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멘토의 생각한 대로, 있는 그대로
이미라 지음 / 와일드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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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향기님 서평단을 통해 이미라 작가님으로부터 책을 직접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인생 수업, 제법 한 나이가 되었습니다만> 공저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이미라 작가님. 미라 작가님이 지난달 나의 <오늘도 덕분에 숨을 쉽니다> 공저자 특강을 들어주신 적이 있다. 감사한 마음에 미라 작가님에 더 관심이 생겼고, 이렇게 서평단을 신청하여 작가님의 개인저서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의 위안이 되었고, 위로해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지금 너는 충분히 잘 해내고 있어. 초조해하거나 불안해하지마. 무리하게 앞서나가려고 하지도 마. 쉬엄쉬엄해도 돼.'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가님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경험들을 차분하게 쓰고 있다. 이렇게 토닥토닥 해주고 독자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는 책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작가님은 배움에 대한 열정도 많고, 호기심이 많다. 그래서 자격증도 많이 땄는데 특히 아로마에 관한 자격증을 따서 책과 함께 아로마 롤온을 선물로 같이 보내주셨다.

세상에 못난 사람은 없다. 다 각자의 장점과 매력, 재능을 가지고 있다. 꽃마다 피는 시기가 다 다르듯이 사람마다 성취를 이루는 시기도 다 다르다. 남들보다 늦게 성공한다고 해서 혹은 남들이 저만치 앞서나간다고 해서 절대 비교하거나 주눅들 필요가 없다. 정말 이 책에 다 플래그를 붙이고 싶을 정도로 와 닿는 문장들이 많았다.
또,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누가 무슨 옷을 입고 나오든, 어떤 머리스타일을 하든 신경도 안 쓰고 관심이 없다. 우리 자신만 괜히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부끄러워한다는 점을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깨닫는다.




작가 소개

산업전문간호사, 보건학 박사.
30년 동안 대기업에서 보건관리자로 일하며, 일터에서 건강과 마음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회복과 감성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본문 중에서

무료해진 일상에 '때려치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약간의 여유를 부려 당신만의 의미를 찾아보거나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무엇이든 도전해 보면 좋겠다. (p21)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 길을 잃는다. 오랫동안 걸어온 길에서 벗어나야 할 때도 있고, 예상치 못한 변화를 맞이해야 할 때도 있다. 그 순간에는 막막하고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런데 길을 잃었다고 해서 멈출 필요는 없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으니까. 그런 와중에도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은 헤매는 과정도 결국은 나를 찾아가는 길이라는 점이다. (p28)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때가 많고, 기대한 대로 되지 않는 순간이 다반사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시선을 조금만 돌려보면, 새로운 기회가 눈앞에 펼쳐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한 곳만 바라보며 실망하는 것이 아니라, 흐름 속에서 나만의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다. 흔들림이 불안정함이 아니다. 심지어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뿌리를 더욱 단단히 내리듯, 우리도 예상치 못한 변화 속에서 더 강해지고 유연해진다. (p56)
->가장 나를 울리는 단락이었다. 나 또한 수많은 취업 실패와 유산을 겪으며 방황하고 힘들었다. 하지만 '난임'과 '취업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소재로 삼아 책을 출간하였다. 나에게 위기가 새로운 기회로 바뀌어 다른 삶을 사는 중이다.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 감성 멘토가 될 수 있다. 따뜻한 한마디, 진심 어린 공감이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도 있으니까. 내가 누군가에게 따뜻한 존재가 될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햇살이 따사로운 날처럼, 모두의 마음이 따스하면 좋겠다. (p143)

