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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 할매 떡국 ㅣ 제제의 그림책
벼레 지음 / 제제의숲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해님 달님 속 호랑이를 떠올리면 대개 무섭고 위협적인 모습이 먼저 생각납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익숙한 이미지를 벗어나, 호랑이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줍니다.

이야기가 면지에서 바로 시작된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주인공 호랭이는 염치가 있어 떡도 하나만 주면 된다고 말하는 호랑이입니다. 그래서인지 늘 배가 고픈데, 그 모습이 귀엽고 짠하게 다가옵니다.
여기저기 떡을 찾아다니던 호랭이는 어느 날 할머니가 사는 집에서 떡을 발견합니다. 몰래 먹으려던 찰나, 할머니에게 딱 들키고 맙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도망가는 쪽은 호랭이이고, 오히려 할머니가 호랭이를 무섭게 찾아 나서는 반전이 펼쳐집니다. 할머니는 호랭이를 혼내주려 하지만, 결국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고, 그때부터 호랭이는 배가 고플 때마다 자연스럽게 할머니를 찾아가게 됩니다.

어느 날, 할머니가 잠든 사이 호랭이는 끓여 놓은 떡국을 한 그릇, 또 한 그릇 먹다 결국 한 솥을 모두 비워 버리고 그대로 잠이 들어버립니다.
배부르게 먹고 일어난 호랭이는 놀랍게도 온몸이 하얗게 변해, 마치 할머니 호랑이 같은 모습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호랭이와 함께 ‘호랭 할매 젊어지기 프로젝트’에 들어가기로 합니다.
그건 바로 다 먹어버린 떡국 100인분 끓이기 작전!

할머니와 호랭이가 함께 떡국을 끓이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떡을 만드는 법과 떡국을 끓이는 방법까지 알 수 있게 됩니다.
과연 호랭이는 다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또 하나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끝까지 읽는 재미가 있어요.
우리가 알고 있던 무서운 떡 호랑이와는 달리, 이 책 속 호랭이는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친근한 할머니와 함께하는 떡 만들기와 떡국 끓이기까지, 어느 하나 놓치기 아까운 유쾌한 그림책이었습니다.
아이와 읽으면서 주말에 떡국을 함께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호랭이가 할머니를 도왔던 것처럼, 아이의 도움을 받으며 함께 만들어볼 생각이에요.
해님 달님 속 호랑이와 비교해 보며 읽는 재미도 있었고,
아이와 함께 호랭이의 귀여운 모습을 즐겨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