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사정의 힘 앞에서 포기의 필요성을 그토록 간단히 발화하는 이 끔찍한 문장들이 오늘날까지도 나를 사로잡은 채 놓아주지 않는다. - P-1
책을, 묶이지 않은 상태의 번역본을, 상자에 넣는 일. 그것이 내 삶이다.모래는 한 톨 한 톨 빠져나간다. 문학은 내게 삶을 주고, 삶은 나를 죽인다. - P-1
얼마나 행운인가.어쩌면 억울한 채로 무너진 삶을 붙잡고 바둥거려야 했을지도 모를 시간이었다. - P-1
태도는 중요하다. 삶의 태도는 그 사람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다. 진지한 태도 앞에서 우리는 가끔 엄숙해진다. 부당한 정권의 불법적인 계엄 앞에서 태도만으로 견디긴 힘들었다. - P-1
이미 시도해봐서, 알아요. 배고파본 적이 있어서가 아니고요. 그건 아니에요, 그렇게 배고픈 동안에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더라고요. 내가 배고픈건지 내 안에 다른 누가 있는 건지 그거조차 더이상 모르겠더군요. -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