회사생활이 힘든 독자들
위로나 위안을 얻고 싶은 독자들
삶이 너무 힘들어 방황하거나 정체기가 온 독자들
멘토가 필요한 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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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어른이 되는 시간 - 소란한 세상에서 평온함을 찾는 가장 고귀한 방법
나태주 지음, 보담 삽화 / 북로그컴퍼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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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북로그컴퍼니 출판사로부터 사전체험단 미션 완주 후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책이 정식 출간되기 전 나태주 시인의 신간인 <필사, 어른이 되는 시간> 필사를 1주일정도 했던 적이 있다. 일주일 완주 보상으로 책을 제공받았고 차분히 읽어보았다.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여름이 나에게 가장 힘들다. 여름이라 의욕도 없어지고, 살짝 정체기가 왔는데 이 책을 읽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 나태주 시인의 책은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고 안정되게 해주는 마법 같다. 나태주 시인의 책만 읽고 있어도 왠지 위로 받는다. 아무래도 날이 더운 여름에 이 책을 읽으니 더 그런 기분이 드는 거겠지. 필사를 하면서도 위로받았던 구절들이 많았는데.... 필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진 책이라 왼편에는 작가님의 시가, 오른편에는 여백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 표지도 여름 느낌에 맞게 푸릇푸릇하다. 내가 읽었던 시 구절 중 좋았던 시 위주로 공유해본다.

너는 별이다

남을 따라서 살 일이 아니다
네 가슴에 별 하나
숨기고서 살아라
끝내 그 별 놓치지 마라
네가 별이 되어라.

가볍게

모르는 것도 가볍게
처음 해보는 일도 가볍게
낯선 사람하고도 가볍게
낯선 곳을 찾을 때도 가볍게
익숙한 일은 더욱 가볍게
그렇게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팔짱

내가 나를
안아주고 싶을 때
내가 나를
용서해주고 싶을 때
내가 나를
칭찬해주고 싶을 때

오늘

화내지 마세요
오늘이 얼마나
좋은 날입니까

슬퍼하지 마십시오
오늘이 얼마나
감사한 날입니까

얼굴 찡그리지 마십시오
당신이 얼마나
귀한 사람입니까.

초여름

너도 좋으냐?
살아 있는 목숨이

그래 나도 좋다
살아 있는 오늘이.

저 스스로를

남이 가진 것에
반하기보다는
한 번쯤

제가 가진 것에 우선
반해볼 일이다

남을 두려워하기보다는
한 번쯤
저 스스로를 우선
두려워해볼 일이다.

#책협찬 #서평단 #필사단 #필사어른이되는시간 #나태주 #시
#필사 #시집 #필사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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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담다 - 멈추지 않은 도전,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
김원경.김수진.이담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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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에서 방영했던 <이야기를 담다> 프로그램에 나왔던 연예인, 사업가 등 유명인들의 인터뷰를 책으로 옮겼다. 이 책 덕분에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흥미가 생겨 기회가 된다면 다시보기로 볼 의향이다.

나태주 시인을 시작으로 김형석, 이광정, 남진, 임형주, 이세돌, 김동규, 현정화, 허재, 이희문국악인, 윤하, 여경래 셰프, 김종서, 금난새 지휘자, 김연자, 이승철, 남경주, 이장호 영화감독, 박준영 변호사, 강형원 사진기자, 송승환, 김예원 변호사, 명성진 세품아 이사장, 김혜경 이사장, 이정호 성공회 신부, 이지선 병원원장,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이 나온다.
나의 결혼식 때 친구가 불러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의 원조 가수인 김동규 바리톤의 인터뷰가 눈에 들어왔다. 그 사람을 알기 위해선 한 권의 책을 읽으면 된다는 PD의 에필로그에도 나와있듯이 그 사람에 대해 알려면 '인터뷰'를 해보거나 '책'을 읽는게 도움이 된다. 인터뷰 기사를 쓰는 칼럼니스트인 나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었다. 어떤 식으로 인터뷰를 매끄럽게 이끌어나가야 하는지 ^^

기억에 남았던 인터뷰를 공유해본다.

