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북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남긴 후기입니다.고등학교 때 참 좋아하고 존경했던 영어 선생님. 이제는 <인성수업>, <쓰기와 걷기의 철학>을 출간하셨던 김창운 작가님. 첫 시집 <하늘 투명 거울> 출간소식에 바로 구입을 했었다. 그래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가득 담아 서평단 신청도 했는데, 이렇게 책이 또 생기게 되어 기분 좋다. 이 책은 포항의 익숙한 지명이 나와 더 반가웠다.김창운 작가님은 40대 중반 인터넷에서 우연히 시 한 편을 만났다. 박성우 시인의 <삼학년>이라는 시였다. 이 시가 지금의 작가님을 만들었다. 그 이후로 시를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도서관에서 자주 시집을 빌려 읽기도 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 쓰기와 관련된 자료를 틈틈이 만났다. 시 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구매해 읽기도 하셨다. 이렇게 시에 진심이시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시고, 맨발로 걸으며 내면을 성찰하신 작가님의 시집이니 그냥 믿고 읽는다. 작가님은 항상 겸손하시고 본인을 자꾸 낮추셨다. 작가님의 글과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많을텐데 아직도 부족하다고 하신다. 사실 시를 읽고 쓰는 건 어렵다. 한 사람이 쓴 시를 읽고 이해하는 것도 어렵지만 시를 읽고 후기를 쓰는 건 더 어렵다. 혹시나 내가 의도를 잘못 파악해서 감상평을 잘못 남기는 건 어떨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냥 선생님의 시집이라 앞으로도 계속 시집을 출간하시길 바라고 응원하는 마음에서 얼른 읽고 후기를 남겼다. 이번달 북뉴스 칼럼에도 우리 김창운 선생님의 책과 인터뷰가 잘 실렸으면 좋겠다. 포항 친정에 가게 되면 클북출판사 구경을 가보고 싶다. 물론 거기에서 김창운 작가님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더 좋고 ^^ 좋았던 구절을 일부 공유해보고자 한다.<제라늄>올해도 어김없이 말이 아닌 삶으로참 존재를 보여주는 그대존재의 그리움다소곳이 숙인 가슴에 품고소박한 꿈 피워 올린 선홍빛 그 미소<지금, 이 순간에 머물다>아파트단지 내 조그만 동백숲그 숲에서 새어 나오는 가녀린 노랫가락근린공원 향하던 내 발걸음 슬며시 잡아당긴다단출한 잿빛 외투 말숙하게 걸쳐 입고동백나무 매끈한 가지 움켜쥐고 앉은 박새 한 마리넌지시, 먼 하늘 흰 구름만 바라본다<내려놓기>시골마당 까만 빨랫줄에 매달린 빨래집게 자매들악다문 입, 일할 때나 쉴 때나 매한가지다무슨 집착 그리 많은지그대 가득 움켜쥐고 있는 건 없는지나도 욕심만 붙잡고 매달려 사는 건 아닌지푸른 강물은 무심히 흐른다<장미>분주하고 깊이 없는 찰나의 시간푸른 모가지 길게 빼고 울 넘은 붉은 청춘들아부조리한 바깥세상에 피가 끓더냐울 안에서 지켜보는 관심의 무게가 버거워울 밖의 무관심이 사랑으로 보이더냐선 자리 지키고 선 그대 미소 그립다<인연>눈에 보이는 관계보다눈에 보이지 않는 인연들이 더 소중합니다많은 관계 속에는 감출 수 없는 가식과 욕심이 숨어 있습니다어떤 인연 속에도 보이지 않는 진실과 순수함이 배어납니다그러므로인연 따라 왔다가인연 따라 가는 것이아름다운 삶입니다<손 편지>1 손가락 마디마디 힘주어 적은 마음편리함을 앞세우는 e메일이 대세지만지구촌 그 어디든지 깊은 사랑 전하지2 손으로 꾹꾹 눌러 정성을 담은 편지편리한 메일보다 깊은 정 담긴 편지지나온 삶의 흔적들 되새기는 회고록 3 손 편지 고운 편지 내 마음 가득 담은,편지지 한줄 한줄 내 사랑 듬뿍 담은,지순한 우리의 사랑 주고받는 마음 밭