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식물은 내 지친 묵시록적 주의를 옮겨다 놓기에 적합한 대상으로 보였다. 

내가 식물에 사로잡힌 채 보낸 몇 년의 시간은 생명의 의미가 무엇이며 생명이 어떤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에 대한 나의 이해를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 P-1

애초에 존재한다는 것조차 모르는 현상에 대해 기존 패러다임이 어떻게 질문을 던질 수 있겠는가.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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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이들은 학교에 가야 하는가?
나는 지금까지 인생에서 두 번 이 문제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왜 아이들은 학교에 가야 하는가. 중요한 문제는고통스럽더라도 골똘히 생각해야 합니다. 게다가 그렇게 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설령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더라도, 훗날 그 일을 회상할 때마다 골똘히 생각할 시간을 가진 일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음을 깨달을 것입니다. - P-1

호흡을 위한 작은 구멍을 조금씩 넓혀가면서, 미리 낚아서 얼려둔 작은 물고기를 주면 얼굴을 익히게 되겠지. 마침내 얼음 위로 올라온 바다표범의 털을 햇볕 속에서 쓰다듬어주는 거야. 그러다가 새끼 바다표범을 데리고 빙판을 산책하게 되고……………..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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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분이 그러실 분이 아닌데?‘ 
아아, 인간이란 얼마나 상투적으로 어리석은가.

여러분보다 훨씬 고단수인 그들은 여러분의 심적 부담까지 고려해서 ‘아무 조건 없이‘ ‘인간적으로‘ 친분을 유지하고 싶어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쉽게 그런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것은 순진해서라기보다, 그렇게 믿는 것이 여러분 자신에게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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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접한 사물로 기쁨을 얻었을 때는 잠시 우쭐함을 느끼네. 기쁨과 만족을 얻으면 늙어가는 줄도 모르는구나 當欣於所遇, 暫得於己, 快然自足,不知之"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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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하나도 아프지 않다고, 나는 그들을 안심시킨다. 보디워크스사 덕분에 나이를 곱게 먹으면서 몸 구석구석을 잘 관리한다고. 그러다 때가 되면 평온하게 잠들 거라고. 눈을 감기 전에 기나긴 황혼이 지루하게 이어지는 일은 없을 거라고. - P-1

말은 생각의 그림자, 그 자체가 믿기 힘들고 잡기 힘들고 비현실적이었다. 육신은 플라스티네이션을 통해 보존되어 영생을 얻었다. - P-1

딸은 나와 다른 세상에서 자란 사람이었다. 모세가 약속의 땅에 들어서지 못했듯이, 나는 영원한 시간을 감당하며 사는 법을 배우지 못할 운명이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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