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C 하면 아이고, 속상해! ㅣ 나의 말 속에는
고지혜 지음, 오우성 그림 / 촘촘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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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우리 아이가 고운 말, 예쁜 말만 쓰면 좋겠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조금씩 거친 말을 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보다 습관처럼 "아이C!"라는 말이 툭 튀어나오곤 하지요. 그럴 때면 그런 말은 쓰지 말라고 주의를 주게 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부모인 저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거나 짜증이 날 때면 별생각 없이 "아이C!"라는 말을 쓰곤 합니다. 아이에게만 바른 말을 쓰라고 할 것이 아니라 저부터 돌아봐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C 하면 아이고, 속상해!는 우리가 무심코 내뱉는 말 속에 어떤 감정이 숨어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주인공 명훈이는 학교에 가는 길에 지렁이를 보고 깜짝 놀라 "아이C!"라는 말을 내뱉습니다. 그러자 요상하게 생긴 녀석이 나타납니다. 이상하게도 다른 친구들에게는 보이지 않고 명훈이 눈에만 보입니다.

수업 시간에는 졸리고 따분해서 "아이C!",

시험을 볼 때는 틀릴까 봐 걱정되어 "아이C!", 친구가 상을 받자 나도 받고 싶은 마음에 자기도 모르게 "아이C!"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럴 때마다 이상한 녀석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어느새 줄줄이 명훈이를 따라옵니다.


너무나 귀찮은 이 녀석들을 어떻게 하면 떼어낼 수 있을까요?

명훈이는 녀석들이 언제 나타났는지 하나씩 떠올리며 그때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생각해 봅니다. 지렁이를 보았을 때는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수업 시간에 졸렸을 때는요? 친구가 상을 받았을 때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그저 짜증이 나서 내뱉은 말인 줄 알았는데, 하나하나 들여다보니 그 속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숨어 있었습니다. 친구가 상을 받았을 때는 부러운 마음, 수업 시간이 지루할 때는 따분한 마음, 친구가 이사 갔을 때는 슬픈 마음이 있었던 것이지요.

과연 명훈이는 자신의 감정을 모두 알아차리고 귀찮은 "아이C!" 녀석들을 떼어낼 수 있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저도 무심코 "아이C!"라는 말을 내뱉었던 순간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때 정말 화가 났던 것인지, 아니면 속상하거나 불안했던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짜증이 났다고 생각하고 넘어갔던 일에도 여러 감정이 섞여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와도 책을 읽으며 그때그때 어떤 감정이 들었을지 함께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아이가 "아이C!"라고 말했을 때도 단순히 말버릇만 지적할 것이 아니라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어떤 마음이었는지 먼저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표현할 수 있다면 마음도 조금은 편안하고 가벼워지지 않을까요? 무조건 "짜증 나!", "아이C!"라고 말하기보다 "무서웠어.", "불안했어.", "속상했어."라고 자신의 마음을 말로 표현해 보는 것이지요.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알아야 다른 사람에게 내 마음도 제대로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친구에게 서운했던 마음을 이야기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조금 더 당당하게 표현할 수도 있겠지요.

아이에게 고운 말을 쓰라고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아이가 "아이C!"라는 말을 내뱉는다면 바로 혼내기보다 "무슨 일이 있었어?", "그때 어떤 기분이었어?" 하고 먼저 물어봐야겠습니다. 물론 저부터 습관처럼 쓰던 말을 돌아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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