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Garth Brooks - The Ultimate Hits [2CD+DVD]
가스 브룩스 (Garth Brooks) 노래 / RCA / 2014년 11월
평점 :


1980년대의 미국 대중음악은 가히 거대산업이라고 해도 좋은 사업모델을 완성했다.

그 결과 나온 개념이 바로 아레나록이니, 아레나팝이니 하는 용어였다.

이름 그대로 매회 공연할 때마다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는 공연만 하다시피 하다보니 아얘 아레나에서만 흥행을 한다는 의미였다.

그러다보니 음악 자체가 아레나 공연의 장대한 음향을 음반에서도 연상케 편곡하므로서 히트곡을 노리는 전술이 나왔다.

그 결과가 바로 1980년대 중반 이후의 대중음악에서 표준처럼 유행했던 교향악적 편곡들과 그렇게 편곡된 곡들로 구성된 앨범이 마치 한편의 뮤지컬이나 오페라를 관람하는 듯 했던 구성이었고, 그에 따라 뮤직비디오가 보다 헐리우드 영화를 옮긴 듯한 화려하거나 극적인 영상을 꾀하는 방법이었다.

그러다 보니 공연용 오디오 시스템들과 스피커 시스템들은 음질 면에서는 녹음실의 음반제작 현장을 옮겨놓은 듯한 탁월한 음질을 유지하면서도 거대한 음량과 더 먼 곳까지 소리를 들려주는 기능을 달성해야 하다보니 공연에 동원되는 오디오 한가지만 해도 마치 중공업 플랜트처럼 거대 설비화 되었다.

그 결과 공연흥행이라는 장사가 마치 장치산업처럼 되어버리면서 산업 내에서는 예술가들의 영향보다는 기술자들의 영향이 더 커졌다.


그런데 이렇게 미국 대중음악의 거대 산업화를 주도했던 것은 물론 그렇게 팔려야 생기는 것이 많은 가수들 스스로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미국 대중음악의 산업지표는 경제학자들의 자문보다는 이런 가수들의 행적을 보면 더 잘 알기가 편한 묘한 현상이 생겨났다.


이렇게 스스로가 2발 달린 산업지표가 되어버린 가수 역시 마이클 잭슨이 선구이기는 했다.

그러나 사실은 마이클 잭슨과 함께 그런 흐름을 주도했던 인물은, 적어도 미국에서는 컨트리 가수 가스 브룩스였다.

현재도 가스 브룩스는 화려하고 거대한 컨트리 음악 공연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냥 미국 국민가수 정도가 아니다.


본 앨범은 걸어다니는 미국 대중음악 산업지표 중 한명이었던 가스 브룩스의 노래들을 모아 그런 흥행이 가능했던 그의 지난 날을 알게 해준다.


미국에서 가장 큰 흥행시장을 지닌 음악이자 미국 대중음악계의 모든 것들을 배출하는 음악계가 바로 내쉬빌을 중심으로 한 컨템포러리 컨트리 음악이라는 점에 근거하여, 미국 대중음악을 장삿속으로 바라보려고 하면 할수록 가스 브룩스를 살피지 않을 도리란 없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보너스로 들어있는 뮤직비디오들인데, 가스 브룩스가 사회참여적인 가수라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제작되었다는 티가 너무 노골적이라는 점이다.

문제는 그것이 진보주의적 시각도 아니고, 미국의 보수적 시각에 충실하다고 보기도 애매한데 그 때문에 공감을 확 끌어내기는 조금 어려운 것들이었다.

그저 화제를 대중사회와 공유한다는 정도였다.


최신 시사에 대한 가스 브룩스의 생각을 어떻게 노래에 담았나 하는 것을 보여주는 일은 참 좋기는 한데, 미국 가수들이 흔히 그렇듯, 가스 브룩스도 그게 너무 과하다.

적어도 컨트리 가수치고는 너무 과하기는 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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