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차례 리뷰를 하면서 자국 음악의 뿌리 격에 해당되는 음악을 들려주는 앨범과 그 가수들을 리뷰한 바 있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그들의 현재 음악은 국제적으로 성공하다 못해 일부는 아얘 상업적인 휭포를 부리는 것처럼 보일만큼 세계인들을 현혹시킨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한국에서 흔히 논하는 바에 따르면 미디어의 힘이라는 둥, 자본의 힘이라는 둥, 국력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정작 그런 것들을 못 갖춘 현대 라틴 대중음악, 그것도 중남미 대중음악의 지배력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며, 아프리카 대중가요인들이 영미 등에서 존경받는 현상은 어찌 설명할 것인가?
물론 미국 대중음악은 미디어와 자본의 힘에 업힌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게 따진다면 지난 1990년대말 경을 즈음하여 미국 대중음악은 일본 대중음악 때문에 망했어야 옳지만 오늘날 일본 대중음악은 한국의 K팝 아이돌들에게조차 매맞는 형편이다.
결국 미국 팝음악계의 지배력은 미디어와 자본에 제대로 된 문화적 실력이 업힌 결과라고 해석해야 천지만물의 이치에 부합하는 설명이 나온다.
그리고 그 실력의 핵심에는 뿌리 음악이 있었다.
애론 네빌의 그의 형제들은 사보이와 함께 린다 론스타드의 존경을 받았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그 뿌리 음악의 명인이어서다.
그런데 들어보면 놀랍게도 컨트리 음악으로 착각하기 쉽다.
실은 그것이 바로 흑인음악을 위시한 현대 미국 대중음악의 뿌리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