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Barry White - The Man Is Back!
Barry White 노래 / 알레스뮤직 / 198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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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화이트의 The Man Is Back! (1989)에 대한 앞선 리뷰에서 그의 정체성을 논했는데, 안타깝게도 그의 그러한 내공은 아마도 1970년대와 1980년대 초에 머물렀는지 1980년대 후반 이후 발표한 앨범 중에서는 그런 포스의 힘이 먹히지 않는 듯 싶다.

본 앨범은 그냥 그의 음악세계를 추적하고 싶은 이들에게만 추천하고 싶다.


그러나 흑인음악 역사상 가장 중대한 흑인가수로서 보다 폭넓은 계층과 인종들에게 보편적으로 공감을 얻을만한 음악을 했던 희소했던 가수로서 그의 음악을 알려고 할 경우라면 베리 화이트의 음반들은 모두 필청반들이다.

적어도 타개하기 직전의 베리 화이트가 하던 작업을 알고 싶다면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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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The Icon Is Love
A&M / 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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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화이트는 팝 역사상 최저음으로 노래한 가수로 저명하다.

단순히 흑인 가수들의 장기를 활용한 것 뿐이지만 결과는 엄청났다.

세계 대중음악 역사상 남성의 관능미가 그 보다 더 극대화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냥 흑인 가수 특유의 저음을 잘 구사하는 장기를 들려준 정도가 아니었던 것이다.


게다가 베리 화이트는 작곡가로서 그냥 흑인음악을 작곡한 사람이 아니었다.

같은 도시 정서라고 해도 다른 나라와 구분되는 미국 만의 도회지 감각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극대화시켜 들려준 가수였다.


고 마이클 잭슨이 흑백 문화를 통합한 대중음악을 들려주겠노라 영상물까지 활용하였지만 이렇게 음악에서 말이 필요없이 자연스럽게 일궈낸 데에는 못미쳐도 한참 못미쳤다.


그래서인지 베리 화이트는 미국 도시인들에게 흑백 불문하고 미국식 도회지 정서를 상징하는 가수로 꼽힌다.


안그래도 베리 화이트의 음악에 가장 잘 어울리는 분위기는 역시 빌딩 고층에 자리잡은 라운지 같은 곳에서 도시 야경을 바라보며 들을 때 가장 극대화된다.


마천루와 도시의 야경, 그리고 베리 화이트의 3박자라면 역시 그야말로 현대 미국 도회지인들의 로망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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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The Whole Story
이엠아이(EMI) / 198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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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부쉬는 주로 영국 특유의 예술적인 대중가요를 하는 가수로 알려져왔다.

그런데 작곡가이며 제작자이기도 한 그녀의 음악세계가 지닌 진수를 쉽게 알려주는 앨범이 드물었다.

그게 이왕이면 근래 앨범일수록 좋을텐데...

대개 그럴 때 떠오르는 앨범은 히트곡 모음집이다.

그러나 이 가수의 진면목은 오히려 이보다 후에 발매한 정규앨범 아에리엘을 통해 더 잘 들려준다.

하여 이 앨범은 1990년대 초반 이전의 케이트 부쉬가 어떤 음악세계로 시작하여 커왔나 하는 것을 아는데 써먹는 것이 낫겠다.

 

일단 입문용으로는 딱이다.

그래도 예술성이 앞서는 곡들로 채워진 이런 앨범도 드물지만 그러면서 대중성을 유지하는 앨범은 더 드물다.

그 점에서 아트록의 세계를 모르던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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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Garth Brooks - The Ultimate Hits [2CD+DVD]
가스 브룩스 (Garth Brooks) 노래 / RCA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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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의 미국 대중음악은 가히 거대산업이라고 해도 좋은 사업모델을 완성했다.

그 결과 나온 개념이 바로 아레나록이니, 아레나팝이니 하는 용어였다.

이름 그대로 매회 공연할 때마다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는 공연만 하다시피 하다보니 아얘 아레나에서만 흥행을 한다는 의미였다.

그러다보니 음악 자체가 아레나 공연의 장대한 음향을 음반에서도 연상케 편곡하므로서 히트곡을 노리는 전술이 나왔다.

그 결과가 바로 1980년대 중반 이후의 대중음악에서 표준처럼 유행했던 교향악적 편곡들과 그렇게 편곡된 곡들로 구성된 앨범이 마치 한편의 뮤지컬이나 오페라를 관람하는 듯 했던 구성이었고, 그에 따라 뮤직비디오가 보다 헐리우드 영화를 옮긴 듯한 화려하거나 극적인 영상을 꾀하는 방법이었다.

