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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자어를 알아야 돼?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73
박규빈 지음 / 길벗어린이 / 2026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박규빈 작가님의 새로운 그림책이 나왔습니다. 왜 띄어 써야 돼?, 왜 맞춤법에 맞게 써야 돼?도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며 책을 펼쳐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한자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요즘 문해력이 참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는 한자어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 있습니다. 한자의 뜻을 알고 있으면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처음 보는 단어도 그 뜻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한자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도 하고, 복잡한 한자를 외우는 것부터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왜 한자어를 알아야 돼?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한자어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이 헷갈리기 쉬운 단어들을 엉뚱한 상상과 함께 보여주니 한자어가 어렵게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이야기는 훈이의 생일날, 할머니께서 생일 초대장을 써 주시면서 시작됩니다.
초대장에 적힌 '금일은 훈이의 생일입니다.'라는 문장을 보고 친구들은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금일을 금요일로 착각한 것입니다. 그러자 정말로 훈이의 생일이 금요일로 바뀌고 친구들이 준비한 선물까지 사라지는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그때 고양이 후추가 나타나 금일은 금요일이 아니라 오늘이라는 뜻이라고 알려줍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우천 시'를 도시 이름으로 알아듣고, '중식'은 중국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등 한자어를 잘못 이해할 때마다 엉뚱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아이들이 충분히 오해할 만한 단어들이라 더 재미있었습니다. 잘못 알아들은 말이 실제로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을 보니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본 장면은 바로 '개편한 버스'입니다.

과연 개편한 버스는 멍멍이들이 편하게 탈 수 있는 버스일까요? 단어 하나를 이렇게 재미있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고, 아이들과 함께 어떤 뜻인지 이야기해 보기에도 좋았습니다.
과연 훈이와 친구들은 생일 파티 장소인 할머니 댁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그림책이었습니다. 한자어의 뜻을 무작정 외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특히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단어들을 중심으로 알려주니 더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말에도 한자어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자어의 뜻을 정확하게 알면 같은 말도 다르게 이해할 수 있고, 새로운 단어를 만났을 때도 조금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지요. 무엇보다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익힌 단어들이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한동안 쉬고 있던 아이의 한자 공부가 다시 시작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한자를 무작정 외우기보다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한자어부터 하나씩 알아보면 좋겠습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한자어를 찾아보고, 그 뜻을 이야기해 보면 어떨까요? 어렵게만 느껴졌던 한자어가 조금은 친근하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