[김형석 105세 철학자]

105세 노교수가 세월을 이긴 비결은 아직 늦지 않았다는 긍정의 힘, 일하고 공부하며 지성의 성장판을 자극한 열정 때문이리라. 적어도 염색약, 마스크팩은 아니었으리라.
좀비가 되지 않고서야 죽지 않는 사람은 없고, 그 끝이 언제일지도 모른다. 105세 김형석 교수는 죽음의 공포마저 긍정으로 끌어안았다. "태어나는 건 내 뜻대로 못 했어도, 죽음의 의미만큼은 내가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요?" (p30)

[허재 전 농구선수]

나는 이렇게 믿는다. 인내천, 끈기와 인내가 결국 성공의 열쇠라는 것을!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p123)

[이희문 국악인]

노력이 2배, 3배, 4배로 늘어날 때 결과값이 1/2, 1/3, 1/4 로 줄어들기도, 뜻하지 않은 행운에 20배, 30배, 40배 그 이상이 되기도 하는 것이 삶이듯, 인생은 꼭 정비례하지 않는다. (p134)

[여경래 셰프]

칼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듯이, 마음 역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행복하기도 불행하기도 하다. 여경래 셰프가 전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깨달음이다. (p158)

[송승환 배우 겸 감독]

"일부러 긍정해야겠다. 희망을 가져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이게 안 되면 뭐 다른 방법이 없을까'하고 하나하나 방법을 찾다 보니까 그게 바로 긍정이 되고 희망이 되었어요." (p275)

[김예원 변호사]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 말이 빠르다는 것이다. 나도 말이 꽤나 빠른 편인데, 김예원 변호사는 한 수 위였다. (중략) 김예원 변호사는 태어날 때 의료사고로 한쪽 눈을 잃었다. 그런 그녀가 시각장애인도 1종 운전면허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법 개정을 끌어냈다. (p294)

[명성진 세품아(세상을 품은 아이들) 이사장]

본드에 중독된 아이들이 있었다. 아이들을 본드로부터 구출해야 했다. 중독을 다른 열정으로 대체시켜 주려 그가 생각해낸 건 음악이었다. 음악은 국가가 허용한 유일한 마약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 않은가. 명성진 목사는 원래 음악을 즐겼다. 그렇게 본드를 하던 아이들과 밴드를 결성했다. (p307)

처참한 환경 속에서 존중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고, 안전하게 보호받지 못했을 때, 아이들은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보는 능력을 배우지 못한 채 세상이 두려워하는 '괴물'처럼 되어갔다. (p310)

여러 유명인사들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배우는 점이 많았습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각각의 장점을 살려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노력의 과정이 있는데요. 그 분들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꾸준하고 성실하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며 서평을 마칩니다.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기업가 의 인터뷰가 궁금하신 독자들
한 분야에 있어서 전문가가 된 사람들에 대해 관심있는 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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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퇴사하고 옥스퍼드 갑니다 - 6개월 만에 준비하는 해외 MBA의 모든 것
정성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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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북스를 통해 작가님으로부터 직접 책을 제공받아 읽고 남긴 후기입니다.


부산외국어고등학교 졸업, 삼수생, 흙수저,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 경험 무. 이 책의 작가님에 대한 간단한 이력이다.
첫 수능에서 부산외국어고등학교 전교 9등, 전국 2,500등 수준으로 나름 공부 좀 한다는 소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진학을 희망한 연세대학교에서는 예비 후보였고, 사교육은 엄두도 못 내었던 흙수저라고 저자는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27살 현대자동차에 입사하여 첫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국민은행에서도 근무를 했다. 하지만 33살에 대기업을 때려치고 해외 MBA 에 도전 하였다. 그는 왜 그토록 잘 나가는 대기업을 퇴사하고 과감하게 MBA에 도전하였던 것일까?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을 일으켰다. 잘 사는 형편도 아닌데 왜 월급을 많이 주는 대기업을 그만두었으며, 굳이 왜 맨땅에 헤딩을 하려 했을까?

