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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부모는 믿어주는 사람 - 탈대치한 아이가 예일대 전액 장학생이 되기까지
이승철 지음 / 길벗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믿음 : 어떤 사실이나 사람을 믿는 마음

아이가 태어나면 처음에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라기만을 바랍니다.
조금 더 자라면 공부도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하지만 사춘기가 오면 부모의 말을 잘 듣던 아이가 부모와 다른 생각을 하고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정신적인 독립을 준비해 가는 과정이지만, 부모의 입장에서는 서운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부모는 자녀의 실패를 자신의 실패처럼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힘들어하거나 좌절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선택을 미리 막아 주려고 합니다. 그것이 자녀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부모의 걱정과 불안이 스스로 선택하고 경험할 기회를 가로막기도 합니다.

『결국 부모는 믿어주는 사람』에는 일본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며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란 한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저자의 자녀는 국제 학교에 다니며 동네 도서관에서 아이와 책을 많이 읽었고, 부모는 자신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식으로 양육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나이로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을 때 한국으로 돌아와 대치동으로 이사하면서 상황이 달라집니다.
치열한 교육 환경 속에서 점점 지쳐 가는 모습을 본 부모는 과감하게 대치동을 떠나는 선택을 합니다. 이후에는 자신들의 생각을 앞세우기보다 자녀의 생각을 존중하고, 스스로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 줍니다.
대학에 가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부모 역시 많이 힘들었지만, 끝까지 그 생각과 선택을 존중했습니다. 그
리고 결국 자녀는 예일대학교에 전액 장학생으로 진학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탈 대치한 아이가 예일대 전액 장학생이 되기까지’라는 소개를 보고 특별한 공부 방법이나 입시 전략 같은 기술적인 내용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중요한 것은 좋은 대학에 보내는 방법이 아니라, 자녀를 믿고 존중하며 기다려 주는 부모의 태도였습니다. 결과부터 바라보았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자녀를 잘 키우는 방법이나 정답을 알려주는 육아서라기보다, 한 부모가 직접 겪은 경험과 고민을 담은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선택과 행동의 중심에는 자녀 자신이 있어야 하며, 그 곁에서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기다려 주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다른 육아서와 달리 저자 본인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들이라 더욱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특히 ‘책 읽는 아빠’ 부분에서는 저도 아이에게 책 읽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보여 주려고 노력했던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 역시 아이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제 생각대로 이끌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잘못된 선택을 할까 봐 걱정했고, 아이의 생각보다 제 불안함을 앞세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정해 준 길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없습니다.
직접 선택하고 그 결과를 경험해야 성공과 실패를 통해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신의 불안함을 앞세우기보다 스스로 선택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한발 물러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이를 믿고 그 선택과 행동에 존중을 더한다면, 부모의 믿음은 언젠가 아이가 스스로 만들어 낸 결실로 돌아올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와의 관계를 돌아보고, 부모로서 제 행동도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부모는 자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끝까지 믿고 기다려 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부모의 생각대로 이끌고 있지는 않은지, 아이의 선택보다 자신의 불안을 앞세우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싶은 분이라면 『결국 부모는 믿어주는 사람』을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