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licit-knowledge vs tacit-knowl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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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들의 땅
천쓰홍 지음, 김태성 옮김 / 민음사 / 202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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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가 이끄는 글들을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이 작가의 글을 추천하시는 분들이 많아 작가의 다른 작품을 먼저 읽고 역시나 안 맞는구나 하던 참에, 그래도 한번 더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지루하지 않게 잘 읽게 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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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몸 위아래 전체가 구멍투성이인 사람이다. 입으로 지난일을 말하고 싶지 않아서 기억 속에 무질서하게 뒤엉킨 잊힌 이야기들을 몸에 뚫린 무수한 구멍에 쑤셔 넣는다. 구멍은 수시로 찢어져 수많은 이야기들이 삐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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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갑내기들 역시 모두 전쟁 이야기를 좋아했다. 그건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었다. 우리는 승리의 아이들이었으니까. 승자의 아이들.

그때 나는 ‘죽음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기 시작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고 어느새 죽음은 나에게 삶의 중요한 비밀이 되었다.

하지만 왜? 나는 여러 번 자신에게 물었다. 절대적인 남자들의 세계에서 당당히 자신의 자리를 차지해놓고 왜 여자들은 자신의 역사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했을까? 자신들의 언어와 감정들을 지키지 못했을까?
여자들은 자신을 믿지 못했다. 하나의 또다른 세상이 통째로 자취를 감춰버렸다. 여자들의 전쟁은 이름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나는 바로 이 전쟁의 역사를 쓰고자 한다. 여자들의 역사를. - P18

여자들의 마음 깊은 곳에는 죽음에 대한 참을 수 없는 혐오와 두려움이 감춰져 있다. 하지만 여자들이 그보다 더 견딜 수 없는, 원치 않는 일은 사람을 죽이는 일이다. 여자는 생명을 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생명을 선물하는 존재. 여자는 오랫동안 자신 안에 생명을 품고, 또 생명을 낳아 기른다. 나는 여자에게는 죽는 것보다 생명을 죽이는 일이 훨씬 더 가혹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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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에 애초부터 객관적으로 올바른 길이란 없다. 긴 문장도 짧은 문장도 표현 수단의 하나다. 클라이스트의 문장을 읽고 있으면 언어가 주는 기쁨이 뇌세포와 다른 세포에 직접 전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흔들리는 문체로 지진을 묘사하고, 역사의 한 장면처럼 보이는 풍경에 문체로 동요를 일으키는 문장은 악문이 아니다.  - P39

원래부터 있던 공동체엔 제대로 된 것이 없다. 산다는 것은 어떤 장소에서 사람들이 언어의 힘을 빌려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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