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 전체적으로 어둡고 빨간색 눈빛을 강력하게 표현했다.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세지가 있는 듯하다.
<나의 프랑켄슈타인> 그림책을 펼지면 내지 또한 붉은 색이다.
그래서 추측건테 전체적으로 검은색과 빨간색이 주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글씨가 없는 그림책이다. 그림책을 읽고 해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각자의 느낌대로 생각대로 읽어 내려가면 된다.
이것이 글자 없는 그림책의 특징이다.
내가 처음에 글자 없는 그림책을 마주할 때 정말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아이들은 꼭 글자 없는 그림책만 가지고 온다.
지금 생각해 보니 매번 읽을 때마다 스토리가 달라졌기 때문인 것을
아이들이 크고 알았다. 그래서 난 글자 없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로운 스토리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책장을 넘기면 한 남자가 캠핑을 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그 또한 빨간 수염에 빨간 머리카락이다.
모자로 가렸지만 그 틈새로 보이는 길고 빨간 머리카락.
그는 잠자리를 찾고 모닥불을 피운다.
안경 넘어 모락모락 피어나는 차를 한잔 마시고
탠트 안에 잠자리를 편다
한 컷 한 컷 만화를 보는 기분이 든다.
이야기는 이런식으로 이어진다.
남자가 잠을 자고 있을 때 텐트 주변에 나타난 그 무엇이 있다.
바로 버려진 들개다.
킁킁 거리며 다가오는 들개는 빨간 눈을 크게 뜨고 누워있는 남자를 본다.
아침에 일어나 다시 모닥불을 피우고 따뜻한 차를 마시는데 안경넘어
풀밭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들개와 남자는 눈을 마주친다.
그리고 깜작 놀란다.
어렸을 때 자신이 키우던 빨간 눈동자의 개였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까만 페이지에 빨간 선으로 표현한 페이지.
갑자기 장면이 회색으로 변하고
과거를 회상하는 스토리가 이어진다.
아빠가 박스 안에 있던 강아지를 키우기 위해 집으로 데려온다.
그 순간부터 그 강아지는 아이와 모든것을 같이한다.
그러던 어느 날 부터 강아지는 짖기 시작하는데
아무 힘도 없는 그 아이는 강아지를 도울 수 없었다.
아빠가 병원으로 데리고가 소리를 낼수 없도록
수술을 시켰고 더 험학해진 그 강아지는 거리에 버려졌다.
그리고 성장해서 마주한 눈동자가 빨간 들개..
들개는 그 소년을 기억하고 있을까?
숲 속에서 뜻하지 않은 만남을 통해 어른으로 성장한 그 아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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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눈 시울이 붉어졌다.
'미안해'라는 그 한마디 .
나도 내 아이에게 정말 어른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으로서 하는 행동, 언어가 아이에게 상처를 주거나
완력으로 누르지는 않았을까?
힘 없는 아이는 반항도 못하고 이대로 순응해야만 했을까?
아이를 키우면서 나도 어른이 되어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의 잘못을, 나의 행동을 아이에게 잘 못 했다면 바로 바로
사과 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아이도 상처를 받지 않을것 같았다.
소년의 아빠처럼 강아지를 폭력으로 대하지는 않았지만
비수처럼 마음에 상처주는 말로 아이를 다치게 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아이를 통해 내가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내가 아이에게 프랑켄슈타인이 되지 않기를 기도해본다.
세상의 모든 어른들에게 추천합니다.
- 이 도서는 제이그림책 포럼 카페에서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