그러다 보니 공연용 오디오 시스템들과 스피커 시스템들은 음질 면에서는 녹음실의 음반제작 현장을 옮겨놓은 듯한 탁월한 음질을 유지하면서도 거대한 음량과 더 먼 곳까지 소리를 들려주는 기능을 달성해야 하다보니 공연에 동원되는 오디오 한가지만 해도 마치 중공업 플랜트처럼 거대 설비화 되었다.

그 결과 공연흥행이라는 장사가 마치 장치산업처럼 되어버리면서 산업 내에서는 예술가들의 영향보다는 기술자들의 영향이 더 커졌다.


그런데 이렇게 미국 대중음악의 거대 산업화를 주도했던 것은 물론 그렇게 팔려야 생기는 것이 많은 가수들 스스로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미국 대중음악의 산업지표는 경제학자들의 자문보다는 이런 가수들의 행적을 보면 더 잘 알기가 편한 묘한 현상이 생겨났다.


이렇게 스스로가 2발 달린 산업지표가 되어버린 가수 역시 마이클 잭슨이 선구이기는 했다.

그러나 사실은 마이클 잭슨과 함께 그런 흐름을 주도했던 인물은, 적어도 미국에서는 컨트리 가수 가스 브룩스였다.

현재도 가스 브룩스는 화려하고 거대한 컨트리 음악 공연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냥 미국 국민가수 정도가 아니다.


본 앨범은 걸어다니는 미국 대중음악 산업지표 중 한명이었던 가스 브룩스의 노래들을 모아 그런 흥행이 가능했던 그의 지난 날을 알게 해준다.


미국에서 가장 큰 흥행시장을 지닌 음악이자 미국 대중음악계의 모든 것들을 배출하는 음악계가 바로 내쉬빌을 중심으로 한 컨템포러리 컨트리 음악이라는 점에 근거하여, 미국 대중음악을 장삿속으로 바라보려고 하면 할수록 가스 브룩스를 살피지 않을 도리란 없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보너스로 들어있는 뮤직비디오들인데, 가스 브룩스가 사회참여적인 가수라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제작되었다는 티가 너무 노골적이라는 점이다.

문제는 그것이 진보주의적 시각도 아니고, 미국의 보수적 시각에 충실하다고 보기도 애매한데 그 때문에 공감을 확 끌어내기는 조금 어려운 것들이었다.

그저 화제를 대중사회와 공유한다는 정도였다.


최신 시사에 대한 가스 브룩스의 생각을 어떻게 노래에 담았나 하는 것을 보여주는 일은 참 좋기는 한데, 미국 가수들이 흔히 그렇듯, 가스 브룩스도 그게 너무 과하다.

적어도 컨트리 가수치고는 너무 과하기는 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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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엇갈린 열정
ERATO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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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정서란 한으로 싸잡혀 설명되지만 이는 일본인들이 하는 소리일 뿐이고, 절규하는 정서라고도 할 수도 있고, 절제하여 삭이는 정서로도 설명될 수 있겠다.

그런데 한가지가 더 있으니 바로 향수다.

그 중에서도 깊은 노스텔지어가 느껴지게 하는 것이 또한 국악의 다른 매력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러모로 라틴음악은 이런 국악과 통하는 구석들이 많은데, 포루투갈의 파두는 국악의 향수 정서와 통하는데가 많다.


Fado로 표기되어 있지만 뽀르뚜게쉬로는 파두로 읽는다.

영어로 로날도인 호날도 선수가 실제로는 호나우두로 발음해야 하는 것처럼.

포루투갈의 파두는 한국에 진작부터 알려져 있기는 했지만 실제 들어볼 기회가 없다.

게다가 한국사회의 거리감도 만만치 않지만 들어보면 그 반대가 바로 파두다.

그 파두 음악의 인기 가수 중 하나가 바로 본 앨범의 주인공인 미시아다.


그런데 이 가수 여러모로 프랑스 국민가수 미레이 마띠유와 닮았다.

1920년대 풍의 검은 단발의 톰보이 헤어스타일도 그렇거니와 검은 옷 즐겨있는 것도 그렇지만, 특히 목소리를 듣고는 어쩜 이렇게 닮은 꼴일까 싶었다.

필자가 국제적인 음악 프로듀서였다면 미레이 마띠유와 듀엣 앨범 한번 발매하게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이 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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