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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Band Perry - The Band Perry
밴드 페리 (Band Perry) 노래 / Universal / 2011년 9월
평점 :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2천년대 들어와 가장 특징적인 사건을 들라면, 하나는 라틴계의 약진이고, 또 하나는 컨트리 음악계에서 아이돌 가수들이 많이 나왔다는 사실
이 중 컨트리 음악계가 배출한 아이돌 가수들이 곧 미국이 전세계에 팔아먹은 아이돌 중 거의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이들 중에는 가창력은 둘째치고 테일러 스위프트처럼 음악성이 우수하면서 제작자의 자질을 겸비한 아이돌도 있고, 이 밴드 페리처럼 일가 남매들이 모두 음악가족의 자질을 보여준 사례들도 있었다.
바로 이 사실이 K팝 아이돌들의 국제시장 진출이니 하면서 떠들지만 국내 가요계와 근본부터 다른 점이다.
말 그대로의 경쟁력을 발휘하는 셈인데 미국 컨트리 음악계가 "그런 짓을 할 줄 아는" 비결을 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뜻 밖에 그 비결은 엄청나게 단순명쾌했다.
바로 전통이 나은 힘이다.
주지하다시피 미국을 상징하는 가요는 역시 컨트리 음악이고, 그 중에서 내쉬빌을 중심으로 제작되고 전파되는 컨템포러리 컨트리만한 가요가 없다.
즉 미국은 어메리캔 스탠다드팝의 나라이고, 컨트리 앤 웨스턴의 나라여서 이 둘을 합친 결과가 바로 컨템포러리 컨트리 되겠다.
하여 먼저 리뷰했던 애론 네빌의 흑인음악도 컨트리의 뿌리 중 한 갈래인 만큼, 따는 컨트리 음악이야말로 흑백을 가리지 않는 미국 국민가요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뿌리깊은 음악적 전통이 국제 음악흥행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이치는 명확하다.
무엇이든 인간이란 자신들이 오래 해본 일을 가장 잘 하게 되어있는 법이다.
경쟁력이 별 것이 아니다.
남들이 자기만큼 못하는 재주를 갖고 있어 그 재주 하나면 세상 어딜가나 튈 수 밖에 없게 만들어주는 재주가 경쟁력이다.
하여 밴드 페리가 배출되는 미국 컨트리 음악계의 실력은 따는 각별히 여길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미국 컨트리 음악계에는 자체적으로 지닌 또 다른 전통이 있다.
바로 음악가족 밴드의 전통이다.
먼저 리뷰했던 컨트리스러운 흑인음악가 애론 네빌만 해도 네빌 브러더스의 멤버였다.
이래서 미국에서 조금이라도 향토색이 있거나 옛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가수들이 있으면, 무슨 무슨 패밀리스, 혹은 무슨 무슨 브러더스이기 일쑤다.
물론 무슨무슨 시스터스도 흔하다.
놀랍게도 현대 컨템포러리 컨트리 음악 자체를 처음 시작했던 역사적 밴드였던 카터 패밀리도 실은 일가족이다.
미국의 가족 숭배문화와 관련이 깊지 않나 짐작할 뿐이다.
페리 가문의 남매들도 그런 전통을 따르므로서 전통을 이어받은 데에서 생긴 경쟁력을 강화시킨 것이 아닐까 싶다.
하여간 페리 남매들의 성공은 뜯어볼수록 여러모로 전통이 심겨준 경쟁력이라는 것만 반복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