나 또한 영어영문학 전공자였고 영어 공부에 진심이었어서 해외 유학을 가고 싶었다. 미국이나 영국으로 공부하러 가고 싶었는데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와 부담스런 학비로 인해 꿈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외국에 다녀오면 나의 미래는 좀 달라졌을까? 취업은 잘 되었을까? 외국에서 취업하고 외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을까? 등등 헛된 기대와 생각을 하기도 했던 나라 해외 MBA 과정이 담긴 이 책이 잘 읽혔다.

작가님은 정말 아무런 정보와 준비도 없이 영국의 한 대학교에 입학원서를 넣었고, MBA 과정을 배우면서 느꼈던 점들과 불편했던 점들 그리고 도움이 될 만한 팁들을 미래 해외 MBA과정을 준비중인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쓰고 있다. 어찌 보면 무모하고 겁없고 의욕만 넘치는 작가님이라 더 힘든 사항들이 많았을텐데 오히려 독자들에게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유익했다.


본문 중에서

사람 셋이 모이면 그중에 내 스승이 반드시 한 명은 있다고 하였다. 나는 지금껏 인생에서 큰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오면 항상 그 분야의 전문가 3명을 인터뷰하고 그중 가장 나은 의견을 수렴했다. 나는 이직을 고려할 때도 항상 그 회사에 다니는 지인들을 먼저 찾아가 직접 물어보았다. 이직하려 하는 회사 건물도 살펴보고 커피 한 잔, 밥 한 끼하면서 겉으로는 알 수 없는 내부 사정을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MBA를 갈 지역을 선택할 때에도, 링크드인이나 주변 지인들의 연결 등을 통해 그 분야를 경험한 사람들로부터 최대한 많은 정보를 직접 듣고자 하였다. (p39)

유학 준비를 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학교의 프로그램과 일정, 지역의 문화 등에 관한 정보를 얻는 것은 효율적인 유학 준비를 위해 생각보다 중요하다. 홀로 준비할 경우엔 '유학 동료'가 생기기 쉽지 않다. (p112)

영국에도 우리나라의 '다이소'와 같이 저렴한 브랜드가 꽤 있다. 따라서 양말이나 속옷, 기본 셔츠 등은 현지에서 새것으로 자주 사 입는 것이 더 이득일 수 있다. (p157)

화상 면접이더라도 면접 복장만큼은 '제대로' 갖춰 입는 것이 좋다고 본다. 복장을 통해서 담당자들은 면접자의 태도를 확인할 수 있고, 더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다. (p190)

-> 여기에 공감했다. 한창 코로나가 심했을 때 나는 한 연구원 계약직 면접을 줌으로 보았다. (필기시험도 마찬가지)그 때 위에 정장을 입고 면접을 봤었다. 화상 면접이더라도 첫 인상이 중요하므로 갖춰 입어야 한다.

옥스퍼드에서 다양한 국적의 수재들과 함께 협업하며 느낀 점이 있다. 첫째로, 언어와 문화가 다를 순 있지만 그 사람의 태도는 변하지 않는 중요한 가치라는 점이다.
둘째로, 진정한 의미의 소통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히 '일을 했다'라는 결과적 성취보다는 일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그들의 여유와 태도를 보며 나 역시도 그들이 소통하는 방식을 몸에 익히고 실현할 줄 아는 좋은 태도를 갖춘 사람이 되고자 하였다. (p238)

이 책은 이런 독자들이 읽으면 좋아요!

해외 유학이나 어학연수, MBA를 계획중이신 분들
해외 MBA까지는 아니지만, 공부나 태도에 대해 배우고 싶은 분들
해외 (특히 영국이나 유럽)대학생활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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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투명 거울
김창운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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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북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남긴 후기입니다.

고등학교 때 참 좋아하고 존경했던 영어 선생님. 이제는 <인성수업>, <쓰기와 걷기의 철학>을 출간하셨던 김창운 작가님. 첫 시집 <하늘 투명 거울> 출간소식에 바로 구입을 했었다. 그래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가득 담아 서평단 신청도 했는데, 이렇게 책이 또 생기게 되어 기분 좋다.
이 책은 포항의 익숙한 지명이 나와 더 반가웠다.

