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9
샬럿 브론테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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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너무합니다. 중간중간 읽기를 백번은 멈춤. 제대로 된 여성 번역가의 번역본으로 재구매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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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슈 아널드의 시 
「버림받은 인어 The Forsaken Merman」를 
읽어주던 기억을 떠올린다.

모래가 흩뿌려진 동굴, 시원하고 깊어
거기서 바람은 모두 잠들어 있다.
거기서 기진한 빛은 몸을 떨며 희미하게 반짝인다.
거기서 소금기 어린 잡초가 얕은 물살에 흔들린다.
거기서 바다짐승들이 사방에 퍼져
바다 밑바닥에서 스며 나오는 것을 찾아 먹는다.
거기서 바다뱀들이 몸을 꼬아 휘감고
비늘을 말리고 소금물을 누린다.
거기서 거대한 고래들이 항해해 온다,
깊지 않은 눈으로, 나아간다 나아간다,
온 세상을, 영원히, 아직도.

나는 피부에 돋은 소름을 보았다. 무엇이 소름을 돋게 만들었는지 몰랐다. 춥지는 않았는데, 유령이 지나갔나? 아니, 지나간 건 시였다. 불꽃이 아널드를 스쳐 날아와 어떤 냉기처럼 나를 흔들어 깨웠다. 나는 울고 싶었다. 너무 이상한 걸 느꼈으니까. 나는 행복하게 존재하는 새로운 방식에 빠져들었다.


- 책 속에서 시를 읽어가는 짧은 시간에 눈물이 차올라 놀랐는데 저자 또한 저런 감정이었다니... -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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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크리스마스 다음 날(복싱데이) 런던에서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맞은 첫눈이었다. 지난 5년간 영국의 겨울을 만드는 축축하고 흐릿한 회색빛 6개월을 보내면서 마음을 단단히 먹어온 나는, "눈이 내린 적은 있어요?" 하고 눈치껏 물었다. "오, 저 눈 기억해요. 제가 꼬마일 때 내렸었어요"가 일반적인 대답이었다. 그 때문에 나는 뽀득한 흰색이 내리던 엄청난 장관을 열심히 떠올렸다. 미국에 있을 때 그 눈으로 눈덩이를 만들고 터널을 파고 썰매도 탔다. 내가 어렸을 적일이다. 지금 나는 런던 집 창문가에서 가로등 불빛을 가로질러 백열하는 어둠의 조각들을 보며 그때와 똑같은 달콤한 기대감의 한기를 느꼈다. 내 아파트에는(동그랗고 파란 명패에 한때는 예이츠 W. B. Yeats의 집이었다고 표시되어 있다) 중앙난방이 없으므로, 나의 한기라는 것은 비유가 아니라 실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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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얀을 위하여

공간의 광막함과 시간의 영겁에서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앤과 공유할 수 있었음은 
나에게는 하나의 기쁨이었다.

- 세속의 인간에게 위로로 다가오는,
과학하는 인간으로써의 다정한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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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피부

세상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누가 폭력을 당하는 광경은 견뎌 내지만, 어떤 사람이 자기들과 다르다는 것은 참지 못한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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