면서 부터의 이야기는 보다 흥미롭게 이어집니다.
특히 고대 철학과 사상을 다루는 부분은 개인적인 관심이 있는 분야이기도 해서 보다 주의깊게 읽어 보았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본질적으로 사상의 역사이며 철학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기존의 답변이나 회피적인 답변을 거부함했다는 점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소피스트라는 교육자 계층이 생겨나고,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철학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특히 플라톤은 자신을 괴롭히는 사회적, 정치적 병폐들을 바꿀 수 있는 의지와 용기가 주어졌을 때, 바꾸려는 의지와 용기만 있다면 우리는 충분히 그것들을 통제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가르침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서양을 너머 석가모니, 공자와 노자의 동양 철학까지 빼놓지 않고 다루고 있었습니다.

서양사를 다룸에 있어 가장 흥미로운 시대라 생각하는 로마 제국의 부분은 결코 많지 않은 분량으로 주요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가며 설명해주고 있었습니다.
다른 책에서는 적어도 1권, 또는 여러 권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을 여기서는 50쪽 정도에 정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습니다.
이 부분만 제대로 읽고 이해해도 로마의 역사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후 각 시대를 다룸에 있어 결코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다루고 있다는 것 또한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동서양의 복합된 시간 속에서 정확한 흐름을 파악하여 세계사를 들여다본다는 것 자체에 이 책은 강점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책의 뒷 부분에 한국사와 세계사 연대표로 정리된 부분이 있으니 그것을 함께 보며 이 책을 읽으면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를 하나의 연대표 속에서 짚어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역사는 큰 연대표의 줄기 속에서 세세한 내용을 파악하여 전체를 이해하는게 쉽게 이해하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기에 그런점에서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책 후반부에 미국의 독립 전쟁부터 미국의 역사와 1차 대전까지의 이야기도 그 묶음으로 읽어보는 방법을 택하면 또 다른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식으로 굳이 순차적으로 읽지 않고 한 나라에 대한 역사를 모아 읽는 방식 또한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마다 나름의 방법으로 이 책을 읽고 활용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이 책은 인류의 세계사 전반을 개괄적으로 다루고 있기에 그 전체를 바라보는 넓은 시야와 통찰력을 주는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글쓰기의 대가인 저자의 뛰어난 역량이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기에 자칫 무겁고 어려울 수 있는 내용 또한 술술 읽히는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힘의 일정 부분에는 첨부되어 있는 수많은 시각적 자료들의 몫도 있을 것입니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우리 인류가 걸어온 지난 역사를 쉽고 빠르고 편하게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류의세계사 #이화북스 #허버트조지웰스 #육혜원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