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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맘마미아 가계부
맘마미아 지음 / 진서원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매년 말이 되면, 이번 년에 채우지 못한 빈 곳을 씁쓸하게 바라보며 내년에는 꼭 가계부를 쓰겠다고 결심한다. 다음 년, 그다음 연도 결심은 바뀌지 않는다. 그저 막상 쓰려고 하면 귀찮고, 다음 날로 미루게 되고, 미루다 쌓이면 늘어나는 분량에 정리가 되지 않고, 정리를 해보려다 지쳐 포기하는 것을 매년 반복할 뿐이다. 신년 계획으로 세우는 금연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과 같다.
맘마미아 가계부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해 귀찮음을 최소화했다. 세부사항 적는 칸을 줄여 날마다 가계부 쓰는 시간을 단축시켰다. 칸이 줄었다고 해서 지출 적는 부분이 소홀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생활비 대부분인 식비를 외식과 집밥 두 개로 나누고, 그 외 지출도 나름 꼼꼼하게 적을 수 있다. 휴지, 세제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한 생활용품비. 화장품과 옷, 미용실 등 외모에 투자한 돈은 의류 미용비. 영화나 책등 취미를 위해 사용한 돈은 취미활동비. 대중교통 혹은 자동차에 들어간 교통 유류비. 병원 진료나 약국에서 약을 샀을 때는 병원 의료비. 자기계발을 위한 공부용 책이나 동영상 강의 혹은 학원비는 교육비에 적도록 되어있다.
대체로 마트에서 식재료, 생활용품, 화장품을 한꺼번에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날그날의 모든 지출 내역을 적고 합계를 내는 방식이 익숙하다면, 분류를 나눠 적는 것이 불편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이런 마음을 알았는지 2018년 12월 가계부를 맨 뒤에 수록해놨다. 영수증을 담을 수 있는 곳도 앞부분에 마련해놨는데, 영수증을 꼭 받고 모아놓는 사람으로서는 부족함을 느꼈다. 매달 앞부분 혹은 뒷부분마다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달을 시작하기에 앞서 예산을 정하고, 날마다 남은 금액을 적는다. 남은 돈을 날마다 보게 되니 효율적으로 소비할 수 있고, 분류된 항목으로 내 씀씀이가 어디에 집중되어 있는지, 절약한다면 어느 부분을 줄여야 하는지 돈의 흐름을 파악하기 쉽다. 냉장고 가계부는 식재료와 유통기한을 냉장, 냉동, 김치냉장고, 실온 보관, 양념까지 나누어져 식재료 낭비를 막을 수 있게 했다.
간단하지만 필요한 항목으로 나누어 지출을 확인할 수 있게 하고, 매일 남는 생활비를 보며 소비금액을 조절할 수 있게 한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보완했으면 하는 점은 영수증 보관 공간의 확보와 냉장고 가계부다. 절취선을 그려놓아 잘라서 써야 하는 지금의 방식보다 뜯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뜯는 김에 냉장, 냉동, 김치냉장고 등 구역별로 뜯을 수 있게 한다면, 적재적소에 배치해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