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잠에서 깨어야만 살아갈 수 있으니까 무슨 요일병이라는 것도 견디면서들 깨어보려 하지만, 그러지 않아도 잘 살아진다면 굳이 그런 의지를 쥐어짜낼 필요가 없겠지. 너무 늦었다기보다는 아무래도 있지 않을 시간 같은데....
우리가 아는 것, 항상 알았던 것.피할 수 없지만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것은옷장만큼이나 명백하다.한쪽은 사라져야 한다.필립 라킨, 「새벽의 노래 Aubade」
너무 늦은 시간카헐은 마음 한구석으로 아버지가 다른 남자였다면, 그때 그 모습을 보고 웃지 않았다면 자기가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오래 생각하지는 않았다. - P44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그녀는 주전자를 가스불에 얹고 냉장고 깊숙이에서 케이크를 꺼냈고, 기지개를 켜면서 이제 그의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다. - P81
나는 노래할 때마다 눈물이 난다.나는 기쁨을 견딜 수 없다. - P97
마침내 그들이 돌아와 어머니가 앉아 있는 의자를 들었지만, 어머니는 즉시 일어나지 않았다. 그들이 의자를 조금 흔들었는데도 멍하니 앞을 응시하며 조용히 버텼다. 그들은 마치 손을 대거나 집어올리기 싫은 고양이를 의자에서 내쫓듯 의자를 살짝 기울여 어머니를 떨어뜨렸다. - P154
허리를 구부리고 어깨를 흔들며 그녀는 장례식에서 자신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하려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했다. 블루스곡조 같고 재즈 비트 같은 일을 하려고 더듬더듬 칼을 찾는 자신의 모습...... 어쨌든 너무 늦은 일이었다. 그녀는 기침이 나올때까지 웃고 또 웃었다. - P179
음식, 섹스, 쇼핑. 당신의 독이 무엇인지 불러보라. 욕구, 특히 여자들이 경험하는 욕구는 으스스할 정도로 변신에 능하고 외적인 것들에 요령 좋게 찰싹 달라붙는다. 한 전투가 다음 전투로 이어지고, 어떤 약속이 거짓임이 드러나면 또 다른 약속이 빛을 발하며 지평선 위로 솟아올라 별처럼 신호를 보낸다. - P31
다른 존재가 되려는 이 충동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느끼고 있었을까? 무엇을 느끼지 않으려고, 그토록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었던 걸까? - P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