김창운 작가님은 40대 중반 인터넷에서 우연히 시 한 편을 만났다. 박성우 시인의 <삼학년>이라는 시였다. 이 시가 지금의 작가님을 만들었다. 그 이후로 시를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도서관에서 자주 시집을 빌려 읽기도 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 쓰기와 관련된 자료를 틈틈이 만났다. 시 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구매해 읽기도 하셨다. 이렇게 시에 진심이시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시고, 맨발로 걸으며 내면을 성찰하신 작가님의 시집이니 그냥 믿고 읽는다. 작가님은 항상 겸손하시고 본인을 자꾸 낮추셨다. 작가님의 글과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많을텐데 아직도 부족하다고 하신다.
사실 시를 읽고 쓰는 건 어렵다. 한 사람이 쓴 시를 읽고 이해하는 것도 어렵지만 시를 읽고 후기를 쓰는 건 더 어렵다. 혹시나 내가 의도를 잘못 파악해서 감상평을 잘못 남기는 건 어떨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냥 선생님의 시집이라 앞으로도 계속 시집을 출간하시길 바라고 응원하는 마음에서 얼른 읽고 후기를 남겼다. 이번달 북뉴스 칼럼에도 우리 김창운 선생님의 책과 인터뷰가 잘 실렸으면 좋겠다.

포항 친정에 가게 되면 클북출판사 구경을 가보고 싶다. 물론 거기에서 김창운 작가님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더 좋고 ^^
좋았던 구절을 일부 공유해보고자 한다.


<제라늄>

올해도
어김없이 말이 아닌 삶으로
참 존재를 보여주는 그대

존재의 그리움
다소곳이 숙인 가슴에 품고

소박한 꿈 피워 올린 선홍빛 그 미소

<지금, 이 순간에 머물다>

아파트단지 내 조그만 동백숲
그 숲에서 새어 나오는 가녀린 노랫가락
근린공원 향하던 내 발걸음 슬며시 잡아당긴다

단출한 잿빛 외투 말숙하게 걸쳐 입고
동백나무 매끈한 가지 움켜쥐고 앉은 박새 한 마리

넌지시, 먼 하늘 흰 구름만 바라본다


<내려놓기>

시골마당 까만 빨랫줄에 매달린 빨래집게 자매들
악다문 입, 일할 때나 쉴 때나 매한가지다
무슨 집착 그리 많은지

그대 가득 움켜쥐고 있는 건 없는지
나도 욕심만 붙잡고 매달려 사는 건 아닌지
푸른 강물은 무심히 흐른다

<장미>

분주하고 깊이 없는 찰나의 시간
푸른 모가지 길게 빼고 울 넘은 붉은 청춘들아
부조리한 바깥세상에 피가 끓더냐

울 안에서 지켜보는 관심의 무게가 버거워
울 밖의 무관심이 사랑으로 보이더냐

선 자리 지키고 선 그대 미소 그립다

<인연>

눈에 보이는 관계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인연들이 더 소중합니다

많은 관계 속에는
감출 수 없는 가식과 욕심이 숨어 있습니다

어떤 인연 속에도
보이지 않는 진실과 순수함이
배어납니다

그러므로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 따라 가는 것이
아름다운 삶입니다

<손 편지>

1 손가락 마디마디 힘주어 적은 마음
편리함을 앞세우는 e메일이 대세지만
지구촌 그 어디든지 깊은 사랑 전하지

2 손으로 꾹꾹 눌러 정성을 담은 편지
편리한 메일보다 깊은 정 담긴 편지
지나온 삶의 흔적들 되새기는 회고록

3 손 편지 고운 편지 내 마음 가득 담은,
편지지 한줄 한줄 내 사랑 듬뿍 담은,
지순한 우리의 사랑 주고받는 마음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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